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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 마진스탯으로 보는 선수순위시리즈 여는글 - 왜 PER이 아니라 마진스탯을 주목해야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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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8-12 19:44:11

좀 도발적인 얘기로 시작하자면, 개인적으로는 널리 통용되는 농구관련 세이버매트릭스 가운데 가장 낡은 스탯이 PER이라고 생각합니다. 

PER이 처음 만들어질 당시만 해도 홀린저가 만든 기준은 나름대로 '혁신'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이 스탯이 만들어질 때와 비교해보면 리그의 패러다임은 크게 변했습니다. 리그는 훨씬 빠른 페이스의 게임을 치르고 있고, 선수들의 역할을 훨씬 분업화되었으며, 선수들은 훨씬 더 많은 출장시간 관리를 받으며 리그를 치릅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년전인 08-09시즌과 이번시즌만 비교해봐도 어느 정도 다르냐면 당시 리그출장시간 1위 안드레 이궈달라는 39.9분을 출장했고 20위인 테이션프린스는 37.3분을 뛰었습니다. 지금은요? 리그 출장시간 1위였던 브래들리빌이 36.9분을 뛰고, 20위인 클레이탐슨이 34.0분을 뜁니다. 톰 티보듀는 버틀러를 36.7분, 타운스를 35.6분 뛰게 한것만으로도 인간백정 소리를 듣다가 짤렸구요.

 

이런 출전시간의 조절은 곧 뛰는 시간 동안의 효율성 증대를 불렀다는 사실이 PER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나는데, 08-09시즌 PER 20위였던 앤트완 재이미슨의 수치가 20.9인 반면, 올시즌 20위인 폴조지는 23.3을 기록했습니다. 

10년전 PER 25를 넘었던 선수는 단 4명(르브론, 웨이드, 폴, 하워드)이었던 반면 올시즌 25를 넘긴 선수는 9명이나 됩니다. 홀린저 자신이 PER을 만들면서 도입한 기준에 따르면 PER 25 이상이면 당해 mvp 경쟁자의 수준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올시즌 per 25.9를 기록한 부세비치나 26.3을 기록한 타운스가 엠비피 레벨의 플레이어인가?에 동의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홀린저가 기준을 만들었을때의 기준이 지금은 더이상 통용되지 않는다는 얘기죠. 마찬가지로 PER이 23.3밖에 안되는 폴조지가 왜 올시즌 mvp후보였는지도 1차스탯기반 가공스탯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합니다. (참고로 폴조지는 올시즌 rpm 1위, pipm4위입니다. 쿰보는 rpm4위, pipm1위구요.)

 

선수들은 더 짧은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뛰기 위해 팀의 매니징을 받고 있고, 각 팀들은 저마다 세이버 매트리션들을 고용해서 어떻게 자신들의 경기력을 올려야할지를 고민합니다. 홀린저가 처음 PER을 들고 왔을때만 해도 바스켓은 산수가 아니라며 많은 반발들이 있었지만, 지금 그런 올드스쿨한 마인드로만 팀을 운영하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매스미디어가 10년동안 겨우 PER이나 TS%같은 직관성 높은 스탯을 이야기하고 팬들이 거기에 친숙해진 정도로 발전한 동안, 이미 각 팀의 전문가들은 1차스탯에는 잡히지 않는 경기력을 측정해내기 위한 수많은 방법들을 고안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런 방법들의 대부분은 그들 나름의 필요로 만들어지는 것이지, 대중들을 위해만들어진 것이 아니기에 널리 알려지지 않곤 합니다. 당장 얼마전 불꽃앤써님 같은 분이 소개해준 그래비티 그래프같은것만 해도 곧 유료화될 예정이라고 하죠.  

사실 엄밀히 따지면, 미디어에서도 세이버매트릭스를 선도하는 그룹은 이미 트래킹 스탯이나 마진스탯을 중요한 지표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NBA 칼럼을 쓰는 염용근 기자의 글만 봐도 알 수 있죠.

