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빌라노바 Vs 앨러배마 감상평.
개인적으로 64강 오른 팀들중 여러 경기를 봤던 팀을 기준이라면 매우 대별되는 성향의 팀간 경기라
두 팀의 드랩 가능성 있는 선수는 전미 최우수 선수인 빌라노바의 재런 브룬손,로터리가 확실한
미칼브리짓스,로터리로 평가되는 앨러바마의 콜린섹스턴 3명의 선수가 있었고,아무래도 이들의 동선위주
로 경기를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개인적으론 앨러바마의 허브존스를 굉장히 좋아하고요)
두 팀이 제가 본 올 시즌 대학농구 팀들중 가장 대별되는 점이라면,공격면에서 꽉 짜여진 농구 vs 즉흥 농구
를 구사한단 점인데요가장 대표적인 예는 경기를 내내 지배한 반복되는 패턴속에서 설명 가능합니다.
탑에서 픽을 타고 핸들러가 페인트존앞,자유투부근까지 진입했을때 수비가 2~3명이 몰리는 상황이
연출되면 빌라노바의 재런 브룬순은 칼타이밍 백 피벗->더 나은 각의 핸들러나 슈터에게 패스 을 반복적
으로연출했고,같은 상황에서 콜린 섹스턴은 한 발 더 짚어넣고 림레이업을 시도하거나,그 자리서 공중동작
으로 2~3명과 신체접촉을 일으키며 갖다 박아버립니다.(이땐 이상한 플로터가 나오고요)
후자의 경우,터프샷이거나 패스를 빼내도 이미 수비가 정돈된 리듬에서 배치를 선점해서 2차 드라이브나
캐치앤슛이 쉽지 않은 상황일테죠.경기가 풀리건 안풀리건,꽉 짜여진 동선약속을 기반으로 각자 자기가
자신있는 위치/슛타입으로 약속된 공격을 하는 노바와 상호간 즉흥적 결단을 바탕으로 소위 말하는 막슛을
남발한 앨러바마의 경기는 뒤로 갈수록 격차가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전반전엔 빌라노바가 앨러배마의 강력한 활동량에 다소 말리면서 팽팽함을 가져 가는 듯 했고
기세상 바마의 막슛들이 터지며 위기쪽으로 가는듯했으나,디빈센초의 3점 3방이 경기 분위기를 끌고 왔고
후반 시작하자마자 전반 앨러바마 수비의 핵이였던 허브 존스가 4파울로 벤치로 가며 경기는 확
기울게 됩니다.공격에서 진짜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선수지만,팀 내 수비 비중이 가장 높은 선수였던
허브 존스의 일탈은 한 순간에 빌라노바쪽으로 기울고 말았어요.이 때 미칼 브리짓스의 공격도 터지기 시작
했고요.(후반 일정 시점 이후엔 그냥 거의 가비지 게임이 됬어요)
앨러배마 입장에선 돈타홀의 공격을 전혀 살리지 못했단게 아쉬웠을테고,노바의 수비 유기성을 깨기엔
부족했던 단순한 각도의 단발성 드라이브인 공격이 유효하지 못했으니 이기기가 힘들었습니다.
또한 볼 푸쉬를 담당해주던 잉그램의 부진이 뼈아펐고,정면직선/베이스라인 to 림의 단순한 돌파와
나오지 않는 킥아웃은 돈타홀의 숏코너 피니쉬나 페인트존 활용도를 더 제한시켜버러 엑스팩터 한 번
활용치 못하고 말려버렸네요.드라이버들이 너무 우직하게 덜컹거리며 진입하는 농구는 짜여진 팀 상대론
말릴 수 밖에 없단 걸 다시금 보여줬습니다.
빌라노바는 정말 프로급 스페이싱과 각자 역할에 충실한 거리별/위치별/슛타입별 이해도를 바탕으로
기계적 슈팅을 보여준 점이 가장 인상적이였고,공격시 볼 흐름은 정말 유기적이였습니다.
