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와 범죄도시 그 차이와 흥행 이유는?
아침에 매니아에서 참 재밌는 글을 본게 바로 아수라와 범죄도시를 보고 쓴 글을 봤는데 제가 느낀바와 일치하는 부분도 있고 반대인 부분도 있기에 한번 저도 써보고 싶은 내용을 이렇게 옮겨봅니다.
참고로 저는 두 영화 모두 극장에서 봤고 아수라는 개봉 당일에, 범죄도시는 추석연휴 말쯤에 봤습니다.
개인 감상평
1.아수라
▶나름 잘 만든 작품. 주인공-정우성- 제외하고는 모든 캐릭터의 연기가 좋음. 특히나 주지훈의 재발견이라고 할 정도로 캐릭터부터 시작해서 가장 인상깊음
▶반대로 불친절한 작품으로 이 영화가 개봉 첫날 기록적인 관객을 모으고도 손익분기점조차 미치지 못한 이유 역시도 확연히 알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
▶느와르 장르에서 김성수 감독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음. 추격전, 액션신 모두 뒤늦게 곱씹어봐도 좋은 작품이지만 그외 장면에서의 끊김이 아쉬움
2.범죄도시
▶딱 추석에 볼만한 영화라는 이야기가 있긴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 영화는 청불
▶마동석이 아니었다면 애시당초 만들 수 없는 영화. 코믹 범죄물, 형사 영화 등을 생각하고 갔다가 히어로 영화를 보고 나왔다는 평이 정확히 맞음
▶중간 중간 나온 개그씬들이 딱히 어색하지 않음. 코믹한 부분을 범죄자쪽은 전혀 다루지 않고 대부분 형사쪽에서 다룬다는 점, 근데 그게 먹힌다는 점에서 상당히 인상깊었음
두 영화의 흥행
◈아마 올해 개봉한 영화중에서 가장 흥행추이가 차이를 보이는 영화일겁니다.
아수라
▶무한도전에서만 두번 언급되었으며 심지어 개봉직전에 주조연급 배우들이 무한도전과 콜라보를 함
▶수요일 소위 문화의 날에 개봉했으며 개봉 첫날에 70만명 이상이 들어오면서 당시 개봉당일 최다관객? 기록세웠다는 기사도 떴음
▶그러나 이후 희안할 정도로 재미없다는 평과 정우성 연기가 어색하다는 이야기가 쭉쭉 퍼지면서 관객이 극감했고 결국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함
범죄도시
▷추석연휴 최대의 기대작은 범죄도시가 아니라 이병헌, 김윤식 주연의 남한산성이었음. 범죄도시 나온 배우들 다 합쳐도 저 두 배우만큼의 흥행성적을 장담하기 힘듬
▷초반에는 남한산성에 조금 밀리는 모양새였지만 재밌다는 평이 들어가면서 점차 관객이 꾸준히 늘어가면서 청불 영화치고는 이례적으로 후반기 흥행+롱런까지 함
▷결국 마동석 원탑 주연에 윤계상 악연인 영화가 700만명 가까운 관객을 불러일으키면서 내부자들, 친구에 이은 청불영화 역대 3위에 기록
아수라의 초반러시 이후 급락하는 모습, 범죄도시의 소위 말하는 이런류의 영화가 오히려 후반으로 갈수록 관객이 늘어나고 무려 2달이상(추석연휴때 개봉하고 지난주에 모든 상영관이 사라짐) 상영함.
◈생각해본다면 감독, 배우 심지어 들이는 돈까지 비교가 안되는 이 두 영화가 이리 극명하게 차이가 난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보면 뭘까요?
제 답은 캐릭터였습니다.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김원해
마동석, 윤계상, 최귀화, 진선규, 조재윤, 임형준
애초에 주조연급 캐릭터들의 이름값부터가 비교가 안되었죠. 범죄도시의 원탑 주인공인 마동석은 아수라에서 주조연급중 비중으로 치면 4~5번째인 곽도원보다도 그간 실적등에서 더 낫다고 보기 힘드니까요. 오히려 곡성으로 대흥행을 한 곽도원보다 주연급으로써는 더 떨어진다고도 볼 수 있었죠.