 

PER, WS, BPM, VORP같은 스탯들은 결국 1차스탯에 잡히는 것들밖에 측정할 수 없습니다. 1차스탯 기반 2차스탯만으로는 로버슨이나 터커같은 PER이 10 언저리인 선수들이 왜 천만불의 가치가 있는 훌륭한 선수인지를 설명할수 없습니다. 폴조지가 수시로 만들어내는 디플렉션이 얼마나 상대 패서들에게 압박감을 주는지, 코빙턴이나 잉글스류의 소위 '낄끼빠빠'를 잘하는 선수들이 상대를 리커버리하는 능력이나 트랩에 빠뜨리는 능력이 얼마나 팀 수비에 도움을 주는지, 고베어가 존재만으로도 상대의 림접근을 억제하고 외곽슛을 유도하는 능력이 팀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카일라우리의 오펜스차징 유도가 얼마나 모멘텀을 바꿀수 있는지를 PER은 절대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수비인지도나 적극성이 떨어지는 선수들의 아쉬움도 PER로는 측정불가능하죠. 예를 들어 자베일 맥기는 작년 리그 25위의 PER을 기록하고 임팩트있는 블락을 여러번 보여줬지만, 실상을 보면 그는 심각한 수비구멍으로, 레이커스 센터 3인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마진을 보인 선수였습니다. 맥기의 팬들에겐 죄송한 얘기지만, 저는 내년시즌에도 맥기가 20분 이상을 출장해야한다면 레이커스는 좋은 팀이 될 수 없을거라는데 500원 걸겠습니다.

심지어 이런 1차스탯에 기반한 2차스탯의 한계는 공격쪽에서조차 명확합니다. 단단한 스크린이 핸들러에게 얼마나 도움을 주고 롤러가 얼마나 그래비티를 가지는가, 혹은 스크리너가 미드레인지공략이 가능해서 롤인지 팝인지로 상대를 헷갈리게 만들수 있는가를 1차스탯이 표현하는데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스테판커리가 가지는 3점 그래비티가 얼마나 팀원들의 오픈찬스를 만드는 가치가 있는지도 PER류의 가공스탯은 측정할수 없습니다. 그나마 그래도 최근에 만들어진 VORP 같은 스탯들이 PER보다는 낫긴 한데.. 결국 이들도 PER이 가진 근본적인 한계는 극복할 수 없습니다. 

 

PER이 수비를 반영하지 못하는 비판을 받듯이 DWS나 DBPM류의 스탯들이 신뢰도가 떨어지는 이유도 결국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클래시컬한 1차스탯을 기반으로 수비에 미치는 영향력을 추출해내는 방법은 결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결국 수비적 영향력을 측정하기 위한 접근법은 단 두가지 뿐입니다. 하나는 play by play로 포제션 하나하나를 트래킹해 스탯으로 만드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그 선수가 코트에 있는 동안 팀이 실점하는 점수가 평소보다 높은가 낮은가의 마진을 통해 추측해내는 방법입니다. 

전자가 연역추리로 접근하는 방법이라면 후자는 귀납추리로 접근하는 방법이겠죠.

 

하지만 전자의 트래킹스탯들은 이를 가공해 올인원 스탯으로 만들어 야구의 WAR와 같이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힘들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마진스탯은 '직관성' 이라는 점에서 사람들에게 충분히 어필할수 있죠.

제가 지금까지 이렇게 PER의 한계를 지적했음에도 PER이 널리 통용되는 이유는 결국 사람들은 선수들을 줄세우기 좋아하고, 이를 위해서 직관성있는 기준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PER이 가장 낡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통용되어왔다는 이유로 그 신뢰를 얻은 것이죠. 악화가 양화를 구축했다고나 할까요.

 

반면 마진기반 스탯은 상대적으로 통용된 시간이 짧았습니다. 특히 가장 먼저 만들어진 대표적 마진기반스탯인 rpm의 경우 그 공식이 비공개로 되어있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신뢰를 더욱 받기 어려웠죠. 때문에 사람들은 득실점 마진을 보면서도 어 이선수 오늘 잘한것같은데 마진은 별로네? 이 선수 한거 없는데 마진은 좋네? 같은 생각을 하며 마진기반 스탯을 신뢰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마진스탯은 아직까지 많은 약점들을 분명히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큰수의 법칙'에 따르면경기의 표본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마진이 가지는 신뢰성은 증대됩니다. 다만 큰 표본을 가져도 그 선수의 퍼포먼스 이외의 변수들은 존재합니다. 전성기 내내 rpm 1,2위를 다투던 르브론이 17018시즌 좋아진 벤치경기력 때문에 갑자기 rpm 10위까지 밀렸다던가, 스테판커리가 일신의 수비과 별개로 백업인 퀸쿡의 수비가 너무 허접한 덕에 5.4점의 수비마진을 기록한다던가.. 하는 변수들 말이죠. 

