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근래 매니아는 확실히 적응이 안되는군요
매니아가 예전같지 않네요 드립은 물론 한 10여년 전에도 심심치 않게 나오던 유구한 역사를 지닌 레퍼토리이지만 확실히 최근 몇년간은 느낌이 많이 달라진 것 같네요. 프리톡 쪽은 많이 달라진 것 같진 않은데 오히려 NBA톡 쪽으로..
예전에야 중계방 의존도가 꽤 높았고 애당초 유저 자체도 아주 많은 편이 아니라 파이널에서 우승팀이 결정되는 날이 아닌 이상 게시판 2-3페이지가 한번에 채워지는 일도 드물었는데 요새는 뭐 플옵이 아니더라도 그 이상의 분량쯤이야 느긋하게 채워낼 정도로 회원들이 많이 늘었죠.
글이 적다보니 게시글마다의 연관성이라던가 분위기의 연속성도 많았고 게시글마다 그러한 분위기나 스토리를 이어가며 게시판 분위기, 더 나아가 매니아 전체의 느낌을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몇시간 바삐 일을 하고 오더라도 게시판 복기하는게 크게 어렵지도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대신에 게시글 자체를 작성하는데 진입장벽을 느낀다는 회원들도 있었고 글자수 제한도 없었지만 어지간한 단문글은 잘 올라오지도 않았던 암묵적인 느낌도 있었고.
최근 이라고 해봤자 한 3-4년 됐지만 무튼 요샌 잠깐만 놓쳐도 글이 수두룩하게 쌓이고 두세줄 정도의 짤막짤막한 단문이 아예 일상화될정도로 게시판 분위기가 아예 달라졌습니다. 왠지
00년대 중반쯤 난생 처음 디씨 들어갔을 때 느낌을 받네요. 그때는 디씨 이미지가 대중들에게 안좋은 이미지로 각인되기도 전이었는데... 자기 취미에 알맞는 게시판이 수많이 존재한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신기해서 들어갔는데 댓글도 별로 없고 글만 주르르르륵 서로가 무슨 말을 하는가에 대해서 별로 연관성도 없고, 필터링은 더더욱 없는. 적응도 못하겠고 취향에도 안맞아서 그 이후로 들어가본 기억이 없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매니아나 더 열심히 했던 기억이..
좋고 나쁨을 이야기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원래 매니아가 그립네요 같은 진부한 레퍼토리를 이야기하려는 것도 아니고. 사이트의 정체성이란 늘 변화할 수 있는것이니까요. 운영진이 없거나 없다시피한 사이트도 아니고. 다만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원래 취향이 확고한건지 개인적으로 이러한 트렌드에 적응은 잘 안되네요. 언제부턴가 게시판이 시끌시끌한 때에는 아예 사이트 접속조차 드물게 되고 시즌 중보다 오프시즌때 몰입도가 높아지기도 하는 기이한 패턴까지 생긴것 같습니다. 게시판을 보다보면 오래전부터 보던 닉네임분들도 요즘 트렌드에 적응하거나 혹은 예전 그대로 변함없이 활동하시는걸 종종 보게 되는데 나름대로 대단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글쓰기 |
저도 nba톡에 글 왕창 올라올때는 일부로 프리톡 글들만 신경써서 챙겨보고 일 다 끝나고 쉴 때 쯤 밤에 nba톡 들어가서 여유롭게 확인합니다. 훅훅 지나가는거 다 못 따라가겠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