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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업로드) 삼국지 x N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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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3 20:48:00

 

약 200일전에 올라온 글로 요며칠 삼국지 얘기가 보여 반가운 마음에 다시 포스팅합니다!

 


 

 

 

 

'순유와 가후는 거의 잘못된 계획을 세우는 적이 없었다. 이 두 사람은 권모에 빈틈이 없었고, 변화에 따르는 융통성이 있었으니, 장량과 진평에 버금간다고 할 수 있다!' (정사-가후전)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삼국지 최고의 모사' 

반적으로 저니맨이라 하면 실력이 변변치 못해 한 팀에 머물지 못하고 팀을 수시로 옮겨다니는 선수라 이해할 수 있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실력이 있어야 누구하고든 계약을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후는 주인을 여러 번 바꾼 이력때문에 도덕적으로 비판을 받는 인물인데 그런 그가 동료 책사들이 죽거나 버림받는 와중에 77세까지 부귀를 누리며 평온히 살았다는 것은 그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했는 가를 보여준다.

폴에게 도덕적인 이슈나 져니맨 이미지는 없지만 그는 벌써 3번째 팀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코비가 레이커스, 커리가 워리어스, 파커가 스퍼스, 웨스트부룩이 오클라호마에서만 뛰고 있다는 점을 보면 그는 결코 한 곳에서만 몸 담고 있는 선수는 아니다. (물론 은퇴한 코비를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이 팀을 옮길 가능성은 언제가 있다.)

크리스 폴은 3년차부터 두각을 드러내 숱한 걸출한 가드들을 만나왔다. 데론 윌리엄스와 코비 브라이언트는 뉴올리언스에서, 파커와 로즈는 클리퍼스에서 각자 전성기를 맞아 경쟁했고 앞서 말한 선수들이 은퇴 또는 확연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지금, 새로운 보금자리인 휴스턴에서 스테판 커리와 러셀 웨스트부룩 같은 선수들과 맞서고 있다. 4년차에 심각한 무릎부상, 커리어내내 잔부상을 앓고 있는 크리스 폴은 우려와 달리 큰 추락없이 그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가후를 삼국지 최고의 모사로 보는 이들이 결코 적지 않다. 정사 삼국지의 저자인 진수가 말했듯 그가 낸 계책에는 틀린적이 없었고 그의 결정은 결과적으로 옳은 결과를 불렀다. 하지만 한편으로 조조의 모사들 중 순욱-순유에 이어 세번째로 불리우는게 보통이고 주유나 제갈량, 사마의만큼의 뚜렷한 무언가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크리스 폴이 공격, 수비, 패싱, 슈팅 같은 모든 카테고리에서 약점이 없는 역사상 최고의 포인트가드

라는 평을 듣는 것과 동시에 MVP는 커녕 컨퍼런스 파이널에도 오르지 못해 조롱 받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손책은 용맹하고 웅걸하여, 항적(=항우)과 서로 비슷하니, 마땅히 귀함과 총애를 더하여, 수도를 불러들이십시오. 만약 조서를 받고도 돌아가지 않는다면, 외방에 내쫓는 형세가 되어 필히 세상의 우환거리를 만들 것입니다.” (정사-손책전)

'강동을 단기간에 집어삼켰지만 단명한 영웅'

국시대 평균 수명이 약 50세라는 말이 있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겠으나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요즘처럼은 못 살았을 것만은 분명하다. 손책이 정확히 스물여섯에 죽었는데 누가봐도 단명한 인물이다. 다른 인물들이 젊어서 인정을 못받거나 기회가 없어 서른이 다 됐을 때부터 왕성히 활동했다는 점을 보면 손책만큼 단기간동안 파란만장한 삶을 산 인물도 없을 것이다.

