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교습 영상 분석 - 전설에게 배우다 조성원 편
점프몰TV의 교습 영상은 유용한게 꽤나 많습니다. 일반인이 쉽게 만날 수 없는 선수들의 노하우를 영상 매체로나마 접할 수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 클립 영상이 짧기 때문에 함축적이고 한정적인 정보에 그치기 마련입니다. 본편은 그러한 교습 영상을 실제로 적용할 때 유의할 점과 보다 구체적인 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슈팅은 공을 미는 것이다
과거에는 조던, 코비 등이 농구인의 우상이었던 만큼 행타임 점퍼, 공을 정수리까지 들었다가 호를 그리며 휘두르는 방식이 소위 '간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7-80년대생 농구인이라면 공감하실 듯 합니다. 3점보다는 미들슛, 스텝백보다는 페이더웨이였죠.
반면 요새는 커리,하든 등으로 대표되는 슈터들이 각광을 받으면서 점점 비거리를 수월하게 내는 방식을 더욱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슈팅에 정답이 어디 있겠냐마는 적어도 3점슛 이상의 장거리 슛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정답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특히 피지컬적으로 열위에 있는 아시아인이라면 더더욱 그렇죠.
공을 '미는 것'은 '후리거나 던지는 것'에 비해 압도적으로 정확합니다. 당구대 끝에 있는 목적구를 맞출 때 수구를 밀어서 맞추는 것이 던져서 맞추는 것보다 압도적으로 쉬운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때문에 공을 던지는 행위는 농구에서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슛, 드리블, 패스, 어느 것 하나 미는 것이 아닌 게 없습니다.
가장 정확해야 하는 슈팅 또한 당연히 미는 행위입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접혀져 있던 팔꿈치가 펴지면서 공을 밀어내는 것입니다.
스냅은 미는 행위의 부가적인 옵션으로, 팔이 무한정 늘어나지 않고 끝이 존재하기 때문에 공이 벗어나면서 걸리는 행위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미는 것이 수반되지 않은 상태에서 극단적으로 스냅만 거는 것은 모래 위의 집짓기와 같은 것이죠.
무릎과 팔꿈치가 같이 펴져야 한다 (?)
기존의 제 피드백 게시글을 보신 분들이라면 이 부분에서 갸우뚱 할 수도 있습니다. 팔꿈치는 상체의 관절이고, 무릎은 하체의 관절이므로 둘이 동시에 펴져야 한다는 것은 직관적으로 잘 와닿습니다.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옳은 말처럼 들린다는 것이죠.
밑에서 다시 설명드리겠지만, 이것은 세트슛, 또는 자유투에 한에서만 해당 되는 말입니다. 자유투의 경우, 무릎을 펴는 것과 팔꿈치를 미는 것이 동시에 일어나야 합니다. 세트슛도 마찬가지로, 무릎과 팔꿈치가 같이 펴져야 합니다. 그러나 점프슛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이 대목에서 꽤 많은 사람들이 오인하는 것은, '점프가 낮은 사람은 세트슛으로 쏘고, 점프가 높은 사람은 점프슛으로 쏘는 거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점프가 낮든 높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비거리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점프슛으로 쏴야 합니다. 역시 이 부분 또한 밑에서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각설하고, 살짝 접혀진 무릎을 펴는 행위는 엄밀히 말해 하체 힘을 부분적으로 쓰는 것에 불과합니다. 팔꿈치를 펼 때 무릎을 같이 펴주는 것은 상체 만으로 모멘텀을 만들어내는 것이 몸을 경직하게 만들기 때문이지, 비거리를 추가해주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1:52 에서 무릎을 하나도 쓰지 않은 슛과, 3:36의 슛이 비거리적으로는 차이가 없음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점프슛은 뛰어 오를 때 한 번 더 뛰어 오르는 슛(???)
이제 이 영상에서 가장 논란이 많았던 대목입니다. 점프슛은 뛰어 오를 때 한 번 더 뛰어 올라 쏘는 슛이다. 이게 도통 무슨 말인지. NASA의 로켓 추진체도 아니고 이게 뭔가 싶으실 겁니다. 혹은 피드백 게시글을 꾸준히 보신 분이라면 아하! 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 말은 공중에서 2단 점프를 뛰라는 것이 아니라(...) 점프를 먼저 하고, 몸이 추진을 받아 올라가는 도중에 슛을 하라는 말입니다. 이 점은 그동안 제가 계속 강조드렸던, 점프슛 메커니즘과 완전히 동일한 설명입니다. 해당 영상의 7:50 부터 보시면 조성원님이 설명하려는 부분이 무엇인지 보다 잘 이해하게 됩니다.
: 하체를 낮추면서 팔모양을 만들었습니다. 점프를 위한 하체 힘은 이 때 발생합니다.
: 자유투와 달리 점프슛에서는 무릎이 먼저 펴지고 있습니다. 반면 팔꿈치는 아직 펴기 직전이죠. 팔꿈치는 이후 발이 지면으로부터 떨어지면서 정점까지 솟구치는 과정에서 펴지게 됩니다.
: 정점에서 슛하는 감각을 잘 모르는 어린 선수를 위해 도움닫기를 해주는 조성원님의 모습입니다. 이처럼 릴리즈가 정점에서 마무리되어야만 비거리를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 이처럼 점프슛은 그림1->그림2로 하체힘이 먼저 몸을 밀어 올려주는 과정에서 한 번, 그림2->그림3으로 몸이 솟구쳐 올라가는 과정에서 또 한 번, 총 두 번으로 구간을 나눠 본 것입니다. 만약 세트슛이나 자유투였다면 그림1에서 공은 머리에, 그림2에서 이미 릴리즈가 끝났을 것입니다. 무릎과 팔꿈치는 같이 펴져야 하니까요.
반면 점프슛은 몸이 떠오르는 추진력을 릴리즈에 반영함으로써 세트슛보다 비거리를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비록 뛰어 올라 가는 도중 한 번 더 뛰어 올라 간다는, 다소 오해가 있는 설명이긴 하지만 알맹이는 정확한 것이죠. 오랜 고민 끝에 자신의 슈팅폼을 완성한 점이 엿보이는 고찰입니다.
조성원님 영상의 핵심은 이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슈팅은 팔꿈치를 펴서 미는 것.
2. 세트슛에서는 팔꿈치와 무릎을 같이 편다.
3. 점프슛에서는 무릎이 먼저 펴지고, 몸이 지면을 떠나면서 팔꿈치가 펴져 정점에서 마무리된다.
아무쪼록 이번 글을 통해 세트슛과 점프슛, 슈팅 메커니즘에 대해 보다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질문도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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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