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안드레 에이튼, 마빈 배글리, 마이클 포터 등 Top 5 간략 평가
현지시각 11월 10일, 드디어 NCAA가 시작됩니다. 선수들 평가를 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입니다.
입성 시기에는 좋은 평가를 받다가 실제로 대학에서 뛰어보니 주가가 급락하는 선수도 발생하고, 오히려 갑툭튀로 치고 올라오는 선수도 나오죠. 개막 후 한 달쯤 지나는 12월이 되면 어느 정도 옥석이 가려지고, 1~2월이 되면 어느 정도 리스트가 정리되어 1라운드, 2라운드로 구분되는 선수들이 정해지게 되죠.
그 이후, 실제 드래프트 되기 전까지 자신의 주가를 변동시킬 수 있는 두 번의 기회가 남게 되는 데 그게 토니, 즉 3월의 광란(큰경기에 강한 지, 흥행성 등이 주요 체크사항)과 5월말부터 드래프트 당일까지 시작되는 워크아웃(실제 NBA관계자들이 직접 데려와 체크하는 개인기량)이 될 수 있겠습니다.
NCAA도 개막하기 전에 각 대학교팀들이 프리시즌 경기들을 통해 감각을 끌어 올리는데요. 그 경기들을 보고 난 Top 5(에이튼, 마이클 포터 주니어, 마빈 배글리 3세, 모하메드 밤바 등) 감상평을 해보고자 합니다.
이들이 시즌이 돌입하고 나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일 지도 나중에 비교해 보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역시나 NCAA는 그들만의 재미가 있습니다. 확실히 NBA보다는 두 수 정도 아래인 리그이지만, 그래도 뭔가 NBA보다가 NCAA를 보면 아마추어틱하면서도 신선함, 열정, 젊음 등을 느낄 수 있어 정신없게 보게 됩니다.
디안드레 에이튼 - 압도적인 힘으로...
7-1 260파운드 7-6 윙스팬, 43인치 점프력
이번 프리시즌만 보면 다른 경쟁자들이랑 레벨이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원래 프리시즌엔 약한 팀들이랑 경기를 하고, 전력을 다하지는 않기 때문에 감안해서 봐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압도적입니다. 두 경기에서 각각 30-10, 20-10을 보여줬는데 이번에 들어 온 1학년이 중학생들이랑 경기를 펼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체격, 실력, 모든 면에서 상대가 되질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그렉 오든 이후로 이렇게 완벽한 신체조건 + 운동조건을 갖춘 7풋터는 처음 봅니다. 제가 캔자스 대학시절 조엘 엠비드를 엄청나게 칭찬하면서 그렉 오든 이후 최고의 몸을 가진 7풋터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게 민첩성이나 스피드, 높이면에서 그렉 오든과 동등하다는 말은 아니었습니다. 오든보다는 조금 뒤쳐지지만 그래도 당시 7풋터들에게서 볼 수 없는 운동능력과 신체조건을 갖췄기에 그런 칭찬을 했었습니다만, 디안드레 에이튼은 그렉 오든과 동급으로 느껴집니다.
정말로 7풋 넘어가는 선수들 중에서 신체조건+운동능력 넘버 1이라고 생각합니다. 황금비율을을 가졌다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이런 친구들, 오직 오든과 함께 에이튼만이 얻을 수 있는 비교대상, 즉 데이비드 로빈슨이라는 7풋의 전설적인 운동능력 갑을 불러 들일 수 있는 거겠죠.
키와 몸무게까지 더 크고, 더 무거워 졌습니다. 이제는 7풋이 아닌 7-1, 즉 216cm라고 발표되고 있으며, 몸무게는 벌써 260파운드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몸이 근육으로 둘러쌓여 있고, 완벽한 역삼각형 몸매로 지금 당장 NBA에서도 이 황금비율을 가진 에이튼과 견줄만한 몸을 가진 7풋터가 몇 명이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얼굴만큼이나 플레이도 노련하게 합니다. 압도적인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으로 무지막지한 덩크를 선보이다가도, 무리하게 덩크를 안하고 부드러운 터치로 골밑득점을 마무리하기도 합니다. 또한, 3점슛까지 가능한 슛거리에 놀랍니다.
