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가지 장면 + 6가지 즐길 거리.
들어가기에 앞서
경기 볼때마다 제가 움짤을 정말 많이 뜹니다.제가 관심있는 항목별로 분류를 해두고 간직하다 매니아에
쓸때도 있지만,혼자 보긴 아깝거나 회원분들이 농구를 즐기는 관점의 다양화를 위한 측면에서 한 번씩
짤을 터는 용도까지 해서 글로 남겨보겠습니다.이게 정답이란 이야기로 받아들이지 마시고.이렇게도
볼거리가 있구나란 관점 다양화 차원에서 같이 즐기도록 해요.
1.밀워키 벅스의 빅맨의 수비시 위치 그리고 리바운드.
빅맨의 위치를 놓고보면,그 팀이 가진 픽앤롤 수비에 대한 기조를 읽으실 수 있습니다.
당연히 상대팀,상대조합의 특성,우리팀의 구성원의 특질에 맞춰 경기중에도 바뀌기도 합니다.
경기중 이런 조정 싸움은 하프타임을 기점이나 타임아웃 이후 바뀌는 걸 자주 보실 수 있죠.
이런 맥락에서 지난주 인상적이였던 장면을 한 번 보겠습니다.
벅스는 키드 era때 강렬한 턴오버유발 수비기조를 필두로,트랩성 수비를 펼쳤습니다.
트랩이라하면 볼을 가진 선수에게 2명이 달라붙어(빅맨의 수비위치가 높은 지점까지 올라가겠죠)
턴오버나 배드패스를 강제케후에 속공이나 안좋은 슛을 강제케하겠단 의미였고 헷지나 블리츠같은
2인 공조 더블팀 장면도 심심치 않게 나왔던 팀입니다.
이 수비기법으로 1년간 돌풍을 일으켰으나,비큐가 좋지 못한 구성원들의 문제들로 인해 후속 수비로테가
붕괴되며 코너 3점 허용 및 외곽 오픈 슛을 주는 패턴으로 망가지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리고 ,올 해 부덴홀저 부임이후 벅스의 수비기조는 빅맨 위치를 밑으러 처지게 하는 드랍백방식을
주컨셉으로 차용하게 됩니다.
빅맨이 뒤로 처져서 페인트존안에서 2명을 최대한 늦은 시간까지 커버하게 하며 핸들러 수비수는
상황에 맞게 고오버나 타이트한 후미 추격을 통해 수비를 하게 하면서 롱2를 강제케 하는 수비법인데요
주력 빅맨인 브룩 로페즈가 둔한 몸동작을 지녔기에 어찌보면 예견된 수비법이기도 했고,길고 빠른
윙들이 많은 벅스의 장점을 살리는 방식으로 잘 돌아가게 됩니다.
예전엔 길고 빠른 선수들이 튀어나가고 도박수비를 했다면 (턴오버유발위해 더블팀 압박),이제는 보수적인
빅맨 드랍과 도박보단 점거하며 오는 볼과 사람돌파를 툭툭 건드리는 수비로 안정성을 더한것이 팀의
특성에 오히려 잘 맞는 기분이 듭니다.
다만 이런 수비도 장단은 있습니다.먼저 드랍백 수비 장면 예시를 하나 보고 가겠습니다.
사이드 픽앤롤에서 로페즈가 뒤로 처져서 빅맨과 핸드러를 동시에 수비하는 방식인데,이날 경기에서
자유투부근 15~18fr에서 포틀랜드 슛감이 시쳇말로 미친 수준이 되어버립니다.
롱2가 미친듯이 꽂힌 날이다보니,팀이 디자인한 수비방식의 목적이 그것이나 해도해도 너무 터져버리니
벅스도 변형을 줍니다.바로 빅맨 위치를 다시 끌어올리는 것인데요.
픽앤롤 이후 로페즈 위치가 높은 지점까지 올라가있음을 보실수 있습니다.실제 저렇게 했음에도 포틀랜드
15피트~3점 슛이 잘 들어가서 진것도 있지만,여기서 또 하나의 주목할점은 리바운드를 털린단 것입니다.
브룩 로페즈의 최대 장점은 팀디펜 리바운드 능력을 끌어올려준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것은 박스아웃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가능한것인데,로페즈 형제의 박스아웃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는 움짤을 보시면서 바로 위의 움짤과 대비해서,상대방 오펜리바 에이스의 동선을 비교해보시죠.