이런 팀이 왜 막슛이 없냐면,상술한대로 약속된 자리에서 선수별 입력된 동작/슛셀렉션이 훈련대로
정해져있기 때문이고,.막힐때 변수를 줄 선수가 부족하기 마련인 약점은 오늘 디빈첸초의 미친 3점이
보완해줬다 볼 수 있겠습니다.
선수별론
-재런 브룬손 : 작년 프랭크 메이슨 위상인데(전미최고선수 + 신체적 약점 + 짬밥농구), 돌파나 가속도는
떨어지지만 3점이 좋고,디시전이 안정적이라 메이슨보단 높은 픽에서 뽑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정말 낄끼빠빠 득도한 대학레벨 최고의 커맨더입니다.
-콜린 섹스턴 : 힙합 댄서처럼 스텝이 플로어에 붙을때 보폭이나 가변성이 본인도 아마 예상하고 움직이지
않을거에요.그만큼 예측 어렵고 활발한 스텝을 지녔는데,문제는 핸들링이 공을 쫙 붙이는 타입이 아니라
돌파후 드리박거나,플로터성 날릴때도 손바닥 아랫쪽으로 감는게 아니라 떄리는 느낌이 많습니다.
당연히 슛메이킹의 빈도는 좋은데,효율은 낮을 수 밖에 없죠.리드미컬하게 잘 만드나,반복성은 없으니까.
수비도 진짜 에너지 넘치고 활발한데 효율이 좋다곤 못하겠습니다.깡다구 + 공중동작 버팀으로 요령만
몇 개 더붙음 볼만하겠다 싶기도 한데,.손목도 뻣뻣하고 손바닥활용면도 약해서 슛 레인지 늘리는거
진짜 중요해보입니다.그래야 딴것도 좀 살것 같아서요.
프로서 제일 문제는 (로터리 수준의 기준으로 잣대를 잡았을시) ,미드존 진입은 좋을텐데,그 이후
볼킵이 아마 굉장히 긁히고 턴오버 남발할 공산이 높단 점이겠습니다.춤추듯 상하체/손목까지 다 분리되는
드리블러고 좌우편차도 있어서 차차리 슛쏘는게 나을 전형적 유형같거든요.(놔두면 턴오버 양산)
여튼 스타일 하난 확실해서 매력은 있는 선수입니다.
-미칼 브릿지스 : 교과서적인 3&D와 공수 링커 이해도를 지녀서 인기가 많습니다.여백은 오프드리블
생산성일텐데 (3점 훼이크후 원투 점퍼.,클로즈아웃 벗기고 림어택) 이건 좀 더 지켜봐야겠어요.
이 부분을 얼마나 채우느냐에 따라 ,오토포터/커빙턴류에서 +/- 어딘가에 위치할 타입으로 봅니다.
-허브 존스 : 수비 진짜 잘하는 선수입니다.스텝으로 공격수 잡아먹을 줄 아는 정말
드문 유형의 온볼 프레셔고 ,동시에 손 겐세이까지 같이 되는 희귀종이라 대학물 좀 더 먹고 1~2년뒤에
기대가 굉장히 큰 선수에요.패스/드리블/캐치샷 아무것도 할 줄 모르기 때문에 당장은 프로에서 뭘 할수
없다 생각하지만,스위치 감각/헬프 수비 이해도 / 길고 빠르고 윙스팬까지 좋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지켜보고 싶습니다.아웃박서형 수비론 허브존스,인파이터 유형의 비비고 끈적한 수비론 버지니아의
디안드레 헌터가 올 시즌 가장 취향에 맞는 수비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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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칼 같은 경우에는 팀에 코어유망주가 있는 팀이라면 그 유망주를 보좌할 짝으로 더할나위 없는 선수라고 보이더군요. 진짜 인기가 많을 선수이고 브런슨은 진짜 탐나네요. 메인 핸들러이자 포인트가드가 상당히 불안한 팀을 응원하다보니 이런 안정적인 유형의 선수가 탐이 나는건 어쩔수 없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