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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투 모션과 당신의 투 모션이 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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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6-17 15:21:04

지금은 원모션, 투모션이라는 말이 슈팅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그리 생소하게 들리지 않지만,

이 개념이 본격적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쓰이게 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유튜브의 Pro shot system 과 같은 여러 슈팅 분석 채널 등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된 시점부터입니다. 

이후부터 Sweep & Sway니, Hip turn이니 하는 용어들이 우후죽순 생기게 된 것이죠.

그 중의 일부는 슈팅에 대해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지만, 

대부분은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키곤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원모션, 투모션이라는 용어입니다.

 

원모션과 투모션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이마에서 볼이 멈추느냐, 한 번에 나아가느냐의 차이일 것입니다.

이렇게 이마에서 볼이 잠깐 멈추는 것을 요새 용어로는 Pause라고도 부릅니다.

근데 정말 그 차이만 있는 걸까요?

선수들은 그렇습니다.

 

그럼 일반인은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선수들의 투 모션 - 딜리버리 과정에서 생기는 Pause

투 모션이라는 것은 결국 Pause가 생긴다는 말과 같습니다. 

우선 투 모션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Pause에 대해 알아봅시다.

 

정석적인 점프슛에서 Pause가 생기는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딜리버리 과정에서 생기는 Pause,

둘째는 릴리즈 과정에서 생기는 Pause입니다.

 

이전 글들을 보시면 딜리버리가 끝나야 하는 타이밍은 

다리가 거의 펴져 발끝이 지면을 떠나기 직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커리,하든,어빙의 슈팅 폼으로 대략 비슷비슷한 메커니즘임을 확인할 수 있죠.

이것이 딜리버리가 끝나는 가장 이상적인 타이밍입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것보다 이른 타이밍에 딜리버리가 끝나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 3x3 경기에 출전한 양홍석 선수의 슈팅폼입니다. 

딜리버리가 끝나는 가장 이상적인 타이밍은 두 번째 사진이지만, 

첫 번째 사진에서 이미 딜리버리가 끝났습니다. 

따라서 첫번째->두번째 사진으로 가는 찰나동안 약간의 Pause가 생기게 됩니다.

 

즉 딜리버리 과정에서의 Pause라는 것은, 이상적인 타이밍보다 딜리버리가 일찍 끝났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선수들의 투 모션 - 릴리즈 과정에서 생기는 Pause

한편 이상적인 릴리즈 시작 타이밍 역시 다리가 거의 펴져 발끝이 지면을 떠나기 직전입니다.


양홍석 선수의 케이스를 다시 살펴보면, 딜리버리가 살짝 일찍 끝났지만(그림 1) 

릴리즈는 이상적인 타이밍에 시작(그림 2)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 박인태 선수는 딜리버리는 이상적인 타이밍(그림 1)에 끝났지만, 바로 릴리즈를 시작하지 않고

발이 지면에서 완전히 떨어진 이후에야(그림 2) 릴리즈를 시작합니다.


즉, 딜리버리에서의 Pause와 달리 릴리즈에서의 Pause는 

이상적인 타이밍보다 릴리즈를 늦게 시작하기 때문에 생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타이밍에 관한 것은 결국 '비거리'의 문제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이 타이밍을 약간씩 조정하여 자신의 최적 메커니즘을 찾아냅니다.

따라서 선수들의 경우에는 어떤 타이밍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단언할 수 없습니다.)


정리하자면 딜리버리가 이상적인 타이밍에 끝나고,

끝난 즉시 릴리즈가 이상적인 타이밍에 바로 시작되면

원모션 슈팅 메커니즘을 가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렇게 어려운 내용이 아닐겁니다.

 

딜리버리 Pause = 가짜 Pause?

양홍석 선수는 딜리버리가 일찍 끝나기 때문에 Pause가 발생한다고 상술했습니다.

Pause가 발생하니 투 모션입니다.

즉, 양홍석 선수는 투 모션 슈터입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가요?

(재생하면 바로 나옵니다)

사진의 단면이 아니라 영상으로 보면 양홍석은 부드러운 원모션 슈터처럼 보입니다.

 

하나의 예시를 더 보겠습니다. 

아마에서 꽤 알려져 있는 오승준 선수의 슈팅폼입니다. 

역시 부드러운 원모션 슈팅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나눠서 보면 분명히 딜리버리가 일찍 끝났고(그림 1)

볼이 이마에서 멈춰있는 상태에서 Pause가 생긴 뒤

최적 타이밍(그림 2)에 릴리즈가 시작됩니다. 

심지어 앞서 살펴본 양홍석 선수보다 딜리버리가 더 일찍 끝났습니다.

그럼에도 원모션 슈팅처럼 보이죠.

