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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다] 황혼의 공주 리플레이 후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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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9 23:40:39
Wii 발매와 동시에 구매 클리어 이후 (06년말) 다시 플레이할 기회가 없었는데
얼마전부터 매우 다시 플레이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한국에 있는 제 방에 잠들어있는 젤다를  어찌저찌
천신만고 끝에 모셔와서 지난주 중반부터 다시 플레이를 했습니다. (저는 미국에 있습니다)

골수 젤다팬이 거의 10년의 갭을 두고 다시 플레이 한것이다보니 몇가지 느낀게 있어서 공유 해봅니다.
(당시 12학년, 현재 20대 후반)

현재 진행상황은 주말에 아주 열심히해서 사막던전까지 클리어 했네요.

1. 명작은 명작이다
정말 오랜만에 다시 플레이 한 것임에도 잘만들었다고 느껴지더군요. 하도 오랜만에 하는 덕분에 메인 스토리는 기억이 났지만 디테일이라던지 세세한건 완전 포맷된 상황에서 플레이하다보니 더욱 그랬던것 같습니다. 하다보면 기억이 되살아나지만 눈앞에 마주하기 전까진 기억이 나지 않다보니 충분히 감상하며 즐기는데 어려움은 없었네요. 시간의 오카리나 그림자가 짙은 편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게임자체가 겹치는 것보다는 컨트롤의 요소가 겹친다고 보는 편이기에 오히려 좋다고 봤습니다.

2. 플레이어의 관점 및 역량의 변화
경험이 부족하지만 자신감이 넘치던 시기의 나 자신과 경험이 꽤나 쌓여서 여유는 많아졌지만 겁이 많아진 현재나를 보는 것 같아서 황혼의 공주의 아이디어와 부합되는것 같아서 더 재밌다고 느껴졌습니다. 

분명 과거에 저는 배틀이나 퍼즐에서 어떻게 깨야되는건지 빨리 파악을 했고 섣부른 움직임에 추락을 많이했어도 게임오버를 걱정한적이 없었는데 숙련된 플레이어에게 난이도 자체가 높지 않았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입는 데미지가 평균적으로 약한 편) 지금은 어떻게 깨야되는 건지(창의력의 고갈...) 파악을 잘 못해서 단순 칼질로 잡는 애들이 아닌 경우는 꽤나 고생했습니다. 화산 던전에서 미니보스는 예전에 아주 쉽다고 느꼈던 걸로 기억하는데 파악을 못해서 두번이나 게임오버가 됬었네요...파악하고 나서는 아주 쉽게 깼지만요.  그리고 다들 어렵다고 하는 수중던전 물길 찾기도, 당시에는 쉽다고 느끼고 이걸 못깨는 게이머들은 역시 나만큼 머리가 좋지않아서 그런걸꺼야라고 자만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에 깰때는 정말 어렵고 답답하더군요.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 왜 자꾸 시작한 곳을 돌아오고 진행이 안될까?하며 엄청 헤매다가 깼네요. 


대신 직관적인 것들은 이해력 및 실행능력이 좋아졌더군요. 뻔히 무언가 숨겨져 있다고 촉이 오는게 빨라졌다거나 맵을 뒤지면서 아이템이나 무언가를 모을때는 링크는 화면상에서 정신없이 뛰고 있지만 생각도 느긋하고 위치파악도 빨라져서 쓸데 없는 움직임 없이 빨리 수행하고 나가거나 컨트롤 난이도가 낮은 전투의 경우(즉 앞면은 안뚫리지만 뒤통수가 무방비인 적들)의 경우는 전보다 훨씬 빠르게 제압하는것 같습니다.(착각 일수도 있지만요) 또한 매우 조심스러워져서 컨트롤 실수로 추락하는 빈도는 매우 줄어들었습니다. 다만 스스로도 겁이 많아진게 느껴지는게 필드 구석구석 탐험하는게 막힐까봐, 돌아가서 다시 해야될까봐 머뭇거려지는것이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여기서 젤다시리즈의 진가가 나오는 배경음악과 또한 그것을 했을때 오는 보상을 얻으면서 즐거움을 느끼면서 다시 한번 잘 짜여짐에 감사할 수 있었네요.

