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C vs DET 3쿼터 OKC의 수비모습들
오늘 썬더와 디트로이트의 경기는 그야말로 OKC수비의 극한을 보여준 경기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수비에서 큰 실수를 범한 장면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코트위에 나온 모든 선수가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단 한명, 디온테 버튼을 제외하곤 말이죠
버튼 같은 경우에는 대인수비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일단 본인이 가지고 있는 피지컬, 운동능력 이런 것들이 상당히 좋기 때문이죠. 하지만 팀 수비에 대한 이해도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고 오늘 경기에서 드러난 가장 큰 약점은 상대의 백도어컷 무브에 너무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2포제션 연속으로 버튼이 백도어컷에 당하니까 도노반 감독은 바로 버튼을 빼버렸고 4쿼터 스타팅 멤버로도 넣지 않았습니다(그 이전까진 죠지가 3쿼터를 풀로 뛰고 그 자리에 버튼이 들어갔엇던)
가장 인상적이었던 모습은 가비지 타임이 한창 진행되고 있던 4쿼터 후반부에의 플레이조차 선수들이 쉽게 점수를 내주지 않으려고 열심히 수비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아 정말 팀의 기초가 튼튼하게 구성되어있구나라고 느꼈을 뿐만 아니라 이제 이 팀이 쉽게 패배하는 일은 크게 없을것 같다라는 안도감도 들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것처럼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좋은 수비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딱히 다른 쿼터를 뽑아서 보는것도 상관이 없지만 굳이 3쿼터를 뽑은 이유는 3쿼터 때 37-19로 크게 앞섰기 때문에, 즉 승부를 결정지은 쿼터였기 때문입니다.
시즌 극초반 이후 퍼거슨의 수비는 정말로 팀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로버슨이라는 팀의 핵심 디펜더가 없는 이 와중에도 팀 수비가 리그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퍼거슨의 공이 아주 크다고 자주 언급했었죠. 여자친구의 출산 / 그리고 골스전에서의 발목 부상 이후 돌아온 첫 경기에서 퍼거슨은 체감상 그 이전보다 더 뛰어난 수비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러스와 아담스가 2:2 핸들러인 레지에 대한 압박을 할 때 비는 드러먼드를 체크하러 갔다가 빠르게 본인의 원래 마크맨인 갤러웨이에게 갔죠. 결국 갤러웨이는 롱3를 던졌고 슛은 실패, 리바운드는 OKC
퍼거슨의 넓은 수비반경(정말 로버슨을 연상케 하는 저 활동량과 넓은 범위)과 코너에 있던 죠지까지 패스를 끊기위해 들어오는 저 모습까지
이번에도 퍼거슨의 굿 수비입니다.
그랜트가 드러먼드와의 자리싸움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고 레지 잭슨이 어렵게 엔트리 패스를 집어넣었지만 미리 예상하고 있던 퍼거슨이 빠르게 골밑으로 디깅, 이후 헬핑블락, 루즈볼을 러스가 잡아서 빠르게 전개
역시 이 장면을 보고서 퍼거슨에게서 로버슨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 생각을 저만 한 것은 아닐꺼라고 생각이 들어요
갤러웨이의 좋은 감속무브가 있었습니다. 그 이후 스텝백까지 보여주면서 마크맨인 퍼거슨과 매우 떨어진 거리에서 슛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퍼거슨 역시 대처를 너무 깔끔하게 해냈죠. 수비수가 파울없이 보여줄 수 있는 거의 최대한의 컨테스트를 해내면서 슛을 막아냈습니다. 그리고 러스의 깔끔한 수비리바 겟까지
한 포제션 전체에서 빛난 모든선수들이 관여한 좋은 수비 장면입니다. 디트 빅맨들이 포스트업을 시도할 때 빠르게 더블팀으로 압박, 어려운 플레이를 강요하고 그 사이에서 허술하게 전개되는 패스가 있다면 놓치지 않고 잡아먹는 OKC선수들의 활동량과 풋워크...(여기서 나온건 러스의 디플렉션)
이후 샷클락 5초를 남기고 전개된 레지-드러먼드의 2:2를 깔끔하게 막아낸 죠지-아담스의 2:2수비와 러스의 헬핑수비(첫번째 움짤에서 퍼거슨이 했던)
비록 OKC가 포제션을 바로 획득하진 못했지만 0.9초 밖에 남은 시간이 없었고 결국 디트는 이후 샷클락 바이얼레이션으로 성공적인 포제션 수비를 해냈습니다.
정말 코트내의 5명이 상황에 맞게 한몸처럼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감탄을 안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리핀의 DHO를 통해 스위치를 강요하고 미스매치를 만들려고 했었던 디트의 생각이었을 겁니다(성공했다면 45도에서 그리핀과 슈로더의 미스매치 상황이 되었을 거고 꽤 득점확률이 높은 오펜스 플랜이었겠죠)
하지만 슈로더는 빠르게 스크린을 빠져나가서 그 플랜을 망가뜨렸습니다. 결국 공을 잡았던 그리핀은 패스를 하고 말았고 패스를 받은 갤러웨이는 자자의 스크린을 받고 드라이브인을 시도했지만 아담스의 헷지에 경로가 막히고 말았고 다시 스탠리에게 공을 줬습니다.(디트의 2차 오펜스 플랜 붕괴)
스탠리가 뛰어난 드라이브를 구사하는 선수도 아니고 러스가 픽상황에서는 게으른걸로 유명하지만 저렇게 1:1로 들어오는 것에 대한 수비는 꽤 괜찮은 편이기에 드리블이 불안할 수 밖에 없었고 그걸 놓치지 않은 슈로더가 옆에서 툭하고 긁어냅니다.