 

결국 딜리버리 Pause의 경우에는 육안으로 식별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힘의 흐름 또한 딜리버리 Pause가 있는 양홍석 선수의 딜리버리나,

딜리버리 Pause가 없는(그러나 릴리즈 Pause가 있는) 박인태 선수의 딜리버리나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릴리즈 Pause는 자유롭게 조절이 가능

딜리버리 Pause가 언제 '끝내느냐'의 문제였다면

릴리즈 Pause는 언제 '시작하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훨씬 컨트롤하기 쉽습니다.

딜리버리만 제 시간에 끝났다면 릴리즈는 말 그대로 바로 시작하느냐, 조금 있다 시작하느냐의 차이만

스스로 조절하면 됩니다.

 

만약 릴리즈 Pause가 있는 박인태 선수가 (그럴리 없지만) 3점 비거리가 안 나온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렇다면 슈팅 코치는 그림2 에서 릴리즈를 시작하지 말고

그림1 에서 릴리즈를 시작하도록 앞당기라고 조언할 것입니다.

비거리의 모멘텀은 그림1~그림2 사이에 최대화되므로

그림1에 가깝게 릴리즈를 시작할수록 비거리가 늘어날 것입니다.

 

즉, 점프슛이 완성되어있는 선수들이 슈팅 타이밍을 조절하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딜리버리 Pause는 있으나 없으나 거의 상관이 없고,

릴리즈 Pause는 살짝 앞당기거나 늦추거나 하면 그만입니다.

 

스킬 트레이너로 활동 중인 변코치님 역시 3점슛은 투모션을 연습한 뒤, 릴리즈 타이밍만 빠르게 가져가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는 원모션이니 투모션이니 하는 것이 허황되게 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원모션이든 투모션이든 그냥 다 같은 점프슛이고 약간의 타이밍 차이만 있을 뿐이거든요.

 

그러면 일반인은 왜 그렇게 간단하게 되지 않는 것일까요?

 

너무 길어져 그건 다음 게시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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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8-06-14 07:31:28

과거 제가 고민했었던 원모션과 투모션의 차이는

원모션: 공을 잡고 바로 올리면서 Pause없이 밀어서 쏜다.

투모션: 공을 이마나 머리위까지 당겨주고(이때 Pause 생김) 팔을 앞으로 휘두르면서 쏜다.

이었지만

요즘 다시 생각한 결정적 차이는 

원모션: 무릎을 펴주면서 올라가면서 릴리즈

투모션: 점퍼로 올라가서 공중에서 릴리즈

당연히 원모션은 무릎운동에 대한 힘을 추가로 100% 받는 반면

투모션은 점프이후에 팔의 힘으로 릴리즈 하므로 점프에 의한 추가힘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음

 

WR
2018-06-17 15:03:12

투모션 : 공을 이마나 머리위까지 당겨주고

이 부분에 대한 이슈를 다루고 있습니다. 보통 이런 투모션이 원모션으로 전환이 어려운 케이스구요.

 

요즘 생각해보셨다는

투모션 : 점퍼로 올라가서 공중에서 릴리즈

이 부분이 원모션과 똑같은 흐름이지만 타점을 위해 잠깐 머물렀다 쏘는 케이스입니다. 필요에 따라서 릴리즈 타이밍만 앞당겨 비거리를 늘릴 수 있는 경우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8-06-14 08:23:48

제일 궁금했던 일반인의 경우는 다음 글에 나온다고하니 아쉽네요 ㅎㅎ 글 잘읽었습니다

WR
2018-06-17 15:03:28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8-06-14 09:50:03

선수들이야 힘이 좋으니 3점비거리가 이상적인 슛폼이 아니여도 충분히 나오는데 일반인들은 힘이 모자라니 이상적인 슛폼이어야 삼점거리가 나오는데 그게 되는 사람이 잘없으니 삼점 쉽게 쏘는 사람이 드물겠죠 선수들은 적어도 190에 어릴때부터 운동만 한 근육질이고 일반인은 끽해봐야 180언저리에 근육질도 아닌데

WR
2018-06-17 15:03:57

힘이 좋지 않더라도 수월하게 비거리를 내는 방법에 대해 다뤄보려고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Updated at 2018-06-14 11:38:54

아니 이런 절단신공이!ㅋㅋ좋은글 잘 봤습니다. 본문의 내용에 적극 동의합니다.

