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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 윌리엄스 + 디안드레 리긴스 = 르브론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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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2-14 01:43:40

덴버전을 다시 한번 복기해 보았습니다.


통상 르브론이 쉬는 시간 외에 추가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던 2쿼터 말미를 보니 데릭 윌리엄스와 리긴스가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먼저 덴버전은 리긴스 NBA데뷔 후 인생게임이라 불려도 좋을 만한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기록만 봐도 22분 출장에 9득점(3/4야투, 1/2 3점슛)-5리바-5어시-3스틸-1블락으로 매우 알찬 기록인데 이날 리긴스의 모습은 자신의 최고 장점인 공격적 압박수비와 넓은 코트 커버력뿐만 아니라 볼핸들링에서도 공이 손에 착착 감기고, 코트 비젼도 뛰어나 한박자 빠르게 전달되는 롱패스며, 비록 아깝게 어빙이 놓쳤지만 드리블로 상대 수비진을 한번 휘젓고 컷인하는 어빙에게 슬쩍 건네준 바운드 패스까지 과정에서 보여준 플레이메이커로서 자질, 그리고 힘있게 림을 향해 돌진해서 자유투를 얻어내는 모습까지.


만일 리긴스가 매일같이 이런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클블은 추가로 플레이메이커를 영입할 필요가 없다고 보일 정도로 이날 리긴스의 경기력은 대단했습니다.


오랜만에 선발출장하여 에너지도 충만했고, 어쩌면, 몸으로 부대끼며 NBA무대에서 정신없이 뛰다가 다시 벤치로 돌아가 게임을 지켜보면서 뭔가 나름의 깨우침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너무 오버하는 것 같지만 이 날의 리긴스의 모습은 D리거 출신으로 수비에서는 대단하지만 오펜스에서 다소 어리버리하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자신감있게 플레이하면서 오펜스에 녹아드는 모습이었습니다. 본래 리긴스가 BQ가 괜찮은 선수로 경기중에 불필요한 동작들이 거의 없기도 하죠. 셤퍼트가 결장하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까지 리긴스가 계속 선발출장할텐데 일시적인 모습인지 뭔가 더 성장한 것인지 지켜보고 싶습니다.


데릭은 다시 경기를 복기해 봐도 클블이 추구하는 농구에 딱 맞는 모습이었습니다.

제퍼슨옹이 샌안에서 헤매며 낮은 BQ의 한계를 보여주다가, 클블에서 그의 출중한 운동능력과 힘, 그리고 만만치 않은 슈팅력이 르브론 중심의 스몰볼에 딱 맞아 떨어지며 자신의 팀을 찾은 모습이었는데, 비슷한 장점을 가진 데릭 역시 르브론 중심의 스몰볼에 뭔가 최적화된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습니다.


수비를 잘하는 선수는 아니라고 하지만 데릭의 사이즈와 운동능력은 무한 스위치 디펜스를 펼치는 클블에 있어 상당히 유용한 툴이 되었습니다. 가령 상대팀 가드와 스위치되어도 그의 순발력과 스피드로 매치업 상대를 잘 놓치지 않고, 요키치와 매치된 상황에서도  요키치가 쉽게 그를 제압하지 못하고 슛이 림을 맞고 튀어나오는 과정에서 그가 가진 신체능력의 유용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공수에서 굶주린 야생마처럼 뛰어 다니면서 에너지를 불어 넣었고, 생각보다 준수한 볼핸들링으로 코스트 투 코스트로 돌진하여 자유투를 얻어내는 과정에서 오스틴 커 해설자가 "저런 피지컬과 에너지는 클블에 꼭 필요한 요소다"라고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르브론의 패스를 받아 오픈 3점도 하나 꽂아 넣어 상대로 하여금 그의 외곽을 버릴 수 없도록 견제를 해 줄 수 있었고, 속공상황에서 뛰어난 스피드와 운동능력으로 돌진하여 어빙의 패스를 받아 덩크를 꽂아 넣는 모습은 르브론을 떠 올리게 했습니다.


왜 르브론이 제퍼슨, 데릭과 같은 운동능력이 뛰어난 트위너와 궁합이 잘 맞는지 또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죠.



