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 후기. 릴라드가 못해서 진걸까요?
흥미로운 경기였습니다.
우선 릴라드에 대해서 먼저 언급하자면... 저는 릴라드가 유난히 이번시리즈에서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장점이 있는만큼 한계도 있는 선수인데, 골스가 그 부분을 정말 집요하게 파고있다고 봐요.
릴라드는 다들 아시다시피 트랩 상황에서 약점을 보이고, 가속 상황에서 강점을 가지는 선수입니다. 그걸 아는 골스가 이번 시리즈 정말 일관되게 릴라드에게 트랩을 붙고 있죠. 근데 이런 수비를 사용할 수 있는 배경에는 롤맨으로서 훌륭한 선수가 포틀에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빅맨들이 픽앤팝에 능한 것도 아니고, 하이 부근에서 수비없이 공을 잡아도 공격옵션이 마땅치 않으니.... 릴라드에게 두명이 붙어있는 것을 활용할 여지가 확 줄어드는 것이죠. 그래서 외곽의 빈 곳으로 빼주는 플레이가 그나마 자주 나오는데, 골스의 로테이션 수비가 워낙 좋기도 하고 이런 경우 골스 입장에서 바라는 선수가 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근데 오늘 포틀랜드는 경기 초반 레너드를 기용하여 이런 상황에서 재미를 봤죠. 결과적으로 좋은 게임 플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2쿼터 무렵 투빅 라인업을 운용한 것도 좋았다고 생각해요. 사실 그린의 수비 기여도를 볼 수 있는 장면이라고도 생각했는데, 그린이 빠짐과 동시에 칸터가 들어오자 골밑 수비 및 로테가 꼬이기 시작하며 엄청 얻어맞습니다. 여기까지는 포틀랜드의 플랜대로 게임이 가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문제는 3쿼터였는데, 골스의 장기인 하이템포게임이 그대로 펼쳐집니다. 사실 약속의 3쿼터라는게 별게 아니에요. 골스가 베스트라인업을 들고와서 수비하나 막아내고 달리기 시작하는겁니다. 템포가 빠르면 그만큼 포제션도 많아지고 큰 점수차도 금방 따라잡을 수 있는데, 커리나 그린은 하이템포 상황에서 날라다닙니다. 특히 오늘은 그린이 상대 수비진이 느린 빅맨&사이즈 작은 가드들임을 이용해서 오픈코트 림어택으로 재미를 많이 봤고, 모멘텀이 한순간에 넘어갑니다. 경기는 여기서 끝났다고 생각했네요.
사실 또 한가지 릴라드가 힘들 수 밖에 없는 것은, 골스의 인사이드가 릴라드나 미첼같이 원풋점프가 낮은 선수들을 잘 잡아먹는 점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블락으로는 안이어져도 몸으로 버티면서 컨테스트 해주는 능력은 그린&루니가 발군이거든요. 어떻게든 스플릿해서 들어가도 무수한 레이업 미스로 이어지는 점이 아쉽긴 했지만, 플옵 무대에서 약점을 극복해내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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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스의 스몰라인업이 달리기 시작하면 높이의 열세를 기동력으로 뭉개버리지요
몇년째 보고 있으면서도 신기하긴 합니다
말씀대로 수비에서도 기동력이 좋다보니 가드에 압박이 매우 강하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