로페즈는 디펜 리바상황에서 슛이 릴리스 됨과 동시에 리바운드를 건질 의도가 전혀 없습니다.오로지
상대방 오펜리바 제1 에이스인 엠비드의 가슴을 몸통으로 막아서 그의 유효오펜리바 길목차단 및 몸싸움에
목적을 두고 있죠.이것이 그가 가는 팀이 전부 디펜리바운드 상위권으로 치솟는 비결이며 리그에서
늘 탑5안의 드는 리바운드 박스아웃 능력을 보여준 비결이기도 합니다.
벅스의 오랜 난제인 Dreb%가 작년 30위 (리그꼴찌)에서 올 해 6위로 급등한 배경엔 로페즈가 코트위에서
박스아웃으로 우리편 다른 길쭉이들이 리바를 잘 건지게 해주는 "동귀어진 박스아웃"능력에 있다 보시면
됩니다.
다시 윗윗 움짤을 보시면,드랍백이 아니라 약간 위로 올라간(굳이 따지라면 소프트헷지정도) 로페즈의
움짤 장면에선 페인트 밖에 위치하다보니 상대방 제1 오펜 리바 에이스인 너키치에게 몸싸움을 못해주고
너키치에게 오펜리바를 뺐기는 장면이 대조적으로 새롭게 보이실겁니다.
이렇게 수비방식이 가져다주는 장단점은 항상 물고 물리는 싸움을 하게 되고,이런 온코트 상황에서 선수별
특질,라인업상의 장단이 서로 어떻게 맞물리는지 보는것도 경기를 즐기는 방식이 되실것입니다.
브룩 로페즈의 박스아웃 능력 및 팀리바운드 상승의 특별함은 최근 워낙 특이하게 차이를 가져다주니
외국 매체에서도 다루는 빈도가 늘어나는데,매니아 회원분들은 제가 3년전 쓴 글을 보시면 수치로도 이미
오래전부터 인정받아왔음을 아실수 있을 것입니다.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29939
2.15피트의 남자 스펜서 딘위디
스펜서 딘위디는 제가 네츠 경기를 보면서부터 가장 마음에 든 선수였습니다.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4932011
1년전에 쓴글인데,그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 가속후 2~3발까지가 딱 좋고 그 이후 림어택이나
풀업이 약하단점을 지적했었습니다.지금도 약간 나아졌지만,여전히 그의 상대적 약점은 진입후
특정거리(15~18피트)를 지나면 플레이 질이 낮아진단점입니다.반대로 그의 강점인 15~18피트사이의
패싱 디시전은 가히 리그 특A급이라 해도 무방한데,올 시즌도 여전히 그의 장점은 팀에게 필요한 순간
굉장한 흐름을 가져다 줍니다.
참고로 자유투 부근이 딱 15~18피트이니만큼 그가 패스를 날리는 지점을 잘 봐주세요.
-보시다시피,왼쪽으로 진입,오른쪽으로 패스아웃인데,패스 날린 딱 자유투 부근 저 지점이 딘위디의
최대 강점영역입니다.첫발의 우아한 보폭과 2/3발째 까지의 속도감에 비해 저기서 스탑풀업점퍼나
2발 더 들어가서 림어택이 평균이상만 되면 올스타급도 무린 없는데,여기서 패스빼주는것외엔 아직도
다소간 약함이 있습니다.그래서 이 지점 풀업이 되는 디러셀,림어택이 되고 더 깊이 진입이 자유로운
카리스 르버트가 주전인 이유기도 합니다.
-보시다시피 픽타고 진입은 정말 매끄럽고 빠릅니다.또 자유투 부근에서 패스를 빼주는데 여기까지의
능숙함과 속도감,그리고 네츠 농구의 주력인 횡이동(볼리버설패스/ 스윙패스)를 가장 잘하는 선수가
이 딘위디입니다.여기서 림까지 가는 장면이 잘 안나오고,나와도 다소 미숙하기에 플로터도 많이 던져요.
또 왠만한 풀업자신있는 선수는 여기서 풀업을 던졌을텐데,딘위디는 가속의 아름다움에 비해 스탑점퍼를
잘 못던집니다.되면 주전이상의 선수가 될것이고요.
저는 장담컨데,스윙패스의 횟수나 유효타가 스탯으로 있다면 딘위디가 최상위권일거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종과 횡을 중시하는 네츠 볼흐름에서 횡패스의 전개는 딘위디가 정말 잘하거든요.
3.비엘리차의 기능성 그리고 킹스의 목마름.
