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족했던 미네소타. 그래도 멋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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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1-12-31 13:01:23
현지에서도 그렇고 여기서도 그렇고 99-96에서 앤드원 콜에 대해 이야기가 좀 나오던데...
오심 운운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어느 쪽을 불어도 할 말 없는 상황에서 홈코트의 어린 늑대들을 꼭 그렇게 죽여야 했나.....하는 귀여운(?) 투정 정도만 해두겠습니다. 껄껄.
오크에게도, 밀워키에게도, 마이애미에게도 원 포제션이 부족해서 지는군요.
최후의 순간 마이애미가 보여준 집중력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오늘 부진했던 웨이드가 연속으로 빅샷을 성공시켜 103:101로 경기를 가져가네요.
미네소타는 오늘도 턴오버 파티를 벌였음에도 수비력의 힘으로 버텨냈습니다. 비즐리와 다르코는 왜 이렇게 플레이에 조심성이 없는지 모르겠어요. 자네들이 뛰고 있는 곳은 NBA야 NBA. 그것도 상대가 리그 최강 수비력의 마이애미라고. 그리고 웨슬리 존슨은 코비랑 여름에 훈련했다더니 뭘 배운건지...너무 못하네요. 첫 세 경기 워스트 플레이어를 꼽으라면 첫손일 것 같습니다.
부상으로 빠진 바레아와 페코비치의 공백을 늑돌프와 엘링턴이 의외의 활약으로 메워주었고, 괴물 르브런에 대해서는 비즐리와 톨리버가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해 막아주었습니다. 비록 31점 8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찍었을 지언정, 오늘 르브런이 마냥 편하게 플레이하는걸로 보였던 분은 없으실줄로....쿨럭.
가장 아쉬운건 심판이 아니라 자유투네요 자유투. 톨리버가 클러치 상황에서 놓친것이 우선 뼈아팠고, 팀 전체적으로도 20개 중에 단 12개만 성공시켜 60%의 망신스러운 성공률을 기록했습니다.
암튼 아쉬운 건 아쉬운거고........뭐, 뭐니뭐니 해도 오늘 늑대들 중에서 가장 빛났던 선수는 이 친구겠지요.
리키 루비오 ... 31분 출장 12점 6리바운드 12어시스트 1스틸!!! (5턴오버!!!!)
5턴오버는 사무국에서 조사나올까봐 루키 코스프레로 한 것으로 해두고 싶군요. 하핫. 사실 픽 타는 상황에서 부딪히면서 바디밸런스가 무너진 상태에서 나온 미스패스가 몇 번 보이던데, 이 점은 좀 고쳐야겠더군요.
최강 수비력의 마이애미를 상대로 자신의 진자를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루비오가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지배력은 이 친구가 과연 어떤 선수로 성장할지 가늠을 할 수 없게 하더군요. 사령관으로서의 재능도 기대보다 더욱 빛났지만, 수비면 수비 점퍼면 점퍼 전문가들이 걱정하던 부분에서 완전히 우려를 씻게 만들었습니다. 점퍼...잘 들어갑니다. 이전 경기들에서도 보여주었지만 완전히 바뀐 매커니즘으로 쏘는 온드리블 점퍼가 상당한 무기이고, 오늘 외곽슛도 두 개 던져 두 개 다 넣었습니다. 그것도 그 중 하나는 4쿼터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터진 빅샷!!
동료들의 움직임을 정말 잘 읽고 수비의 약점을 귀신같이 찾아냅니다. 오늘 정말 전율스러운 패스 몇 번 있었죠. 러브에게 왼손으로 스크린 콜 하면서 갑자기 오른손으로 늑돌프에게 냅다 올려준 앨리웁은 진짜 억? 소리가 절로 나더군요.
패인은 비즐리의 부진 (21분 4점 3리바운드 4파울), 변함없는 턴오버 파티 (25개), 어이없는 자유투 성공률(60%)......
정말 고무적인 것은, 턴오버와 자유투는 연습과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치유될 수 있는 점이라는 것입니다. 비즐리-웨존-달코 삼총사는 지들이 정신차려 주는 걸 기대할 수 밖에 없겠습니다만;;
늘 그렇듯 20-10 +를 해준 러브 - 25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 6턴오버 - 도 오늘 마이애미 골밑을 상대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기동력이 좋아지니 다른거 다 떠나서 수비력에서 장족의 발전을 보여주네요. 러브는 이제 미네소타 수비 로테이션의 중심적 존재입니다.
러브는 팀의 일옵션도 아니고, 여전히 동료들을 뒷받침해주는 이미지가 더 강합니다. 하지만 미네소타의 기둥은 분명 케빈 러브죠. 그는 최고의 리바운더이자 최고의 스크리너,최고의 컨트롤 타워이고 득점은 보너스 같은 것...
이겼으면 더 좋았겠지만 - 세 경기 연속 아쉽게 지니 더 그렇습니다 - 오늘의 패배는 분명히 납득할 수 있는 패배였습니다. 미네소타가 어떤 팀이 될지, 이 팀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었으니까요.
......물론 이겼으면 훨씬 더 좋았겠죠. 껄껄껄.
데릭 윌리엄스, 앤서니 랜돌프, 웨인 엘링턴 등 미숙하기 짝이 없는 동료들과 함께 리그 최강 마이애미와 최후의 순간까지 한 골을 다툰 것은 팀의 기둥 러브와 루비오에게 분명 더없이 큰 경험이 될 것입니다.
정말 너무 멋진 팀으로 성장했습니다. 울브스.
P.S: 이제 20일까지 신입사원 연수를 들어가게 되어 한동안 재방송도 못보게 되어 다음 경기부터는 글도 아예 못 쓸 것 같군요. 돌아오는 그날까지 부디 모두 몸 건강히, 행복하게 지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 게시물은 운영진에 의해 2011-12-31 13:25:27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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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아, 잊고 본문에 언급을 안했는데, 루비오는 차세대 넘버원 포가 경쟁에 명함내밀 정도는 충분히 되어 보입니다. 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