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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 스탯으로 수비 평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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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7-23 11:11:48

마진 스탯의 강점은 수비를 보다 잘 평가하는 점에 있습니다.

 

DIFF%와 같은 상대 야투율 억제력이라든지, 야투 "시도" 억제와 같은 1차원적이고 직접적인 스탯은 직관적이고 수치 자체의 오차가 (거의) 없다는 강점이 있지만, 반대로 로테이션 수비 구멍을 메꾸기 위해 달려간 선수에게 실점의 귀책이 잡히든지 하는, 수치 자체의 문제가 아닌 수치 할당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공격보다 귀책을 따지기 어려운 수비 특성상, 

지극히 결과론적인 마진 스탯은 태생적인 장점이 있죠.

 

니가 스틸을 하든 블락을 하든, 팀 실점이 줄지 않으면 좋은 수비가 아니다. 

반대로 니가 가만히 서있든 기도를 하든, 팀 실점이 줄면 좋은 수비다.

단순하지만 꽤 강력하고 합리적인 기준입니다.

 

오프코트 대비, 온코트에서의 수비포제션, 이때의 팀실점은 매우 정확한 스탯입니다.

말그대로 선수 A 있을때 실점 10점, 없을때 실점 9점이면 (동일포제션 가정) 

-1점의 수비마진!  이런건 간단한 산수죠.

 

하지만 이런 스탯은 당연히 상대 선수, 우리 선수 라인업에 지대한 영향을 받으므로 이를 보정해주는 작업을 거친게, 우리가 알고있는 마진 스탯들의 기초가 되는 RAPM입니다. 현존 모든 마진스탯은 RAPM을 기반으로 구해집니다. 

 

결국 PIPM, RPM, BPM, PTPM을 보든..

RAPM이 나쁘면 어떤 계수를 구하더라도 절대적으로 좋은 수치가 나오긴 매우 어렵습니다.


RAPM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원하시는 분들은 밑에 링크를 참조하세요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83723&sca=&sfl=wr_subject&stx=%EB%A7%88%EC%A7%84+%EC%8A%A4%ED%83%AF&sop=and&scrap_mode=&gi_mode=&gi_team_home=&gi_team_away=


 

 

 

pbp에서 제공하는 defensive rating은 RAPM보다도 이전, 라인업이 고려되기 전에 순수한, 단위 포제션당 마진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뛰어난 수비수인 카와이 레너드의 defensive rating을 보면,

https://www.pbpstats.com/wowy-combos/nba?TeamId=1610612761&Season=2018-19&SeasonType=Regular%2BSeason&PlayerIds=202695

카와이 온코트시 109.4 

오프코트시 106.51 

 

낮을 수록 좋은 수치기에... 카와이 온코트시 팀 수비 마진이 더 나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건 주작이나 수비스탯의 맹점이 아니고 그냥 순수한 팀 수비 마진이거든요.

담백하게 말하면 카와이가 온코트 시에는 팀 실점이 오히려 조금 많아진다. 이것입니다.

 

여기에 라인업을 고려한 스탯이 D-RAPM이며, 18-19 정규시즌 카와이의 D-RAPM은 -0.8329입니다. 

애초에 순수한 마진에서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라인업에서 막대한 손해를 받고 있는게 아니었다면 보정하더라도 엄청나게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luck을 보정한 스탯이 PIPM인데, 카와이의 D-PIPM은 18-19시즌 0.1정도네요 

카와이 온코트시에 기록된 수비마진 손해에 비하면 + 수치로 전환된 것이 오히려 카와이의 위엄이랄까요.

 

마진 스탯을 산출하기 위해 사용되는 회귀분석은 수비 마진값을 설명하기 위해, 선수 수비 퍼모먼스를 계수화하여 선수들이ㅡ 온/오프 코트 여부에 따라 마진들을 가장 잘 설명해내는 계수(=선수의 수비 퍼포먼스)를 찾아내는 방법입니다.

 

즉, 100% 설명해내는 것도 아닐뿐더러 (그걸 좋은 방법이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overfitting이라고 하죠)

그게 진실이라고 말할수도 없습니다. 다만 가장 설명력이 좋은 "추세"를 찾아내죠.

 

그러므로 0.1-0.2 정도의 차이를 가지고 누가 누구보다 수비가 좋다는거냐?! 그러니 마진 수비스탯은 신뢰도가 낮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코트에서 보여진 모든 라인업에 의한 모든 포제션에서의 모든 실점 패턴에 대한 추세를 가장 잘 설명하는 계수를 찾아낸 것이니, 몇명의 선수에게서는 오차가 좀 나타날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정확하다고 봅니다.

  

RPM이나, PIPM은 RAPM에 대해 조금씩 다른 보정이 들어갑니다.

