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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문제를 고친 캡스, 그런데 그것으로 충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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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2-24 00:45:02

정치 기타 등등을 다루는 사이트 FiveThirtyEight에 올라온 이번 캡스 트레이드 관련 글을 번역해봤습니다.

https://fivethirtyeight.com/features/the-cavs-fixed-some-big-problems-will-it-be-enough/

 

의역이 다수 포함되어있습니다. 데이터 기반 + 특이하고도 재밌는 논조로 대표되는 FiveThirtyEight에 글이니만큼, 생각보다 다양한 함의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캡스의 방향을 어디로 보느냐에 따라 이번 무브는 충분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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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데드라인을 겨우 몇 시간 남기고서, 슬럼프에 빠져있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로테이션의 절반을 갈아치운 것이다. 캡스는 더 젊고 운동능력이 넘치는 윙 플레이어들과 훌륭한 벤치 자원을 손에 넣었고, 더불어 베테랑 포인트 가드 한 명도 추가했다. 캡스는 최소한 절망스러운 수준의 퍼리미터 수비를 개선할 수 있게 되었으며, 스쿼드 내 재능의 크기를 키운 것도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아마도 캡스는 동부 컨퍼런스 패권 도전자의 면모를 다시금 갖추게 된 듯하다. 다만, 이번 보강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도전하기에 충분한 수준인지는 모르겠다. 혹은 다음 여름에도 르브론을 붙잡아둘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클리블랜드는 레이커스로부터 조던 클락슨과 래리 낸스 주니어를 얻었으며, 킹스로부터 조지 힐을, 유타 재즈로부터 로드니 후드를 영입했다. 그리고 드웨인 웨이드의 댓가로 조건부 2라운드 픽 한 장도 확보했다.

 

캡스에 새로이 입성한 선수들 못지 않게, 캡스를 떠나게 된 선수들도 주목할 만했다. 카이리 어빙 트레이드의 핵심 조각이었으나, 엉덩이 부상에 돌아온 이후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온 아이재이아 토마스와 더불어 각각의 영역에서 마찬가지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데릭 로즈, 제이 크라우더, 이만 셤퍼트가 팀을 떠났다. 심하게 말하자면, 대체되어야 할 수준까지 떨어진 이들로 인해 캡스가 자신들의 시선을 좀 더 위로 향하게 만든 것이나 다름 없다. 더 경쟁력있고, 평균보다 나은 수준의 선수들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게 한 것이다. 시즌 초반 팀의 벤치 유닛을 이끌었던 웨이드를 잃은 것은 더 큰 손실이지만, 루키 제디 오스만에 후드와 클락슨이 더해진 윙 로테이션에서 웨이드의 롤은 보다 축소될 가능성이 높았다.

 

캡스는 전보다 더 활발하고 젊은 재능들을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젊은 재능이 언제나 시즌 전망을 밝히는 것은 아니란 사실이다. FiveThirtyEight CARMELO(해당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농구 성적 예측프로그램, Box Plus/Minus, Real Plus/Minus 데이터를 활용합니다.)의 전망에 따르면 현 캡스 로스터는 82게임을 뛴다고 가정했을 때, 46승을 얻을 수준으로 평가되었다. 이는 캡스의 이전 로스터가 획득할 것으로 점쳐졌던 43승보다 나아진 수치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타이틀 컨텐더로 보기엔 아쉬운 수준이다.

 


이건 단지 개략적인 예상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얼마나 새 팀에 잘 어울리는지 등은 고려되지 않았으며, 추가적인 보강 역시 염두에 두지 않은 계산 결과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는 캡스를 보다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몇가지 근거들을 제시할 수도 있다.

 

오프-볼 포인트 가드의 전형(오프볼 슈팅을 주무기로 삼으며, 필요한 경우 공격을 시작할 능력을 갖춘 유형)인 조지 힐은 새크라멘토 소속으로 전반적인 기록의 감소를 겪긴 했으나, 커리어 최고 수준의 슈팅 수치를 기록 중에 있다(45.3%의 3점 성공률, 코너 3점 성공률 48.1%). 르브론과 함께 뛰면서 힐은 좀 더 많은 오픈 찬스를 얻게 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 중요하게 봐야할 것은 사실 곤두박질친 힐의 수비 지표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지 여부다: 힐의 수비 능력의 진가가 이제서야 민낯을 드러낸 것일 수도 있고, 킹스에서 뛴 탓에 상당한 손해를 본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캡스가 시즌 내내 포인트가드 포지션 최악의 수비수들 - 로즈, 토마스, 칼데론- 과 함께 했다는 것을 떠올려보면, 힐의 가세가 더 큰 손해를 낳을 가능성은 낮다고 여겨진다. 반대로 힐이 수비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도 있는데, 르브론의 캡스는 올 시즌 동안 한 번도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다.

