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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스 vs 네츠 허접 후기 (Gam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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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5 15:58:39

뉴욕 닉스는 브루클린 네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며 시즌 세 번째 3연승을 기록했습니다. 네츠와는 이번 시즌 두 번째 만남이었는데, 모두 승리를 거뒀네요. 첫 번째 만남에서는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와 디안젤로 러셀이 각자의 팀을 이끌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두 선수의 퍼포먼스가 크게 부각되지 못한 경기였습니다.


이번 경기는 평소 마의 1쿼터를 보내며 부진하다, 2쿼터 무렵부터 감을 찾아서, 후반전 들어 게임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던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1~2쿼터에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3쿼터 들어 부진에 빠지며 한때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고, 마지막 순간에 용을 쓰며 리드를 지켜내는 양상이었네요.



1> 프랭크 닐리키나, (포텐이) 터지나요?


지난 LA 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서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커리어 하이(13득점)를 기록한 것은 물론이고, 클러치 타임의 게임 조립을 대부분 수행하며 많은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던 프랭크 닐리키나. 론조 볼과의 대결에서 꿀리지 않는 (팬심 담아, 어떤 면에서는 되레 앞서나가는) 퍼포먼스로 한 단계 레벨업의 징조를 보였었죠.


이번 경기에서는 아쉽게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는 실패했습니다만 팀 내에서 점점 자신의 롤을 확대해가는 모습이 뚜렷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경기에 이어 또다시 중요한 클러치 타임에 탑에서 공을 들고 플레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이제는 제프 호너섹 감독이 재럿 잭과 닐리키나를 동시 투입하며 경기를 풀어가는 장면을 더 자주 보일 것 같네요. 지난 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서처럼 말이죠.


닐리키나는 오늘도 멋진 코트 비전과 수비를 선보였습니다. 자주 이야기하는 부분인데, 카일 오퀸과의 2:2 호흡이 상당히 좋네요. 두 선수의 2:2는 다양한 파생 패턴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픽앤롤에 이어 오퀸이 직접 득점에 나서기도 하지만, 둘의 2:2가 하이포스트에서 이뤄질 경우 연쇄적으로 하이/로우 패턴을 불러오거나 오퀸의 킥아웃 패스로 외곽 오픈 찬스를 만들어내기도 하죠.


여전히 자잘한 볼 핸들링 스킬의 부족으로 트래픽 상황에서 상대 수비를 강하게 푸쉬하는 장면이 어설프다는 점, 그 연장선상에서 돌파에 이은 림 어택 시 피니쉬가 불안하다는 점 등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만 당장 그런 부분까지 보완해달라는 건 욕심인 것 같네요. 그래도 2:2 상황에서 부드럽게 픽을 타고 도는 드리블을 보면 개선 불가능의 영역은 아닌 듯 보입니다.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2>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 (무릎이) 터지나요?


3쿼터가 시작된 지 3분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가 아무런 충돌이 없었음에도 경기 중단을 요청하는 듯하더니 그대로 라커룸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후속 뉴스가 들려왔죠. "왼쪽 무릎 통증으로 아웃되었고, 이번 경기에는 돌아오지 않을 것" 


사실 지난 경기에서 이어 패스도 잘 뿌려주고, 공격 작업도 원활하게 진행했던 전반전과는 달리 3쿼터 들어서 포지셔닝이 엉망이길래 왜 저러나 싶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경기 끝나면 후기에 포지셔닝 이야기나 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쩌면 통증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싶네요.


좀 안타까운 게, 경기 초반 포르징기스가 보여준 퍼포먼스가 상당히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 레이커스 전에서처럼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이 굉장히 좋았거든요. 포스트업 치다가 위크 사이드에서 오픈 찬스 잡은 코트니 리에게 코트를 가로 지르는 킥 아웃 패스를 날리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손뼉을 쳤습니다. 이번 경기 풀로 마무리했다면 또 한 번 기억에 남을만한 퍼포먼스를 기록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팔꿈치 부상 이슈로 한동안 언론과 팬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사실 포르징기스에게 더 민감한 부분은 하체 쪽이라고 생각합니다. 발목이나 무릎 쪽에 이상이 오면 정말 큰일이죠. 7-3에 달하는 몸뚱이로 선보이는 기동력이 가장 큰 무기인데, 그게 망가지면...


