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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하고 싶은 것을 하다가 좌절하다가 다시 일어서고 하는 것이 삶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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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2 00:04:11

대학 입학 후 2년은 정말 게으름을 미친듯이 피웠습니다. 자랑이 아니라 공부량은 남들 반도 안되는데 성적이 꽤 잘 나온 과목들도 있었으나, 종합성적은 바닥수준이었고, 살도 무지하게 쪘지요. 그렇다고 감정적으로 미친듯이 행복하거나 우울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어떻게든 되겠지~하면서 공부한 12년을 보상받는 셈 쳤습니다.
3년차에는 연애와 돈, 그리고 고민의 시기였습니다. 2년차부터 했던 연애였지만 3년차에훨씬 배운 것이 많고 느낀 것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휴학하고 돈을 벌었습니다. 인생에 두번째로 과외가 아닌 정규직업을 가지고 한달 생활비는 커버하는 돈을 벌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그 때부터 거의 6개월간 매일 고민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내 주변에 남을 사람들은 누구인지 등..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그러나 고민이 슬프거나 괴롭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난 2년을 연료 삼아 열심히 살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두근거림도 느끼고, 자신감도 충전하며 2학기를 맞았습니다.
잘 지내다가 다시 성적이 발목을 잡더군요. 2년간 안하던 공부 감이 몇 개월만에 돌아올리없단 것은 알았지만 자존심에 조금 스크래치가 났습니다. 나는 공부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거야! 란 자기위로 겸 정당화가 와장창 무너졌달까요.
그러나 또 다시금 긍정 에너지에 일어납니다.요즘은 진로 생각에 머리가 아픈데, 로스쿨이나 금융공기업, 행시, 언론사 등등 다양한 분야 모두 고려하는데 풋내기의 특권이지만 다시금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서 다시 열심히 노력 중 입니다. 설마 굶어 죽을까요.
내년에는 공부, 자격증, 외국어, 운동, 그리고 예전부터 관심있던 뮤지컬 등에 도전해보려 합니다. 벌써부터 너무 신나고 기대됩니다. 이러다 방전되어 또 어디선가 징징댈 수도 있지만, 그러다 어떻게든 빛을 찾아 더듬더듬 기어나가는 것이 삶이 아닐까싶습니다.
갑자기 이런 긴 글은 올린 것은 매니아에 감사한 마음이 있어서입니다. 느바나 농구는 이전부터 봐왔지만, 작년 파이널 때 하이라이트를 찾다가 들어오게 된 이 커뮤니티는 저를 많이 변화시켰습니다. 농구 시청만 하던 저를(매우 짧았지만;) 농구를 플레이하게 만들었고, 다이어트를 할 때에도 친절한 답변들을 많이 참고하며 벌써 13키로를 감량했고, 매일ㅇ요리 사진에 군침을 흘리고, 농구 자체에 더 애정을 갖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특히 인터넷 커뮤니티는 은둔성을 가진 사람들의 분출구라는 잘못되고 거짓된 인식을 깨게 되어 다행이고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할테지만 leet나 자격증, 군관련 시험을 준비하면 빈도는 줄어들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정말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고, 뵌 적은 없지만 다들 제 형님들같은 분들이십니다. 항상 매니아에 감사하며 제게 주어진 시간만큼은 죽 매니아인으로 지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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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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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2 00:25:59

뭐랄까요. 저도 아직 30대 초반으로 앞이 창창한 나이긴 합니다만 둥그런 테이블에 마주앉아 닭발에 소주잔 한잔 기울이며 젊은 동생 녀석 패기있는 넋두리를 듣는 것 같아 혼자 배시시 미소짓네요.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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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2 06:51:00

당연하죠~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요새 들어 느끼는건 인생은 사인코사인 곡선과 같아서 내려갈때 있으면 올라갈때 있고 그 반대도 있다는걸 느낍니다. 저도 요새 힘내서 올라가는 중입니다. 같이 힘내요!!! ㅡ지나가던 문과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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