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Not? 웨스트브룩의 MVP 수상을 축하하며.
왜 안 돼?
누군가 그에게 부정적으로 말한다면, 그는 분명히 그렇게 말할 것이다. 그리곤 코트로 달려가 사람들이 그에게 안 된다고 말했던 것들을 수십번, 수백번 연습할 것이다.
러셀 웨스트브룩, 이 남자가 사는 방식이다.
처음 그가 NBA에 데뷔했을 때, 지금과 같은 선수가 될 거라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 했다. 오히려 그보다 빛났던 것 타고난 신체와 재능을 가진 케빈 듀란트였다. 듀란트와 함께 했을 때, 웨스트브룩은 조력자로써 빛났다.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을 묶어 사람들은 다이내믹 듀오라 불렀다. 하지만 패배에 대한 비판은 늘 웨스트브룩이 짊어져야 했다.
탐욕적이다. 주제를 모른다. 넌 팀의 에이스가 아니다. 언론과 대중은 웨스트브룩을 그렇게 비판했다. 승리하기 위해서는 듀란트에게 공을 더 양보하란 뜻이었다. 그리고 철저하게 2옵션으로써 웨스트브룩을 보조하면 최고의 자리에 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런 비판에 대해 웨스트브룩의 속내는 알 수 없지만, 분명 그는 '왜 안 돼'를 말하며 코트에서 구슬땀을 흘렸을 것이다.
승리를 위해 함께 했던 지난 9년간 둘은 빛났지만, 결국 '최고'가 되지 못했다. 기회가 없었던 것 아니나 운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패배가 지긋지긋했던 듀란트는 최고가 되기 위해 오클라호마를 떠났다. 웨스트브룩은 남았다. 팀은 더 약해졌고, 자신이 짊어져야 할 무게는 몇 배 이상 늘었다.
화려했던 오클라호마의 농구는 이제 끝났다. 사람들은 그렇게 말했다. 그는 스스로 듀란트가 없어도 '최고'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났다. 오늘 지난 2016-2017 시즌 리그 내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에게 주는 상인 MVP 발표가 있었다. 수상자는 러셀 웨스트브룩이었다. 올 한 해 가장 가치 있는 선수가 된 것이다. 농구 역사에서도 단 한번 밖에 없었던 시즌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오스카 로버트슨의 41회 트리플더블 기록도 갈아치웠다.
떠났던 친구, 듀란트 또한 자신만의 방식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함께했다면 더 빛났을 테지만, 다이내믹 듀오의 명성은 이미 지나간 과거다.
농구팬으로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함께 했다면, 더 의미 있었고 기뻤을 텐데 하는 아쉬움 말이다. 어쩔 수 없지만, 이것이 서로의 위한 최선이었다고 믿는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가 된 이 두 남자는 결국 내년에도 박 터지게 싸워야 한다.
패자는 주로 웨스트브룩 이 될 것이다. 또한 그는 내년에도, 그 후년에도 오클라호마에서는 아마 우승하지 못할 것이다. 향후 몇 년간의 듀란트와 골든 스테이크 천하다.
다들 그렇게 예측한다. 웨스트브룩 팬인 나 또한 그렇다.
웨스트브룩이 다시 코트로 묵묵히 향하며 말한다.
Why 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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