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엔 무슨 스토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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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1 23:06:17
비슷한 플레이스타일 비슷한 스탯과 비슷한 팀성적을 갖고 있음에도 대중의 선호도는 천차만별로 달라집니다. 가령 레지밀러와 레이앨런의 경우, 개인적으론 레이앨런이 바스켓볼 플레이어로선 낫다고 생각합니다만 관객동원력측면에선 레지밀러가 만렙을 압도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이름이라던가 외모라던가의 요소가 아닌 선수인생이 그려내는 스토리의 굴곡에서 기인한다고 보는데요, 선수가 스타로, 스타가 아이콘으로 자라나는데는 이 스토리가 얼마나 대중들에게 감동을 주느냐 아니냐가 좌지우지 하는거 같습니다.
99~00, 00~01시즌을 돌이켜볼까요? 이 시기는 누가보더라도 샤킬오닐의 시대였습니다. 인디애나를 결승에서 아작낸 이후 샤크가 리그를 휘어잡았다란 말에 테클을 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근데 레이커스가 두시즌 연속으로 고승률을 기록했음에도 시즌중 언론의 조명을 제일 많이 받은 선수는 오닐이 아니라 카터였는데요 이건 순전히 카터의 플레이성향에서 비롯된거였습니다. 괜찮은 돌파능력과 최강의 피니쉬능력, 훌륭한 클러치능력과 적당한 점퍼 그리고 우승하기에 조금은 부족해보이던 팀구성등 여러가지가 80년대 조던냄새를 제대로 풍겼죠.
하지만 그런 카터를 제끼고 00-01 플옵을 통해 진정한 전국구 스타가 탄생합니다. 지옥의 플옵레이스를 진앤써무쌍으로 다 뚫던 필라델피아의 심장, 앨런아이버슨입니다. 우승은 압도적인 승률의 레이커스였지만 레이커스를 상대로 1패를 안긴 진앤써무쌍은 모두에게 엄청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정말 딱 한시즌, 딱 한시즌동안만 대폭발한 진앤써무쌍이었지만 그 한시즌의 슈퍼퍼포먼스와 필리의 플옵고난극복기가 수년후 앤써의 기량하락에도 불구하고 그의 행보에 주목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었죠.
작년까지 리그의 최고이슈는 홀로선 코비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느냐 vs 킹 르브론의 등극식은 이루어질것인가 일겁니다. 이건 코비와 르브론이 리그내에서 가장 위력적인 플레이어서라기보단, 그 두명이 그려내던 플레이어히스토리가 대단히 드라마틱해서라고 봐요. 수많은 비난속에서 실력으로 올타임 역대2 슈가임을 증명한 한 선수의 성장드라마는 종결되는것인가 와 패배의 팀 클리블랜드에게 승리를 알려준 역대넘버원의 재능의 사나이의 신화창조는 시작되는것인가... 레이커스대 셀틱스라는 느바최고의 프랜차이즈팀의 대결이 결승에도 펼쳐졌지만 저는 레이커스대 기사단이 그해 가장 폭발적인 흥행을 냈을 결승이라고 확신합니다. (주연: 코비, 블옹)
이 시나리오는 르브론의 이적으로 오프시즌에 무너져내렸습니다.
올해 시즌이 끝나면 새로운 시나리오를 위한 대략적인 그림이 그려질텐데요, 여러가지 흥미로운 시나리오가 떠오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마이애미가 우승했으면 합니다. 전국구영웅의 등장은 르브론의 이적과 코비의 노쇠화시작으로 사실상 당분간 요원해졌기에 레이커스 왕조때처럼 차라리 제대로 된 끝판왕이 등장했으면 하는거죠.
뭐 제일 기대하는 시나리오는 2012, 스티브내쉬의 BEAT HEAT입니다. 2011~12시즌 38세가 된 내쉬는 시즌을 앞두고 마지막시즌임을 천명하고 그랜트힐과 함께 하얗게 불태우는데.......
망상이지만 아무렴 어떻습니까 WHERE AMAZING HAPPEN인 곳인데요 뭘.
매니아 분들은 어떤 시나리오가 전개되었으면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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