현 시각 기준으로는 아직 정확한 진단에 대해 후속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라커룸에서 큰 통증을 느끼진 않았다는 카더가 좀 들리는 정도? 1쿼터 중에 이미 한 번 삐끗하는 느낌을 받았다는 거 같은데 모쪼록 큰 부상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팀에서도 100% 확신이 없다면 강제로라도 벤치에 눌러 앉혔으면 좋겠네요.




3> 잡설들


- 최근 두어 경기 동안 조금 페이스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던 코트니 리. 하지만 팀이 위기(?)에 처하자 다시금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번 경기 양 팀 선수를 통틀어 최다 득점(27점) 기록. 예리한 3점 슛도 좋았지만, 팀 내 최다 자유투 시도/성공(6/6)을 기록했을 만큼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특히 포르징기스가 아웃된 3쿼터부터 18득점을 쓸어 담는 활약으로 자칫 원정 경기의 악몽에 발목 잡힐 뻔했던 경기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경기 중 시도한 자유투 6개 모두 후반전에 기록했고, 그중 4개가 4쿼터에서 얻어낸 것들이었죠.


- 뉴욕 닉스의 전략적 공격 무기-_- 마이클 비즐리도 후반전에 힘을 냈습니다. 20분이 조금 안되는 플레잉 타임을 기록했는데, 그중 10분에 가까운 시간을 포르징기스가 이탈한 3쿼터에 쏟아부었습니다. 그가 기록한 15득점 중 11점이 3쿼터에 집중되었구요. 포르징기스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공격을 마무리할 유닛이 사라져버린 가운데 급히 투입되어 잘 버텨줬네요.


- 앞선 두 선수가 없었다면 3쿼터 중 경기가 완전 넘어가버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3쿼터에 닉스는 총 24득점을 기록했는데 그중 20점이 두 선수의 손에서 나왔으니까요(리 9점, 비즐리 11점).


- 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나름의 방식으로 승리에 공헌했습니다. 에이스의 갑작스러운 이탈에도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이었죠. "롤 플레이어들의 승리"라고 할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실제로 경기의 모멘텀을 확 찍어누른 장면은 론 베이커의 연속 스틸이었다고 생각하고, 랜스 토마스 역시 단 3득점에 그치긴 했으나 그 한 방이 굉장히 묵직했죠. 칸터는 리바운드가 1개, 카일 오퀸은 득점이 1점 부족하여 더블더블을 놓쳤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주전/백업 센터가 모조리 더블더블급 활약을 펼친 셈이구요.


- 개인적으로 이번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네츠 선수는 단연 론데 홀리스 제퍼슨이었습니다. 포르징기스와 매치업되는 장면마다 힘과 손을 활용해 좋은 수비를 선보였구요(실점을 허용하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죠). 적극적으로 닉스의 페인트 존을 공략하며 골치 좀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포르징기스가 없어져버려서 가뜩이나 높이가 낮아진 상태인데다가, 프레싱/스틸에 이은 득점도 눈에 띄었고... 다만 외곽슛 업그레이드는 아직 요원해 보여서 아쉬웠네요. 언제 봐도 에너지도 있고, 허슬도 좋고 다 좋은데 여전히 코트를 너무 좁게 쓰고 있어서... 아직 어린 선수니까 어떻게 약점을 극복해갈지 지켜봐야겠죠. 다만 팀의 전술적 차원에서도 선수의 업그레이드를 도와줄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해봤습니다. 너무 로우 포스트 플레이어 취급을 해버리는 느낌이 드네요. 빅맨 수비 되고, 페인트 존 공략이 위력적인 '윙맨'으로 아이덴티티를 잡아줘야 할 텐데 말이죠.


