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 오프시즌 이야기 (3): 윌슨 챈들러 영입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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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7-04 12:02:04
2018 오프시즌
음바아무테나 비엘리차를 원한다고 글을 쓰고 단 하루만에 윌슨 챈들러가 필리로 입성했습니다.^^
그야말로 엄청난 영입입니다. 지난 시즌 46승팀의 주전 포워드를 소정의 현금만으로 확보했네요.
- 반갑다! 윌슨!
챈들러는 영입가능할 거라 언감생심 꿈도 못꾸던 선수였는데요. 정말 다재다능해서 쓰임새가 높은 선수입니다(브라운 감독 찬양합니다!!!^^).
제가 원하던 유형의 윙 디펜더는 아니지만, 21년 2라운드 픽과 22년 2라운드 픽 스왑 권리까지 얻었으니 필리 측에선 정말 좋은 딜을 한 셈인데요(원하던 것보다 훨씬 좋네요.^^). 너겟츠는 챈들러의 $12.8M에 달하는 샐러리를 비움으로써 사치세를 상당 수준까지 감소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ESPN의 바비 막스에 따르면 $49.8M의 사치세를 절감시켰다 합니다).
윌슨 챈들러 영입은 필리가 역시 3-4번(윙어) 영입을 오프시즌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팀의 윙어 부족은 시즌내내 심각한 약점 중 하나였기 때문에 필리는 오프시즌 내내 이 부분을 보강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르브론부터 카와이까지 필리가 원하던 자원은 명백히 윙어였고, 두 선수 영입이 힘들어졌어도 팀은 성향이 좀 다르긴 하지만 이 목표에 걸맞는 선수를 영입했습니다.
챈들러는 3-4번을 오가며 팀의 로스터 구성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원입니다. 특히 3-4번을 오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일야소바의 빈 자리도 어느정도 커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선수죠.
명실공히 너겟츠의 주전(71경기 선발 출장했습니다)이었던 선수였기 때문에 이 영입은 굉장히 놀랍다 평할 수 있습니다. 물론 챈들러가 2017년부터 트레이드를 원했었다는 루머 이후 계속 트레이드 블락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였고, 프론트 오피스와 관계가 삐걱거렸었기에 충분히 이해가능한 트레이드이긴 하죠.
이번 시즌 초중반 챈들러답지 않게 엄청난 슬럼프에 빠졌었고, 이로 인해
평균 10 득점-5.4 리바운드-2.2 어시스트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었지만, 후반기에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부진했던 지난 시즌에도 3.3개 시도로 35.8%의 3점 성공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외곽 능력도 겸비한 선수죠.
보드 장악력이 빅맨급으로 좋거나 림 프로텍션, 스틸 등에 능한 선수는 아니지만 우리 로스터에는 차고 넘칠 정도로 좋은 선수입니다. 이로써 필리는 코빙턴에 대한 심각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게 되었고, 코빙턴이 부진할 때(종종 찾아오는 심각한 3점 슬럼프) 즉시 대체가능한 선수가 생겼습니다.
챈들러는 신체 능력이 살짝 내려온 것으로 보임에도 여전히 빠르고 강한 선수입니다. 3-4번을 오가는 포워드로는 보딩 가담능력도여전히 좋은 편이어서 팀의 기본 기조인 리바운드 장악에 걸맞는 선수이기도 하죠.
또한 챈들러는 일야소바가 빠지면서 샤리치에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던 4번 위치에서도 준수하게 뛰어줄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203 cm의 키를 가진 자원이죠), 로스터에서 활용도가 굉장히 다양할 것 같습니다. 루키인 볼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까봐 걱정했던 부분도 단박에 해결되었네요.^^
기본적으로 센스있는 컷인이 가능하며, 팝아웃이 가능하고, 드라이브 옵션도 가지고 있어 공격에선 정말 큰 힘이 될 겁니다.
게다가 수비에서도 심지어 2번 수비도 가능할 정도의 멀티 포지션 소화능력을 가졌으며 체스트 수비도 좋아 팀의 니즈에 완벽히 부합하죠.
코빙턴의 위치가 팀 내에서 난공불락이지만 은근히 잔부상이 많고 기복이 심해서 문제가 있었고, 특히 기복 문제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팀이 가진 가장 심각한 문제였는데요.
이제 코빙턴이 기복을 타는 상황에 억지로 코빙턴을 기용하거나 저스틴 앤더슨을 쓸 수밖에 없던 문제가 챈들러 영입 덕분에 바로 해결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시몬스-엠비드의 파트너로 좋아보이는 선수라서 정말 맘에 드네요.^^
- 카와이는 이제 안녕.
