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에 비해 인기 없는 남자 이야기
0. 수염
저는 수염난 케릭터를 좋아합니다.
스트리트 파이터의 장기에프, 버추어파이터의 제프리, 철권3 이후의 폴 피닉스를 좋아하고 삼국지에서는 관우를 좋아합니다.
베론 이후의 최고의 수염, 아니 그를 능가할 인제인 하든은 제 운명이었지요.
1. 비호감
제가 이 친구에게 관심을 갖고 지켜봤던건 휴스턴 이적 이후 입니다. 이 친구는 태생이 비호감이더군요. 수비, 인터뷰, 턴오버, 자삥, 게더스텝. 매해 주제만바뀌었지, 욕을 엄청 먹드만요. 선수 자쳬가 비호감인가 봅니다.
2. 실력 대비 인기
실력에 비해 인기 없다는 부분은 인정 합니다. 그런데 그게 '자삥 때문이다' 이건 개인적으로 동의가 안됩니다. 실력 대비 인기가 없지만 선수 개인적으로 보면 지금이 인기가 가장 많아요, 자삥, 플랍으로 논란이 많은 지금이.
실력적으로는 커리와 MVP 경쟁하던 시즌부터는 지금 못지 않았습니다.(개인적으로는 그 전시즌부터라고 생각합니다.)
그치만 그때는 팬도 몇 없어서 말도 안되는 논란에도 쉴드도 못 받고 그냥 다 얻어 맞아야 했지요.
휴스턴 이적 후 다음 시즌이었나? 그 다음 시즌 인터뷰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리그 최고의 슈가는 나'대충 이런 인터뷰에, 뉴스란에 달렸던 수 많은 조롱들이 기억이 나요.
그때에 비하면 팬도 정말 많이 늘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리플레이를 가져와서 정당한 파울겟이다' 이런 보호도 없이 그냥 플랍 +1스택 이죠.
인기는 아픈 손가락 같아요. 마치 저에게 여자친구 처럼말이죠. 그냥 맘에 안드는 점 하나 거론하고 '넌 그래서 여자친구 없는 거얌마!' 이런 느낌이에요.
원래 비호감이고 인기 없던 선수인데 싫은점 하나 덧붙여서 '넌 그래서 인기 없는거야' 하면 슬픔이 두배가 돼요.
3. MVP
스타1의 나경보 선수를 기억하시는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 선수가 스타리그 직행하는 5판3선승 경기에서 먼저 2연승 이후 내리 3연패로 안타깝게 떨어졌습니다. 그러더니 줄곧 내리막을 걸으며 아마 결국에 스타리그에 한번도 못 갔을겁니다.
맨탈이 약한 저는 그 심정이 이해가 되더군요. 눈앞에서 염원하던 것을 놓친 심정과 그 이후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지 못한것을요.
하든은 꿈에서도 그렸을 MVP를 두번이나 눈앞에서 놓쳤습니다. 특히 두번째는 다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심정이 어땠을까 상상도 안됩니다. 나경보 선수처럼 될까 걱정도 많이 됐어요.
맨탈이 참 강하더군요. 더 발전한 모습으로 결국 수상하더군요. MVP
플레이 스타일이 불호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플랍 너무 보기 싫어요' 라고 하는 플레이가 리플레이에서 클린파울일때, 그냥 선수 자체가 미움받는구나 싶어요.
그래도 릅듀커하서로 묶일때면 감개무량합니다. 팬심도 미약하여 제대로된 보호도 못받으면서 본인 힘으로 이정도 인정도 받고, 인기를 얻은 것도 초창기를 떠올리면 감개무량 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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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듀란트가 시엠 2위만 3번째 했을때 시엠이랑은 인연이 없을 줄 알았는데 결국 타더군요. 뭔가 털보랑 듀란트는 비슷하죠. 자삥부터 시작해서 인기로 까이는거 까지 공감되는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