2쿼터 말미에 르브론이 벤치에 가고, 코트 위에는 데릭이 있었습니다. 뭔가 항상 르브론이 벤치로 갈 때마다 느껴지던 공백감과 불안감이 상당히 완화되어 느껴지던군요. 4쿼터 말미에 르브론이 데릭과 교체되는 순간 들어가는 데릭과 물러나는 르브론이 체형과 덩치가 비슷한 것이 데릭이 딱 맞는 조각이구나 라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비로소 데릭도 자신의 팀을 만난 것일까요? 몇경기 더 지켜봐야 겠지만 큰 기대가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2쿼터 말미 르브론이 물러나고 얼마후 리긴스가 코트 위에 다시 등장하자, 데릭고 리긴스가 함께 뛰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날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되면서 왕성한 수비에너지를 보여준 리긴스와 르브론이 지닌 신체와 운동능력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 데릭의 활발한 움직임이 더해지자, 클블은 공수에서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같은 날의 리긴스 + 데릭의 조합은 르브론의 빈자리를 거의  메꿔줄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르브론의 공백은 크게 플레이메이킹과 수비중추로서의 역할의 공백이라 할 수 있는데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리긴스 + 데릭이 어느정도 이를 메꿔주는 모습이고 평소 르브론이 빠질 때 엉성해진 코트의 빈자리가 꽉차 보이더군요.


리긴스는 통상 1쿼터 3쿼터에 기용되고, 데릭은 주로 2터와 4쿼터 초반에 기용되어 둘이 함께 코트에 있는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두사람이 코트에 함께 있는 시간만큼은 르브론의 공백이 최소화되어 느껴지더군요. 앞으로 이 두사람이 함께 코트에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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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2-14 02:43:02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리긴스는 확실히 복덩이입니다. 시즌 초만 해도 맥레가 더 기대를 많이 받았는데 이제는 상황이 완전 역전되 버렸네요. 다음 시즌까지 계약해 놓은건 정말 좋은 결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데릭이 미네소타에서 고전했던 이유가 슈팅이 발전하지 못하면서 3번 전환이 실패한 것이었는데 벤치에서 나와 자신의 최대 강점인 운동 능력을 살리는 플레이로만 한정해서 맡기면 분명 괜찮은 결과로 이어질 것 같습니다. 내년에도 미니멈으로 남아주면 정말 좋겠지만 너무 도둑놈 심보겠죠? 

WR
2017-02-14 02:55:06

정말 셤퍼트도 지키면서 다음 시즌 데릭과 코버까지 잡는 방법이 있다면 너무너무 행복하겠습니다.


제가 제도에 대해 밝지 못해서 그런데 내년 샐캡이 올라가면 데릭과 코버를 잡기 위한 추가 10밀 지출을 클블이 감당할 여지가 있다고 보시는지요?


구단주가 현재 클블 지출상태가 거의 한계점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기에 다음시즌 추가 10밀 지출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샐캡이 대폭 상승하면 또 모를 수 있어서리.....


데릭은 정말 클블이 얻은 큰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러브의 건강상태를 지켜주면서 러브가 줄 수 없는 다른 장점을 가져오는 데릭이나 제퍼슨 같은 자원이 있는 것이 정말 르브론의 팀에는 딱 맞는 조합인 것 같습니다. 르브론이 빅볼에서 러브같은 타입과도 잘 맞고 스몰볼에서 데릭같은 트위너와도 잘 맞으니 말이죠.


아마 현재 샐러리 구조하에서 데릭만한 젊은 재능을 추가시키기는 다시 돌아오기 힘든 기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2017-02-14 03:05:40

캡스의 내년 시즌 확정 샐러리는 128밀로 사치세 라인 123밀을 살짝 넘습니다. 빅3에 트탐, JR, 셤퍼트, 프라이, 제퍼슨, 리긴스, 펠더 등 주요 로테이션 선수가 다 들어가 있으니 그나마 안심입니다. 문제는 내년 시즌부터 리피터 택스를 내야해서 팀 샐러리가 조금만 올라가도 사치세 규모가 매우 커집니다. 예를 들어 10밀을 추가해서 138밀이 되면 사치세는 47밀로 껑충 뛰게 됩니다. 결국 나머지 로스터를 미니멈으로 채운다고 해도 데릭과 코버에게 10밀의 추가 지출은 힘들어 보입니다. 방법은 JR과 셤퍼트 중에 한명을 트레이드 하거나 코버나 데릭 중 한 명과 미니 MLE (3년 17밀) 이하로 계약을 하는 것인데 데릭이 닉스나 히트에서도 4-5밀 언저리를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코버가 좀 더 높아보입니다. 

WR
2017-02-14 08:12:12

상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아무래도 클블은 셤퍼트보다는 데릭과 코버를 선택할 것 같은데 그 시기가 언제가 될 지가 문제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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