BPM이나 PTPM (Player tracking +/-) 은 그 선수가 실제 기록한 스탯들, 박스스코어 스탯이나 트랙킹 스탯으로 RAPM을 잘 설명하는 요인과 각 요인에 대한 계수를 찾아내서 좀더 명확한, 선수에 의한 공헌을 추출하기 위한 시도입니다.

 

덕분에 BPM과 PTPM이 RPM과 PIPM을 보완해줄 수 있는데, 아무래도 그 선수가 직접 기록한 스탯은 그 선수가 뛸때 팀이 기록한 스탯보다 보다 직접적이죠. 

 

그래서 각 선수의 계수값을 찾는게 아니라, 일단 전체 추세를 가장 잘 설명하는 스탯들을 찾고 그 스탯의 weight (계수)를 계산해서 공식을 만듭니다. 그리고 각자 선수가 기록한 값을 집어넣어서, RAPM이라는 마진 스탯, 팀수비 공헌을 본인이 기록한 수치로 재현하려는 시도입니다.

 

이 때문에 저는 이런 다양한 접근의 마진스탯에서 일관된 수치를 보이다면, 이는 상당히 높은 신뢰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런 마진 스탯은 뛰어난 원온원 디펜더의 역량을 다소 저평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이 선수가 뛰어난 팀디펜더로서의 퍼포먼스는 아니었다는 전제하에)

 

특정 클러치 포제션에서 상대 에이스를 틀어막는게 매우 중요할 수 있지만 이건 시즌 전체 포제션에서 매우 미미한 영향이거든요. AV같은 선수가 대표적이라고 봐야곘죠, 좋은 원온원 디펜더이지만 15-16 시즌 즈음부터는 수비 마진스탯에서 좋은 수치를 보인적이 없습니다.

 

또 이건 제가 마진 스탯을 유심히 오래 관찰하고 분석 해보면서 느낀 것인데 혹 도움이 되실까봐 말씀드리면, 마진 스탯이란건 분명히 팀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습니다.

 

라인업 보정을 했는데 이게 무신 소리고? 하실수 있지만, 놀랍게도.. Win added (PIPM 누적) 변화를 살펴보면, 특정 선수의 합류 혹은 어떤 이벤트 이전이후로 Win added의 기울기 (미분값) 즉 PIPM은 매우 드라마틱하게 변합니다.

 

예를 들면, 시몬스를 3점슈터 하나없이 다 볼핸들러만 있는 라인업에 넣어놨을때보다 슈터 한 3명에 엠비드랑 같이 뛰는게 PIPM이 더 좋게 나온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보정을 한다해도, 결국 그 보정을 하는 raw data는 그 라인업으로 뛰었을때의 마진이기 때문입니다. 

 

시몬스가 스페이싱 제로의 올볼핸들러 라인업보다 본인에게 최적의 라인업에서 뛰는게 그 선수의 퍼포먼스와 팀 전체 마진을 향상시키고, 이건 보정만으로는 알수 없는 효과입니다.

 

다른 예로, 하든이 오클에 있을 때와 휴스턴에 있을 때, 휴스턴에 있더라도 터커랑 뛸 때, 따로 뛸 때에 그 선수의 D-PIPM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이건 라인업에 의해 그 선수의 퍼포먼스 자체가 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들을 같이 고려하시어, 스탯을 보고 해석하시면 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진 스탯에 대해 더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논문 링크를 하나 첨부합니다. 

https://basketball-analytics.gitlab.io/rapm-data/open-source-data-nba.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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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7-22 20:43:24

슬램덩크에서도 그런말이 있었죠 채치수는 골밑에 있기만해도 수비적으로 위압감을준다고. 꼭 블락 클로즈아웃을 안해도 상대슛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있을거기때문에 마진스텟을 보는게 가장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수비를잘하는사람이어도 상대방이 라이벌의식을 느끼고 더 잘넣을수도있고요 멜로같이

2019-07-22 20:47:32

잘 읽었습니다.

본문에 “다만 이런 마진 스탯은 뛰어난 원온원 디펜더의 역량을 다소 저평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쓰셨는데, 만약 말씀하신 대로 “특정 클러치 포제션에서 상대 에이스를 틀어막는게 매우 중요할 수 있지만 이건 시즌 전체 포제션에서 매우 미미한 영향이거든요.”라는 말씀이 사실이라면, 마진 스탯이 원온원 디펜더의 역량을 과소평가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클러치 상황을 선택적으로 기억한 나머지) 원온원 디펜더를 과대평가하고 있는 게 되지 않나요? 대부분의 게임은 클러치 상황까지 가기 전에 판가름나는 게 사실이니까요.

2019-07-22 20:51:56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공격에서도 클러치 성공률도 따지자나요

Updated at 2019-07-22 21:03:00

저는 그러한 클러치의 중요함이라는 게 다소 과장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령 커리의 클러치 성공률이 2/9라고 하면 그건 커리가 뛴 수백 경기 중에 단 9경기밖에 설명해주지 못하거든요. 그것도 아주 미미한 설명이죠. 아마도 그 9경기 모두 커리의 활약에 따라 클러치 상황까지 가지도 않았을/못했을 경기들일 테니까요.

