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 쓰는 론도 트레이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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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4-12-19 16:10:02
모두가 오지 않길 바랐지만 올거라 생각했던 그 날이 왔습니다.
론도 트레이드가 드디어 일어났습니다.
론도 트레이드가 드디어 일어났습니다.
셀틱스는 왜 이 딜을 했을까?
1. 론도의 재계약 여부 : 만기 계약 스타는 트레이드 하기 힘들다.
일단 셀틱스가 론도와 재계약 하기를 싫어했거나, 론도가 셀틱스와 재계약하기 싫어했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그러니까 트레이드를 했겠죠? 그럼 트레이드를 해야하는데..
기본적으로 롤 플레이어나 악성 계약은 만기일 수록 트레이드하기가 쉽습니다. 근데 슈퍼스타는 그렇지 않아요. 만기계약자를 데려갔다가 덜컥 재계약 안해버리면 문제니까요. 슈퍼스타를 팔면 리빌딩이란 얘기고 그럼 당연히 높은 드래프트 픽을 얻고 싶어할텐데, 높은 픽을 줄만한 약팀은 재계약할 확률이 떨어지니.. 결국 이 딜이 일어난 것은 '론도와 재계약 가능한 강팀 중 가장 나은 조건을 제시한게 댈러스'라고 해석할 수 있겠죠.
그.러.나 우리는 오프 시즌에 케빈 러브 트레이드가 일어나는 걸 봤습니다. 러브가 론도보다 훨씬 나은 선수라고 쳐도 이 정도로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때 미네소타는 마찬가지로 만기인 러브를 가지고 올해 1픽, 작년 1픽을 뜯어왔습니다.
2. 브래드 스티븐스의 전술 스타일
댈러스 경기를 자주 보지 않아서 각각의 선수들이 어떤 플레이스타일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해외 코멘트를 보다가 이런 이유로 트레이드가 이뤄진게 아닐까.. 란 글에 꽂혀버렸죠. 확실히 스티븐스 감독이 추구하는 스타일은 모든 선수가 슛을 잘 쏴야하고, 한 명이 공을 독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점을 예로 들면서 셀틱스가 론도보다 스티븐스를 더 중요하게 여긴게 아닌가 하는 해석이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론도는 올해가 끝나면 새로 계약해야하지만, 스티븐스 감독은 올해를 제외하고도 4년이나 더 남아있는걸요. 이 얘기를 언급한 댓글 밑에는 릭 피티노의 재림이다 아니다 하며 싸우고 있습니다.
셀틱스가 얻은 것, 잃은 것
그럼 한 번 얻은 것과 잃은 것을 정리해봅시다. 이게 트레이드 후 뎁스차트입니다.
자미어 넬슨 | 에이버리 브래들리 | 제프 그린 | 자레드 설린저 | 타일러 젤러 |
에반 터너 | 필 프레시 | 제랄드 월러스 | 켈리 올리닉 | 브랜든 라이트 |
마커스 스마트 | 마커스 쏜튼 | 제임스 영 | 브랜든 배스 | 제 크라우더 |
잃은 것 : 전술적으로 보면 걸출한 스타팅 포인트가드를 잃은 것이긴 하나, 론도와 재계약하지 않는다면 트레이드할 것은 당연했기 때문에 잃은 것까지는 아니라고 봅니다. 또 트레이드 후 15인 로스터를 맞추기 위해 비터 파베라니를 웨이브 했습니다만, 연이은 무릎 부상으로 뛰지도 못했는데 잃었다긴 뭐하죠. 드와이트 포웰을 날렸는데 별 상관 없고.. 굳이 따지자면 다른 트레이드를 할 수 있는 기회 비용을 잃었다고 할까요? 아! 그리고 론도의 만기 계약이 넬슨의 샐러리로 바뀌면서 샐러리 유동성을 조금 잃었습니다.
