'Chega de saud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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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4-06-16 16:45:11
참 길고도 험난했던 여정이었습니다.
그 동안 끄적이고 싶어도 설레발이 될까봐 감히 적지도 못했습니다.
거의 10년을 응원했는데도 늘 가슴 졸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이쯤 되면 '습관'이라고 불러야겠지요.
그 습관, 그 관성은 아마 제가 NBA를 마지막으로 보는 날까지 계속되겠죠?
뭐, 그건 아무래도 좋습니다.
그 맛이 있어서 이 놈의 NBA를 여태 놓지 못했으니까요.
13-14 NBA 통합챔피언 샌안토니오 스퍼스.
그 찬란한 우승, 그 주역 사이에 당당히 적혀 있는 한 이름...
'33 F Boris Diaw'
파엠을 누가 받건 말건, 메인 스포트라이트가 다른 누구에게 밝혀져 있건,
그 것이 이 한 줄보다 값어치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는 이 번 우승으로 말미암아,
커리어 내내 본인 스스로조차 확신하지 못했던 자신의 농구, 존재의 의의를,
수십억 전세계 농구애청자들의 뇌릿속에 확실히 각인시키지 않았습니까?
더 이상 아무도,
그를 보고 어리석고 나약하다고 손가락질 하지 않습니다.
사이즈의 한계도, 선수생명의 위태함도, 나이도 언급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그의 비참하고 불운했던 '과거'보단,
이제는 결코 어둡지 않을 '미래'를 이야기합니다.
이렇듯,
그의 첫 우승은 그의 인생에 있어서 그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되었습니다.
또한 그를 응원하던 한 팬에게 '절차탁마 대기만성'의 교훈을 안겨주었습니다.
그의 첫 우승은 저에게 있어서도 첫 우승입니다.
스티브 내쉬, 제이슨 키드, 빈스 카터, 앨런 아이버슨, 레지 밀러, 제럴드 월러스...
더 없이 뜨거웠던 그들을, 더 없이 열렬히 응원했던 그 시절,
우승의 문턱은 한 없이 높아보였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실감이 나질 않네요.
내일모레 6차전이 있을 것 같고,
10-20점 차이도 단 번에 뒤집던 굇수 르브롱과 마이애미,
오클라호마의 웨스트브룩, 듀란트, 이바카...
그리고 철옹성 같았던 레이커스 왕조의 샥콥,
올란도 매직시절의 하워드가 문뜩문뜩 떠올라 등골을 싸늘하게 만듭니다.
월드컵...FC 코리아의 경기가 시작되고 나면 그 오랜 공포(?)로부터 잠시 해방되겠죠?
한 가지 확실한 건 오랜 비원 하나, 숙제 하나가 사라진 느낌입니다.
'그래도 안 생겨요.'
와 비스무레하게,
'그래도 안되나...정말 어쩔 수 없나?'
'결국 그는, 혹은 나는 할 수 없는 건가?'
응원하는 내내, 살아오는 내내,
끊임없이 스스로 되뇌이고 자문하던
영원히 풀리지 않을 듯 했던 그 의문들.
최후의 승리, 오랜 꿈의 실현은,
마치 다른 세상 이야기와 같던 나날들.
그 기나긴 방황, 비로소 오늘에야 그 종지부를 찍습니다.
'Chega de saudade(슬픔이여, 안녕).'
이제 제 차례가 왔네요.
혹시 매니아 여러분도 그렇습니까?
망설이시고 계시다면 같이 한 번 시작해보는 건 어떻습니까?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뭐,
일단 오늘만큼은,
우리 모두 승리의 기쁨을,
아프고 힘들었던 지난 기억으로부터의 해방을 느끼며,
건배!
-라스트 슬래셔-
ps> 시리즈에 대한 논평은 워낙 많은 분들께서 잘 해주셔서 별로 할 것이 없네요.
다만 5차전을 앞두고 든 생각은 마이애미가 웨이드를 세컨 유닛으로 내리고,
제임스 존스나 레이 앨런을 주전으로 올렸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이애미가 시리즈 내내 고전한 가장 큰 이유가 세컨 유닛까지 총동원하여,
시종일관 공격에서는 빠른 템포와 무한 엑스트라 패스,
수비에서는 강한 프레싱과 끊임없는 로테이션을 통해,
속칭 물량공세로 마이애미 빅3를 탈진시켰다고 봤거든요.
제 소견으로는 마이애미 현 주전라인업은 롤분배는 균형점을 잃었고,
(주전 백코트인 챌머스-웨이드-르브론 모두 공이 있어야 효율이 나오는 선수들인데,
파이널 내내 포제션 균형이 깨져서 웨이드와 챌머스의 부진이 심화되었다고 봤습니다.)
그 균형을 조금이라도 맞추기 위해서는,
챌머스-웨이드-르브론 셋 중 하나는 내려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챌머스가 노리스 콜처럼 벤치로 나와서 효율을 발휘할 타입은 아니니까,
웨이드를 내리는 게 현실적으로 맞다고 봤고,
그 자리에 스팟업슈터인 제임스 존스를 활용했다면 좀 더 선수가용폭을 여유있게,
쓸 수 있었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아쉽게도 제임스 존스를 끝까지 기용을 하지 않더군요.
만약 마이애미가 8인로테가 아닌 웨이드를 세컨으로한 9~10인로테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기존 8인에 하슬렘(or 비즐리) + 제임스 존스(or 토니 더글라스), 배티에는 노쇠가 심각하더군요.)