로즈는 직전 시즌 5할을 기록한 팀을 전체 1위로 이끌며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MVP를 거머쥔 선수가 되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나누는 단골 주제중에 하나가 시즌 MVP가 누군지 예상하는 것이다. 누가 막 3년차가 될 스물두살의 데릭 로즈를 예상했겠는가? 혹자는 그의 스탯이 빈약하다고 하지만 그 시절 시카고의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라도 가슴이 뛰었을 것이다. 답답하다 싶을 만큼 질척한 수비팀에서 마치 선봉장 노릇을 하는 포인트카드를 보면 말이다.

손책은 본인만큼이나 유명한 손견과 그의 부인 오국태의 첫째 아들로 아버지가 만들어놓은 인맥과 기반을 받으며 손견 사후 강동 손가에 기대를 모은 인물이다. 로즈 또한 기적적인 확률에서 건진 1픽의 주인공으로 마이클 조던 이후 상대적으로 침체기를 겪은 불스를 부활시키리라 기대를 받았고 놀랍게도 둘 모두 눈부신 성과를 보였다. 

손책은 그의 잔인하고 무모한 면에서 이른 죽음을 맞이한 것과 더불어 후계자이자 친동생인 손권의 섭섭한 대우로 알려진 비극적인 인물이다. '(중략) 게다가 오나라가 강동에서 할거하게 된 것은 손책이 그 기초를 만들었지만, 손책에 대한 손권의 존숭은 지극하지 못했고, 그의 아들이 후작을 받는 데 그친 것은 인의의 측면에서 보아도 너무 인색하다.' (정사-손책전 중 진수의 평) 그는 후대에 황제로 추숭되지 않고 손권 때 정한 그대로 장사환왕으로 추존되기도 하였다. 데릭 로즈와 관련해서 심심하면 나오는 얘기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수 있냐가 있다. 현재로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지만 손책과 달리 로즈는 현역이기에 반전의 여지가 있음은 분명하다. 그가 클리블랜드에서 혹은 또다른 팀에서 어떠한 족적을 남길 수 있을까? 

 

 

 

 

"천하가 장차 어지러워지면 일세의 재주가 아니면 이를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니, 능히 천하를 평안케 하는 것은 군에게 달려 있소!" (교현)

"치세의 능신, 난세의 간웅." (허소)

리에게 가장 알려진 삼국지 연의의 주인공은 유비와 제갈량이다. 정사 기준으로 최종 승자는 사마염이다. 연의와 정사는 큰 맥락은 유지하되 약간의 차이를 두고 진 통일 전의 삼국시대를 다룬다. 그럼 무엇에 주목해야 하는가? 결국은 조조다. 그는 연의에서의 악역 포지션으로 주인공 일행에 적대적인 존재로 알려져있으며 후대에도 부정적인 평가가 항상 뒤따르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를 비난했거나 맞서싸웠던 이들 모두가 인정하는 것. 그가 당대 최고라는 것이다. 

조조는 하북 평정, 유표 세력 흡수 후 삼국통일 직전까지 갔지만 결국 적벽에서 패해 통일직전의 단계에서 쓴물을 마셨다. 르브론이 거의 매해 파이널에 나갔지만 가장 강력했던 마이애미 빅3 체제에서도 쓰리핏에 실패한 것처럼 말이다. 쓰리핏이 삼국통일은 아니지만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보면 르브론 입장에서 백투백 이후 2014 파이널 패배는 조조의 적벽대전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조조의 악인 이미지를 말하는데 서주대학살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그를 옹호하는 자들 마저 할말이 없는 부분. 또한 촉한정통론에 따라 사실상 한을 끝장 낸 조조가 도덕성에서 좋은 소리를 들을 일이 없다. 르브론 또한 안티를 만드는데 커다란 역할을 한 디시젼 쇼를 비롯, 리얼월드 발언 등에서 비판을 받으며 이는 커리어가 종료되어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 문제이다.

어느덧 15년차인 르브론 제임스. 현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중에 그의 커리어에 견줄 수 있는 선수는 없으며, NBA 역사를 봐도 손에 꼽을 정도이다. 설령 이 두 인물이 꽤 많은 부분에서 차이를 보일지라도 조조라는 이름 옆에 놓일 수 있는 건 르브론이 유일하다.


