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 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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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Updated at 2016-12-17 17:21:16
어젯밤에 갑작스럽게 라라랜드를 보고 왔습니다.
'지금 영화를 볼거다. 나와라'
'무슨 영화를 볼건가'
'닥치고 나와라'
라는 친구의 친절한 초대로 가게 됬는데, 천문학과에 지원했고 '인간은 이 우주에서 보이지도 않는 티끌이고, 그 티끌들의 로맨스는 아무 쓸모가 없다.'라는 말을 한 전적이 있는 감성이 메마른 K군과 국어시간에 고전시가를 읽으면서도 감동을 참지 못하는 감성이 넘쳐흐르는 Y군과 함께 보게 됬습니다.
영화는 환상적이었습니다.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하는 아름다운 화면, 그 와중에도 빛나는 엠마 스톤과 라이언 고슬링, 저같은 막귀도 사로잡는 재즈 선율이 인상적이었어요. 압권은 세바스찬의 마지막 연주와 함께 흘러나오는 '이렇게 될수도 있었을까' 식의 장면들이었는데, 진짜 숨죽이고 보다가 영화 끝날때쯤 가벼운 호흡곤란이 올 정도였습니다. 영화 후반부부터 남주인공에 빙의해서 오열을 참지못하던 Y군의 흐느낌소리와 첫 도로씬부터 흥미를 잃었던 K군의 옆자리에만 들리는 코골이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에게 강추드립니다.
아마도 매드맥스와 싱스트리트 이후로 제가 3번이상 볼 영화가 나타난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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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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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친구랑 보고왔는데 저는 재밌게 봣는데, 친구는 최악이었다고 하더라고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거 같아요.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초반부에 흡입력이 살짝 아쉬운거하고 중반부에 살짝 루즈해지는것만 조금 참고보면 후반부는 제가 이제까지 본 어떤영화보다도 좋았던거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