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너무 가고 싶었던 분 있나요
잊을만 하면 나오는 스티브 유 사건이네요
최근에 알게 된 병의 기록이라는 웹툰이 있는데, 재미 위주가 아니라,
너무 사실적으로, 다큐멘터리 처럼 군생활을 묘사해서,
이거 군보안에 걸리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728619
더욱이 제가 군 생활 하던 딱 그 시절의 모습이라 더 와닿기도 하구요.
저도 참 군대 가기 싫었습니다. 주변에서도 많이 보죠. 빼도 박도 못하게 건강한 친구들은 어쩔 수 없이 다 가야 되는 걸로 생각하고 숙명을 받아들이지만, 가끔은 꼭
"아 진짜 찌질하게 저렇게까지 안 갈려고 발악을 하냐"
라는 사람들을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딱히 비난할 수 없는 건, 저도 가기 싫었기 때문이죠.
20대 초반 한창 건강하고 날아다닐 나이지만, 온 몸 어디 성한데가 없는 것 같은, 여기 저기 다 아픈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었죠.
그래서 이해합니다. 군대 가기 싫은건 정상이에요.
전역을 하고 나서도, 그 후로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군대 가기 싫어하는 동생들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는 다행히도 몸 건강히 제대했지만,
군대에서 의무병으로 복무한 터라, 아프고 다치는 병사들을 정말 많이 봤습니다.
사고도 나구요.
물론 군대 안 가도, 사회에서 병에 걸릴 수 있고, 사고 당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회보다 더 많은 위험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지요.
물론 군대에서 꾀병으로 의무실에 몇 달 씩 입실하며 고문관 급 행보를 보인 병사들도 많이 봤습니다.
반면, 속칭 A급 병사로 인정받는 말년병장이 제대 몇일 남기고, 굳이 안 해도 될 일을 솔선수범해서 작업하다가 큰 사고를 겪은 일도 보았죠.
그래서 저는 군대를 갈 청년들에게 농담으로라도,
'X뺑이 쳐라' '군대 가서 열심히 해라' 라는 말등을 안 합니다.
안 할 수 있는 건 안 하는게 좋고, 괜히 나서지 말고, 대충 해도 되고, 무조건 몸 건강히 제대하는 게 최고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군대 가기 싫어하는 마음을 이해하는 것과,
병역 의무를 편법으로 또는 특권을 이용해서 다하지 않는 것을 비난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막대한 손해와 위험 요인들을 감수하고 충실히 군복무를 이행한 대부분의 군필자들을 생각할 때,
고의적 미필자들을 향한 비난이 과하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건강하게 제대했어도, 군대 갔다 온 모든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군복무를 수행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업무상 국군수도병원을 수도 없이 다니면서 경험한,
"목숨을 걸고"라는 말이 그저 상투적인 표현이 아님을 다시한번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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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쩌다 군인들 만나게 될일 있으면 어디 다치지않고 전역만해도 성공한 거라고 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