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49ers라는 이름에 대한 나름 의문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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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문자답 글입니다.

 NFL팀 중에 샌프란시스코 49ers라는 팀이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연고 팀인데요. 49er는 1849년 캘리포니아에서 발견된 금을 찾아서 몰려든 사람들을 말합니다. 그런데 저는 항상 의문이었습니다. 

 금광이 발견된 지역은 캘리포니아 내륙이거든요. 미국 동부에서 캘리포니아로 오는 사람들이 금광을 찾아가려면 딱히 샌프란시스코를 거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태평양을 건너 온 사람들에겐 샌프란시스코가 중요할 수도 있지만(그래서 미국 최대의 차이나타운이 샌프란시스코에 있다죠) 그건 그쪽 이야기구요. 

 그럼 샌프란시스코는 금광을 찾아온 49er들과 아무 상관없지만 그냥 갖다 붙인 이름인가? 그렇게 생각하기도 좀 찝찝하고... 

 그런데 얼마전 "바다의 세계사"라는 책을 봤는데 여기에 대한 해답이 나오더군요. 책 내용을 좀 옮겨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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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금광이 발결되었다. 약 6.5킬로그램의 순도 높은 금이 워싱턴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골드러시가 일어났다. 1849년의 일이었다. '49년의 남자들(forty noners)'이라 불리는 8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일확천금을 노리고 동부에서 캘리포니아로 밀어닥쳤다. 그러나 아직 대륙횡단열차가 없던 시절이어서 6개월이나 되는 장기간의 마차여행을 감내해야 했다.

 이런 이유로 뉴욕에서 남미 최남단의 혼곶을 우회하여 샌프란시스코에 이르는 범선 항로가 단번에 활기를 띠게 되었다. 

(중략.....)

 샌프란시스코는 골드러시로 인구가 크게 늘어나 1850년에 시로 승격되었다.  1869년에는 대륙횡단열차가 샌프란시스코만 주변까지 도달해 태평양의 관문이 되었다. 

(중략.....)

 황금에 대한 욕망은 가공할 만한 것으로, 골드러시가 일어나자 그런 힘든 항해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이 혼 곶을 우회하여 밀려들어왔다. 한시라도 빨리 샌프란시스코로! 범선 운임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클리퍼선을 새로 건조하는 일도 급격히 늘어났다. 놀랍게도 운임은 5배로 뛰어 올랐다. 1849년 4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실로 805척의 배가 혼 곶을 경유해 4만 명을 샌프란시스코로 수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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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랍게도 샌프란시스코는 1849년 금광을 찾아 동부에서 몰려든 사람들의 도착지였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배를 타고 남미를 끝까지 돌아서 샌프란시스코로 온거죠. 이게 마차로 미국을 횡단하는 여행보다 더 빨랐다고..  책 내용에 따르면 마차를 타고 올 때는 6개월인데 배를 타고 남미 끝을 돌아 오면 5개월(150일)이었다고 하니까요.

  전근대에 가장 빠른 교통수단이 "배"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건 꽤 충격적인데요. 미국인들의 서부진출을 생각할 때 항상 마차타고 초원과 사막을 횡단하는 것만 떠올렸었는데 배를 타고 남미를 한바퀴돌아 서부해안으로 가는 거였다니.... 미국이 파나마운하에 엄청 집착한 것도 어느정도 이해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