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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이불킥을 선사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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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3 14:25:22

올리비아 뉴턴 존은 1970년대에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가수 중에 한명이었고, 외국의 여가수 중에 우리나라에서 단연 인기 최고였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시절에 외국에 출장 다녀온 삼촌에게 올리비아 뉴턴 존의 데뷔 앨범 카세트테이프를 선물 받았습니다. 그 앨범이 출시된 것은 1971년이지만 제가 카세트테이프를 받은 것은 한참 후였습니다.


초등학생인 저는 영어를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 테이프를 수 백 번 들었을 겁니다. 나중에는 테이프가 녹아 끊어졌는데, 저는 그걸 레코드 상점에 가져가 끊어진 부분을 붙여서 어찌어찌 계속 들었습니다. 일년쯤 지나니까 영어를 하나도 모르는데도 엉터리 발음으로 노래들을 술술 부를 수 있었습니다. 그 앨범 노래들 중에 제가 좋아했던 것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Banks of the Ohio 라는 노래가 제일 좋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저는 올리비아 뉴턴 존의 더 유명한 노래들을 즐겨 들었습니다. 국내에서 알려지지 않은 Banks of the Ohio는 제가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에 친구와 올리비아 뉴턴 존에 대해 이야기 할 때에도 화제에 오른 적이 없었습니다. 미국에 유학 간 후 그 노래를 다시 접했을 때,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내가 좋아했던 노래가 이런 내용이었다니, 이불킥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 이후에 올리비아 뉴턴 존이 그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몇 번 접했습니다. 영상 마다 예쁜 얼굴로 미소 지으며 그 노래를 부르더군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유튜브에도 여러 영상들이 있어서 그중에 하나를 여기에 올립니다.

https://youtu.be/MilfP2fVLhU


I asked my love to take a walk

To take a walk, just a little walk

Down beside where the waters flow

Down by the banks of the Ohio


And only say that you'll be mine

In no others' arms entwine

Down beside where the waters flow

Down by the banks of the Ohio


I held a knife against his breast

As into my arms he pressed

He cried "my love, don't you murder me

I'm not prepared for eternity"


I wandered home between twelve and one

I cried, "My God, what have I done?"

I've killed the only man I love

He would not take me for his br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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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6-09-23 14:34:28

에미넴의 스탠이 생각 나네요

2016-09-23 14:47:25

SM3 광고였나에 후렴구가 쓰였던 리한나의 S&M을 학생들이 뜻도 모르고 흥얼거릴때,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앨범이 히트하면서 '3' 가 각종 예능방송에 나올 때 식겁했습니다.

3
2016-09-23 14:49:26

전 The Smiths의 Asleep가 단순한 자장가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습니다.
Nelly의 E.I.의 저속함을 최근에야 깨닫고 과거의 저를 비난하기도 했네요.
가사 의미를 알고 듣는 것도 좋지만 피, 폭력, 특정 여성 직업, 부모님 안부가 가득한 투팍이나 다른 힙합 음악들을 너무나 신나는 표정으로 들으시는 아버지를 보면 모르는 게 약이라는 생각도 하곤 합니다.

2016-09-23 14:54:09

탐존스 딜라일라도 그런 가사인줄 몰랐던... 

1
Updated at 2016-09-23 15:07:07

영어짧디짧은 제가봐도 가사가 무시무시하고 소름이

영상은 무슨 살기좋은우리고향 평화사랑에 관객들은 박수치며 훈훈한게 더 소름

1
2016-09-23 15:48:31

예전에 행사 영상스텝 보조로 가서 개막영상에 팝송을 골랐는데 주 촬영맞는 형님에게 혼났습니다 너는 가사도 안보고 노래넣냐고...외국분들 오시는 행사였는데...ㅠㅠ

2016-09-23 16:53:17

국민학생때 그리스를 녹화해서 한 100번은 본 거 같습니다.. 소년시절 제 드림걸이었죠..

WR
2016-09-24 14:46:38

그때 이미 30대였을 겁니다.

Updated at 2016-09-23 21:12:34

https://m.youtube.com/watch?v=TMrX2hC-wiU

아이러니하지만 원곡보다 훨씬 컨츄리스런(?!) 내고향 충청도

WR
2016-09-24 11:42:54

같은 곡이라는 게 믿기지가 않네요. 조영남이 부른 것은 지금 처음 들었습니다.

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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