저는 비엘리차를 굉장히 좋아합니다.아래는 예전 제가 쓴 비엘리차 찬양 글이니 참고해주세요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68098
작년과 대비해서 킹스의 가장 큰 상승세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그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비엘리차
의 영입입니다.비엘리차가 가지는 팀수비능력,손질의 우수함(팔겐세이 잘해요),스트레치 4로서의 레인지
등이 중요요소겠지만,저는 작년 킹스가 가장 목말랐던 플레이를 비엘리차가 어떻게 채워주느냐를 상징
하는 장면을 꼽으라면 이걸 꼽겠습니다.
2빅맨을 쓰고 가운데 레인을 좁혀서 팍스를 죽이는 로우템포 가운데 닫힌 농구를 하다 빅맨이 밖으로 나와서
3점위협 주는것도 중요하지만,빅맨이 직접 볼터치와 연계 심지어 드리블 돌파하다 킥아웃을 할 수 있단게
정말로 중요합니다.
위 장면은 킹스의 작년시즌 가장 약점인 장면입니다.팍스 핸들링이 첫 세팅이 깨지면 빅맨이 공잡고
버벅이다 시간 다 잡아먹고 죽은 흐름을 만들기 일수였는데,비엘리차는 직접 볼을 잡고 4/5 픽앤롤을
시전하다 횡으로 스윙패스를 내줘서 오픈 3점을 만들어줍니다.작년에 절대 볼 수 없었던 장면이고
킹스 공격에 숨통을 열어주는 플레이메이커로서의 비엘리차 기능성을 확인하실수가 있습니다.
4.사보니스와 올리닉의 핸즈오프 기술 및 연계.
사보니스의 드리블 핸즈오프 피딩/리스크린 세팅 / 퀵터치 패스는 완전 경지에 올라가고 있습니다.
작년에 시즌 초반부터 물만난 고기처럼 날뛰기 시작하더니,이젠 아빠를 떠올릴정도로 코트 전체를
조망하는 여유까지 붙고 있습니다
위 장면은 쉬워 보이지만,드리블핸즈오프로 넘겨주며 스크린 서주고 / 바로 핸들러가 받기 좋게 약속된
패스를 받고 / 받자마자 코너로 보지도 않고 빼주는 연계까지 완벽합니다.이 선수가 주는 코트위의
중간다리 역할은 인디애나에서 점점 더 다양한 패턴속에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터너가 제일 안되는게 이것입니다.이런 공연계 기능성이 거의 없다보니,점점 팀내 핸들러들과의 호흡과는
동떨어진 스탠딩슈터로서 역할이 줄어들고 있어요.저렇게 골반을 휙휙 틀어주는 빅맨으로서의 각도변환
능력은 핸즈오프 피더로서 굉장히 중요한 기능성인데,올리닉과 사보니스가 젊은 선수들중엔 잘합니다.
올리닉은 보스턴 시절에도 이게 특기였고(여기서 훼이크로 줄듯하다 지가 직접 몰고 드가기까지 포함)
빅맨으로서 엉덩이 각도를 저렇게 바꿔주며 핸즈오프 공급해주는게 정말 리그에서 잘하는 선수가 별로
없습니다.거기다 주고 후속동작까지 정말 훌륭하기에 주고 바로 컷인을 할 대쉬가 되냐도 관찰포인트
5.오프볼 상태에서 팀별 차이.
퀸 스나이더 부임이후 유타 농구는 정말 아름답습니다.공격/수비 양면에서 보여주는 헌신적이고 이타적인
선수들의 유기성이 마음에 드는 가장 큰 이유인데,저번 댈러스 시즌 감상글에서 유타 농구의 조직력 칭찬과
댈러스 농구의 팀플레이 못한다 부분에 대한 비교를 부탁하신분들이 계서서 글로 비교겸 남깁니다.
재즈의 Pistol 액션입니다.가드가 사이드로 질주하다 잉글스랑 교차하면서 공을 주고받으며 대쉬를
하는 세트 오펜스인데,중요한건 나머지 3명의 움직임을 봐주세요.아무도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잉글스는 탑으로 올라오고 있고,조지 니앙은 코너로 달려가고 있으며,알렌 벅스는 백도어컷을 하죠.
3명이 동시에 오프볼 무브를 가져갑니다.
-니앙의 Drfit (코너로 컷) + 잉글스의 Shake (탑으로 컷) + 벅스의 백도어컷(림쪽으로)
고베어야 당연히 이런 진형상에선 오펜보드 노릴겸 혹시 나올 루비오의 바운드 패스 노릴려고 림컷하는게
당연할테니 제외하고요.