 

(아래부터는 추가한 내용입니다.)

 

 

 

"또 자명(여몽)이 젊을 때, 나는 (그가) 아주 힘든 일도 사양치 않고, 과감하여 담력이 있을 뿐이라 생각했소. 나중에 장성하니 학문은 더욱 열리고 늘어나 지략이 기이한데까지 이르렀으니, 공근에 다음간다고 할 수 있고..." (정사-여몽전) 

"괄목상대의 주인공"

지용을 겸비한 무장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여몽은 초기에 몸이 먼저 가는 무투파라고 전해진다. 

파커는 돌파만 잘하는 재빠른 듀얼가드에서 리그 탑 포인트가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자리까지 발전했다. 샌안토니오 팬 중에 몇 명이나 꼬맹이 파커가 훗날 파이널 MVP와 세컨드팀을 차지하는 가드가 될 거라고 생각했을까? 번성공방전을 승리로 형주를 오에 안겨준 오하아몽 여몽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합비 전투에서 장료와 이전은 보졸 8백으로 적군 10마을 깨뜨렸으니 예로부터 용병함에 있어 일찍이 없었던 일이다..." (정사-장료전)

"삼국지 최고의 항장 중 하나"

장료의 데뷔는 꽤나 빠르다. 여포의 첫번째 아버지, 정원이 알아본 인재이니 도원결의에 못지 않을 것이다. 그가 비중을 갖기 시작하는 건 여포의 수하로서 있을 때부터인데 연의에서 워낙 막강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여포라 크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 훌륭한 장수지만 여포 수하에 이런 사람도 있다 정도. 오히려 고순이 2인자 느낌이 난다. 주군 여포의 몰락 후 조조에게 투항한 장료는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이한다. 관도대전부터 클라이막스인 합비 공방전까지, 가장 강대한 나라이자 천하의 인재들이 즐비한 위에서 제일 존재감있는 장수 중 하나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하든은 미래가 기대되는 식스맨상 수상자로 오클라호마에서는 3인자의 느낌이 강했다. 이후 휴스턴에 와서 온 리그에 알렸다. 본인은 사이드킥 정도의 그릇이 아니라고. 저번 MVP가 그의 클라이막스였을까? 아님 아직 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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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WR
2018-08-13 20:48:53

다시 보면서 파커 팀 옮긴게 소름이었습니다...

2018-08-13 21:09:28

몰입도가 엄청납니다. 공감하고 추천박고 갑니다

2018-08-13 21:18:00

글이 재밋네요 추천

2018-08-13 23:00:16

하든은 정말 비슷하네요. 오늘 삼국지 관련 책 보는데 저수를 서태웅과 비교하는데 재밌더라고요..

Updated at 2018-08-14 08:53:03

하든이 MVP를 타면서 장료의 이름에 전혀 떨어지지 않네요.

   

그나저나 단명 로즈..

 

비슷하게 웨스트부룩은 악진! 에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2018-08-14 11:34:32

로즈 손책은 정말이지...

2018-08-14 21:41:34

재미있는 글 같은데 선수이름-삼국지인물 이름을 상단에ㅡ기재해주시면 더 읽기 좋을 곳 같습니다 게임을 안하는 사람은 케릭터가 누군가를 몰라서...

WR
2018-08-14 22:54:23

엌 피드백 감사합니다!

2018-08-15 00:04:16

아닙니다 글 내용 보면 잘 알 수 있긴해서요. 괜한 딴지 죄송합니다. 글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2018-08-15 23:09:20

와!!! 정말 대박이네요.
더이상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요.

2018-08-16 10:58:33

저도 토니 파커는 괄목상대 여몽 장수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던컨, 지노빌리와 달리 포텐이 늦게 터졌지만 11-12~13-14
시즌에는 크리스 폴과 1위 자리를 놓고 다툴만큼 참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었네요. 포포비치 감독님의 믿음이 빛을 발휘한 것 같습니다.

den
lal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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