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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스 vs 매버릭스 허접 후기 (Game.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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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8 15:18:57

뉴욕 닉스의 2017-18 시즌 40번 째 경기. 댈러스 원정길에서 매버릭스를 상대로 100-96의 4점차 승리를 거뒀습니다. 3연패 뒤 꿀맛 같은 1승이었네요. 마이클 비즐리가 지난 경기에서의 발목 부상을 이유로 결장했는데, 카일 오퀸을 필두로 한 벤치 멤버들이 힘을 내며 빈자리를 잘 메워줬습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단 한 번도 리드를 잃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점수차는 크지 않았던 경기였는데, 4쿼터 막바지에 이르러 역전 직전까지 내몰리기도 했습니다. 90-77까지 앞서가던 경기가 92-92 동점까지 이르는 동안 닉스는 공수 양면에서 전혀 게임을 제어하지 못했습니다. 매버릭스 입장에서는 94-94 동점 상황에서 이어진 JJ 바레아의 좋지 않은 결정들이 아쉬웠을 경기였네요.


이번 경기를 앞두고 닉스는 재럿 잭의 잔여 계약을 개런티 하기로 했노라 발표했습니다. 한계가 명확한 선수이나, 현재 닉스의 포인트 가드들 중 잭만큼 계산이 서는 선수도 없으니 당연한 선택이었죠. 경기 내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경기 외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닉스의 코칭 스탭은 물론 보드진에 이르기까지 잭에 대한 신뢰가 상당하다고 합니다. 잭 역시 이에 화답하듯 좋은 경기를 펼쳤구요. 전반적인 경기 운영이나 클러치 타임에 선보인 득점은 팀의 승리를 견인하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득점 장면에서 포르징기스의 스크린을 타고 곧장 페인트 존으로 달려들어 러너를 성공시켰죠. 잭의 판단이 좋긴 했는데, 순간적으로 매버릭스 선수들의 수비 포지셔닝이 너무 좋지 않았습니다).



1> 프랭크 닐리키나 vs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


2017년 드래프트 데이 당시 많은 말이 오갔던 선수들이죠. 닉스는 1라운드 8순위 지명권을, 매버릭스는 1라운드 9순위 지명권을 보유하고 있었고 두 팀 모두 포인트 가드 보강을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닉스가 프랭크 닐리키나를 지명했고, 곧이어 매버릭스가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를 지명했는데, 이 선택을 두고 많은 뉴욕의 팬/전문가들은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었죠. 특히 시즌 중 르브론 제임스가 "닉스는 스미스 주니어를 뽑았어야 했다"라는 인터뷰를 하는 통에 잠시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던 두 선수 입니다.


개인적으로 스미스 주니어를 굉장히 좋아했지만, 닉스가 닐리키나를 지명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생각했습니다. 스미스 주니어가 닉스와의 워크아웃을 거부했다는 뉴스와 별개로, 현재 닉스에 필요한 타입의 선수는 닐리키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닉스의 로스터 특성상, 폭발적으로 공격의 전면에 나서는 선수보다는 안정적으로 공격을 조율하는 서포터이자 1선 수비를 담당해줄 디펜더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이번 경기에서 닐리키나는 닉스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증명했습니다. 비록 두 선수의 직접적인 매치업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스타팅 멤버로 경기에 임했던 스미스 주니어보다 더 오랜 시간 플레이하며 공수양면에서 팀에 큰 힘이 되어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닐리키나의 판정승이라 평가해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경기 중 선보인 멋진 수비 장면들은 감탄을 중계진들마저 감탄할 수준이었죠. 특히 바레아의 돌파를 끝까지 추격하며 블록한 장면이 압권이었습니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장면은 경기 중 덕 노비츠키와 미스 매치 되었던 순간입니다. 하이 포스트에서 포스트업 하는 노비츠키를 훌륭히 막아서며 슈팅 미스를 유도했죠.