 

그래서 가공을 거치기 이전인 raw data 상태인 RAPM을 보면 정말 의외의 선수들이 최상위권의 마진을 보이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야구에서 파크팩터나 수비의 도움등을 계량해 ERA대신 FIP와 투수 WAR를 만들어낸 것처럼, 농구에서도 이런 변수들을 계량해 만들어낸 결과물이 RPM이나 PIPM과 같은 스탯입니다. 

다만 이런 종류의 계량을 거친다해도 한계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때문에 마진기반 스탯을 볼때는, 그 선수의 백업을 담당하는 선수가 어느 정도의 능력을 지녔느냐를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마진기반 스탯은 큰 표본을 필요로 하는 만큼, 플레이오프와 같은 단기시리즈에서 공신력이 떨어진다는 아쉬움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단점이 어떤 식으로 보완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현재로서는 플레이오프의 마진스탯에 대한 신뢰도는 정규시즌의 그것에 비해서는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이런 한계는 사실 기존의 클래식스탯 기반 2차스탯들도 공유하고 있는 문제겠죠.

 

이런 약점들에도 불구하고, 저는 어떤 선수의 경기력을 측정하는데 있어서 마진기반 스탯이 1차스탯기반 스탯보다는 분명히 진보적인 시도라고 보고, 앞으로도 rpm, rapm. pipm, on-off rtg와 같은 마진스탯이 미디어에서 조명되는 빈도가 증가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트래킹기반 스탯이 지속적인 발전을 통해 직관성을 확보할수 있다면 그게 더 좋은 방향이겠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지 모르는 일입니다. 아무래도 앞으로 최소한 몇년간은 마진기반 스탯들의 발전이 농구 세이버매트릭스에서 중요한 이슈가 될거라고 봅니다. 

 

제가 이번에 마진스탯으로 순위를 정하면서 고민을 했던것은 마진스탯 가운데 어떤 것을 이용해 순위를 짜야하는가 였습니다. 고민의 결과, 좀 조악하다 싶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RPM수치와 PIPM수치를 더한 값으로 순위를 매기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출장시간을 고려한 RPM wins, PIPM wins를 사용할까 했지만, 부상으로 결장이 많은 선수들의 공백이 지나치게 이들을 과소평가하게 될 가능성이 커서 포기했습니다. 마진스탯에 관심이 많은 분들 가운데 좀더 좋은 순위 산정 방법이 있으신분이 있다면 적극 반영해서 랭킹을 수정할 생각도 있으니 피드백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순위를 산정하면서 1819 시즌 가운데 총 40% 미만을 출전한 선수는 표본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고 순위에서 제외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시즌 RPM+PIPM의 값이 3을 넘는 선수는 총 62명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시리즈글을 통해 62명의 순위를 공개할 것이고, 또 번외로 62명에 들지 않은 스타플레이어들에 대한 얘기들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마 시리즈를 진행하면서 좋아하는 선수의 마진스탯이 좋지 않아 속상한 분들도 있으실텐데, 이런 분들을 위해 먼저 말씀드리자면 이 순위는 어디까지나 18-19시즌 '어떤 선수가 올시즌 얼마나 그 팀에서 대체불가였는가' 를 수치화해서 과소평가받는 선수들을 조명하고자 하는 의도가 가장 큰 목적이라는 점을 밝힙니다. 물론 (오늘의 희생양 맥기처럼) 간간히 어떤 선수는 마진으로 보았을때 과대평가되었다는 얘기들도 하겠지만 그런 비판이 결코 그 선수의 팬들을 까내린다거나 하려는 의도는 없으니 노여워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럼 다음 글을 통해 51~62위까지의 선수들을 소개하러 돌아오겠습니다. 다들 더운 여름 건강히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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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8-12 19:45:41

RPM은 공식 궁금해서 좀 까줬으면 좋겠는데 공개를 안하더라구요

WR
2019-08-12 20:13:47

저도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다만 이번에 RPM과 PIPM으로 순위 매기면서 느낀건, 두 수치가 어쨌거나 대부분 선수에게 비슷하긴 한데(보통은 소수점 단위 수준이 다른 정도) 두 수치가 크게 차이나는 케이스는 대부분 '올해의 마진스탯 변화폭이 매우 큰 경우'에 나더라구요. espn 측에서 선수의 나이같은것도 고려해서 산출한다던데 아무래도 PIPM이 올 한해의 마진에 집중한다면 RPM은 상대적으로 최근 몇년간의 누적수치에 더 가까운것 같더군요. 

