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틀러 사가가 끝이 보이네요 드디어..
지미 버틀러 사가가 끝이 나나 봅니다.
오프시즌부터 가장 핫한 주제였고, 솔직히 미네소타를 응원하는 개인팬 입장에서 어차피 타팀팬들에게 가루가 되도록 물어뜯길 상황이라 따로 글을 올리지는 않았었는데, 제가 그동안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를 같이 얘기 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 짧게나마 제 생각을 올립니다.
1. 미네소타는 왜 버틀러를 팔지 않았나?
1차적으론 버틀러 딜에 관해서는 티보듀가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게 가장 큰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오래동안 같은 호흡을 맞춘 팁입장에서는 팀의 에이스가 그냥 나가는 걸 보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곤 생각되구요.
그러면, 단순하게 팁의 고집이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면 꼭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미네소타는 아시다피시 구단주가 사업가로서의 입김이 좀 많이 작용하는 구단이기도 하죠. 글렌 테일러는 단순하게 구단운영을 하지는 않는 사람입니다. 감정적으로 사치세를 내는 사람도 아니고, 팀의 지분구조와 지배구조에 있어서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이죠.
저는 글렌 테일러가 버틀러를 팔고자 했다면 레이든이든 팁이든 빠른 결론은 지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네소타는 버틀러를 잡아야 하는게 팀의 제 1순위 목표는 아니었다는 것이 궁극적으로 딜이 지지부진했던 이유라고 생각하기는 합니다. 팀에서는 상황을 보면서 정리를 하려고 했고, 저는 버틀러를 안팔고 틀드 마지막까지 시점까지 데리고 있는 것도 가능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즉, 미네소타는 버틀러를 굳이 빠르게 처분하여 에셋 확보를 한다는 이런 상황은 아니었고, 시장의 상황을 보다가 처리한 느낌은 강합니다. 급하진 않았다는 거죠
2. 버틀러는 미네소타에 맞는 핏이었나?
버틀러는 미네소타에 필요한 조각은 맞았습니다. 처음에 데려왓을때는 말이죠. 버틀러의 영입은 팀의 경험(베테랑)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좋은 영입이었고, 팀의 구심점-에이스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매우 훌륭한 영입이었습니다.
단, 버틀러를 에이스로 데려오기는 했는데 이 친구가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급의 선수인가?라는 점에서는 분명 자신이 증명해야하는 부분이 있었죠.
미네소타는 버틀러 부상전까지 매우 잘했습니다. 강팀의 면모도 보여주었고, 홈에서는 거의 안지는 극강의 모습도 보여주었죠. 다만, 버틀러 이탈 이후에 팀이 하락세를 타면서 플옵 끝자리에 떨어졌고, 결과는 플옵진출이라는 소기의 목표만을 달성했습니다. 저는 버틀러라는 선수가 아직은 팀의 고정적인 1옵션으로는 팀의 한계가 분명하게 있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지난시즌 버틀러가 마지막 클러치에서 보여준 모습들을 보면, 팀을 승리로 이끄는 모습에서는 MVP급의 선수는 못된다고 보는 편이 맞고,(저는 버틀러가 언젠가는 그 한계를 넘을 수 있는 선수라는 생각을 하기는 하지만) 미네소타에서의 버틀러는 클러치에 해결사역할을 하기엔 아쉬운 선수였죠.
결과론적인 부분입니다만, 지금 생각하면 버틀러는 미네소타에 맞는 핏을 100퍼 충족시켜주지는 못했습니다. 버틀러의 존재가 타운스-위긴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었는지 의문이며, 팀은 성적이라는 결과를 냈습니다만 버틀러는 팀을 하나로 모을만한 그릇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3. 결국 라빈-던-7픽의 소모는 미네소타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인가?
단순히 생각해서 저 세가지 에셋이 사리치-코빙턴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미네소타는 절실하였던 목표였던 플레이오프 진출 잔혹사를 끊어버렸다는 점이 가장큰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미네소타는 지난시즌 급하긴 급했습니다. 단, 어빙이나 폴밀샙을 데려오는 충동적 결정을 한 것은 아닙니다만, 팀의 전력보강을 보면 상전벽해 수준으로 선수들을 끌어모았죠. 그리고 팀에 헌신했던 리키 루비오를 급처분하였고, 트레이드 당일 시카고와 딜을 마무리지으면서 팀에서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는 무브를 보여주었죠. 단순하게 이 팀이 그 에셋으로 고작 벤치에서 쓸 선수들 데리고 왓다라고 보기에는 미네소타의 입장은 그만큼 절박하긴 했습니다.