2019-07-22 21:02:33

그렇게 생각하시면 마진스텟자체로만 파악하셔도 상관없을거같습니다. 여기부터는 개인적인 주관의 영역같에서요.

WR
Updated at 2019-07-22 20:54:06

4쿼터 클러치 스탯 상황에서 아이솔레이션 할수 있는 선수를 고평가하는 기류가 있듯이, 그러한 상황에 대항하는 원온원 디펜더에 대한 고평가도 어느정도 있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옳다 옳지 않다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을것 같아요.

 

원, 투포제션의 중요성이 경기 향방에 꽤 중요한 경우가 종종 있는 농구 특성상 중요한 변수가 되기도 하고, 특히 아이솔레이션에 능한 선수가 대개 슈퍼스타인것을 감안할때 경기 내내 슈퍼스타의 원맨 퍼포먼스를 어느 정도 제한할수 있는 선수라는 점도 전략적으로 고평가가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Updated at 2019-07-22 21:15:46

경기 내내 상대 에이스를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다면 마진 스탯에도 상당 부분 잡히지 않을까요? 에이스 의존도가 큰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을 상대할 때 마진을 비교 분석해볼 수도 있을 것 같구요.

WR
Updated at 2019-07-23 11:13:30

저도 잡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레너드와 AV도 수비 마진에서도 좋게 나오던 시기가 분명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게 연속적이다 보니, 어느 시점에는 평가와 마진이 일치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죠. 또는 애초에 퍼포먼스가 조금 애매해서 뛰어난 대인 수비를 보이더라도 팀마진에 지대한 영향을 줄정도는 아닐 수도 있고요.
 

말씀하신대로 에이스 의존도가 큰 팀, 작은 팀에 대항했을 때, 원온원 디펜더형과 팀디펜스 형의 수비 퍼포먼스 차이를 나눠서 보는게 의미있을 것 같습니다. 

 

추측대로라면 카와이는 직접 대응하는 슈퍼스타가 있는 팀 상대로 팀 수비 마진이 더 좋게 나와야하는 거겠죠. (필리의 vs시몬스 상대로 보인 좋은 수비 퍼포먼스도 일례가 될 수 있을까 싶네요) 


오클의 로버슨이 물론 수비 마진스탯도 좋긴한데 굳이 유형을 나누자면 좀더 원온원 디펜더에 가깝다고 보는데 (폴조지는 팀수비형), 이런 선수가 있을때 vs휴스턴에 대한 수비 대응이 더 좋지 않을까하고 생각은 하고 있으나.. 분석은 아직 못해보고 있습니다. 

 

다음 시즌 AV의 퍼포먼스를 좀 지켜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전형적인 원온원 디펜더인데 수비마진이 안좋은 타입이라

2019-07-22 21:30:08

이건 저도 궁금했었는데 굳이 따지자면 조지, 로버슨은 만능이지만 가드 포지션 수비는 급차이가 있어서 체감상 엘리트 가드를 위시로 픽앤롤 전개하는 팀 상대로는 로버슨의 존재유무가 크게 느껴지더군요.

2019-07-22 21:06:20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19-07-22 21:13:34

좋은 글 감사합니다. 평가 기준이 많은 득점과 적은 실점, 그야말로 농구의 목적 그 자체인 이유로 마진은 매력적인 스탯인 것 같습니다. 다만 말씀해주신 것처럼 통계적인 보정을 동원해도 해결이 안되는 맹점들은, 트래킹 데이터와같이 전에 없던 정보를 추가해서 해결하는 수 말고는 딱히 생각나는 방법이 없네요.

2019-07-23 09:04:40

좋은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pbpstats에서 제공하는 순수한 마진이 영향력이 크기에 보정을 어느정도 하더라도 급격하게 바뀌지 않는 다는 점이 재밌네요. 개인적으론 pbpstats에서 마진 볼 때 부상 등으로 경기를 꽤나 빠진 경우라면 그 점도 고려해서 보고자 합니다. 그 선수의 순수 수비력을 떠나서 어쨌든 선수 한명이 빠짐으로써 뎁스가 약화되는 거고, 그로 인한 동포지션 선수들의 피로 증가 같은 부분들이 있지 않나 생각해서요. 설명해주신 스탯들에서 이 부분을 아마 라인업이라든지 운이라든지 여러 부분에서 조정을 할 것 같기는 하지만요.

 

그런 면에서 보통 스타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경기를 꽤 빠지면 어느 정도는 마진에서 이득을 보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언급해주신 카와이 같은 경우는 토론토 팀 차원에서 부상을 관리하면서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놓았던 거고 또 정규 시즌만큼은 카와이가 빠져도 수비수들 뎁쓰가 꽤 두터웠다 점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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