닐리키나는 벤치에서 출격했음에도 선발 출장한 잭과 같은 25분의 플레잉 타임을 기록했는데, 당장 선발 출장 시키진 않더라도 지금처럼 플레잉 타임을 늘려가며 실질적인 포인트 가드 1옵션으로서의 입지를 다져갈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를 제외하면, 최근 들어 닉스의 포인트 가드들 중 가장 안정적이면서도 상대에게 위협이 되는 선수는 닐리키나라고 생각합니다. 엔트리 패스를 가장 공격적으로 꽂아주는 것도 닐리키나구요.


스미스 주니어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2쿼터 버저 비터를 포함해 매치업 상대였던 잭을 특유의 에너지로 밀어 붙였죠. 몇몇 장면들은 잭이 당황해하는 듯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다만 전반적으로 팀 오펜스에 보다 더 녹아들 필요는 있을 것 같았네요. 스미스 주니어가 벤치에 있는 동안 팀의 볼 무브먼트가 더 유기적으로 살아나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이는 비단 이번 경기만을 놓고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경기 종료 후 닐리키나와 스미스 주니어가 대화를 주고 받았는데,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지 궁금합니다. "막내 생활 빡세냐? 여긴 장난 아니다~"라고 했으려나요? 두 선수 모두 부상 없이 팬들에게 사랑 듬뿍 받는 좋은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2> 카일 오퀸 넘나 좋은 것


뉴욕의 전략 무기, 마이클 비즐리가 지난 마이애미 히트와의 경기 말미에 당한 발목 부상을 이유로 경기에 결장했습니다. 최근 경기들에서 벤치 화력 싸움에 큰 힘이 되어줬던 비즐리의 결장이 조금 신경쓰인 것이 사실인데, 카일 오퀸과 덕 맥더맛을 필두로 한 벤치 멤버들이 좋은 활약을 보이며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오퀸은 오늘 전형적인 '되는 날'이었습니다. 하이 포스트에서의 멋진 피딩으로 컷인하는 동료들에게 양질의 패스를 공급했죠. 특히 맥더맛의 백도어 컷에 이은 오퀸의 A패스는 여전히 환상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올 시즌 닉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격 패턴입니다. 맥더맛이 뛰고, 오퀸이 찔러주는...


이외에도 로우 포스트를 장악하며 직접 득점을 올리거나, 중요한 리바운드를 따내는 등 영양가 만점의 모습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간결하게 플레이하는 요령이 붙는다면 정말 완소 of 완소가 될 수 있는 선수인데...




3> 잡설들


- 하프 타임 중 데렉 하퍼의 영구결번식이 진행됐습니다. 매버릭스의 레전드인 동시에, 닉스 팬들에게도 의미가 큰 선수죠. 지금은 매버릭스의 중계진으로 활약 중인 하퍼는 1993-94 시즌 중 팀에 합류해 주전 포인트 가드로 활약하며 닉스를 파이널 무대에까지 올려놓았습니다. 휴스턴 로케츠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졌던 1994년 파이널에서 하퍼는 경기당 평균 16.4득점 3.0리바운드 6.0어시스트 2.4스틸을 기록했었죠. 오펜시브 레이팅에서는 시리즈 중 팀 내 1위를 기록했을만큼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잠시 코찔찔이였던 시절의 추억이 떠올라 기분 좋았습니다.


- 이번 경기를 앞두고 팀 하더웨이 주니어가 팀 훈련에 복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중계 중 팀 훈련에 참가한 하더웨이 주니어의 모습이 화면에 비춰지기도 했었죠. 제한적이었겠지만 contact drill에도 참여한 것으로 보아 부상 회복이 진전되고 있는 듯 합니다. 허나 여전히 복귀 시점은 미정이라고...


