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에이스는 믿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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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2-03-07 18:20:01
*편의상 반말체는 양해 바랍니다.
코비, 레이, 내쉬, 앤써등을 선발했던 96년 드래프트 못지않은... 정말 현재 리그에서 침 좀 뱉는 선수는 거의 2003년 드래프트된 선수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좀 잘 나가는 선수들을 몇명 열거해본다면, 르브론 제임스, 카멜로 앤써니,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쉬등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처럼 팀의 코어라고 할순 없어도 팀에서 빼놓을수 없는 위치에 서있는 선수들도 많지만, 그들은 미안하게도 언급을 생략 하겠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뉴욕의 에이스 카멜로 앤써니이다.
데뷔하기 전부터 너무나도 유명했던 chosen 1 르브론를 상대로 34점을 퍼부으며, 그의 코를 납작하게 해줬던 선수이자 3월에 광란이라 불리우는 ncaa 토너먼트에서 시라큐스의 우승을 이끌며 1학년 주제에 최우수선수에 뽑히기도 했던 재능면에서 절대 르브론에게 밀리지 않았던 선수이다.
현재는 두 사람의 격차가 조금 생겼지만, 난 아직도 르브론만 만나면 실실 쪼개는 앤써니를 잊을수가 없다. 물론 실성한 녀석마냥 시종일관 웃고만 있는건 아니지만...
한동안 두 사람의 라이벌리는 언론에 좋은 떡밥이 되었던거 같다. 지금은 르브론의 위상이 하늘을 찌를듯하면서 상대적으로 앤써니는 덜한 면이 없지 않지만, 여전히 두 선수의 맞대결은 흥미로우며 아직도 르브론만 만나면 불타오르는 카멜로 앤써니이다.
아마 대부분의 선수는 처음 드래프트 된 팀의 이미지를 오랫동안 갖고 가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적 후 새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보면 어색한 경우가 많다. 물론 샥처럼 올랜도에서 픽되어 레이커스에서 전성기를 보낸 케이스도 있지만, 어쨌든 처음 드래프트 된 팀에서의 이미지를 지우기는(바꾸기는) 웬만해선 쉽지 않다. 어쩌면 나 혼자만의 생각일수도 있지만...;;
몇년 전 덴버는 그야말로 앤써니의 팀이었다. 팀의 모든 플랜은 앤써니에 의한 것이었고, 갱스터같았던 덴버의 무리들은 리더인 그를 잘 보좌해주었다. 완성형의 선수로서 즉시 전력감이 되었고, 팀에 젊음을 불어넣고 확실한 득점력을 보여줬던 그는 분명 덴버의 미래였으며 팀의 모든것이었다. 하지만 앤써니는 7년을 함께했던 덴버를 떠나고 싶다고 하며 트레이드를 요구한다. 아마도 팀의 리더가 그렇게 쉽지않은 결정을 내린다는 것은 팀 케미스트리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태업까지는 아니었지만, 멜로의 변함없는 모습에는 무언지모를 허전함이 느껴졌다. 여전히 클러치샷을 집어넣었고, 팀을 위해 고득점을 펼쳤지만, 앤써니는 더이상 농구를 즐기던 그가 아니었다. 중요한건 덴버라는 팀에 흥미를 잃었다는 것이다. 언론에서 그렇게 떠들어댔던대로 정말 라라에 의해 뉴욕으로 마음을 옮겼던건지, 아니면 덴버라는 팀에 한계를 느꼈던건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많은 댓가를 지불하고 그토록 원하던 뉴욕으로 팀을 옮겼으며, 앨런 아이버슨 이후 또 한번 아마레라는 좋은 파트너를 만나게 되었다. 그렇게 소위 말하는 '멜로 드라마'가 해피 엔딩이 되는 줄 알았다.
시즌 중반에 합류했지만, 어쨌든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으며 멜로는 커리어 내내 플레이오프 무대를 경험하게 되었다. 아쉽게도 보스턴에게 참패를 당했지만, 첫 시즌... 그것도 중간에 합류했으니 조직력에서 약점을 보이고, 주요선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한 이유를 든다면 그렇게 최악의 성적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멜로가 홀로 분투하는 모습은 곧 다가올 새 시즌의 전망을 밝게 해주기 충분했으니 말이다. 오프시즌 뉴욕은 아마레와 멜로의 보디가드를 영입했다. 공격지향 팀에서 수비형 빅맨을 영입한것은 그렇게나마 뉴욕이라는 팀에 수비공백을 메우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뉴욕은 심각하게 시즌을 진행하고 있다. 아니 심각하다는 표현보다는 다소 고전을 면치 못하다고 하고 싶다. 멜로는 어떻게든 볼을 집어넣어주면 혼자서 득점을 만들어 낼수있는 선수라 꾸역꾸역 자기 몫은 해내고 있다. 물론 샷 셀렉션이 엉망인것은 인정해야 하지만, 이건 멜로의 고집보다 감독의 역량이 아닐까 라고 조심스럽게 얘기하고 싶다. 아마레는 공격루트가 다양한 선수지만, 그래도 2대2에 특화 된 선수인것만은 분명하다. 그런데 이 팀엔 아마레를 살려줄 선수가 없고, 그렇다보니 그나마 되는 멜로쪽으로 공격을 시키고 있는듯 하다.
제 3자의 눈으로 본 뉴욕을 말해볼까?
"받아. 멜로. 공격해"
"클러치 상황이야. 멜로. 공격해"
"4쿼터야. 멜로. 공격해"
"더블팀이야. 멜로. 공격해"
현재 닉스 오펜스엔 리듬이 없다....라는 개드립은 이제 그만.
모사이트에서 멜로 vs (부상없는)티맥 vs 듀란트중 누가 뛰어나고, 누구를 팀에 코어로 쓰고 싶은지에 대한 설문을 봤는데, 애석하게도 멜로의 표는 볼수가 없었다. 연패에 빠져있는 팀을 구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랬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좀 부진하다고 커리어 자체를 깎아 내리는건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한다. 시즌은 아직 절반도 소화하지 않았는데 너무 일희일비 할 필요없지 않을까 싶어 글을 쓰게 되었다. 아니 몇일동안 시달렸던 웨이드 무용론등을 보며 처지가 다르지만, 멜로에게서 이와 비슷한 연민을 느끼게 되어 이글을 쓰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일시적 부진일수도 있다. 조금 더 여유롭게 지켜보며 안좋은 것은 지적하되 너무 날선 비판은 없었으면 한다. 필요하다면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할것이다. 그래도 아직은 이르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나에게 전부 밀착한 상태에서 슛을 쏠수밖에 없구나라고 생각했다. 난 두명의 수비수가 내게 올것을 알았지만 시야만 확보되었다면 난 절대 슛을 미스하지 않았을 것이다."
몇년 전 플레이오프에서 마지막 슛을 실패한 멜로
늘 자신감에 찬 그를 응원한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팀내 에이스인 멜로를 믿어줘야 한다. 어서 연패를 끊어주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이 게시물은 운영진에 의해 2012-01-22 21:38:12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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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정말 요즘 멜로보면 팬으로써 가슴아픕니다.... 웨이드도 멜로도 부상 부진 모두 털고 일어나길 바랄뿐이에요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