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의 89년 플레이오프. 배드보이즈에 막힌 업셋드라마
시카고 불스의 89년 플레이오프 기록을 보면 여러모로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게임이 온더라인에 있거나 결정적인 모멘텀에서 한 게임을 가져올 수 있는 조던특유의 클러치를 잘 엿볼 수 있습니다.
1라운드는 불스와 캐벌리어스와의 대결인데 정규시즌 불스는 47승으로 동부 6위 팀이었고 캐브스는 57승으로 동서부 통합 전체 2위의 팀이었습니다.(최다승팀은 63승의 디트로이트 배드보이스였습니다.) 시카고가 명백한 언더독이었죠. 그런데 플옵에서 한단계 레벨업되는 조던은 결국 캐벌리어스를 업셋시킵니다. 이 시리즈 최종전인 5차전(당시 1라운드는 5전 3선승제)에서 그 유명한 The Shot이 나옵니다. '시리즈 최종전'에서 '1점차를 뒤집는' '버저비터 위닝샷'이었죠.(얼마전 레너드의 버저비터는 동점상황이었죠) 그리고 그 슛은 '업셋 시리즈'를 만들어 낸 것이기도 합니다. 조던은 이 시리즈에서 39.8ppg(.518 FG%), 5.8 rb, 8.2 ast, 3.0 stl, 0.4 blk을 기록합니다. 여담으로 직전년도 1라운드도 캐브스와 붙었는데 당시 조던의 시리즈 평득은 45.2였습니다.
세미파이널은 52승 닉스와의 대결이었습니다. 역시 불스가 언더독이었지만 마찬가지로 조던의 맹활약으로 4-2로 불스가 닉스를 업셋합니다. 조던의 시리즈기록은 35.7ppg(.550 FG%), 9.5 rb, 8.3 ast, 2.5 stl, 1.3 blk 입니다.
컨퍼런스 파이널은 작년 플옵에서도 조던을 좌절시켰던 디트로이트 배드보이즈입니다. 디트로이트는 거칠고 터프하기 그지없는 최강수비력을 마이클 조던이라는 한 선수에 집중시키는 조던룰이란 수비법을 들고나왔고 실제로 조던은 이로 인해 공격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습니다. 이 시리즈에서 조던은 29.7ppg(.460 FG%), 5.5 rb, 6.5 ast, 2.0 stl, 0.5 blk 을 기록합니다. 결국 4-2로 패배하는데 달리 보면 불스는 최강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엄청난 선전을 한 셈입니다. 디트로이트는 파이널에서 레이커스를 4-0으로 스윕했기 때문입니다. 불스가 서부우승팀 레이커스보다 디트로이트를 더 괴롭혔던 거죠. 재밌는 건 3차전까지는 2-1로 불스가 리드하면서 디트로이트마져 업셋시킬 것 같은 분위기였다는 점입니다.(아래 나름 유명한 3차전 영상을 붙힙니다.) 그러나 이후 내리 3게임을 내주면서 조던의 89년 업셋 드라마는 막을 내립니다. 조던으로썬 디트로이트라고 하면 이가 갈릴 수 밖에 없었겠죠. 다음년도까지 치면 3년 연속 디트로이트에 막혀 좌절했으니 말이죠.
2019-05-17 01:41:41
어찌보면 당시 배드보이즈도 시대를 잘 만났다고 봐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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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파는 이 사람때문에 후배들이 계속 비교당하고... 정말 저 플옵시리즈 기록들이 사람인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