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드래프트) 웨이드 볼드윈 Ⅳ – PG계의 카와이 레너드
- 1
- 2
안녕하세요. NBA팬 여러분.
이번에 소개할 친구는 벤더빌트 대학교의 2학년 포인트가드 웨이드 볼드윈 4세입니다. 처음으로 빅맨이 아닌 가드를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웨이드 볼드윈은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넘어올 당시만 해도 무명에 가까운 친구였습니다. 고교 유망주 랭킹 Top 100 안에 들어가지도 않는 선수였습니다. 내세울 수 있는 건 칼 앤써니 타운스와 고등학교 때 같이 뛰었다는 것 정도입니다.
하지만 대학교 1학년 때, 자신의 가치를 많이 상승시켜 NBA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이제는 1라운드 중반 픽으로 언급될 만큼 그 가치가 많이 뛰어올랐습니다.
제가 웨이드 볼드윈에게서 카와이 레너드를 떠올린 것은 좋은 프레임, 그리고 굉장히 긴 팔과 큰 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뛰어난 수비수로 성장할 가능성도 보이기 때문입니다. 볼드윈도 드래프트 당시 카와이처럼 최상위권 유망주로 취급되진 않지만, NBA에서 잘 성장하면 리그 정상급 선수로 탈바꿈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외의 스틸픽이 될 수 있겠죠.
그런데 아쉽게도 동영상 자료가 많이 부족합니다. 드레프트 익스프레스마저도 웨이드 볼드윈에 대한 스카우팅 비디오를 만들지 않았을 정도입니다. 올릴만한 동영상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이 점 양해바랍니다.
그럼 대학교에서 갑툭튀한 웨이드 볼드윈 4세에 대한 소개를 시작하겠습니다.
웨이드 볼드윈 4세(Wade Baldwin Ⅳ)
소속팀 / 학년 : 벤더빌트 대학교 / 2학년
생일: 1996년 3월 29일생(만19세)
키 / 몸무게 : 6-3(191cm) / 195파운드(89kg)
윙스팬 : 6-10(208cm)
포지션 : 포인트가드
2015-16 시즌 성적(현재)
평균 28.9분 14.8점 4.5어시스트 4.1리바운드 1.6스틸 필드골 48.3% 3점슛 45.8% 자유투 81.4%
독특한 성장기
손들어! FBI다!
웨이드 볼드윈 4세의 가정환경은 일반 미국가정과는 많이 다릅니다. 특이하다고 볼 수 있죠. 아버지, 웨이드 볼드윈 3세는 연방마약단속국(DEA) 소속 수사관이었고, 어머니, 모니카도 FBI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어머니는 27년차 베테랑 FBI 요원, 아버지는 27년 동안 DEA 수사관으로 종사한 뒤 은퇴)
사실 볼드윈이 세 살일 때, 그의 부모는 이혼을 합니다. 하지만 볼드윈은 아버지를 자주 찾아가면서 아버지가 하는 일, 그리고 사는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었으며, 운동도 많이 배웠다고 합니다. 어머니도 볼드윈이 올바른 삶을 살 수 있도록 엄하게 키웠습니다.
또한, 볼드윈의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을 자기 직장에서 실시하는 교육프로그램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교육, 인성에 대해서도 많은 걸 요구했던 부모님 덕분에 볼드윈은 올바르게 자라났습니다. 특히 고등학교 시절, 마지막 2년 동안은 C를 받은 수업이 단 한 번 밖에 없었고, 나머지는 전부 A와 B로 채웠을 정도로 웨이드는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웨이드의 어머니는 아들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아버지도 아들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꿈은 대학교 체육부장(AD)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웨이드 볼드윈은 NBA에 대한 꿈이 그리 크지 않았을 겁니다. 그 만큼 무명이었던 선수이니까요. 그런 볼드윈이 벤더빌트 대학교를 선택한 이유가 재미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궁극적으로는 먼 미래에 벤더빌트 대학교의 체육부장(Athletic Director, AD)가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장점(Strength)
비정상적인 팔길이와 단단한 신체조건
웨이드 볼드윈 4세의 경기를 처음 봤을 때, 포인트가드 몸에 포워드의 팔을 붙여 놓은 듯한 체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찾아 보니 무려 6-10에 달하는 윙스팬을 가지고 있더군요. 하지만 이것도 과거에 측정한 비공식 기록으로 아마 키가 성장하면서 팔이 더 길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2000년 이후로 1라운드에서 뽑힌 선수 중에 6-3 이하의 신장을 가지면서, 볼드윈보다 긴 윙스팬을 가진 선수는 디트로이트의 레지 잭슨(신장 6-3, 윙스팬 6-11) 밖에 없습니다. 데릭 로즈도 6-2.5의 신장에 6-8의 윙스팬을 기록하고 있었고, 마커스 스마트는 6-3.25의 키에 6-9.25의 윙스팬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볼드윈은 손도 굉장히 큰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에 농구공도 한 손으로 쉽게 잡습니다. 카와이 레너드처럼 긴 윙스팬과 큰 손을 가진 웨이드 볼드윈 4세는 그의 신체조건만으로도 많은 팀의 군침을 흘리게 할 수 있습니다.
