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럿 전에서 인상적이었던 몇 가지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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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1 01:53:58
샬럿 전은 필리 팬 입장에서 인상적인 장면이 있어 몇 장면만 소개해보려 합니다.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86842
앞선 글에서 시몬스의 돌파 문제를 지적한 바 있습니다. 지난 시즌 대비 탑에서 종으로 찢어들어가는 돌파가 아쉽고, 미드포스트에서 우회돌파가 안된다는 부분이었는데요.
샬럿 전에서 팀의 도움을 받아 이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건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 활약이 연장전 클러치 상황에 연이어 나왔다는 게 인상적이었죠.
1. 우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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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링크 글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보여드린 바 있는데요. 그 움짤과 다른 부분을 눈치채셨나요? 이날 경기에선 샤리치의 슈팅이 인상적이었죠(50% 3점 성공률, 4개 성공).
시몬스는 앞선 글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샤리치의 활약에 큰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샬럿 전에서 샤리치의 스트래치는 인상적이었죠. 그 덕분에 수비수들의 간격이 벌어진 것이 눈에 띕니다.
앞선 글의 움짤에서는 동일 상황에 샤리치가 수비를 끌어들이지 못해서 수비가 기형적으로 시몬스-엠비드 쪽으로 쏠려 있었죠. 허나 이 경기에선 샤리치의 활약 덕분에 수비수 간격이 벌어지면서 완벽한 스프레드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이것이 필리가 레딕-코빙턴-샤리치를 코트 위에 동시에 올리는 이유이며, 이게 되면 엠비드가 시몬스의 파트너로 기능하는 게 가능해지죠.
이 덕분에 시몬스는 엠비드와 로고 2 : 2 게임을 시도할 수 있었고, 엠비드의 도움으로 인상적인 돌파를 성공해내었습니다. 이 와중에 수비수 두 명을 묶어주는 엠비드의 스크린도 정말 인상적입니다.
2. 탑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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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가 많이 시도하는 1-4 low set offense입니다. 하이에 위치한 가드의 돌파력을 살리고자 슈터들이 사이드에 위치하고 빅맨이 스크리너로 기능해 2 : 2를 시도하는 건데요.
재밌게도 필리는 이 상황에 레딕이 스크리너로 기능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그리고 연장전에서 나온 레딕의 픽 앤 슬립은 시몬스에게 완벽한 돌파 찬스를 제공해주었죠.
레딕이 스크리너로써 빛날 수 있었던 건 역시 그가 팀 내 최고지분을 차지하는 클러치 슈터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왠만한 빅맨못지 않은 뛰어난 스크린 능력은 그의 가치를 높여주죠.
샬럿 전에서는 결정적인 순간에 이와 같은 팀원들의 도움으로 시몬스의 돌파력이 살아났습니다.
그리고 두 차례의 돌파 장면에서 무엇보다 빛난 건 시몬스의 간격 벌리는 능력입니다. 순간 템포를 죽인 후, 수비수와 간격을 만들어 자신의 대쉬력을 극대화하는 장면이 두 움짤 모두에서 나왔죠.
저런 모습을 팬들이 원하는 것이고, 이 경기는 앞으로 시몬스의 발전에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시몬스의 간격 벌리는 능력.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3. 클러치 마술사 레딕
시몬스의 마지막 돌파가 가능했던 건 레딕이 스크리너가 되어주었기 때문입니다. 브라운 감독은 엠비드를 놓아두고 왜 레딕을 스크리너로 선택한 걸까요?
그건 바로 저 형태가 무조건 픽 앤 팝이 기본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시몬스는 점퍼가 없는 대신, 패스에 강점이 있어 무조건 돌파를 해야 하죠). 하이포스트 팝 아웃 상황에서는 당연히 엠비드보다 레딕의 그래비티가 높을 수 밖에 없으므로 브라운 감독이 레딕을 스크리너로 쓴 것이죠.
대신 이게 가능하려면 전제조건이 하나 있어야 합니다. 레딕이 클러치 상황에 위협이 되어야만 해요. 그래야 엠비드보다 스크리너로써 높은 가치를 가지게 됩니다(엠비드가 당연히 스크린은 훨씬 잘할테니).
시몬스가 미드포스트 2 : 2는 엠비드와, 하이포스트 2 : 2는 레딕과 한 건 절대 우연이 아닙니다. 미드포스트에선 엠비드가, 하이포스트에선 레딕이 더 위협적이라는 코치진의 판단이 가미된 것이죠.
그리고 레딕은 클러치 슈터로써 샬럿 전에서 아래와 같은 장면들을 연출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상대 수비수들에게 각인시켰습니다. 이 장면들이시몬스 탑 돌파 직전에 연이어 나왔던 것이 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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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 클러치 상황에 라인 근처에서 위와 같은 스텝 백 점퍼를 성공시키면 수비수들은 레딕을 신경쓸 수밖에 없습니다(샤멧의 환호가 인상적이네요.^^).
가뜩이나 이 경기 전에 클러치 상황에서 75%의 3점 성공률을 기록중이었던 레딕이 저런 슈팅을 성공시키면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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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비록 노콜되긴 했지만, 레딕은 이어진 포제션에서 엠비드에게 오프 볼 스크린해주고 저런 점퍼를 성공시켰죠. 이 포제션에서 수비수들은 그가 스크리너로 기능한 다음에도 슈팅을 넣을 수 있다는 걸 다시금 인지하게 되었을 겁니다.
이런 장면들이 쌓여서 레딕의 스크리너 롤이 빛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날 레딕의 슛감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3점 성공률 22.2%), 클러치만 되면 위와 같이 돌변하니 상대팀으로써도 레딕의 존재는 골치아팠을 겁니다.
이런 장면들을 복기해보면 샬럿 전 연장전은 감독의 노림수가 잘 먹혀든 경기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몬스가 앞으로도 이런 활약을 이어가주면 좋겠습니다. 정말 보기 좋았어요.^^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18-11-11 08:40:19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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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레딕은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