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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할 수 있는 책과 아닌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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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0 16:23:37

며칠 전에 매니아에 독서에 관련한 글이 올라왔었습니다. 책의 내용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독서습관에 관한 이야기였는데요, 한 번에 책을 얼마 동안 볼 수 있는가, 집중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책이 재미가 있으면 분량이 엄청나게 긴 책이 아니면 당일에 다 읽거나 이틀 안에 다 읽어버리는 편입니다.

 

지난 주말에 제가 2권의 책을 읽었는데요, 몇 개월 전에 세일할 때 사뒀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편지]와 그 책을 다 읽고 꽂혀서 하나 더 구매한 [다잉 아이]를 토, 일 양일에 걸쳐 다 읽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몇 년 전에 읽었었는데요, 나름의 소소한 감동이 있었던 책이어서 기억에 남아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이 작가가 추리소설이 메인 장르라고 하더군요. 하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편지라는 그 작가의 감동 코드를 다른 책을 두 개를 먼저 읽었고, 이후에 추리겸 호러소설이라 할 수 있는 다잉 아이까지 접해보게 됐습니다.

 

이 작가의 책 이제 3개를 봤는데 공통적인 특징이라면 제가 느끼기엔 프롤로그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도무지 이거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덮을 수가 없는, 조금은 자극적이라 할 수 있는 시작을 해서 마지막 장을 닫을 때까지 그 긴장감을 잘 유지해나갔습니다. 그래서인지 시간 가는지 모르고 책을 읽었고, 얼른 다음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 괜찮았던 책이 저는 [아몬드]였습니다. 이 책도 시작부터 내용이 몰입감이 있어서 끝까지 멈추지 않고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반면에 비슷한 시기에 세일을 할 때 사뒀던 왕좌의 게임 3권 세트는 도무지 진도가 안나갑니다. 저는 그 드라마를 보지 않았는데요, 워낙에 유명하다고 해서 소설로 한 번 그 느낌을 느껴보고 싶어서 전자책으로 사뒀는데, 일단 외국이름들이 너무 어려운데, 등장인물도 많고, 장편이다보니 이야기도 너무 더디게 흘러가고 하면서 집중이 잘 안되고 있습니다. 예쁜 대너리스도 안나오니까 더 그렇겠죠.(드라마는 안봤는데도 대너리스 예쁜건 알고 있습니다.) 사뒀으니까 의무감에 읽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읽는데 정말 한 챕터를 읽기도 힘드네요. 제가 시험치는 학생이라면 시험기간에 진짜 재미있게 잘 볼 것 같은데 말입니다. 뭔가 이 3권을 다 읽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할 것 같은데 손도 잘 안가고, 펴면 잠만 오고 그렇습니다. 

 

끝까지 다 보긴 했지만 또 조금 힘들었던 것이 공지영의 [해리] 2권 짜리였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좀 제 스타일이 아니고 그래서 겨우겨우 다 읽었습니다. 

 

재미있게 느끼는 책은 글을 보는데도 머리 속에서 어떤 장면을 제가 떠올려서 그 장면들이 그려지고 그런데, 재미를 잘 못느끼는 책은 그게 잘 그려지지가 않습니다. 딱 머리 속에서 텍스트만 재생이 되고 그 이상으로의 몰입이 안되더군요. 그렇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져서 장시간 읽기 보다 단 시간 한 챕터보고 휴대폰 확인하고 이렇게 되는 듯 합니다.

 

제목만 보고, 표지만 보고 샀다가 실패하는 경우도 종종 나오겠지만,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뭔가 재미와 감동, 여운을 남기는 책들을 앞으로도 많이 접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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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8-20 16:32:34

책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지만 학교 다닐 때처럼 흥미가 안 붙더라구요. 뭘 읽어야 할 지도 모르겠고...

그런 위치에서 정말 다독하시는 듯 해 부럽고 멋지십니다. 

WR
2019-08-20 16:38:13
제가 전혀 다독은 아닙니다. 꽂히면 빨리 읽는다 정도고 책과 그렇게 친하진 않습니다. 억지로 친해져보려고 하는 편인데 전자책으로 바꾸고 나서부터는 구매목록을 하나하나 채워가는 맛도 있어서 친해지긴 좋네요.
2019-08-20 17:00:00

개인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소설 쪽에선 범행동기, 복선, 추리요소 등을 너무 허술하게 기획한다는 점에서 정말 싫어하는 작가인데 그 특유의 잘 읽혀지는 문체는 칭찬 안할 수가 없네요. 그냥 소설을 따라가기만 했을 뿐인데 어느새 20페이지, 30페이지가 지나가게 하는 대중성적인 면에서는 확실한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 1주일에 3권 정도 읽는데 글쓴이분과 마찬가지로 읽을 수 있는 책과 없는 책이 극명하게 나뉘더군요. 주변인물, 배경 등의 묘사에 시간을 너무 할애하는 작품은 개인적으로 읽기 너무 힘들었습니다. 상황이 딱 터졌을 때 그 상황에 대한 설명을 원하지 목격자의 옷 색깔, 사건 현장 건너편 펍의 맥주맛 같은 설명은 개인적으로 집중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이제는 책 고를 때 1권에 5분 정도는 대충 읽어보면서 문체나 느낌같은걸 많이 받고 고르네요. 

2019-08-20 17:03:04

저에겐 기욤 뮈소 책들도 초반엔 엄청난 흡입력이 있는데, 뒤로 갈수록.. 뭔가 맥이 풀리더군요

2019-08-20 17:09:11

소설류를 잘 안읽고 대중과학이나 사회학 등을 주력으로 읽어서 그런지 요즘 간만에 삼국지를 읽어보니 술술 넘어가더군요.

게이고 선생이야 이런 쪽으론 워낙 정평이 나있는 사람인데 왕좌의 게임은 번역문제도 있고 디테일에 집착하다 보니 드라마 안보고 읽으면 별로일 것 같긴 했습니다. 

2019-08-20 20:17:56

아몬드 진짜 재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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