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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일스 경질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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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3-01-09 19:30:27




제가 밀워키 경기를 열심히 보게된게 작년 후반부터니까 한시즌이 채 안되었죠.

그전까진 B급 로스터로 상징되는 변방팀의 이미지였고 헤드밴드 사건 정도 제외하면 스카일스에 대해서도 제대로 아는게 거의 없었습니다. 저한테는 감독의 캐릭터보다 전술적인 지향점이나 농구스타일 등이 주된 관심사인데 게시판 글을 봐도 수비중시 감독이라는 점 외엔 구체적인 묘사가 없더군요.

근데 막상 경기를 보니까 밀워키는 극단적인 공격농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보것이 빠지기 전에는 어땠는지 몰라도 제닝스-엘리스-델피노-일야소바-구든의 라인업은 철저한 공격농구 지향의 조합이었고 그 중심엔 디아우의 롤을 부여받은 구든이 있었죠. 볼을 잡은 선수가 누구든 일단 구든과 픽앤팝을 한 뒤에 구든이 하이포스트에서 패스를 나눠주면서 다음 단계를 주도하는 시스템이었는데 구든이 의외로 괜찮은 적응력을 보여주면서 동급, 혹은 한 수 아래의 팀을 상대로는 대단한 패싱게임과 화력을 보여줬었습니다. 이때 일야소바가 3점과 커트인만으로 15점 근처 올리면서 참 잘했죠.


다만 당시의 구든은 (지금도 마찬가겠지만) 레인지는 긴 편이나 빅맨 치고는 정말 드물게 리듬슈터....같은 스팟에서도 연속으로 쏘면 신뢰가 안가는 감과 기복을 가진 선수였고 무엇보다 수비에서 일반적인 센터들과 매치 자체가 안되다보니 플옵가는 길목에서 강팀과의 경기를 거의 졌죠. 평소에 매끄러워 보이던 패싱게임이 정통센터만 만나면 전혀 듣질 않았고 공격리바를 완전히 잠식당한 상태에서 밀워키는 제닝스-엘리스의 롱2로 일관하다 클러치타임을 매번 허망하게 내주곤 했습니다. 뉴욕과의 경기였을텐데 파울도 안한 구든이 5분 뛰고 쫓겨나서 다시 못들어온적도 있었죠.

객관적으로 로스터 대비 나쁜 성적은 아니었지만 트위너들을 데리고 패스횟수가 많은 팀플을 하려다보니 상대 따라 기복이 너무 심했고 클러치타움의 힘싸움에서 밀리는 인상이 역력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재간있는 선수는 많은데 안쪽 바깥쪽 공간, 특정 스팟을 확실히 먹는 선수가 없었고 보드장악력을 비롯한 베이스가 약한 팀이었죠. 열심히 했지만 팀으로써도 B급 트위너였습니다.


공격농구를 했다는 점에선 스카일스가 상당히 양보했지만 게임을 통제하고자 하는 욕심은 어쩔수가 없어서 엄청나게 난잡한 로테이션을 돌렸었고 (작년시즌 선발라인업이 20개 정도였다고) 전날 3번으로 뛴 음바 아무테가 다음날 4번으로 나와서 픽앤롤로 25점을 올리는 등 도무지 예상이 안되는 팀이었죠. 수비농구에 비해 불안정한 공격농구를 펼치기로 양보한 대신...빈번한 로테이션을 통해서 스카일스 본인이 선수들을 장기말처럼 컨트롤하겠다는 생각이었겠지만 밀워키의 로스터는 기능이 확실한 선수가 없다보니 그런 식의 로테이션은 가뜩이나 상대따라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한 경기, 한쿼터 안에서도 산만하게 했습니다. 도무지 일정한 흐름이 없었죠.

본인은 로테이션으로 기복을 커버할수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될게 아니었던 거죠.


그리고 올 시즌 들어와서 스카일스는 구든에게 11월 한달동안 1초의 시간도 주지 않습니다. 구든은 로테이션에서 완전히 제거됐고 그 자리에 달렘베어가 들어오면서 밀워키는 철저한 드리블 드라이브 오펜스로 제닝스와 엘리스에게 모든 권한을 몰아주고 템포를 더 올렸죠. 전년도처럼 구든을 매개로 둘을 엮기보다 공격횟수 자체를 늘려서 둘다 밀어주겠다는 의도가 선명했고 한명이 1쿼터를 풀로 뛰고 2쿼터를 나눠뛰는게 로테이션의 공식이었습니다. 잘리는 순간까지 이 부분만큼은 철저했죠.

하이포스트를 아예 삭제하고 빅맨은 밖에 있을땐 무조건 가드에게 핸드오프 연결=> 볼받은 제닝스나 엘리스, 던리비는 마음대로 디시전=> 셋중에 제일 잘되는 선수 오래 쓰기.....