얻은 것
♣ 2015년 댈러스 1라운드픽 (1-3, 15-30 보호 ; 2016-2020 TOP 7 보호)
댈러스의 1라운드픽을 얻어왔습니다. 클리퍼스 1라픽이 있어서 뭘 굳이 또 가져오나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올해 거의 쓸 일이 없겠군요. (댈러스로 간 론도가 친정을 생각해서 대삽을 푸지 않는 한은..) 내년에는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댈러스가 폭망하는 것도 상상이 안가고 결국 1라 20번대 픽 쓸 것 같네요.
1라운드 픽을 많이 모아봤자 절대로 좋은게 아니라고 생각하는게.. 로스터 자리는 정해져 있고 우리는 픽이 많거든요. 이걸 모아서 다시 판다면 모르겠으나 1라 후반픽 그 자체는 그다지 대단한게 아닙니다. 아니 그보다 클리퍼스랑 브루클린이 앞으로 매년 픽을 끼얹어주는데 뭐하러 1라 후반픽을 또 얹어 오냐고요!! 탑 10 픽이면 모를까!! 애들 자꾸 뽑으면 로스터 자리는 어떻게 만들겁니까!?!?
[아 그리고 2라픽 받아왔는데, 저는 2라픽은 픽으로 안칩니다. 미안 마누, 파슨스, 아이재이아..]
♣ 자미어 넬슨
포인트 가드. 내년까지 계약이긴 하지만 (플레이어 옵션) 별로 비싸진 않네요. 2-3밀 정도.. 주전으로 뛸 지 아닐지는 모르겠습니다. 넬슨이 굳이 안 뛰어도 처음엔 터너가 뛰다가 점점 스마트한테 자리 물려주면 되거든요.
♣ 제 크라우더
제이 크라우더? 쟤 크라우더? 이름이 헷갈립니다. 수비가 좋은 포워드라고 하던데 아마 제프 그린 백업으로 뛰겠네요 그럼.
♣ 브랜든 라이트
브랜든 라이트에 대해서는 평가보류 합니다. 이유는 객관적으로
♣ 13밀 가량의 TE
여러 기사를 보고 13밀 가량의 TE를 받았다는 건 알았는데, 이걸 어떻게 받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론도가 10밀 좀 넘는데 어떻게 13밀의 TE를 받았다는거지? (아시는 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아무튼 기자들이 받았다니까 쓰긴 하는데, 셀틱스는 지난 10밀의 TE로 쏜튼과 젤러를 얻어온 적 있죠. 어쩌면 이번 트레이드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인지도 몰라요. 하지만 TE 그 자체로는 좋은 선수를 수급해올 수 없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좋은 선수를 고작 TE 받고 내줄리가 없잖아요?)
트레이드 후 샐러리 현황
Name | 2014-15 | 2015-16 | 2016-17 | 2017-18 | 2018-19 |
Gerald Wallace | $10,105,855 | $10,105,855 | |||
Jeff Green | $9,200,000 | $9,200,000 | |||
Marcus Thornton | $8,575,000 | ||||
Avery Bradley | $7,191,011 | $7,730,337 | $8,269,663 | $8,808,989 | |
Brandon Bass | $6,900,000 | ||||
Brandan Wright | $5,000,000 | ||||
Marcus Smart | $3,283,320 | $3,431,040 | $3,578,880 | $4,538,020 | $6,053,719 |
Evan Turner | $3,278,000 | $3,425,510 | |||
Will Bynum (waived) | $2,915,908 | ||||
Jameer Nelson | $2,732,000 | $2,854,940 | |||
Vitor Faverani (waived) | $2,090,000 | ||||
Kelly Olynyk | $2,075,760 | $2,165,160 | $3,094,013 | $4,279,020 | |
Tyler Zeller | $1,703,760 | $2,616,975 | $3,695,169 | ||
James Young | $1,674,480 | $1,749,840 | $1,825,200 | $2,803,507 | $3,958,552 |
Jared Sullinger | $1,424,520 | $2,269,260 | $3,270,004 | ||
Jae Crowder | $915,243 | $1,181,348 | |||
Phil Pressey | $816,482 | $947,276 | $1,215,696 | ||
Erik Murphy (waived) | $100,000 | ||||
Guaranteed Total: | $69,981,339 | $33,493,977 | $8,269,663 | $8,808,989 | |
Inclusive Total: | $69,981,339 | $47,677,541 | $24,948,625 | $20,429,536 | $10,012,271 |
만기 계약인 론도를 만기 크라우더와 라이트, 1년 더 남은 넬슨으로 바꿔온 정도라 샐러리에 크게 변화는 없습니다. 넬슨이 1년 더 남았지만 2.8밀이니 없는 셈이죠.