- '뉴욕에서 농구란 종교와 같다'는 말을 종종 들을 만큼, 닉스와 네츠의 연고지는 팀에 대한 애정도 크고 농구 열기도 뜨거운 곳이죠. 팬들의 열기에 반도 미치지 못하는 그들의 성적이 문제였을 뿐;; 다만 이번 시즌에는 두 팀 모두 나름의 리빌딩을 통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입니다. 네츠의 경우는 좀 더 인상적인 게 이렇다 할 로터리 루키 없이 지금의 모습을 꾸려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2순위 지명권의 주인공 러셀이 합류하긴 했으나 트레이드로 인한 보강이었죠. 닉스가 포르징기스라는 유니콘을 중심으로 롤 플레이어들을 채워가며 리빌딩 중이라면, 네츠는 약간 공포의 외인구단 느낌의 리빌딩? 제가 네츠의 많은 경기를 보진 못했지만, 이번 경기만 놓고 보면 잘 해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볼도 유기적으로 잘 돌고, 젊은 선수들의 에너지도 좋고, 대부분의 포제션에서 공수 성패 여부와 무관하게 '뭘 하고 싶은지'는 대충 알 것 같더라구요. 저는 이런 지향점이 명확해야 팀도 어린 선수들도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다만 외인구단도 매력적이긴 한데, 외인구단에도 설까치라는 에이스는 존재했으니까요. 그 에이스 역할을 디안젤로 러셀이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네츠 합류 이후 양적인 퍼포먼스는 많이 업그레이드된 듯하지만, 효율적인 측면에서 보면 낭비가 좀 있는 느낌이라서요.


- 그런 측면에서 저는 오히려 스펜서 딘위디를 좀 더 키워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팀 내 최다득점(26점)을 기록했죠. 일단 속도가 붙으면 굉장히 위력적인 타입의 선수인데, 가속을 붙이는 요령이 상당히 좋은 느낌이거든요. 본능적으로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할 줄 아는 타입이라 보입니다. 근데 가속이 붙은 상태에서 상대 수비를 밀고 들어가는 와중에 볼을 뿌리는 장면도 퍽 괜찮단 말이죠. 요즘 같은 트렌드에서 플레이 메이커로 활용하기 참 좋은 가드라고 생각됩니다 (닐리키나가 이런 부분에서 업그레이드 되면 딱인데요). 다만 풀 스피드까지 끌어올리는 게 워낙 순식간이라 그런지 풀업점퍼로 이어지는 동작이나, 림 어택을 피니쉬하는 동작이 덜커덩거리는 느낌이라 좀 아쉽습니다. 풀업/림 피니쉬는 풀 스피드로 달려가다가도 결국 한 포인트에서 리듬을 팍 죽여주는 요령이 필요한데, 이 부분까지는 아직 미치지 못한 듯하네요. 가끔은 본인 스피드를 본인이 주체 못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비슷한 듯 다른 느낌으로 존 월이 한창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던 시기도 기억나네요). 암튼 제가 캐니 앳킨슨이라면 러셀이 복귀하더라도 볼 핸들링은 딘위디 위주로 몰아줄 것 같습니다. 


- 어째... 닉스 이야기보다 네츠 이야기가 더 많은 것 같네요;; 닉스는 하루 휴식을 취한 뒤 홈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시즌 2차전을 치르게 됩니다. 두 팀은 시즌 개막전에서 서로를 상대했었죠. 당시 닉스는 게임 플랜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시기였고, 썬더는 새로운 Big 3가 첫 선을 보이며 닉스를 무차별 폭격했었습니다. 시간이 흐른 지금은 두 팀의 분위기가 조금 많이 다른 상태죠. 과연 닉스가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사실 그보다는 포르징기스가 플레이할 수 있을지가 궁금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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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12-15 16:00:47

포징이는 아프면 안됩니다....아프면 절대로 안됩니다...

WR
2017-12-15 16:01:48

네, 옥이야 금이야 키워야죠. 뭐가 어찌됐든 부상은 피해야하고, 미리미리 관리를 해줘야 하는 자원입니다. 다음 경기도 걍 쉬어버렸음 좋겠어요.

2017-12-15 16:05:28

포르징기스가 큰 부상이 아니길 간절히 기원하겠습니다. 괜찮을거에요.

