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런 제임스의 트랜지션 스마트 무브
개인적으로 트랜지션 상황에서 잘하는 사람이 진짜 농구력 높은 사람이라는 지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엘리트급 선수들은 트랜지션 상황에서 절대 뻘짓 안하고 꼬박꼬박 적립하면서 경기 운영하죠. 반대로, 올스타급이라고는 평가받지만 엘리트급이 아닌 선수들은 의외로 유리한 상황에서 혼자 날려먹는 플레이의 빈도가 크더라고요.
그런 선수들이 정말 어려운 샷들을 성공시키는 장면들도 나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적립한 '쉬운 플레이들의 총합' 때문에 클래스가 나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르브런 제임스가 나이먹고도 여전히 잘하는건 그러한 쉬운 장면에서 절대적으로 확률 높은 공격을 추구하는 '머리'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령, 이런 장면을 보면 제임스가 트랜지션 상황에서 볼을 핸들하면서 코트를 넘어갑니다. 잉그럼이 앞에서 제임스가 드라이브 할 길목을 막고 있고, 볼이 트레일러 대니 그린을 막아야 하지만 제임스는 바로 림으로 가지 않고 볼이 그린에게 가는 커버를 몸으로 막습니다.
그린은 프리한 와이드오픈 슛을 던질 수 있었고 공격은 성공하죠.
오늘 즈루 할러데이를 대처한 방식도 시즌 초와는 달라졌는데, 제임스가 시즌 초부터 타이트한 상대의 견제때문에 3점 밖에서의 공격에 대단히 어려움을 겪었었죠. 오늘은 제대로 할러데이를 상대로 'bullying'을 보여주면서 'muscle ball'을 했습니다. 클리퍼스 상대로도 제임스가 공격에서 활로를 찾는 방법으로, 스몰라인업을 쓰면서 베벌리-제임스 매치업을 찾아서 포스트업 포제션을 만드는게 옵션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재료로 5아웃 오펜스에 적절한 핏이면서도 수비를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마키프 모리스를 데려왔죠.
오늘같은 포스트업 플레이가 제가 대략 10년 전쯤 '르브런 제임스가 익혀야 할 무브'라고 한건데 현실에선 제임스의 운동능력이 그만큼 천천히 떨어져서 이제야 꺼내든 비밀병기였네요.
글쓰기 |
말씀대로 수준급의 즈루를 상대로 보여준 공격방식이 비슷한 수준의 베벨리에 대한 공략방식이 될 수 있겠네요. 5아웃도 가능해졌구요. 좀더 재밌어지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