물론, 약점도 있습니다. 포스트업이 약하고, 외곽슛을 던질 때 공의 궤적이 전반적으로 낮아 기복이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4학년 시절, 주가가 떨어지게 된 요인이기도 하지만 언제나 굶주린 체로 경기를 하기 보다는 부족한 동기부여로 대충하는 모습이 있으며, 상대 심리전에 말려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대학으로 진학을 하며 더 높은 레벨의 선수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동기는 다시 부여될 것으로 보여지며, 일단 프리시즌과 같은 모습을 실제 대학리그에서도 보여준다면 그 누구도 에이튼을 제치고 1번픽을 차지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신체적으로 풍겨지는 모습은 80~90년대 전설적인 센터, 데이빗 로빈슨이 돌아온 듯한 느낌입니다. 그 정도로 피지컬적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시작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aXY_QH3Z3U
https://www.youtube.com/watch?v=7_Yd7SlVGas
마빈 배글리 3세 - 빼어난 운동능력을 갖춘 전사
6-11 234파운드 윙스팬 7-1
한 학년 월반하여 들어 온 99년생 마빈 배글리 3세, 동클래스 넘버1이었던 친구입니다. 올해 듀크대학교를 이끌 기대주입니다.
프리시즌 경기를 봤는데, 하이라이트 편집본처럼 잔실수가 많더군요. 하지만 어린 친구이기 때문에 결국 적응의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한 달 정도 지난다면 무난하게 왜 자신이 동클래스에서 1번픽이었는 지를 알게 해줄 것 같습니다.
비교대상이 오덤, 가넷인데 오덤도 아니고, 가넷도 아닌 느낌입니다. 하지만 왜 오덤, 가넷과 비교됐는 지는 알 것 같더군요. 오덤처럼 6-11의 키에 드리블을 꽤나 능숙하게 해내며, 가넷처럼 굉장히 전투적으로 경기에 임합니다. 왼손잡이 슛터인데 슛폼이 제법 안정적이어서 향후 발전할 가능성이 보입니다.
무엇보다 운동능력이 상당히 좋은데요. 처음에는 그렇게 좋은 지를 못느꼈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이 친구가 정말 좋은 운동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두 번째 점프가 굉장히 빠르면서 높습니다. 첫 번째 점프를 하고 공이 림을 맞고 튀어나올 때, 다시 뛰어 오르는 스피드와 높이가 정말 좋습니다.
슬램덩크 강백호 좋아하시거나 NBA 아마레 스타더마이어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더 잘 이해가 되실 겁니다. 진짜 운동능력 좋은 친구만이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세컨찬스를 만드는 능력을 배글리가 보여주더군요.
아직 에이튼처럼 당장 NBA에 뛸만한 몸은 아니지만 NBA에서 체계적으로 훈련받으면서 몸을 강화시키면 정말 뛰어난 운동능력으로 상대 애를 꽤나 좀 먹일 스타일입니다.
체구나 드리블하는 모습, 슛 던지는 모습 등을 보면 외곽 위주로 돌 것 같은데 골밑에서 뭔가를 하려는 모습이 많이 인상적이고요. 강렬하게 생긴 얼굴 만큼이나 전사의 모습을 종종 보여줍니다.
정규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 지 모르겠는데 일단 당장은 조금 못하더라도 1달 정도 기간을 가지고 여유 있게 지켜보면 결국에는 기대한 모습이 연출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99년생이라는 것도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to8TBoywZo
마이클 포터 주니어 - 엘리트, 농구 모범생
6-10 215파운드 윙스팬 7-0
마이클 포터 주니어, 생긴 것 만큼이나 굉장히 깔끔하고 이쁘게 농구하는 스타일입니다. 마치 엘리트 농구교실에서 정식 농구만을 배우며 올라온 선수의 느낌이라고 할까요.
파워포워드임에도 왜 컴패리즌으로 조 존슨이나 혹은 키 큰 데빈 부커가 나오는 지를 알 것 같습니다. 정말 깔끔하면서 농구교육 잘 받은 것 같은 깨끗한 플레이를 펼칩니다. 득점에 관해서는 정말 다재다능하더군요. 캔자스 대학교와의 연습경기를 보니 3점슛 폼도 괜찮고, 성큼성큼 뛰면서 방향전환, 드리블도 나쁘지 않습니다. 골밑, 미드레인지, 3점까지 득점에 관한 기본적인 감각이 상당히 좋습니다.
