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스가 어려워할만한 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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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3-01 21:47:31
다른 팀들에게 골스가 진 경기들도 있지만 갠적으로 인상깊었던, 기대되는 팀들을 뽑아봤습니다.
그리 의미있는 내용은 아니겠지만 재미로 봐 주세요.
1. 마이애미 (트랩의 역이용, 강한 수비, 좋은 개인기)
갠적으로 시즌 초부터 마이애미에게 기대가 갔습니다. 트레이드마크인 외곽수비와 진흙탕 경기에 늘 익숙한 팀이고 타일러 존슨, 윈슬로우 같은 에너지원도 나타나 있어서 웬지 기대가 가더군요.
1차전에선 특유의 헷지로 커리,탐슨의 3점을 훌륭하게 막아냈고 (다만 이때는 공격에서 심각하게 답답한....) 화이트사이드가 가세한 2차전에선 골스와 정반대 공격형태로 대등한 경기를 했죠.
포지션마다 툴좋은 수비수들이 즐비하고 2차전에서 클래스를 제대로 확인시킨 웨이드, 새로 가세한 조 존슨을 비롯 느린 템포에서 결정력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진흙탕으로 들어가면 골스와도 충분히 대등한 내용이 나올 구성이라고 보는데요. 무엇보다 1차전에 없었던 화사의 가세가 인상적이었네요.
골스의 스몰라인업은 탑에서 정면으로 들어오는 픽앤롤이나 돌파를 정말 잘 막죠. 웬만한 센터를 능가하는 거점수비를 보여주면서 헷지도 가능하고 스위치되도 잘 버티는 그린의 존재 때문인데 그린은 일대일에서도 알드리지같은 정통빅맨에 가까운 선수들도 잘 막아낼 정도로 내성이 생긴 상태죠.
그만큼 웬만한 공격루트는 거의 커버하는 그린이고 그나마 약점을 찾자면 높이, 순간적으로 높이차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상황일텐데요. 그간 봐온 봐론 슛이 좋은 볼핸들러가 트랩을 측면으로 끌고갈때 높이있는 빅맨이 컷백해서 덩크나 레이업을 시도하면 골스가 가장 약한 모습을 보이는것 같습니다. (축구로 비유하면 엔드라인쪽에서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잘라먹는 그런 장면 생각하면 되겠네요) 포틀랜드의 릴라드-맥컬럼이 사이드 픽앤롤에서 데이비스 등과 이런 공격들을 정말 잘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잘 써먹죠.
보니까 마이애미의 볼핸들러들과 화이트사이드가 이게 되더군요. 화이트사이드가 초반에 몰아넣은 득점들 대부분이 드라기치가 오른쪽으로 트랩을 끌고간 뒤에 정면으로 들어오는 화이트사이드에게 올린 것들이었고 이 여파로 보것이 평소보다 훨씬 오래 뛰게 되면서 히트가 좋은 페이스를 가져갔죠.
화이트사이드를 이용하는 공격이 견제당해도 히트에는 보것 앞에서 슬래쉬가 되면서 점퍼를 때릴수 있는 선수들이 많은지라 골스에겐 여러모로 까다로운 상대라는 생각입니다.
아쉬운건 웨이드가 탐슨을 거푸 놓친 것에서 드러나듯 고갈되는 체력....그리고 리드를 크게 벌리지 못하게 만드는 외곽인데 (전문슈터가 없는 구성이죠) 히트가 클블을 비롯한 동부팀들을 넘는것과 별개로 가진 전력 대비 골스에게 가장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2. 썬더 (올스위치, 대등한 공격옵션)
1차전을 보기 전까지 이론상으로 썬더가 골스의 공격을 막아낼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생각했지만 썬더는 2차전 올스위치의 성공을 통해 본인들 기준에선 정답에 가까운 방법을 찾았습니다.
한번씩 싱글러, 웨이터스 등이 얼빠진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어쨌든 잘 기획된 수비팀들 이상으로 오프볼 무브들을 제어해냈고 확실히 우세한 양상으로 끌고갔다는 점에서 점수를 줄 만 합니다. 더불어 커리가 썬더에게 보여준만큼 골스도 듀란트를 일대일로 제어할수 없다는걸 확인했구요.
골스가 포스트에서의 미스매치를 그냥 버렸는데 (애초에 플랜이나 장기는 아니니까요) 시리즈에서 연습하고 나와서 때리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썬더는 스위치 외에 별 대안도 없는 상태에서 클블전 등과 달리 확실한 효과를 봤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렇게 나갈것 같습니다.
공격에서 히트가 화사를 갖고 보여준 것처럼 칸터를 이용할수 있다면 (그래서 보것을 더 오래 끌어낼수 있다면) 진짜 이길법 하다고 생각하는데 웨스트브룩이나 듀란트나 45도에서 정면으로 들어가는 동선을 극히 선호하고 베이스라인쪽 무브가 없는 편이라 이것까지는 무리인것 같고 칸터와 웨스트브룩의 사이드 픽앤롤을 최대한 늘리는게 단기적으로 가장 효과가 있을것 같습니다.
픽앤롤이 무산되서 포스트에서 일대일만 되도 칸터는 막기 힘들게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한번이라도 이겼으면 방법에 대한 확신=>자신감 상승으로 골스에게 두려움을 안길수 있었을텐데 결국 두번 다 진 것이 아쉽고 골스도 다음에는 적정선에서 스위치를 깨려고 나올 것 같습니다.
3. 스퍼스 (던컨이 돌아온다면)
1차전이 그야말로 완패였지만 그래도 궁금한건 던컨이 들어가면 위력적인 하이로우 옵션이 생긴다는 점.... 1차전에서 그렇게 쓸려간건 상대가 폭죽처럼 터지는 와중에 한쪽 포스트에서의 일대일이 (알드리지-그린) 전혀 통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지면서 지공을 실패하다보니 경기가 정말 쉽게 넘어갔죠.
스퍼스야말로 위에서부터 언급한 트랩을 역이용하는 디시전을 (볼핸들러들이 자신의 점퍼 타이밍에서 컷백하는 빅맨/ 정면으로 이동한 3점슈터를 아주 잘 고르죠) 여러명이 할 수 있고 한번에 오픈이 나지 않아도 볼을 계속 돌려가며 템포를 유지하는 능력이 있는 팀인데 1차전에선 초반부터 정신없이 리드당하는 게임을 하다보니 추스르는 타이밍에서 골스의 현란한 백도어에 여유를 못찾고 무너졌죠.
던컨이 돌아와도 의문부호는 많이 남지만 (정말 빅라인업의 드랍백이 골스를 막을수 있는지) 어쨌든 아직 안붙어봤으니까......수비보다 공격쪽에서 하이로우가 돌때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네요.
정리하자면
1. 오프볼 무브를 거의 주지 않고 미스매치라도 일대일 상황을 많이 준다 (썬더)
2-1 개인기 좋은 볼핸들러 여럿이 트랩을 역이용하고 높이를 노린다 (히트)
2-2 보것을 오래 끌어내서 페이스를 늦추고 에이스로 맞대응한다 (히트)
3. 픽앤롤은 사이드에서 하는것이 훨씬 효과적
4. 그린과 스위치되도 버틸수 있는 힘의 백코트가 필요
등이 지금까지 골스가 고전했거나 진 경기들을 보면서 느낀 것들인데 현재까지 가장 해볼만하다고 생각되는 3팀이 도합 5전 전패라는 것이 골스의 위엄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하네요.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16-03-01 21:45:11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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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추천 후감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