챈들러 영입으로 필리는 캡룸의 상당부분을 소모했습니다. 이제 필리의 캡룸은 불과 $2.9M 만이 남아있고, 필리는 캡 스페이스를 모두 소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4.4M의 룸 MLE만 사용가능한 상황입니다.
The Spurs reportedly have interest in Dario Saric and Robert Covington.
San Antonio has not ruled out keeping Kawhi short term if they can’t find an adequate deal, per @JMcDonald_SAEN.
위와 같이 어제자 루머에서 스퍼스가 샤리치와 코빙턴에 흥미를 느낀다는 루머가 있었는데요(Jeff McDonald는 San Antonio 로컬 기자입니다).
하지만 샤리치와 코빙턴으로 트레이드가 발생하려면 $6.5M의 샐러리 차이를 극복해야하는 데, 팀에 남는 캡룸이 없어서 이제 두 선수만으로 트레이드하는 것은 원칙적으로는 불가능해졌습니다.
물론 현 시점에도 $2.1M 이상 몸값의 선수를 추가하면 트레이드가 가능하긴 합니다(이 트레이드는 원칙적으로 샐러리 차이가 $5M 이내면 가능합니다. 그리고 팀에서 추가 가능한 선수로는 저스틴 앤더슨이 유일하죠).
최근 볼든이 트레이드 칩에 올랐다는 얘기가 있어서 샤리치를 지키고 볼든을 대신 트레이드 칩으로 쓰려는 건가 했는 데요. 챈들러 영입으로 상황이 달라진 것을 감안할 때 만약 카와이 딜이 일어난다면 샤리치-코빙턴-저스틴 앤더슨을 골자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전 챈들러 영입으로 이미 카와이 딜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게 아닌 가 예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스퍼스의 요구사항이 필리의 제안보다 높아 카와이 영입 전쟁은 더이상 진척이 없다는 루머가 나오던 와중에, 스퍼스가 레너드를 트레이드하는 데 적극적이지는 않다는 루머도 있었다 하죠.
스퍼스는 선수 2명(아마도 코빙턴 + 샤리치)에 1라운드 픽 3장을 추가로 요구했다 하는 데, 필리는 현재 그 정도의 투자는 힘들다는 입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챈들러-필리 딜의 상세조건을 처음으로 공개했던 Jake Fischer는 6 시간 전에 필리와 스퍼스 간의 레너드 딜의 진척은 아직까지 너무 느리다는(트레이드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코멘트를 한 바 있죠.
일단 챈들러 영입으로 필리가 카와이를 영입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 봐도 될 것 같습니다.
- 다음 목표는 오퀸?
이제 필리는 $2.9M의 캡룸과 $4.4M의 룸 MLE만이 남았는데요. 팀은 지속적으로 오퀸에게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의 영입은 불투명해진 상황입니다.
오퀸은 닉스에서 보장되었던 $4.25M의 계약을 등지고 시장으로 나왔기 때문에 사실상 그를 룸 MLE 만으로 영입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할 수 있죠(와주면 감사하겠지만요).
어떻게든 룸 MLE을 활용해 홈즈를 도와줄 백업 빅맨을 영입해야하는 필리 입장에선 꽤나 어려운 과제가 남은 셈입니다.
한가지 남은 가능성은 베일리스를 스트래치 프로비전으로 풀어주면서 $5.6M의 추가 샐러리를 확보하는 것인데요. 이 경우 $8.7M의 캡룸이 생겨 오퀸을 노릴 수 있게 됩니다.
다만 필리가 2년 더 베일리스의 샐러리를 안고가는 강수를 둘 지는 확신이 안 서네요. 필리가 19년 FA를 노리려면 이 샐러리도 아끼는 것이 좋으니까요.
실제로 필리는 오퀸 외에 케본 루니에게도 흥미를 가졌었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보면 필리는 일단 룸 MLE을 활용해 백업 빅맨을 영입할 것 같습니다.
다음 영입 선수는 누가 될 지 정말 궁금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오퀸을 가장 원하고, 알렉스 렌도 상당히 탐나는 자원인데 두 선수 모두 룸 MLE로는 쉽지 않아 보이긴 합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18-07-04 12:13:05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결국 필리가 우승권이 되느냐는 펄츠 시몬스가 크느냐에 걸린 걸까요. 카와이 엠비드는 궁금한 조합이긴 했는데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