보통의 일반인들 입장에서 pause가 길어지면 힘전달과 손실이 생기고 타이밍에서 손해보지만, 선수들은 투모션에 pause가 어느정도 있어도 팔힘에 의존하지 않고 점프력을 깔끔하게 활용하고 타이밍 느린거 없죠.
선출과 1대1 경험해보면 투모션은 타이밍 느리다? 투모션은 팔힘으로 던진다? 그런 생각 싹 날아갈거에요. 괴수들이 모인 nba에서나 영점몇초 빠른 원모션이 갖는 위력이 눈에 띄지, 일반인들 게임에서 원모션이든 투모션이든 제대로 하기만 하면 별 상관없다고 봅니다.
일반인들의 슛이 잘 안되는 원인은 pause, 원모션, 투모션, 스윕앤스웨이 등 세부적인 테크닉에서 기인하는게 아닌데 요새 그런쪽으로 많이들 범인으로 지목하는 것 같아요.

결국 일반인과 선수의 '점프'슛의 퀄리티를 가르는건 '점프'의 완성도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점프의 메커니즘, 협응력, 안정성, 밸런스, 파워출력, 무게중심 컨트롤 같은 가장 중요한 것을 먼저 갖춰놓고난 뒤에, 좀더 좋은 슛으로 가다듬기 위해 요새 거론되는 세부적인 것들을 체크하는게 맞다고 보네요.

WR
2018-06-17 15:10:05

흔히 말하는 팔꿈치를 어깨 안으로 넣네, 바깥으로 넣네, 턴을 11시로 하네 10시 반으로 하네 하는 디테일들은 그 다음 얘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연습 노마크 3점이 50% 정도 안정적으로 나오는데 이걸 어떻게 더 끌어올릴 것인가의 문제라고 보구요. 연습 때 50% 나와도 30~70% 이런식으로 기복이 심한 경우에는 디테일보다 힘의 흐름을 좀 더 안정적으로 가져갈 방법을 연구하는 쪽이 더 낫습니다. 말씀하신 '점프'의 완성도라든지, 코어가 흔들리지 않으면서 일정하게 볼을 밀어올리는 연습이라든지... 비거리가 나왔다 안 나왔다 하는 정도의 수준에서 언급할 내용은 아니죠. 그런 분들을 위한 내용을 좀 더 다뤄보고자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8-06-14 11:35:09

와우 정말 좋은글 감사합니다
삼다수님의 슛폼피드백도 올라오면 항상 빼먹지 않고 보는 1인입니다.
이글을 보고 바로 재가 찍은 슛폼 보니 딜리버리 타이밍이 일찍 끝나더라구요
공은 이미 이마에 위치해 있는데 무릎은 아직 굽혀져있었습니다ㅜ

근래 딥동작을 의식해서 연습하는데
재가 하는 방법은 하체가 내려갈때 상체를 내리면서 공을 허벅지에 터치한 후에 올라가는 슛연습을 하고 있는데요 혹시 이 방법이 잘못되어서 애초에
딜리버리가 일찍 끝나는건 아닐련지..
어떻게 하면 딜리버리가 일찍 끝나는 문제를 고칠수있을까요??

WR
2018-06-16 13:18:32

다음 글을 보시면 딜리버리가 일찍 끝나는 두 가지 경우에 대해 설명해놓았습니다. 만약 밑에서 밀어올리는 방법대로 딜리버리 하고 있다면 딜리버리가 일찍 끝나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공을 팔(근육)로 땡겨 올리는 경우 머리에서 한번 멈췄다 나가야 합니다. 최적타이밍에 릴리즈하기 위해선 그 전에(다리가 굽혀져 있는 타이밍) 공이 도달해야 리듬이 맞다고 느껴지는 것이죠.

지금 연습하는 방식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단순히 허벅지에 터치하기만 하면 다 되는 것이 아니라 그상태로 엉덩이와 팔꿈치로 공을 밀면서 올려주어야 힘이 제대로 받습니다.

2018-06-14 14:09:50

제가 생각하기에 원모션과 투모션 차이는 큰 의미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슛은 빠르고 강하게 쏘는게 좋다고 생각하고 릴리스 포인트는
최대한 낮게 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빠르면서 강하고 릴리스 포인트는 낮은선수라면 단연코 스테판 커리가 생각나고 탐슨보다 커리가 더 좋은 슈터라고 생각하는 이유도 그것입니다.

WR
2018-06-17 15:12:46

아직 2차성징 중에 있는 중학생 정도의 신체 수준이라면 비거리를 극대화하도록 빠른 도약+원모션+낮은 릴리즈 포인트 조합이 괜찮구요. 사실 그렇게 빠르고 강하지 않더라도 힘의 흐름만 잡으면 성인 남성이 3점이 날아가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본인 신체에 맞게 폼을 가꿔나가시면 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8-09-02 03:49:09

안녕하세요.
제가 딜리버리가 다 끝나도 무릎이 굽혀져 있는데요.
이런 경우는 안 좋다는 말씀이시죠?
제 자세 좀 분석 좀 해주세요.
동영상을 어디로 보내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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