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내쉬"의 커리어 반전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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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달라스 매버릭스의 선수였던 "스티브 내쉬"는 FA가 됩니다. 당시까지 스티브 내쉬는 ALL NBA팀에 third로 2번 뽑힌 적이 있는 꽤 훌륭한 포인트가드였습니다. 스티브 내쉬는 달라스에 남고 싶어했고 그렇게 큰 돈 욕심을 부리지도 않았습니다. 대충 연평균 1000만 달러 정도에 재계약을 원했죠.
하지만 달라스 매버릭스는 재계약을 거부합니다. 당시 만 30살이었던 스티브 내쉬는 이후 하향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고, 또 잘하긴 하지만 연평균 1000만 달러급은 아니라고 본거죠. 보통 이정도 선수가 이정도 수준의 계약을 제시하면 재계약하는게 보통인데 달라스가 꽤 냉정하게 자팀선수를 내쳤죠. 당시에 전 꽤 놀랐습니다. 연평균 1000만 달러 정도에 내쉬를 쓰는 거면 꽤 좋은 계약 아닌가? 그리고 달라스는 우승을 노리는 팀인데 팀전력을 강화하지는 못할 망정 기존의 선수를 돈때문에 내보내는 건 뭐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어찌되었던 내쉬는 시장에 나왔고 피닉스 선즈와 연평균 1000만 달러가 조금 넘는 수준으로 계약을 채결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는 다들 아시는 대로구요. 2번의 MVP 3번의 ALL NBA 퍼스트팀과 2번의 세컨드팀.
생각해보면 스티브 내쉬의 실력이 피닉스로 가서 엄청 는 것도 아닙니다. 그는 하던대로 했죠. 그런데 준수한 포가에서 리그 대표급 포가로 바뀌어 있더라는..... 만약에 내쉬가 원했던 대로 달라스가 내쉬와 재계약 했다면 계속 준수한 포가(ALL NBA팀 써드로 뽑히거나 못 뽑히거나의 경계에 있는 급의 선수)로 남았겠죠? 그럼 달라스가 내쉬를 도와준 셈이 되는 건가?
여튼 굉장히 신기합니다. 팀전술의 차이가 선수의 가치를 이렇게 대폭 상승시킨 케이스로 봐도 될까요? 제가 볼 때 2004년 내쉬의 실력이 일취월장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똑같았습니다. 더 많이 볼을 쥐고 더 많이 패스할 기회가 생겼을 뿐.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내쉬가 이렇게 대단한 포가였었나? 그러면 이전 달라스 감독이었던 돈넬슨은 왜 그토록 런앤건을 좋아하면서 내쉬를 디안토니처럼 쓰지 않았던 것일까요? 돈 넬슨은 도리어 안투완 워커를 포인트 포워드로 쓰기까지 했던 것을 생각하면 내쉬에게 피닉스처럼의 활용을 생각도 안했다는 건데...
피닉스 입장에서 2004년은 샐러리 싹 비우고 대형 FA를 노렸던 시즌인데.. 만약에 내쉬가 달라스와 재계약해서 시장에 안나왔으면 도대체 누굴 데려왔을까요? 저는 당시 "에릭 뎀피어만 데려와도 쌩큐다"라는 식으로 글을 쓴 적이 있는데(그만큼 FA로 대어를 얻긴 힘들다는 비꼼이 많이 들어간 말이었습니다) 진짜 에릭 뎀피어를 데려올 리는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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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쉬가 있었다면 지금의 노비츠키는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팀에서 30대가 넘어가는 백인가드에게 1옵션의 롤을 주는게 어려우니
노비츠키가 자연스레 1옵션을 맡아서 했겠지만
뭔가 지금같은 느낌의 프랜차이즈기록이나 위업이 같았을지는 의문듭니다.
서로에게 윈윈이었다고 보니 결과적으로 내쉬는 잘 나간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