- 간만에 윌리 에르난고메스가 경기에 투입됐습니다. 2쿼터 찔끔, 4쿼터 찔끔 플레이하며 6분여의 플레잉 타임을 기록했죠. 등장할 때마다 오퀸과 함께 로우 포스트를 담당했는데, 오퀸이 맹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닉스가 윌리를 향해 "우리의 장기적 플랜에 포함된 선수"라는 이야기를 한 바 있는데, 당시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참으로 그리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트레이드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립 서비스를 날리는 것인지 아리까리 합니다. 최근 몇몇 팀들이 윌리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뉴스가 들려오기도 했는데 참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 올 시즌 닉스 코칭 스탭들에게 갖고 있는 가장 큰 불만 중 하나가 로스터 운용 방법, 특히 윌리에 대한 기용 방법입니다. 이대로 헤어지긴 너무 아쉬운 선수인데요. 트레이드 할 때 하더라도 지금은 그의 포텐셜에 비해 그 가치가 너무 저점에 있다 생각합니다. 얘 좀 살려주세요... ㅠㅠ (쓰기 싫으면 G리그에 내려보내줘요...)


- 물론 윌리 본인도 좀 더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할 필요가 있구요. 사실 이게 먼저 선결되어야 할 겁니다. 제한적인 출장 기회 탓에 컨디션 조절이 힘든 건 알겠지만, 별 수 있나요. 스스로 증명해야죠. 경기에 나설 때마다 어딘가 나사가 하나 살짝 풀린 것 같은 모습이라 아쉬움을 더합니다.


- 에네스 칸터는 경기 시작과 함께 매버릭스의 골밑을 후벼팠습니다. 1쿼터에서만 9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위를 떨쳤죠. 허나 2쿼터 들어 슈팅이 빗나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4쿼터는 통편집 당하며 벤치를 지켜야 했습니다. 워낙 오퀸의 컨디션이 좋기도 했고, 클러치 타임이면 포르징기스를 중심으로 스몰볼을 구사하는 통에 출장 기회를 잡기 애매한 입장이긴 합니다. 수비 상황에서의 공헌도 역시 들쭉날쭉 하구요. 본인의 건강 문제도 시한폭탄처럼 따라 붙는 선수죠. 팀 내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마어마한 것에 비해 활용 용도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선수라 시즌이 끝난 뒤의 거취가 상당히 궁금합니다.


- 지난 마이애미 히트와의 경기를 앞두고 "힘들다고 말했던 건 히트를 방심시키기 위함이었음!"이라 너스레를 떨었던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 하지만 실제 경기 중 보여준 그의 모습은 '아주 힘들어 죽것다~' 싶은 것이었죠. 이번 경기에서는 간만에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웨슬리 매튜스 등 다양한 선수들과 매치업되는 와중에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 올렸죠. 1, 3쿼터에서는 좋은 슛감을 보였으나 2쿼터에서는 잠수를 탔고(자유투로만 2득점), 4쿼터에서도 야투 컨디션은 엉망이었으나(야투 성공 0) 자유투를 통해 6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공헌했습니다.


- 언젠가 포르징기스의 스크리너 활용 방안에 대해 팀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드린 바 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팝아웃 형태의 공격은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페인트 존을 향해 돌입하며 공격을 진행하는 장면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네요. 신장의 이점을 갖고도 상대 수비 위로 던지는 슈팅들이 번번히 림을 외면했습니다. 스크린 이후 페인트 존으로 진입하며 시도하는 슈팅(특히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올라가는 점퍼들)이 좀 더 정교해질 필요가 있겠습니다. 체력적인 어려움은 있겠지만, 자신감 있게 수비를 밀고 올라가는 모습이 더 많아지면 좋을 것 같은데, 아직은 무리이려나요?


