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NBA-Talk
/ / / /
Xpert

폴조지의 덩크와 이 시리즈의 드라마

 
  3271
2019-04-20 15:52:04

이번 폴조지의 덩크는 단순히 큰점수차로 이기고 있는 팀은 마지막 공격을 안한다- 는 불문율을 어긴 행위로 보기엔 얽혀있는게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제일 큰 이유가 러스라고 생각해요. 러스는 이번 시리즈에서 자신의 부진을 떨쳐내려는 일환으로 상대방 특히 릴라드와의 신경전을 강하게 가져가고 있습니다. 정규리그라면 그정도로 안했을 건 분명하고, 시리즈에서 자신의 활약이 좋았다면 역시 그정도로 하진 않았을겁니다.

객관적으로 자신의 부진이 팀을 어렵게 만드는걸 느끼니까 조금은 과한 경기 외적 행위를 경기에 계속 끌어들이면서 타개할 기회를 노린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릴라드는 상당히 차분하게 실력으로 맞받아치는 양상이었는데 오늘 4쿼터가 잘안풀리고 경기를 내주기 직전이 됐을땐 그 냉철한 릴라드도 화가 났죠 당연히.
여타의 흔한 가비지와는 다르게,릴라드를 필두로 4쿼터 가비지때 포틀 벤치가 아무도 앉지않고 코트와 오클벤치를 바라본건 조현일 해설위원말대로 엄청난 투쟁심이 느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저는 거기서 이미 이 게임에 악수타임은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팀의 에이스와 주력 멤버들이 그렇게 코트를 이글이글 노려보는데 가비지 멤버가 점수차 크게 나고있다고 해서 천천히 악수나 할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었고, 역시 포틀랜드는 마지막 공격을 적극적으로 감행했죠.

이 상황에서 오클이 맞받아친건 굉장히 자연스러운 스토리 라인이라고 전 생각했어서, 사실 이걸로 이렇게 파이어가 날줄은 몰랐네요.
팀의 상징인 러스와 지속적으로 대립각을 세운 릴라드가 암묵적으로 '악수타임 따윈 없다 얘들아'라는 시그널을 보내는데 여기서 맞받아치지 않는건 뭔가 지고 들어간다는 느낌이 들었을거라고 봅니다.
옹호하는게 아니라, 전 정말 그냥 불문율이 깨지는 이 상황이 너무 자연스웠다고 생각해요. 경기 끝나고 릴라드가 가볍게 항의하는 제스쳐를 보였지만 그또한 그런 윈드밀을 얻어맞고 가만있는게 지고 들어간다는 생각에서 나온 행위의 일환으로 보였지, 상대의 비매너에 분통이 터진다는 느낌으로 하는 항의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그렇게 못했으면서도 멘탈 터지지 않고 기어이 한경기 잘 수행해낸 러스, 왜 퍼스트 가드인지 실력으로 보여주는 릴라드, 가비지때 포틀 벤치의 뜨거운 코트 응시, 한번 해보자는 폴조지의 덩크, 'ok 알았다'고 하는 릴라드의 가벼운 항의까지

역시 이 선수들은 엔터테인먼트를 안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다음 경기 그리고 남은 시리즈에 대한 완벽한 예고였다고 봅니다. 저희는 그저 즐길 뿐.. 물론 각 팀 팬의 입장은 조금 다르겠지만, 저는 이것이 훌륭한 쇼이자 무대이고 그 당사자들도 그걸 잘 알고있다, 정도로 받아들였습니다. 남은 시리즈가 아주 기대됩니다.


11
Comments
2019-04-20 15:54:42

이런 신경전이 플옵을 보는 재미죠!

포틀랜드가 이번 원정 2연전에서 실력으로 한경기 되갚아주길 기대합니다

2019-04-20 15:56:05

오늘 경기로 인해 시리즈의 재미가 더해질거 같습니다. 

플옵다운 플옵을 보여주길.. 대신 부상없는 선에서 적당하게요.

2019-04-20 15:59:38

과연 시리즈 승자는 누가될지 궁금 합니다
담경기 꼭 챙겨봐야지

2019-04-20 16:00:25

진짜 너무 기대되네요 4차전 5차전

2019-04-20 16:01:38

정말이지 양팀 치열한 승부 기대됩니다

2019-04-20 16:09:06

정규시즌 중의 1경기였다면 '뭐 굳이 그렇게까지~'였겠지만, 한창 치열한 플옵 전쟁(?) 중이라 저는 그러려니 합니다.
핫한 라이벌리 좋네요.

2019-04-20 16:17:18

정말 공감되는 글입니다
제 생각이 글로 잘 표현 안되는 것 같아서 쓰던 글을 지웠는데 지우기 잘했네요
그 덩크는 단순히 불문율을 깬 비매너 플레이 느낌보다 그 시리즈와 양팀의 상황을 그리고
서로의 투쟁심등의 감정들을 보여준 하나의 상징이라고 생각합니다

2019-04-20 16:18:30

진짜 제 3팬 입장에서는 전적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 오클 입장도 이해되고 기분 나쁠 포틀 입장도 이해되지만 무엇보다 이 이후 더 불타오를 경기 볼 생각에 신나네요.
부상 위험 있는 몸싸움, 하드파울 등으로 분위기 끌어올리는 것보다는 이렇게 파이팅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고요.

Updated at 2019-04-21 03:24:34
2019-04-20 16:25:50

2분 남기고 승부 결정난거 같아서 안봤는데 조지가 하이라이트하나 찍었네요. 비매너가 아니라 플레이오프 신경전 같아서 재미있는데. 프랜차이저인 릴라드와 러스가 신경전 벌이는것도 이번 시리즈 백미고요. 정말 과거 래리 존슨vs모닝 , 00년 중반 인디애나vs디트로이트처럼 실제 주먹들이 왔다가지않는한 저 정도 플레이는 아주 좋다고 봅니다.

2019-04-20 17:12:44

오우 제생각을 그냥 적어놓으신거같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이제 눈호강하며 즐깁시다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