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부터 터지는 선수들 부상을 보고 드는 생각들
김선형 , 김현민, 헤이워드 등
벌써 각 팀의 굵직한 선수들이 큰 부상으로 원치 않는 휴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문득 제 자신의 농구인생을 돌아보게 되었는데요
아직 농구를 잘 몰랐던 학창시절에, 농구를 하다가 발목인대가 늘어난적이 있었습니다. 격렬한 시합도중도 아니었고 그냥 친구랑 쉬엄쉬엄 1대1 시합을 하다가 다쳤는데, 그렇게 몇주간 불편하게 살다보니까 제 자신에게 화가 나더라구요. 내가 이깟 농구가 뭐라고 다치는가 생각도 들고. 그리고 그 후에 친구들과 5대5 경기를 하다 노마크 속공 레이업을 뜨던 친구를 뒤에서 실수로 밀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뭐가 위험한 수비인지도 몰랐고
자기딴에는 수비 열심히 한다고 했다가 그런 일이 벌어졌고 그 친구가 발목을 다쳐버려서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그 다친 친구가 "담부턴 그런 상황에서는 조심해서 수비해"라고 웃으며 말해줘서 더 미안했다는......
그리고 살면서 동네농구장에서 참 많은 분들을 만났는데요. 그 중에 탄력이 워낙 좋으셔서 리바운드를 강백호처럼 잡아내시던 분이 있었는데, 몇년동안 못보다가 후에 근황을 들어보니 농구하다 무릎을 크게 다쳐 영영 쉬시게되었다 그러더라구요.
위의 이런저런 일들을 겪고나니 수비할때 최대한 상호간에 안전하게 하자는 생각이 강하게 박혀서 '열심히 안한다'는 말도 몇번 듣게 되었습니다. 1대1 대인마크같은 경우에는 열심히 하지만 상대에게 뚫려서 오픈 레이업을 내줄때는 뒤에서
따라가서 붙기보단 그냥 서서 한골 내주고, 제가 주로 1번을 보긴 하지만 상황에 따라 리바운드 경합을 하게될땐 풀로 점프를 뛰어 잡아내기보단 자리를 잡아서 떨어지는 공을 잡으려고 하는 식으로 되었네요. 그러다보니까 공격할때 거칠게 들어오는 사람들이나 수비를 너무 열정적으로 하는 사람들을 보면 짜증이 막 나더라구요. 선수도 아니고 저렇게까지 해야되나 싶기도 하고. 그러다 다치거나 다치게 한 사람들을 한둘을 본게 아니라서...
매니아 분들도 부상경험은 다들 한번씩은 있으실테고, 농구하시다 이런저런 사람들 많이 만나보실텐데 어떻게 생각하시나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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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잘 모르고 수비하는 분들 때문에 다칠까 봐 동농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죠...
저는 야외만의 그 분위기가 좋아서 될 수 있으면 가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