Updated at 2019-08-12 20:00:45

RPM을 찾아봤는데, 카와이 레너드가 리그 31위, 클레이 탐슨이 리그 175위는 또 의외네요. 웨이드 364위는 은퇴시즌이니 그렇다쳐도...

WR
2019-08-12 20:21:15

레너드의 마진스탯이 낮은건 그만큼 토론토가 레너드 없이도 강력한 팀이었다는 얘기를 의미하죠. 실제로 토론토는 카와이 결장경기 승률이 더 높았을 정도니까요. 

클레이 탐슨의 경우가 좀 재밌는데.. 수비적인 명성에 비해 DRPM이 언제나 낮게 측정되는 선수입니다. 2,4쿼터 벤치타임에 나와서 마진 손해를 보는 것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대인마킹에 강점이 있는 반면 헬프수비나 상대의 패스길을 끊는 능력이 떨어지는 타입의 수비수들은 수비마진에서 좋은 결과를 못 가져오더라구요.

그리고 올시즌은 예년에 비해서도 유난히 심하게 수비마진이 나빴어요. 나중에 좀 회복하긴 했어도 초반에는 공수모두에서 아쉽단 느낌이 들었었는데, 정작 수비 마진에서 커리어로우를 보낸 시즌에 생애 첫 디펜시브팀을 받았다는 점이 좀 아이러니하더군요. 

2019-08-12 20:08:53

전 마진도 회의적으로 봐서.. 결국 트래킹스탯이 자리잡을때가 되어야 농구 스탯이 잘 정립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말씀하셨다시피 쌩 마진은 도저히 믿음직스러운 수치가 아닌데 보정과정은 나쁘게 말해서 끼워맞추기라서요... 그렇다고 1차를 보자는 것도 아니고 Per의 한계도 공감합니다만 마진이 진짜 가치를 잘 보여주는지 봐도봐도 이해가 잘 안가더라고요

WR
2019-08-12 20:28:28

저도 기본적으로는 트래킹스탯이 선수의 경기력을 측정하는데 가장 낫다고 생각합니다만, 아무래도 직관성을 가지기가 쉽지는 않을거라고 봅니다. 트래킹스탯들은 대부분 어떤 세부상황을 전제로 해서 만들어지고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포제션당 득점력 PPP 값 같은 경우 분명 직관적인 값이지만, 매우 한정적인 상황에서의 공격력만을 설명해줄수 있을 뿐, 올인원 스탯으로 변화시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소수의 매니아들에게 주목받을뿐 라이트한 팬들이 파고들기 쉽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반면 마진스탯은 그래도 라이트한 팬들이 보기에 훨씬 직관적이면서, 동시에 클래식스탯 기반 2차스탯들보단 경기력을 더 반영하고 있다고 봅니다. 

2019-08-12 20:18:22

마진기반은 결국 팀에서 그선수의 롤을 무시못해서.. 대체포지션백업이 약하면 올라가니..
결국은 앞으로 세부적인 트래킹자료들로 코트위에서의 퍼포머를 나타내는지표들로 설명되어질거같습니다.

WR
2019-08-12 20:31:36

궁극적인 귀결은 트래킹스탯의 발전을 통해 완성되리라는 의견에는 동의합니다. 다만 그 과도기에서 마진스탯은 분명 지금보다 더 이슈가 될거라 봅니다. 농구팀은 결국 승리를 위해 마진을 벌어들여야하고, 적어도 팀 코칭스탭들의 입장이라면, '어떤 선수를 오래 썼을때 결과가 좋더라' 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일 수밖에 없죠.

2019-08-12 21:05:47

저도 PER이 가장 부정확한 스텟이라고 생각합니다. RPM이 최선이라고는 못해도 지금까지 나온 것들 중에는 그나마 정확한 편이라고 생각해요.

WR
2019-08-12 22:16:41

적어도 정규시즌 동안의 퍼포먼스를 평가하는 올인원 스탯으로는 RPM이나 PIPM이 그나마 가장 낫다고 생각합니다.

2019-08-12 21:08:35

2차 스텟의 허점 부분에서 공감 100개드림

WR
2019-08-12 22:17:35

과분한 공감 감사합니다

2019-08-12 22:17:15

마진스탯의 가치를 잘 찝어주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진스탯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게, 마진 스탯의 강자들은 인게임에서 한눈에 보이지 않는 활약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보편적인 시선으로는 이 선수가 뭘 잘하는지 잘 안드러나는거죠. 반대로 마진은 낮더라도 수비를 달고 점퍼를 집어넣는 등의 일대일에 능한 선수는 높은 평가를 받기 쉽죠 (물론 득점을 짜내는 능력은 마진으로 설명할 수 없는 가치가 있긴 합니다만). 대체로 저평가가 이뤄지는 선수들은 눈에보이는 활약보다 마진이 높은 경우라고 생각하고, 마진스탯이 지금보다 조금 더 주목받아야 된다고 봅니다.