WR
2017-12-15 16:13:31

들리는 카더라들은 "큰 통증은 없는 듯"이라는데... 정확한 결과는 지켜봐야겠죠... 우리 시각으로 토욜이 되야 좀 정확한 보도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포징이 뿐만 아니라 누구든 부상 없이 커리어 이어갔음 좋겠네요 ㅠ

2017-12-15 18:45:30

그나마 다행입니다. 좋은 소식있길 바라고 있겠습니다.ㅠ

2017-12-15 16:14:17

흥미롭게 글 잘 봤습니다


넷츠는 1선에서 이끌어주는 선수만 키워낸다면

훨씬 위력적일꺼 같습니다

그것이 린이든 러셀이든 성장한 딘위디든 나머지 선수들은 근성있는 농구를 하지만 아직 받아먹는데 최적화된 거 같고요(특히 10M 이상 받는 캐롤과 크랩 듀오는 압박으로드리블 유도하면 위력이 제법 감소하더군요. 찬스에서 슛팅은 날카롭고요)


아무튼 무엇보다! 

부디 메딕의 가호가 포르징기스에게 전달되기를 

 

WR
2017-12-15 16:17:29

러셀이랑 딘위디 놓고 고민 좀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딘위디가 볼 끌고 다니고, 러셀을 피니셔 위주로 롤을 정비해주면 좋을 것 같긴 한데, 그러면 다시 레이커스에서처럼 본인의 개성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형태가 되어버릴까 싶은 걱정이... 반대로 딘위디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프랜차이즈의 코어로 낙점하고 밀어줄 만한 그릇인지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견적 내볼 필요가 있어보이고...

 

네츠의 현재 모습은 뭔가 될 듯 말 듯 아슬아슬한 느낌입니다. 의외로 사소한 부분에서 물꼬 트이면 팍 튀어오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반대로 별 거 아닌 문제가 막판까지 발목 잡을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래도 일단 현 기조를 밀어볼 만은 하지 않을까? 싶네요.

 

(메딕의 가호, 감사합니다)

2017-12-15 16:28:57

글 잘 보았습니다.

닐리키나가 점점 성장하는거 같아 기분 좋네요.

시즌 시작 전에는 베이커를 대체 4.5밀이나 주고 왜 계약했을까 싶었는데, 전술 이해도랑 허슬 수준이 높아.. 요즘엔 납득이 됩니다. 요즘 베이커랑 맥더맛이 하더웨이 공백을 잘 메워주는 거 같아요.

WR
2017-12-15 16:32:18

로즈/제닝스 모조리 나가리 된 상황이라 포인트 가드 진영 보강이 급하긴 했죠. 그래도 베이커 정도면 좀 더 여유있게 접근할 수 있었을텐데 너무 급하게 들이댄 거 같긴 합니다.

 

맥더맛은 원래 이런 선수였나 싶을만큼 격변이네요. 스팟업 슈터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베이스라인 타고 컷인하는게 아주 볼만합니다. 오히려 어떤 측면에서는 너무 전방위로 게임에 관여해서 생각했던 플랜과 어긋나버리는 느낌이 있을 정도네요 (물론 경기력의 총합이라는 면에서는 지금의 모습이 훨씬 위력적이고 팀에 도움이 되겠지만요)

2017-12-15 17:13:05

16일 여행이었으니 대략 7-8경기는 못 본 듯 싶네요. 귀국하자마자 들은 소식이 포징이 라커행이라뇨....ㅠ

포인트가드님 글로나마 경기 못 봤던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 매번 글 감사합니다! 이제 저도 다시 후기 시작해야겠어요!

WR
2017-12-15 17:23:56

일단 큰 부상은 아니라카던데, 자세한 내용은 좀 더 시간이 흘러야 알 수 있겠죠... 내앞에다꿇어 님의 후기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2017-12-15 17:30:09

포인트가드님 닉스경기 후기는 최곱니다..요소요소 배우고 느끼는게 많네요.

WR
2017-12-15 17:41:24

아이고 과찬이십니다 제가 Positive 님의 글을 보면서 잼나게 공부하고 있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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