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할 수 있는 책과 아닌 책
며칠 전에 매니아에 독서에 관련한 글이 올라왔었습니다. 책의 내용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독서습관에 관한 이야기였는데요, 한 번에 책을 얼마 동안 볼 수 있는가, 집중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책이 재미가 있으면 분량이 엄청나게 긴 책이 아니면 당일에 다 읽거나 이틀 안에 다 읽어버리는 편입니다.
지난 주말에 제가 2권의 책을 읽었는데요, 몇 개월 전에 세일할 때 사뒀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편지]와 그 책을 다 읽고 꽂혀서 하나 더 구매한 [다잉 아이]를 토, 일 양일에 걸쳐 다 읽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몇 년 전에 읽었었는데요, 나름의 소소한 감동이 있었던 책이어서 기억에 남아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이 작가가 추리소설이 메인 장르라고 하더군요. 하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편지라는 그 작가의 감동 코드를 다른 책을 두 개를 먼저 읽었고, 이후에 추리겸 호러소설이라 할 수 있는 다잉 아이까지 접해보게 됐습니다.
이 작가의 책 이제 3개를 봤는데 공통적인 특징이라면 제가 느끼기엔 프롤로그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도무지 이거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덮을 수가 없는, 조금은 자극적이라 할 수 있는 시작을 해서 마지막 장을 닫을 때까지 그 긴장감을 잘 유지해나갔습니다. 그래서인지 시간 가는지 모르고 책을 읽었고, 얼른 다음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 괜찮았던 책이 저는 [아몬드]였습니다. 이 책도 시작부터 내용이 몰입감이 있어서 끝까지 멈추지 않고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반면에 비슷한 시기에 세일을 할 때 사뒀던 왕좌의 게임 3권 세트는 도무지 진도가 안나갑니다. 저는 그 드라마를 보지 않았는데요, 워낙에 유명하다고 해서 소설로 한 번 그 느낌을 느껴보고 싶어서 전자책으로 사뒀는데, 일단 외국이름들이 너무 어려운데, 등장인물도 많고, 장편이다보니 이야기도 너무 더디게 흘러가고 하면서 집중이 잘 안되고 있습니다. 예쁜 대너리스도 안나오니까 더 그렇겠죠.(드라마는 안봤는데도 대너리스 예쁜건 알고 있습니다.) 사뒀으니까 의무감에 읽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읽는데 정말 한 챕터를 읽기도 힘드네요. 제가 시험치는 학생이라면 시험기간에 진짜 재미있게 잘 볼 것 같은데 말입니다. 뭔가 이 3권을 다 읽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할 것 같은데 손도 잘 안가고, 펴면 잠만 오고 그렇습니다.
끝까지 다 보긴 했지만 또 조금 힘들었던 것이 공지영의 [해리] 2권 짜리였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좀 제 스타일이 아니고 그래서 겨우겨우 다 읽었습니다.
재미있게 느끼는 책은 글을 보는데도 머리 속에서 어떤 장면을 제가 떠올려서 그 장면들이 그려지고 그런데, 재미를 잘 못느끼는 책은 그게 잘 그려지지가 않습니다. 딱 머리 속에서 텍스트만 재생이 되고 그 이상으로의 몰입이 안되더군요. 그렇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져서 장시간 읽기 보다 단 시간 한 챕터보고 휴대폰 확인하고 이렇게 되는 듯 합니다.
제목만 보고, 표지만 보고 샀다가 실패하는 경우도 종종 나오겠지만,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뭔가 재미와 감동, 여운을 남기는 책들을 앞으로도 많이 접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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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지만 학교 다닐 때처럼 흥미가 안 붙더라구요. 뭘 읽어야 할 지도 모르겠고...
그런 위치에서 정말 다독하시는 듯 해 부럽고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