기록지에는 슈로더의 스틸하나, 러스의 리바 하나가 추가될 뿐이지만 슈로더의 스크린 대처, 아담스의 헷지, 러스의 몸빵수비 모두가 관여된 역시 또 하나의 좋은 팀 수비였습니다
탑에서 그리핀이 공을 잡고 시작, 러스와 슈로더의 콜 미스로 갤러웨이에게 오픈이 난 상황이죠.
하지만 러스의 빠른 클로즈 아웃 때문에 슛타이밍을 놓쳤고 드리블 돌파를 시도해보지만 이번엔 슈로더에게 가로막힌 상황, 결국 갤러웨이는 8초를 남겨두고 다시 그리핀에게 공을 주고 맙니다. 얼마 남지 않은 샷클락에서 그리핀은 자자와 2:2를 시도하지만 그랜트-아담스에게 막히고 말았고 갤러웨이에게 부정확한 패스, 샷클락도 얼마 없는 상황에서 패스조차 힘들게 받은 상황, 거기에 슈로더의 완벽한 클로즈아웃까지... 갤러웨이는 결국 너무나 터프한 슛을 쏠 수 밖에 없었고 샷클락 바이얼레이션으로 포제션 소비
첫 수비에서 약간의 콜 미스가 있었지만 이후 선수들의 수비대처는 그야말로 완벽 그 자체였습니다. 러스-슈로더의 클로즈아웃, 돌파경로 방해, 그랜트-아담스의 2:2대처, 이 상황에서 슈로더의 디깅 이후 클로즈아웃, 그랜트의 박스아웃까지
그리핀의 1:1 상황, 역시 OKC는 처음에 가져온 게임플랜 그대로 빠르게 더블팀, 골밑에 비어있는 자자는 러스가 막고있는 상황(러스의 마크맨인 브라운이 코너에 박혀있지 않고 오히려 골밑으로 컷인을 시도했기에 더더욱 수비하기 쉬운 상황) 결국 그리핀은 스탠리에게 공을 줄 수 밖에 없었고 스탠리는 죠지를 달고 터프3점, 죠지의 클로즈아웃은 역시 완벽한 타이밍, 상대 빅맨인 자자가 리바를 잡을 수 없게 완벽한 박스아웃을 하고 있는 아담스와 이지 리바를 잡는 그랜트, 이후 역습 과정에서 죠지가 덩크를 성공하면서 26점차가 되었고 경기는 여기서 결정이 났다고 봐도 될 정도였습니다.
여기엔 넣지 않았지만 벤치몹들의 수비도 매우 좋았습니다. 특히 뭐 노엘같은 경우는 중간중간 경기가 어수선할 때마다 스틸-블락-오펜유도 등으로 분위기를 잡아오는 역할도 해주었고 패터슨도 빠른 리커버리 등으로 좋은 수비를 많이 보여주었구요. 그렇기 때문에 팀 실점을 83점으로 막을 수 있었겠죠
디트에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전반전 동안 그리핀-드러먼드에게 더블팀을 가는 이 작전에 두 선수가 많이 막혔는데 후반전에 이에 대한 대응이 전혀 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전술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던 것인지 아니면 선수들을 믿고 맡겼던 것인지는 알 길이 없으나 결국 OKC는 전반에 잘 먹혔던 더블팀을 그대로 유지했고 디트의 두 빅맨들은 그대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죠. 케이시 감독의 약점이라 평가받는 경기중 대처가 또 한번 아프게 다가오는 부분이 아니었을까라고 생각이 됩니다.
11월 상대적으로 편한 스케줄을 보냈고 12월 험난한 스케줄을 앞두고 있는데 그 시작인 원정 3연전의 첫 경기를 깔끔하게 승리해서 정말 마음이 편합니다. 부상이었던 퍼거슨/디알로도 복귀했고 로버슨을 제외하면 또 간만에 풀로스터가 완비되었습니다. 로버슨 복귀 전까지 부상 없이 이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했으면 좋겠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4F07pM1Hx30
* 영상 첨부 허락해주신 썬더볼님께 감사드립니다
퍼거슨, 디알로를 비롯해서 이제는 스타팅 라인업이지만 그랜트까지... OKC의 젊은 선수들이 수비에서 장점을 어필하는 모습이 정말 고무적이네요. 팀 구성 자체가 공격적인 모습으로 두각을 드러내기에는 너무 존재감이 큰 선수들이 장악하고 있다보니 이런식으로 신진 선수들이 수비로 돋보이면서 팀도 단단해지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