경기 중에는 그렇게 잘 느껴지진 않지만, 워크아웃하는 영상을 보면 점프력도 꽤 좋아 보이고요.
왜 강력한 1번픽 후보인지 알겠더군요. 큰 키에 모든 방식의 공격이 다 가능할 거 같은 잠재력...확실히 요즘 리그트렌드에 완벽히 부합되는 친구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강하게 드는 의구심은 이 친구가 과연 파워포워드가 적합할까입니다. 몸싸움도 약해 보이고, 좀 소극적인 경향이 보이더군요. 그렇다고 그런 부분들을 메꿔줄 높이를 갖춘 것도 아닙니다.(파워포워드로는 평범한 6-10의 키와 7-0의 윙스팬)
파워포워드 수비에 의문이 드는데 그렇다면 스몰포워드로 전환이 가능한 지도 그것도 조금 의문이 듭니다. 전체적으로 경기 중에 보여주는 민첩성이나 스피드는 스몰포워드보다는 파워포워드에 가깝다고 느껴지거든요.
그래도 데빈 부커가 NBA 입성했을 시와는 다르게 꽤나 빠른 스피드를 보여 줬듯이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니까요. 공격에서 보여주는 스킬셋만 보면 마이클 포터 주니어가 스몰포워드로 뛰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7ofnEJ9sr5A
https://www.youtube.com/watch?v=B66ikp_OYRQ
모하메드 밤바 - 달심의 현실버젼
7-0 225파운드 7-9 윙스팬
모하메드 밤바, 정말 사기적인 팔길이입니다. 7-0의 신장에 7-9의 윙스팬...농구실력도 정말 타고난 재능이 필요하지만, 이런 신체조건이야말로 정말 타고난 거죠. 농구실력은 연습을 통해 어느 정도 끌어 올릴 수 있지만, 팔길이는 평생 무슨 짓을 해도 더 길게 만들 수 없습니다. ^^;;
하지만 운동능력은 평범해 보이고, 마른 체구에 비해 그렇게 빨라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의외로 이 친구는 공격재능이 있더군요. 그냥 일반적으로 수비만 할 줄 알았는데, 드리블도 제법 하고 외곽슛을 던지는 폼이 괜찮습니다. 손목 스냅도 좋고요. NBA에서 수비형 빅맨에게 꼭 필요한 공격재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요즘 도는 평가처럼 Top 5 중에 주가가 가장 먼저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그 이유는 역시나 너무 마른 몸에 있습니다. 힘에서 밀리니 골밑에서 자리를 잘 잡지 못하고, 그 긴팔로 블록슛 타이밍을 놓치기도 합니다. 역시나 공격에는 한계가 있는 친구여서 수비로 존재감을 발휘해야 하는데 인디애나의 마일스 터너, 새크라멘토의 라바시에, 댈러스의 노엘처럼 비슷한 문제로 주가가 떨어질 수 있겠습니다.
멘탈적으로 조금 문제아가 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뉴욕 거친지역 출신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건방떨면서 대충 경기하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멘탈이슈가 좀 있는 친구입니다.
그래도 NBA는 NCAA랑 다르기 때문에 지금 정도의 농구 재능 + 저 사기적인 신체조건은 최악의 경우가 발생하지 않는 한 Top 10 밖으로 벗어날 일을 없을 거라 봅니다. 벗어나면 뽑아가는 팀이 득템하는 것이겠죠.
https://www.youtube.com/watch?v=5iXP8-0bEqQ
https://www.youtube.com/watch?v=2jDQRp6b1HM
https://www.youtube.com/watch?v=hRwTYSlUjUU
마지막 Top 5는 루카 돈치치는 미국 대학 선수가 아니므로 패스하겠습다.
이제 NCAA가 곧 시작합니다. 위 선수들의 주가가 어떻게 변동하는 지 지켜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제가 좋아하는 캔자스 대학교의 우승과 더불어 소속 선수들 중 1~2명 정도는 1라운드 로터리까지 치고 올라오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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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멀게나 매니아진에 올라와도 될거 같은데요
다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