그럼에도 차이는 아수라가 지나치게 무거운 분위기, 범죄도시가 가벼운 분위기도 있지만 결국 캐릭터성의 차이가 났다고 봅니다.
아수라에서는 솔직히 주지훈 제외하면 캐릭터가 살아난게 보이나? 싶거든요.
정우성? 그렇게 병에 걸린 아내를 애지중지 하고 아내때문에 무릎꿇는 형사가 바람피고 다닌다?
황정민? 시장인지 깡패두목인지 모르겠는 뭔가 이상한 설정
곽도원? 나름 좋았지만 솔직히 보면서 내내 범죄와의 전쟁에서 그 검사 역할이 떠오르더라고요.
정만식? 역시 호연을 했지만 우리가 늘 많이봤던 정만식 배우의 센 캐릭터가 떠오릅니다.
김원해? 이런류 연기는 극강이긴 한데 확실히 캐릭터가 살아나기에는 비중도 적고 한결같았죠.
그나마 주지훈의 멋진 연기와 입체적인 인물, 변화되는 모습등이 인상깊었죠.
연기력이나 흥행력의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는 범죄도시를 보자면
마동석 : 한국영화에 어쩌면 전무후무한 그런 캐릭터로 등장. 등장할때마다 임팩트가 넘침
윤계상 : 따로 언급하겠지만 연기력보다는 캐릭터 자체가 워낙 특이해서 이건 기억될수 밖에 없는 캐릭터
최귀화 : 좀 약한 캐릭터.
진선규 : 미친 포스로 윤계상 이상으로 악당쪽을 다 씹어먹는 포스를 보여준 최고의 조연
조재윤 : 역시 약한 캐릭터지만 그래도 감초 역할을 해줌
임형준 : 그간의 모습과는 다르게 웃음기 싹 빼고 비굴하면서도 강자에게 붙어있는 모습을 보여줌
전 아수라도, 범죄도시도 모두 극장에서 봤고 두 영화 모두 사람들이 꽉 찼을 때 봤습니다.
보면서 느낀건 아수라는 배우들의 호연으로 집중되면서도 다만 끝나고 나면 조금 힘든 영화였다면 범죄도시는 처음부터 끝까지 웃으면서 "언제 마동석 나오나?"라고 기대하는 그런 영화였었죠.
아수라는 좋은 영화지만 영화 본뒤에 남는 것이 생각해보다 적었다면
범죄도시는 마요미 캐릭터 강화, 혼자 왔니의 윤계상, 미친 포스의 진선규까지 생각이 나더라고요.
결국 그러한 캐릭터의 차이가 어찌본다면 비교가 안될정도로 차이가 나보이는 두 영화의 운명을 가른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아수라같은 영화도, 범죄도시 같은 영화도 결국 한국영화를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작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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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도있는 리뷰 잘봤습니다^^
저같은 경우엔 '아수라'를 어떻게 보았냐면, 영화의 '결과'에 대해서 만약이란 것도 없고 저라는 사람이 왈가왈부할 수 있는 것도 결코 아니지만, '주지훈'이라는 배우를 차라리 주인공역에, 그리고 악덕시장역에 차라리 정우성을 부패검사에 황정민, 그 따까리역 경찰에 곽도원씨를 설정했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아수라 출연진들이야 거의 대부분이 다작으로 인한 이미지소모가 심한 편이라 관객들에게 매우 피곤하게 다가올 가능성이 많지만 '정만식'배우님은 그게 너무 심해요. 보기 지칩니다. 헐리웃배우 매튜커히니히가 이미지소모를 우려해 '다작'과 스테레오타입을 멀리한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 나아가면 한국영화판이 주조연급 배우들의 지나친 독점과 이미지소모과 영화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봅니다.
결론 : 아수라의 서로에 대한 배역 바꾸기
범죄도시 : 할 말이 없습니다. 잘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