+ 패튼의 경우는.. 이 친구에게 기대치가 거의 제로에 수렴해서, 딱히 할말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필리에서는 반등할 수있기를 바랍니다...
4. 새로운 선수들에 대한 기대
미네소타로서는 팀과 불편한 동행을 계속해왔던 버틀러를 대신하여 두명의 좋은 벤치자원을 가져왔습니다. 미네소타가 지금 벤치라인업은 생각보다 약한편이라서 두선수의 영입은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그리고 베일리스도 오는 것 같은데 현재 티그가 이탈한 상황에서 뎁쓰강화하기에는 좋은 조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결국은 푸어맨 로즈 느낌이긴해서, 티그 오면 계속 데려갈지는 모르겠습니다.(결국은 웨이브나 재틀드될 것 같기는 합니다)
또한 팀에서 드디어 3점자원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이게 제일 큰 부분이죠. 미네소타는 정말 3점을 안던지는 팀입니다. 그리고 주전중에 3점이 제일 좋은 선수가 타운스죠. 허나 이번시즌의 미네소타는 그래도 3점을 좀 던지려고 하고, 많은 경기를 치르지는 않았습니다만, 현재까지의 3점 관련 수치(시도갯수, 성공수)도 낮지만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스페이싱이 되면 로즈-위긴스 다 살아나는 거라 이점이 가장 기대가 됩니다.
팀을 좀 보면 티그는 온볼3점 유형이라 셋을 갖추었을때 어떤 기대를 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고, 버틀러-위긴스는 미드레인지 유형이죠. 여기에 깁슨은 슛거리가 늘긴했지만 여전히 스페이싱을 할 수 잇는 선수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3점을 던질 수 잇는 선수가 왔다는 건 큰 의미를 가질겁니다. 게다가 캐치앤슛이 되는 선수니까 말이죠.
제가 지금까지 미네소타 팀에게 제일 불만이 많았던 부분은 위긴스에게 3점을 강요시키는 현 플랜입니다. 이 팀은 위긴스가 3점을 제일 많이 던져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위긴스한테 수비를 강요해서도 안되요. 위긴스는 그냥 골 많이 넣어주면 돈값하는 선수입니다.(저는 위긴스 리바-수비 못해도 아니 안하더라도, 경기당 25점씩만 꽂아 주는게 더 돈갑하는거라고 봅니다)
이제는 팀이 적어도 헤비 온볼유형 선수가 1명 나갓으니 조금은 3점이라던지 팀 플랜이 바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그러고 보면, 이전에 듀란트가 울브스보고.. 티그, 위긴스, 버틀러 다 공필요하다고 디스했던게 결국은 맞는 말이 되어버렸습니다....)
+ 그리고 많은 팬분들이 1픽 못받은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시는데,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픽을 받을 바에야 신뢰할 수 있는 벤치급 선수 수급하는데 더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1라픽이 있다고 해도 이걸로 우리가 틀드로 선수 델고 올 상황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리가 가진 1라픽이 없는 것도 아니구요.
5. 앞으로의 울브스
이 팀의 현재 모습을 보면 참 한심스럽긴 하고, 어디서 부터 풀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죠. 그러던 상황에서 어찌되었든 상황을 바꾸어볼 수 있는 전환점이 오기는 했습니다. 지금 선수들이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현재의 미네는 버틀러가 있고 없고 큰 차이 못느껴지는 팀이기도 하구요.
사실 많은 분들이 느끼시겠지만, 올시즌 부터 이 팀은 타운스의 팀입니다. 이제는 진정한 리더로서의 타운스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시점이 되었죠. 요번 시즌이 타운스가 더 성숙해지는 기점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날아오르고 있는 데릭 로즈가 이 팀에서 목소리를 좀 낼 수 잇는 상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로즈가 다시 피어난 유타전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보여준 긍정적인 모습을 보면 충분히 베테랑으로서 선수들을 다독이면서 이끌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튼 뭐 쓸데없이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드디어 말도 많았던 버틀러 사가가 이제 끝이 나고 있네요.
미네팬분들 맘고생 많으셨습니다.
#Go Wolves!
차분한 글 잘 보았네요.
(3점은 시도 15 성공 16으로 딱 중위권이네요.
자유투 81.8 리그 4등 빼곤 전체적으로 별로긴 합니다.)
다가오는 홈 5연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네요.
분위기 반전해서 다시 날아오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