아마 체력 방전으로 대패하는 참사를 피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여기에 르브론이 공수에서의 많은 롤을 스스로 덜어내고,
(득점에만 신경쓰고, 리딩은 챌머스에게, 수비는 보쉬나 웨이드가 좀 더 비중을 두는 식으로)
팀원들에게 이를 분배했다면,
시리즈 결과는 7차전 끝까지 알 수 없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리즈 내내 기대했던 On-fire 디아우의 모습은 결코 볼 수 없었지만,
멋진 조력자로서의 그의 노력은 충분히 경기승패를 결정짓는 열쇠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농구박사, 매직존슨의 재림, 스몰라인업의 파괴자 등 애정어린 호칭들도 생겼고,
무엇보다도 평생을 그렇게 농구한 놈인데 이제와서 과감한 스타일 전환은 쉽지 않겠죠.
그래도 가끔은 조던, 코비만큼은 아니더라도,
강한 에고를 발산하는 플레이도 종종 보여줬으면 합니다.
이 아까운 기량이 육체의 쇠퇴와 함께 녹슬기 전에 말이에요.
아무튼,
플옵 내내 스퍼스를 응원하신 모든 분들과,
디아우를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뜻을 밝히며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BGM] Chega de saudade - Sakamoto Ryuich & Jaques, Paula Morelenbaum
(원곡: Antonio 'Tom' Carlos Jobim)
Vai minha tristeza
e diz a ela que
sem ela não pode ser
Diz-lhe numa prece
que ela regresse,
porque eu não posso mais sofrer
Chega de saudade,
a realidade é que
sem ela não há paz
Não há beleza
é só tristeza e a melancolia
que não sai de mim,
Não sai de mim,
não sai
e diz a ela que
sem ela não pode ser
Diz-lhe numa prece
que ela regresse,
porque eu não posso mais sofrer
Chega de saudade,
a realidade é que
sem ela não há paz
Não há beleza
é só tristeza e a melancolia
que não sai de mim,
Não sai de mim,
não sai
Mas se ela voltar, se ela voltar,
que coisa linda, que coisa louca
Pois há menos peixinhos a nadar no mar,
Do que os beijinhos que eu darei na sua boca
Dentro dos meus braços os abraços hão
de ser milhões de abraços
Aper- tado assim, colado assim, calado assim,
Abraços e beijinhos e carinhos sem ter fim
Que é prá acabar com esse negócio
de viver longe de mim
Não quero mais esse negócio de você viver assim
Vamos deixar desse negócio de você viver sem mim
que coisa linda, que coisa louca
Pois há menos peixinhos a nadar no mar,
Do que os beijinhos que eu darei na sua boca
Dentro dos meus braços os abraços hão
de ser milhões de abraços
Aper- tado assim, colado assim, calado assim,
Abraços e beijinhos e carinhos sem ter fim
Que é prá acabar com esse negócio
de viver longe de mim
Não quero mais esse negócio de você viver assim
Vamos deixar desse negócio de você viver sem mim
떠나라, 나의 슬픔이여
그리고 그녀에게 전해줘.
그녀가 만약 없다면, 살수가 없다고
그녀에게 전해줘, 내 기도의 응답이 나에게 돌아오길.
난 이제 이 고통을 견딜 수 없으니까
더 이상 이 슬픔을 견딜 수 없으니까
그녀가 없으면 현실도 없어
평화도 없고, 아름다움도 없어
그저 슬픔과 고독만 있을 뿐
그것들은 (슬픔과 고독이) 날 떠나지 않을꺼야
날 떠나지 않을꺼야
떠나지 않을꺼야
그리고 그녀에게 전해줘.
그녀가 만약 없다면, 살수가 없다고
그녀에게 전해줘, 내 기도의 응답이 나에게 돌아오길.
난 이제 이 고통을 견딜 수 없으니까
더 이상 이 슬픔을 견딜 수 없으니까
그녀가 없으면 현실도 없어
평화도 없고, 아름다움도 없어
그저 슬픔과 고독만 있을 뿐
그것들은 (슬픔과 고독이) 날 떠나지 않을꺼야
날 떠나지 않을꺼야
떠나지 않을꺼야
하지만 만약 그녀가 돌아온다면
만약 그녀가 돌아온다면
정말 아름다운 일이야
정말 미친 일이야
왜냐면 많지 않은 물고기들이
키스보다 더 적게 바다에서 수영하고 있거든
나는 내 품안에서 당신에게 입을 주고, 껴안을 것이고
수백번의 포옹이 있을꺼야
키스보다 더 적게 바다에서 수영하고 있거든
나는 내 품안에서 당신에게 입을 주고, 껴안을 것이고
수백번의 포옹이 있을꺼야
이렇게 꽉 안아서, 이렇게 딱 붙어서, 이렇게 조용하게
포옹과 키스와 자연스러움이 끝나지 않게
이제 당신이 나에게서 떨어져 사는 일을 끝내야해
포옹과 키스와 자연스러움이 끝나지 않게
이제 당신이 나에게서 떨어져 사는 일을 끝내야해
나는 당신이 나에게서 부터 떨어져 사는일은 원치 않아
우리는 당신이 나에게서 떨어져 사는일을 끝내야 해
우리는 당신이 나에게서 떨어져 사는일을 끝내야 해
이 게시물은 홈지기님에 의해 2014-06-17 01:41:56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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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라스트슬래셔님의 글을 읽을 수 있는 저도 행복한 사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