결국 또 크라우더, 라이트 재계약을 할거냐인데... 둘 다 셀틱스에 그렇게 필요한 자원은 아니에요. 라이트는 넘치는 젊고 싼 빅맨들(설린저, 젤러, 올리닉)이 있는데 굳이 비싼 돈 주고 재계약할 건 아니고 역시 그 전에 비쌀때 팔아버리는게 제일 좋습니다.
크라우더가 문제인데 수비가 좋은 포워드라고 해서 탐이 나지만 제프 그린을 재계약 한다면 필요가 없습니다. 이건 크라우더 잘못이 아니라 제럴드 월러스 샐러리 때문에.. ㅜㅜ 일단 내년 QO가 있으니 퀼리파잉 오퍼를 제시하고 상황봐서 매치하거나 하면 되니 라이트보단 유용합니다.
트레이드 총평
도대체 뭘 믿고 한 건지 알 수 없는 트레이드입니다. 대니 에인지 쓰레기라고는 생각했지만 바보는 아닌줄 알았는데 제 생각이 틀렸었던 것 같군요. 후보진에 새크라멘토, 휴스턴, 레이커스 등도 있었죠.
레이커스 : 레이커스에게 2015 1픽을 뺏어올 수 있으면 제일 좋았겠지만 그건 어차피 불가능한 일이었으니 제외합니다. 내쉬와 미래 1라픽 더미를 제안했다던데, 댈러스와의 딜보다 훨씬 나아보이네요. 우리 고작 1라픽 하나 받았어요. 다만 팀 전력이 하위권이라 론도가 싫어했을 수 있습니다.
휴스턴 : 뉴올 1라픽이 있었습니다. 론도를 내주고 뉴올리언즈 1라픽 받아온다..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나요? 어차피 뉴올 이번 시즌 잘해서 로터리긴 해도 10픽 밖이었을거에요. 그거 하나 받아오는게 그렇게 어려웠나요? 여기서 휴스턴의 모리 단장의 수완이 엿보입니다. 에인지가 모리 상대로 그걸 뜯어오길 바란게 무리죠.
새크라멘토 : 새크라멘토 본인 픽은 시카고로 넘어가 있습니다. 그러나 새크라멘토에는 좋은 유망주가 많죠. 실제로 새크라멘토는 지난 오프시즌에 벤맥+데릭+8픽(닉 스타우스카스)을 제시했었어요. 저거 받았으면 어리버리 재계약 그렇게 안해도 됐고, 스마트-벤맥이라는 이쁜 선발 백코트가 완성되면서 몇년간 샐러리 유동성을 지키고 8픽으로 봉레나 사리치를 뽑았을겁니다. (아니면 6+8픽으로 픽업을 했을지도 모르죠.)
이 딜에 만족하시는 분들은 이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하시지만 글쎄요.. 실제로 있었던 새크라멘토와의 딜도 훌륭하고, 가능성을 따지면 휴스턴이나 레이커스와의 딜도 댈러스와의 딜보다 훨씬 좋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으로 에인지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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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팔시기를 조금 놓친건 맞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