공없을때 잠시 찰나의 "혹시 올지도 모를" 패스를 받기 위해 움직이고,핸들러도 그렇게 팀원들이 움직일거라
믿고 돌파하면 훨씬 선택지도 많아집니다.재즈가 이렇게 온볼러뿐만 아니라 오프볼이 정말 좋은 팀중
하나입니다.
같은 날 댈러스것중 그나마 괜찮은것 2개를 대비해서 보면
-돈치치 왼쪽 사이드 픽앤롤에서 보이시듯 탑을 쳐다봅니다.시선이 분명 탑을 향하죠.최소한 데스쥬는 저기서 하드컷으로 탑으로 달려야 됩니다.그래야 찬스가 나고,패스가 갑니다.각도상 매튜스도 백도어를 컷을
위해 달렸다면 2차,3차로 패스가 가지 칠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건 비교적 긍정적 장면인데, 도리안핀리스미스는 움직였습니다.다만 이건 아직 호흡이 안맞는 부분이죠.
이런게 자주 나와야 됩니다.강팀이면 반즈위치선수가 저기서 윙으로 올라오는 장면이 더 자주 나올테고요.
핸들러가 움직일때 오프볼 선수들이 같이 움직여야 합니다.그게 좋은 팀과 나쁜 팀의 가장 큰 차이중
하나에요.
골스는 오프볼 커팅 괴수들만 모은 팀이고,보스턴도 당연히 이런데서 안보이는 차이가 큽니다.
심지어 아론 베인즈 같은 선수도 이런데서 능통해요.
보시다시피 핸들러가 아이솔할때 백도어컷하는 선수도 훌륭하지만,아론 베인즈의 꺾어서 들어가는
저 컷 보이십니까? 완벽한 컷인 이유가 가장 오프볼 컷에서 중시되는 자기 마크맨 시선 밖으로 나가는
기만행위가 훌륭했단 점입니다.혹시 패스를 받아서 득점되고,보시다시피 오펜리바를 따게끔 하는
저 컷인은 에이튼의 시선을 완벽히 순간적으로 속였죠.에이튼의 박스아웃도 문제있는 장면입니다
6.더들리와 아담스. 더티플레이와 굿플레이의 경계
오늘 요키치 클러치 턴오버를 강제한 더들리의 수비입니다.오른손으로 알렌이 버티게 지지력을 줘서
요키치가 스핀무브할때 밀리지 않고 동선점거를 가능케해서 트래블링을 유발시켰죠.
지능적인 행위와 더티플레이의 경계지만,팀은 언제나 이런 선수들을 사랑하는 법입니다.
아담스의 오펜리바는 리그에서 유명합니다.그 비결중 하나가 바로 손 사용법에 있습니다.
그래서 별다른 경기내 트러블 없음에도 아담스가 왜 선수들이뽑은 더티플레이어 순위에 상위권인지
보실까요?
그의 리바운드 경합에서 상대와 얽혔을때 손을 어찌 쓰는지 잘 봐주시기 바랍니다.
-리바 노릴때 상대의 균형을 깨는 달인이 아담스인데, 자기 신체를(특히 손과 엉덩이) 정말 교묘히 잘 씁니다.
그래서 아담스에게 경기중 상대가 짜증을 낼때가 많은데,이런 이유들이에요.리그에서 많은 선수들이
리바경합에서 손을 끼우고 말고 합니다만,아담스는 정말 교묘히 잘합니다.
-호포드의 왼손을 살포시 들어주는 아담스의 교묘한 기술이 보이시나요.자기 지점을 찾으면서 엉덩이로
살짝 호포드 팅겨주는 장면도 보이실겁니다.이렇게 더티와 굿플레이 경계에서 정말 똑똑한 플레이를
아담스가 잘합니다.
마치며
시리즈화해서 정기적으로 회원분들이 경기를 볼때 놓치거나,혹은 의미를 부여해서 보면 더 재미있을
장면들을 골라서 종종 올리겠습니다.늘 말하지만,제가 옳다란 이야기를 하고자 함이 아니고 이렇게
볼 수도 있겠구나란 측면에서 같이 즐겨보시면 좋겠습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정말 다양한 측면에서 재미를 준다는데서 님의 글은 최고네요, 앞으로 경기를 볼때도 이런걸 생각해서 보면 최고 일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