점프력은 아직 그리 인상적이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운동능력이 평균이상은 되어 보입니다. NBA로 넘어와서 체계적인 관리를 받는다면 훨씬 더 좋은 점프력과 운동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겁니다.
뛰어난 장거리슛
웨이드 볼드윈 4세는 인상적인 3점슛터입니다. 슛을 던질 때, 손의 위치가 비교적 낮지만 릴리스가 굉장히 빠르고, 자신감이 넘칩니다. 슛을 던져야 할 경우에 주저 없이 나가며, 빠른 릴리스 덕에 쉽게 블록슛을 당하지 않습니다. 자기만의 감과 감각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볼드윈은 1학년 시절 3점슛이 44%에 달했고, 이번 2학년 시즌은 46%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유투도 각각 80.2%, 81.4%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외곽슛에 일가견이 있는 친구입니다. 골든 스테이트의 성공으로 인해 외곽슛터의 가치가 점점 더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포인트가드가 슛을 굉장히 잘 던진다는 것은 NBA 진출에 큰 이점이 될 것입니다.
최고의 수비포텐셜
최고의 포인트가드 수비수가 될 수 있는 재능이 있습니다. 떡 벌어진 어깨와 긴 팔, 큰 손만으로도 최고의 수비수가 될 수 있는 신체적 조건을 타고 났습니다. 거기다가 패싱 레인을 잘 파악하여 길목을 끊고, 상대 빅맨에게 들어가는 엔트리 패스의 타이밍을 잘 읽어 자신의 긴 팔과 큰 손을 가로챌 수 있습니다. 또한, 열정적인 선수로 수비에 대해서도 소홀함이 없습니다.
NBA에서 뛰어난 수비수로 불렸던 선수들은 대개가 신체조건이 좋았고, 상대움직임에 대한 예측력이 뛰어났습니다. 웨이드 볼드윈은 이런 부분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수비 시에 스텝이 좋고, 본능적으로 공간을 잘 커버해 줍니다. 그 결과 경기당 4개의 리바운드와 1.6개의 스틸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빅리그에 진출해서도 수비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이어 간다면 리그에서 뛰어난 수비수로 이름을 날릴 수 있다고 봅니다.
경기지휘능력(리더쉽)
웨이드 볼드윈은 코트 위의 리더입니다. 그는 공을 오래 소유하고, 드리블을 많이 하면서 공간을 창출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팀원들과 유기적인 패스 사이에서 올바른 공간을 찾아내고 본인, 혹은 동료에게 좋은 찬스를 만듭니다.
경기장 내에서 공수내내 동료들과 활발히 대화를 나누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위치를 잡아 줍니다. 빌더벤트의 또 다른 스타인 빅맨 데미안 존스가 부진에 빠져 있을 때도, 그를 끊임없이 독려하며 일으켜 세웁니다.
웨이드 볼드윈은 자신의 리더쉽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단점(Weakness)
NBA 경기스타일 적응여부
웨이드 볼드윈 4세의 벤더빌트 대학교는 경기스타일이 굉장히 대학농구스럽습니다. 당연히 대학교팀인데 무슨 상관이냐고 할 수 있지만, 철저히 아마추어스러운 경기를 펼치는 팀에서 뛴 선수들이 NBA에 와서는 헤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라큐스 대학교는 제가 NCAA를 잘 모르던 시절에도 존디펜스만 사용하는 걸 알 정도로 지역방어를 늘 쓰는 팀입니다. 당연히 여기서 나온 선수들은 맨투맨 디펜스가 기본인 NBA에 와서는 수비에서 상당히 고전하게 됩니다. 수비력이 좋다고 평가받던 선수들도 NBA에 와서는 헤매는 경우가 있죠.