- 닉스는 이틀의 휴식을 취한 뒤, 뉴욕으로 돌아와 시카고 불스와의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이번 시즌 불스와의 상대 전적은 2전 전패. 두 경기 모두 원정 경기였죠.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최악의 경기를 꼽으라 한다면 시즌 34번째 경기였던 시카고 불스와의 만남을 꼽겠습니다. 그 다음으로 좋지 않았던 경기를 꼽으라 한다면 시즌 25번째 경기였던 시카고 불스와의 만남을 꼽겠습니다. 제발 이번 시즌 최악의 경기 Worst 3가 모두 불스와의 경기들로 채워지는 불상사가 없었으면 좋겠네요. 이번엔 홈 경기니까 뭔가 좀 달라지겠죠?


- 불스와의 경기가 특히 중요한 게, 이후 이어지는 일정이 아주 끔찍하기 때문입니다. 자칫 탱킹행 특급 열차 편도 티켓을 끊을 수도 있기에 반드시 잡아줬으면 좋겠네요.


8
Comments
2018-01-08 15:57:14

경기력을 떠나 닐리키나는
루키 특유의 좌충우돌 느낌이 없네요
일찍 조숙해버렸나봐요
튀지 않을지언정
늘 곳곳에서 조용히 한건씩 합니다
극도의 팀퍼스트 마인드인데
(카와이 같은 태도가 보여요)
신장대비 팔길이도 카와이랑 비슷한게
일단 수비랑 허슬 확실히 깔고가고
그리고 은근 퓨어포가 스럽더군요

루키가 이상할 정도로 딱히 콕 집을만한 우려할 점이 보이지 않아서 또 리그서 가장 어린 나이와 맞물려 굉장하게 느껴지네요

WR
2018-01-08 16:37:59

어릴 때부터 프로 무대에서 활약한 선수라 그런지, 커리어에 비해 상당히 안정적이고 조숙한(?) 플레이를 선보이는 선수죠. 아직은 이런 저런 약점들이 분명 존재하지만 길게 보고 투자할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너무 예뻐요!

2018-01-08 16:00:09

후기 글 잘 봤습니다

히트전보다 포르징기스가 잘해줬군요

 

이전 경기에서 오퀜은 뱀 아데바요가 찰싹 밀착하니 좀 신경이 많이 쓰인거 같았습니다. 그래도 오른손으로 높이 올려서 던지는 골밑 슛과 미들이 매우 정확해서 깜짝 놀랐네요

 

닐리키나는 확실히 경험만 쌓이면 경쟁력은 잘 보여줄꺼 같았네요

아직 뭘 해야할런지를 몰라서 조금 그렇지

알면 수행하는데는 문제 없을 것으로 봤습니다

 

엘링턴과 엉켜버렸던 비즐리의 무사귀환을 기대하며~ 

WR
2018-01-08 16:39:02

닐리키나는 욕심도 있는 선수고, 성실한 선수이니 짬이 쌓일 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몸에 근력이 더 붙으면 수비도 위력을 더하지 않을까 싶구요.

 

포징이는 좀 짜증스러웠을 경기 아니었나 싶습니다. 파울콜이 살짝 짜다 싶었거든요. 아무래도 닉스 팬 입장에서 경기를 시청하다보니 더 그렇게 느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

2018-01-08 17:15:20

파울은 참 아쉽습니다

사실 저도 그래서 박스스코어에 비슷한 의견을 남긴 것으로~ 

2018-01-08 17:22:06

예전에 버저비터 앨리웁 넣고 흔들흔들 댄스추는 팀하쥬보고 팬이됐는데요, 이 선수 팬 해야지 하자마자 부상으로 빠지더라구요.

 

혹시 언제쯤 복귀할지, 복귀하고 나면 닉스가 어떻게 변할까요? 라고 쓰고보니 8위자리 놓고 경합하는 팀이군요.

2018-01-08 18:11:37

닉스가 플옵가고 필라가 저희 랄픽 1픽으로 꿀꺽하시는 걸로 합의합시다

WR
Updated at 2018-01-08 18:51:50

결국은 필리 밑에 깔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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