3. 느껴진 단점들
Z락이 잘 안됨: 예전에는 몰랐는데 이게 생각보다 락이 되는 거리가 짧아서 잘안되더군요.
늑대 울음 소리 음정: ....먼가 음정이 안맞는거 같아서 듣다보니 어색함이 묻어나오더군요.
밤낮의 시간 흐름: 시간의 오카리나/무쥬라에선 시간을 바꿀수 있었는데 여기선 없다보니 가끔 밤낮을 바꾸고 싶을때 할게 없음
변신의 번거로움: 이건 첫 플레이에서도 느꼈던 것이지만 은근 바꿀일이 많은데 단축키 설정이 안되다보니 매번 말걸어서 바꿔야되서 번거롭지만 버튼의 한계상 어쩔수 없다고 볼수도 있는 듯 합니다

4. 앞으로
많이 온것 같은데 아직 절반 약간 넘게 왔네요. (미니게임요소 포함)
주중에는 퇴근도 늦고 해서 아마 마무리는 어려울것 같지만 이번 주말이 노동절 주말이고해서 사흘쉬다보니
특별한 일이 없다면 클리어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어서 마무리하고 젤다의 전설 스카이워드소드로 다시 가봐야겠네요. 스카이워드 소드 같은 경우는 군인시절 미국에 있는 동생에게 시디를 반드시 구매해서 보내달라고 부탁해서 휴가 나올때마다 조금씩 하다가 말년에 마무리했다보니 재밌었는데 기억의 끊김이 많아서 이번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재밌을 것 같네요.

시간의 오카리나 - 무쥬라의 가면 - 황혼의 공주 - 스카이워드 소드 순으로 플레이한 유저로써
궁금하신점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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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8-29 23:57:19

젤다 극 빠돌이로서, 너무나도 반가운 글이네요. 나이대도 저랑 비슷하신 듯 합니다. 저는 ALTTP로 시작, OT MM WW TP SS 까지 다 플레이 했습니다. 게임큐브나 위나, 정말 젤다 하나만 보고 구매했었죠. 저 개인적으로 황혼의 공주를 게임큐브 버전으로 먼저 접하고 그 후에 위로 다시 플레이 해서 그런지 몰라도 황혼의 공주는 콘솔의 과도기에 나온 젤다게임인 만큼 그 재미 요소가 좀 어중간 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게임큐브로 플레이 했을때보다, 위모트로 플레이 하는 황혼의 공주가 훨씬 재미있었거든요. 그리고 더블훅샷 이라던가 스피너 등의 아이템들도 나름 기존 젤다 시리즈에서 나오지 않던 아이템이라 흥미진진 했습니다. 게임의 속도감도 꽤나 훌륭했구요.


매니아에서 젤다 글을 보니 반갑네요 :)
WR
2016-08-30 00:03:10

저도 TP나올 예정일때 트레일러만 보고 전율을 느껴서 GC를 중고로라도 구매해서 플레이하려다가 Wii로도 발매된다고 해서 망설임없이 바로 Wii로 구매했습니다. 사실 Wii 컨트롤러로 처음 접하고 나니깐 다른걸로는 대체 어찌 컨트롤을 해야되나 상상도 안가더군요. 한손으로 움직이면서 한손으로 조준해야되는데 그걸 패드로 한다고 생각하니..

전 첫 wii컨트롤러 작품으로 매우 훌륭했다고 봅니다. 칼 휘두르는게 내가 원하는 것 처럼 되진 않았지만 그에 맞춰서 적도 방어가 SS에 비해서 훨씬 허술했으니까요
2016-08-30 04:17:53

저도 젤다 황금팩 시절부터 시작해서 모든 시리즈 다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제 인생 최고의 게임이 젤다입니다. 매니아에서 젤다 글을 보니 반갑네요^^

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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