두 시즌 전에 시라큐스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던 포인트가드, 타일러 에니스도 NBA에 오면 직면할 가장 큰 문제가 NBA경기스타일(특히 수비)에 적응할 수 있느냐였는데 결국 아직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벤더빌트의 경기도 보면 너무 패스를 많이 주고 받습니다. 불필요할 정도로 많이 볼을 돌리면서 찬스를 만들려고 하죠. 상대적으로 선수 개개인이 개인전술을 펼칠 기회가 적어지기 때문에 이런 선수들이 NBA에 와서는 고전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웨이드 볼드윈이 프로스타일에 적응을 하지 못하면 의외로 싱겁게 끝날 수 있습니다.
기복이 있는 경기력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슛의 정확도가 오락가락합니다. 이번 시즌 경기결과를 전체적으로 분석하면 대체적으로 한 경기 잘 넣고, 그 담 경기 못넣고 합니다. 필드골이 50% 이상의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그 다음 경기서는 30%대로 폭락합니다. 일종의 퐁당퐁당이라고 할까요?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슛을 던질 때의 손의 위치를 조금 위로 올릴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에릭 고든을 연상시키는 점프슛 자세인데 제가 생각하는 에릭 고든도 리그에 올라와서는 슛의 기복이 있었습니다.
어쨌든 NBA에 와서도 이런 식으로 경기를 보여주면 해당 팀 팬들에게 비판을 많이 받을 것입니다. 일반 NBA팬들은 잘 모를 겁니다. 그냥 전체적인 필드골 수치는 좋으니까요. 하지만 매경기를 체크하는 그 팀 팬들은 그러한 단점을 놓치지 않을 것이고, 비판을 가할 것입니다.
임팩트가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꾸준함입니다. 슛성공률에 대한 꾸준함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볼 핸들링
화려한 드리블을 보여주는 친구가 아니며, 굉장히 뛰어난 볼핸들링을 소유하고 있지는 않은 듯 합니다.
볼 핸들링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포인트가드들만을 보유한 선즈 팬이어서 더 그렇게 보는 것일 수도 있지만, 포인트가드라면 볼 핸들링이 능숙하고, 자유자재로 공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중요한 경기일수록, 그리고 플레이오프에 올라 갈수록 포인트가드는 더 많은 압박을 받게 됩니다. 이 압박을 이겨내며 경기를 지휘하는 방법은 결국 볼핸들링 실력을 키우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볼 핸들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포인트가드보다는 슛이 좋은 듀얼가드로서 1번과 2번을 오가는 백업선수 정도로 밖에 크지 못할 겁니다.
드래프트 예상 - 1라운드 10 ~ 20번픽
간혹 가다 서프라이즈 쇼를 보여주며 1라운드 중반픽으로 평가 받던 선수들을 높은 순위의 팀이 뽑는 경우가 있습니다. 볼드윈에게 그렇게 승부할 팀도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확률적으로 보자면 그럴 확률은 낮아 보이고, 결국 1라운드 중반에서 뽑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포인트가드가 필요한 1라운드 중반 팀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당장 첫해부터 맹활약을 보여주기는 힘들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 있는 선수로 탈바꿈할 것입니다.
굉장히 뛰어난 수비수로 성장할 가능성
개인적인 바람은 수비지향적인 팀에 갔으면 합니다. 수비를 가르쳐 줄 수 있는 팀 말이죠. 프레임, 긴 팔, 큰 손, 그리고 수비에 대한 감각과 예측력이 보통이 아닌 선수입니다. 잘만 가르친다면 포인트가드 분야에서의 지옥 수비수가 한 명 탄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창의적인 개인공격을 펼치는 팀보다는 조직적이고 정제된 공격을 지시하는 팀에 가면 빠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장거리슛이 뛰어나고, 열정적인 선수이기 때문에 팀플레이가 딱딱 맞아 들어가는 팀에 가면 공수에서 기대이상의 효과를 금방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앞서 언급한 카와이 레너드처럼 좋은 팀, 좋은 코칭스태프 밑에서 스스로 열심히 운동하며 자신의 모든 기량을 극대화시킨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말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B48KN96E0M
https://www.youtube.com/watch?v=AjlTz_i7XPY
https://www.youtube.com/watch?v=LRSS4PQ4CK8
긴 글 읽어 주시느라 감사합니다.
웨이드 볼드윈에 대한 좋은 정보가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댓글로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수비 좋은 선수를 굉장히 좋아하는지라 nba와서도 꼭 성공했으면 하네요. 카와이는 포지션이 3번이다보니 다소 부족한 볼핸들링도 크게 부각은 안 되고 지금은 향상되어 커버가 가능한데 이 선수는 아무래도 볼핸들링이 필수인 1번인지라.. 비약적인 발전을 해주었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