WR
2019-08-12 22:28:38

생각해보니 글 본문 쓰다가 빠뜨린게 하나 기억나네요. 드레이먼드 그린이나 스마트를 보면 본인의 공간인지가 훌륭한 동시에 보컬리더로서 다른 팀원들의 수비위치를 잡아주는게 인상적이더라구요. 개인공격력이 떨어진다고 온갖 욕을 먹지만, 감독들은 사랑할수밖에 없는 선수들이 있죠. 시리즈 글을 쓰면서 그런 저평가된 선수들에 대해서 좀더 조명하고 싶습니다.

2019-08-12 23:29:12

디그린이나 호포드, 라우리 같이 팀에 윤활유 역할을 잘해주는 선수들에 대한 평가가 아무래도 아쉽죠.

 

추가로 하든이나 커리같이 플레이메이킹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도 저평가가 꽤 있다고 생각합니다. 농구는 한 경기에도 수많은 포제션이 발생하고 각각의 포제션을 최선으로 활용하는게 중요하다고 보고, 그런 측면에서 팀전술의 중심이 되는 선수의 가치는 상당하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이런 부분에 대한 고려 없이 선수 평가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서.... 당장 지난 시즌에 대해서도 레너드를 하든보다 좋게 평가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동의가 안되더라구요.

 

모든 경기를 다 보지 못하고 아직 잘 모르는 것도 많은 저의 입장에서, 저평가 되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 글을 써주시면 굉장히 재미있게 읽을 것 같습니다.

2019-08-12 22:18:37

농구 스탯은 결국에 마진으로 틀 잡고 트래킹 스탯으로 디테일 그리는 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WR
2019-08-12 22:23:42

제가 선수 평가할때 접근하는 방법이 딱 동일합니다. 대충 언론이나 매니아 다른분들의 평가를 듣고 마진스탯이랑 대조하면서 어떤 역할을 어느 정도 해주는 선수인지 틀을 잡고, 이때 마진과 세간의 평가, 인게임에서 느낀 인상 사이에서 뭔가 괴리감이 느껴지면 트래킹 스탯으로 디테일한 강, 약점을 찾아보는게 가장 편하면서도 정확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2019-08-13 03:10:14

타운스나 부세비치가 팀성적이 각각 리그 1위였다면 충분히 MVP급으로 평가 받았을 겁니다.

WR
2019-08-13 14:51:35

공감하기 힘든 if 조건이라 봅니다. 타운스나 부세비치가 지구1위를 할 정도의 전력을 가진 팀이라면 동료들 수준이 그만큼 높아져야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절대 지금 정도 PER을 뽑아낼 만큼의 포제션을 가져가지 못할겁니다. 당장 지난시즌 미네스타에서 버틀러와 공존할때 타운스만 봐도 알 수 있죠. 

Updated at 2019-08-13 18:04:30

작년 타운스와 올해 타운스 PER 큰 차이없어요. 효율성 부분은 꽤나 상승하구요
21.3 - 12.3 - 2.3 - 1.4 PER 24.9 WS/48 0.230 TS% 64.6%
이게 재작년 스탯인데 서부 1위였으면 충분히 MVP급 활약이죠 심지어 당시 22살이었습니다

WR
2019-08-14 16:27:45

PER 1.4가 작은 차이는 아니죠. 당장 본문에 적은 25라는 기준을 넘고 아니고의 차이인데요,

기본적인 볼륨스탯 21-12 가지고 엠비피 다툼하기엔 볼륨도 부족한 수준이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당장 그 시즌 미네소타의 중심선수가 누구냐고 물으면 타운스보다 버틀러라는 대답이 많았을 시즌입니다. 마진스탯에서도 버틀러가 타운스보다 좋은 기록 냈구요. 팀에서도 확고한 1인자가 아닌 선수가 엠비피 경쟁자가 될 수는 없죠.

Updated at 2019-08-15 04:07:47

요키치는 재작년 타운스보다 더 낮은 볼륨이지만 MVP급으로 인정 받았고, 타운스의 득점 볼륨과 PER보다 낮은 MVP출신 많습니다. 저정도 볼륨과 TS 64.6%효율이면 MVP급으로 불리기엔 부족함이 없죠. 또한 PER 1.4의 차이가 작은 차이가 아니라 하시길래 던컨, 릅론의 시즌 별 PER를 찾아보니 한해별로 1.4보다 널뛰는 수치를 보인 시즌이 많더군요 저정도 차이는 충분히 오차 범위 내라고 보입니다.