이런 형태의 프리한 (나쁘게 말하면 매우 단순하고 무식한) 오펜스가 돌아가는데 구든이 빠진 대신 샌더스가 개안하면서 팀에 높이라는 요소가 생겼습니다. 한동안 샌더스의 활약은 정말 장난이 아니어서 그의 1쿼터 파울수에 따라 경기 전체가 달라진다는 느낌마저 있었죠. 일야소바의 부진, 제닝스의 끔찍한 속공피니쉬와 엘리스와 함께 끝도없이 놓치는 롱2, 마구잡이 슛셀렉션에 비해 성적이 꽤 좋았던건 샌더스-유도-달렘베어-헨슨-일야소바-아무테로 이어지는 골밑물량 때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밀워키의 저야투율은 너무나 심각해서 골밑에서 조금만 밀려도 클러치타임을 이겨낼 방법이 없었죠. 스카일스는 막 복귀한 음바 아무테까지 포화상태인 4번 슬롯에 넣어가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빈번한 로테이션으로 기복을 이겨내려 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와중에 멀쩡하게 선발로 뛰던 달렘베어는 인터뷰 한마디에 로테이션에서 날아갔고 일야소바는 상승세에도 주전으로 올라서지 못하면서 회복이 더 늦춰졌죠. 더불어 가뜩이나 스팟업 슛이 모자란 팀에 음바 아무테와 다니엘스를 주전으로 밀어넣은 것도 무리한 결정이었습니다. 결국 다니엘스도 본인 손으로 제거했죠. 작년보다도 기준이 없어 보였고 어떨때는 지나칠 정도로 결벽증을 보이더군요.

원성을 사더라도 외곽에서 더 선택과 집중을 하고 (엘리스의 벤치행) 골밑은 선수따라 롤을 정해줬어야 되는데 스카일스는 그 반대였죠. 일야소바,달렘베어 등을 군기잡기용으로 박대하면서 분위기는 더 나빠졌을거고....헨슨도 히트전에서 17-17찍고 한동안 제거됐다 최근에 다시 나타났죠.


정리하자면 일차적으로 밀워키의 로스터는 산만하기 이를데 없고 전 포지션,전 영역에 걸쳐 중복이 심합니다. 그리고 팀을 이렇게 구성한 단장은 당장 잘려도 무방하다고 생각되지만 그런 팀을 더 난잡하게 운영하면서 축 쳐진 분위기의 5할팀을 유지하고자 하는 감독 역시 미래를 생각하면 남아있기 힘든 존재였습니다. 그리고 최근의 연패와 그 내용은 상당한 심각한 것이었기에 어떤 식으로든 조치가 필요했다고 보고....밀워키가 30승대 중반의 어중간한 시즌을 또 보낼 생각이 아니라면 5할을 찍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의 경질은 오히려 좋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스카일스는 어려운 상황에서 (갠적으로 밀워키같은 팀이 최하위팀보다 코치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자기 위주로 모든 상황을 컨트롤하기엔 능력이 부족했습니다.

좋은 감독이지만 한계가 분명해 보였고....다른 환경에서 재기할수 있기를 바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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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3-01-09 19:56:00

잘 봤습니다. 진짜 디테일하게 봐야 알 수 있는 부분들 같은데 많이 배웠네요.

새 감독 선임은 차처하고 그럼 앞으로 벅스 로스터는 대충 어떤 방향으로 꾸리는게 좋을까요? 제닝스-몬타 라인은 역시 한명을 보내는게 나을런지... 만약 남긴다면 제닝스일까요?
2013-01-10 00:30:40

몬타와 던리비 특히 몬타가 캐브스에 너무나 강해서 기억에 남네요 존 헨슨 일야소바 달렘베어 샌더스 우도까지 중복되는 느낌도 있어 빅맨진 정리로 스윙맨을 보강해 플옵을 노려보는것도 좋을듯 해요

2013-01-10 14:55:05

스카일스는 매번 이러는거 같아요.

뭔가 맡는 팀마다 애매한 선수들 꼭 있는데 그 선수를 안쓸 수 없는 상황...(밀워키는 그게 너무 심할 정도의 로스터이긴 하지만) 
용케 팀을 끌어올린다 싶을 때가 많다고 해야할지..
그러다 정체기가 오면 '파이어' 

이전에 맞았던 팀들을 보면 이 사람이 수비전술이 없는 감독도 아닌데 벅스를 이렇게 끌고온거보면 확실히 재주가 있는 사람인데 항상 결과가 한끝발 아쉽네요.
(뭐 그런 부분때문에 1년 이상은 안 쉴 것 같은 감독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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