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슈퍼스타 ... 브랜든 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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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06 22:12:02
플레이오프가 한창인 지금은 가끔씩 떠나간 스타들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대부분 그럴때는 어떠한 계기가 생기게 마련인데, 이번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제대로 미친 활약을 펼쳐보인 릴라드를 자꾸 보다가 그가 생각 났습니다. 포틀랜드 팬이라면 그리움과 아쉬움이 섞인 그 이름 '로대협' 아니 Brandon Roy입니다.
로이는 2006년 드래프트 된 선수입니다. 대학을 꽉 채우고 나온 덕에 이미 완성형 선수로 정평이 나 있었고, 어느팀에 가던지 즉시 전력으로 쓰일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당시 드래프트 된 선수 중 가장 우수한 가드로 평가 받았고, 좀 더 높은 순위가 예상됐지만, 무릎부상 경력이 있어 순위가 계속 낮아지다 7순위로 미네소타에 지명되었죠. 하지만, 랜디포이와 곧바로 트레이드되어 포틀랜드에 첫 둥지를 트게 됩니다. 그해 타이러스 토마스가 알드리지와 트레이드 되면서 포틀랜드를 이끌어갈 듀오가 곧바로 이뤄졌었고, 몇년 후 그렉오든을 픽업하며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를 평정해 버릴것 같았던 포틀랜드가 완성되기도 합니다. 그 중심엔 역시 로이가 있었구요. 뭐... 결과야;;;
로이는 2006년 드래프트 된 선수입니다. 대학을 꽉 채우고 나온 덕에 이미 완성형 선수로 정평이 나 있었고, 어느팀에 가던지 즉시 전력으로 쓰일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당시 드래프트 된 선수 중 가장 우수한 가드로 평가 받았고, 좀 더 높은 순위가 예상됐지만, 무릎부상 경력이 있어 순위가 계속 낮아지다 7순위로 미네소타에 지명되었죠. 하지만, 랜디포이와 곧바로 트레이드되어 포틀랜드에 첫 둥지를 트게 됩니다. 그해 타이러스 토마스가 알드리지와 트레이드 되면서 포틀랜드를 이끌어갈 듀오가 곧바로 이뤄졌었고, 몇년 후 그렉오든을 픽업하며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를 평정해 버릴것 같았던 포틀랜드가 완성되기도 합니다. 그 중심엔 역시 로이가 있었구요. 뭐... 결과야;;;
로이의 대학시절 평가는 우리가 알던 그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좋은 점프슈터에 좋은 기술을 가졌고 매우 영리하며 좋은 패서 좋은 수비력을 갖춘 선수라는 평가를 받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부상이력 때문에 이 모든 평가들이 가려진 케이스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틀랜드에서의 시작은 매우 좋았습니다. 그해 루키상을 수상했고, 팀의 에이스이자 리더로 성장하게 되죠.
로이가 한창 주가를 올릴 무렵에는 리그의 최고의 슈팅가드로 코비가 있었고, 그 뒤를 바짝 웨이가 쫒았으며 웨이드의 뒤를 로이가 따라가는 형국이었던것으로 기억됩니다. 격차는 매해 좁혀지고 있었지만, 역시 부상으로 더이상의 발전을 이루지 못한 안타까운 선수로 기억되고 있네요. 조던을 떠올리게끔 하는 코비의 플레이나 뭔가 투박한듯 보이지만 강한 힘이 느껴졌던 웨이드와는 아주 다른 스타일의 선수였습니다. 자연스럽게 조용하게 부드럽게 묵묵히 자기가 가진 장기를 펼치던 선수였었죠. 론 아테스트는 그런 로이를 코비보다 더 낫다라는 눈에 뻔히 보이는 칭찬을 하기도 했었는데, 당시 로이의 위상을 잘 들여다 보면 그런말을 들을 가치가 충분했던 선수엿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슛폼을 가진 선수들이 있습니다. 황제 조던과 교과서 휴스턴, 개성이 넘치다 못해 간지나던 티맥, 그리고 매우 평범해 보였던 로이의 슛폼을 참 좋아했습니다. 최근엔 켐바워커의 슛폼도 멋있더군요. 어쨌든 이마에 얹어 놓은듯한 슈팅위치와 왼손은 균형을 유지하며 잘 받쳐주었고, 팔이 쫙 펴짐과 동시에 손목이 부드럽게 털어지는 ... 단순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멋이 되는 선수였었죠.