논점이 지엽적으로 빠지는거 같아서 다시 되돌리면, 작년 타운스 성적으로 팀 성적이 좋으면 MVP급 선수로 불리기 충분합니다. 타운스가 위닝팀에 뛴다면 절대 지금 정도의 PER를 뽑아내지 못한다고 하셔서 재작년 위닝팀에서 뛴 (20대 초반 선수들의 1년동안 성장폭을 고려하지 않더라도)22살의 어린 타운스의 스탯을 보여드렸습니다. PER 24.9 와 26.3이 큰 차인지 공감하기 어려워 다른 2차스탯을 찾아보니 요즘 인정받는 PIPM ,RPM은 오히려 재작년이 더 높더군요. PIPM은 7위, RPM은 16위인데 12, 14위에 퍼스트팀 릅, 릴라드가 있는데 이정도면 충분히 위닝팀에서도 작년과 같은 수치를 뽑아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작년에 동료들이 부상 및 어수선한 팀 상황 덕분에 팀 성적이 낮아 그렇지 팀 성적만 받쳐준다면 저 수치들은 충분히 MVP후보에 들만한 성적이고 위닝팀 루징팀에 관계없이 비슷한 활약을 보인다고 보여지네요.

WR
2019-08-15 11:28:57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모두 타운스의 공격쪽 퍼포먼스야 좋았죠. 다만 그게 mvp급의 퍼포먼스였냐는데는 동의할수 없습니다.  

타운스가 재작년 RPM, PIPM에서 좋은결과를 얻었다고는 하지만, 버틀러보다 PIPM에서 근소우위, RPM에서는 더 낮은 수치를 거뒀어요. 당장 그 해 시즌중반까지 공홈 mvp레이스에서 미네소타의 대표로 mvp를 경합했던 선수는 버틀러지 타운스가 아니었습니다. 

라이벌인 엠비드와 요키치가 커리어내내 우수한 마진을 생산해낸 것에 비하면, 타운스의 마진생산력은 버틀러와 함께한 작년이 아웃라이어일뿐, 나머지 두선수보다 명백히 뒤쳐집니다. 그게 지금 타운스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을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2019-08-15 12:17:57

조금씩 핀트가 어긋나는 것 같네요. 타윤스가 MVP급 플레이어임을 동의 여부를 주장하는게 아닙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누구라도 PER 25 이상을 기록하더라도 팀 성적이 낮으면 인정 받을 수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올시즌 타운스가 만약 팀성적이 서부 상위권이었다면 MVP급으로 인정 받을만 하다고 말씀드린거구요.

 


WR
2019-08-16 10:04:34

팀성적이 낮으면 PER이 높아도 인정받을수 없다는 명제야 지극히 당연한 얘기죠.

방점이 그 점이었다면 쉽게 동의할수 있는 얘긴데 길어졌네요.

 

원래 제가 주장하고 싶은건.. 홀린저가 PER을 처음 만들던 시기엔 PER 25라는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만으로도 MVP후보가 될 수 있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PER25 넘는 선수들이 9명씩 나오는 상황일 정도로 선수들 PER이 상향되었는데, 한시즌에 MVP후보가 9명씩이나 있는게 말이 안되는 만큼 PER이 낡은 스탯이 되었다는 것 뿐이었습니다. 

2019-08-16 11:45:38

제가 글을 제대로 이해 못하고 길게만 써놓은듯 하군요 .. 잘 알겠습니다. 다음 순위글도 기대하고 있을게욤

2019-08-20 22:31:00

제가 생각하는 마진 스탯의 가장 큰 맹점은
'누구와 함께' 뛰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수 있다는 부분입니다
농구가 팀 스포츠 중에선 그나마 개인의 능력에따라 성적이 크게 좌우되긴 하지만

모두가 mvp레벨의 플레이어가 아닌 이상
누구와 함께 뛰느냐에 따라 마진 스탯의 변동이 커질수 밖에 없을것 같네요
스포츠 통계가 더 발전해서 개개인의 마진 스탯에 동 시간에 플레이하는 선수들의 보정값이 제대로 적용된다면 현재 사용되는 어떤 2차 스탯보다 유의미한 데이터가 될거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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