 

볼륨 스코어러(어느 정도 득점을 책임져줘야 할 선수 정도로 여겨지네요..)이자 실질적 공격 2옵션에 해당하는 롤을 맡게된 후드. 분명, 그를 어빙의 완전한 대체재로 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후드는 올 시즌 Usage%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효율(TS% 55.1)을 기록 중이다. 참고로 후드와 비슷한 수준의 Usage%를 기록한 선수는 존 월인데, 후드의 효율이 더 나았다. 사실 후드가 이 정도로 높은 공격 비중을 가져가게 된 것은 올 시즌이 처음인데, 캡스 시스템에 적응하면서 부담의 짐을 덜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후드는 리그 평균 이하의 수비수인데, 그 역시 토마스보다는 나쁜 수비수가 아니다. 유타 수비의 핵 루디 고베어가 올 시즌 상당 수 경기에 결장한 것을 감안하면, 그의 심각한 온오프 마진은 어느 정도 미스매치된 라인업으로 인한 손실이라고 볼 수도 있다.

 

낸스와 클락슨은 벤치 자원으로서 많은 시간을 보장받을 것이다. 좋은 수비수이자 리바운더, 그리고 훌륭한 피니셔인 낸스는 올 시즌 픽앤롤 스크리너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스포츠 데이터 분석 업체 세컨드 스펙트럼에 따르면, 레이커스는 낸스가 참여한 픽앤롤 플레이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100번의 포제션 중 78.2점). 클락슨과의 픽앤롤 결과도 마찬가지였다(100번 포제션 기준 82.1점). 하지만 레이커스와 캡스의 경기 페이스는 분명히 다르기에 적응여하에 따라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은 충분하다. 캡스가 그동안 벤치 라인업을 운영하면서 뻣뻣한 베테랑, 애매한 언더사이즈 혹은 스트레치 포에 의존했다는 사실을 감안해보자.

 

한편, 캡스의 백업 포인트 가드 롤을 맡게 될 클락슨은 훌륭한 슈터, 패서, 득점원이다. 이에 비해 수비는 상대적으로 아쉽긴 하지만, 캡스의 지난 백업 포인트 가드들을 떠올려보면, 엄청난 전력 증가 요인으로 꼽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르브론이 클리블랜드로 돌아온 이래, 캡스는 처음으로 젊고 능동적인 자원들이 풍부한 로스터를 갖추게 됐다. 르브론은 그동안 주로 노장들(카일 코버, 제임스 존스, 마이크 밀러, 리차드 제퍼슨)과 합을 맞춰봤지만, 3점 라인 밖에서 상황을 지켜보는 것 이상을 해낼 수 있는 젊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적은 없었다. 일이 잘 풀린다면, 캡스는 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잘 나갈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시작부터 삐걱댈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냥 아디다스를 입은 화분들(3점 라인에서 패스를 기다리는 선수들을 표현한 듯...)을 교체하고, 수비만 향상시킨 꼴이 될 수도 있겠다.

 

이 과감한 리툴링이 플레이오프전까지 얼마나 손발을 잘 맞출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르브론의 FA에 미칠 영향은 상대적으로 명확해보인다. 캡스는 올 시즌 스스로의 힘으로 윈나우 모드를 유지하게 됐는데, ESPN의 브라이언 윈드호스트에 따르면 GM 코비 알트만과 르브론 사이에는 이에 관한 어떤 협의도 없었다고 알려졌다. 어찌 됐든 캡스는 후드와 낸스 같은 자원들을 통해 르브론이 떠나더라도 자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기도 하다. 더불어 브루클린 1라운드 픽은 여전히 그들 손 안에 있다. 캡스는 디안드레 조던과 켐바 워커의 거취를 살펴보기도 했으며, 카이리 어빙 트레이드가 남긴 혼란을 지우기 위한 실질적인 시도를 해냈다. 그 어떤 올스타를 영입하지 않고서도 캡스는 더 나아지게 됐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할지도 모른다. 뭐 아닐 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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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8-02-10 00:56:14

로스터는 상당히 재미있어졌는데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로 얼마나 페이스를 올릴 수 있느냐에 따라 달려있을 것 같습니다.

2018-02-10 01:33:33

워리어스 휴스턴에 비하면 충분하지 않지만 토론토 보스턴과는 해볼만한 하다? 그리고 15-16처럼 파이널에서 대폭발하는 기적을 기대해봐야지요

2018-02-10 06:09:00

아디다스를 입은 화분들..
원문은 안봤지만
한 명은 로즈를 얘기하는건가요

2018-02-10 09:36:30

글 잘 봤습니다


결국은 조직력을 순조롭게 쌓아나가야 하는 건 변함이 없습니다


특히 수비 조직력... (시간은 별로 없습니다. 진짜 이제 멈출수 없어요)


루 감독님을 포함한 클리블랜드 코치진의 손 안에 거의 모든 게 달렸다고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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