좌우 화려하게 스텝을 내딛는 스킬을 가진 볼핸들링은 아니었지만, 그의 스타일이 늘 그랬듯 모든 움직임 속에 필요없는것은 아예 쓰질 않는다는 느낌을 줬습니다. 그래도 돌파능력은 아주 뛰어났었고, 볼 없는 움직임도 매우 좋은 선수였었죠. 로이가 '로대협'으로 불렸던 이유는 그의 백넘버가 7번이었던 이유도 있었지만, 리딩도 가능했고 위기땐 스스로 마무리 할수 있는 클러치 능력도 가지고 있었으며 필요하면 상대 에이스를 직접 수비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알려진대로 로이의 무릎은 언제나 상태가 좋진 않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무릎만 성했더라도 훨씬 좋은 수비를 했을거라 확신합니다. 그정도로 농구센스로는 그 누구 못지 않았던 선수였습니다.
최상급까진 아니었어도 로이의 운동능력은 수준급이었다 생각합니다. 한창 물이 올랐던 시절엔 날아 오를때 부웅 떠서 번개처럼 마무리 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습니다. (영상에 첨부하고 싶었지만, 데이비드 웨스트를 두고 왼손으로 덩크하는 장면이 없어서 아쉽네요.)
운동능력에 대한 영상을 찾아보다가 재밌는것을 발견했는데, 로이가 돌파해서 마무리하는 장면 속에는 꼭 괴성이 함께 들리더군요. 상대 컨택에도 버티면서 슛을 쏠때나 수비를 따돌리고 피해서 슛을 오를때 모두 악을 지르며 마무리 하더군요. 동네 농구에서 그런식으로 하는 사람들더러 파울을 얻어내려는 수작이라며 '아!쟁이'라고 부르기도 하던데, 저는 꼭 그렇게 보이진 않고 오히려 기합소리처럼 들릴때가 많습니다. 괴성을 지르는게 꼭 나쁘지만은 않더라구요.
로이를 떠올릴 때마다 가장 많이 생각나는 장면은 돌파후에 왼손으로 레이업을 올려놓는 모습입니다. 영상에서 뿐만 아니라 로이의 돌파 마무리는 왼손으로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는데, 아주 멋스럽게 마무리 하는것이 로이의 매력이었습니다. 돌파를 매우 잘하는 선수였어요. 볼을 들고 많은 시간을 소요하지 않으면서 짧게 짧게 쑥 들어가는 느낌을 줬습니다. 한번씩 끊으면서 타이밍을 노리는 타입이었던거 같아요. 로이에 관한 글을 쓰면서 꼭 이 모습이 떠오른다는 말은 하고 싶었답니다.
길게 갈수 있는 스타일을 가졌음에도 원래부터 안고 있던 부상때문에 오래갈수 없었던 선수였던것 같아요. 포틀랜드에서 눈물의 은퇴를 하긴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미네소타로 컴백했을 땐 몸 상태가 좋아졌나 싶어 조금은 기대도 했었습니다. 뭐 또 한번 그저 그렇게 사라져버리긴 했지만요.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었던 선수였던것 같습니다. 사실은 포틀랜드에 대한 모든 애정은 로이뿐이라 그 당시에도 로이의 멋스러운 플레이와 히어로 인터뷰때면 격앙되어 있던 목소리톤이 모기소리처럼 왱왱거리던 것들 외에는 별로 떠오르지가 않네요.
로이가 신인왕이었다는것... 로이가 포틀랜드의 리더였다는것... 로이가 부상으로 사라졌다는것... 제 기억엔 그것들이 전부지만 브랜든 로이가 사람들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 있는 ... 그럴수밖에 없는 계기가 있습니다. 이제 한물 갔고, 더이상 예전의 플레이를 보여줄수 없는 선수가 되었다는 악평속에서 플레이오프 기적을 만들어 냈던 선수였으니까요. 단 한경기에 지나지 않았지만, 플레이오프 메모리의 한 장면이 되버린 로이의 전설의 경기를 끝으로 글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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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너무 아쉽습니다 브랜든 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