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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한달동안 살면서 느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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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5-30 03:41:52

 안녕하세요. 

 

일 때문에 파리로 온지 한달정도가 지났습니다. 당연히 아직도 적응중인데.. 기록도 해놓을겸 해서 한달동안 느낀점을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제 오피스가 있는 학교는 Luxembourg (뤽상부흐) 지역에 있어서, 노트르담 등 관광지와 꽤 가깝지만 센느강에서 한두블럭 정도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외국인 관광객이 생각보다는 적은 느낌입니다. 

 

 

1. 불어랑 영어는 꽤 다릅니다. 

 

단어를 뜯어보면 비슷한 것들은 많지만 발음이 많이 다르고, 접속사나 관사 등은 완전히 다릅니다. 문법도 좀 다르구요. 대표적으로 영어는 형용사를 명사 앞에 붙이지만 불어는 어지간하면 명사 뒷쪽에 형용사가 줄줄이 달리는 것 같습니다. 만약 우리나라가 지금도 국한문혼용체를 일상생활에서 쓰고 있었다면.. 외국인이 보기엔 우리말과 일본어가 영어와 불어만큼 비슷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키보드도 QWERTY 가 아니라 AZERTY 형식을 쓰는데, 한번 컴퓨터에서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좀 충격적으로 다릅니다. 

 

2. 길빵은 기본, 꽁초는 옵션입니다. 

 

여기는 아마.. 모르긴몰라도 길빵이라는 말 자체가 없을 것 같습니다. 좋게 말하면 흡연에 매우 관대하고.. 나쁘게 말하면 간접흡연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는 것 같달까요. 까페 야외테이블에서 아이 유모차 옆에 세워놓고 담배 피는 광경도 흔하게 봅니다. 꽁초도.. 그냥 버립니다. 사실 파리는 가로수에 쓰레기봉투가 중간중간 걸려있어서 버리려고 하면 얼마든지 쓰레기봉투에 버릴 수 있을텐데, 보통은 그냥 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길거리에 보면 꽁초가 정말 많습니다. 

 

3. 여기 지하철에도 희한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 친구는 지방 살다가 가끔씩 서울에 올라가서 지하철 2호선에 타고 대통령욕 등을 하시는 (보통 이야기하는) 반쯤 미친 아저씨들을 보면 "아 내 고향 서울에 왔구나." 싶다고 합니다. 여기 지하철에도 노래하는 사람, 돈달라는 사람, 그냥 자기혼자 (무슨 얘긴지는 몰라도) 소리지르는 사람... 별별 사람이 다 있습니다. 제가 출퇴근을 지하철로 하는데, 체감상 이틀에 한번은 저런 사람들을 보는 것 같습니다. 

 

4. 외지인들은 파리에 오면 꼭 배탈이 한번 난다고 합니다.

 

저번 주말에 배탈이 났었는데, 오피스가서 주변 사람들한테 말하니까 너도 드디어 파리지엥 디지즈에 걸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걸 흔히 물갈이..라고 하지만 물 때문은 아니고 아마 바이러스성 장염 비슷한걸꺼라고 하는데, 이탈리아 사람 미국 사람 할 것 없이 파리에 오면 한 서너번은 배앓이를 해야 면역력이 생기는 것 같다고 합니다. 저는 이제 두어번 정도 남았습니다. 

 

5.  날씨가 참 스펙타클합니다. 

 

대략 5월 중순..까지는 파리 날씨가 정말 거지같다고 하던데, 무슨말인지 알 것 같습니다. 흐린 날이 정말 많고 비도 자주 옵니다. 양은 가랑비부터 소나기까지, 시간도 3분짜리부터 30분짜리까지 아주 다양합니다. 그리고 엄청 퍼붓다가도 일단 개면 정말 언제 그랬냐는듯 파란 하늘이 드러납니다. 그래서인지 여기 사람들은 우산을 잘 안쓰는데, 아무리 비가 퍼부어도 거리에 대략 절반 정도 사람들은 우산을 안씁니다. 그렇다고 마냥 맞는건 아니고 코트나 후드티에 있는 모자를 쓰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 모자를 임시방편쯤으로 생각하는 반면 여기 사람들은 그거면 됐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전혀 서두르는 기색이 없습니다. 

 

6.  교통 신호는 우리나라만큼 잘 지키는 곳이 없습니다. 

 

뭐 미국도 가보고 유럽 여러나라도 다 가보고 했는데.. 그 중에서는 우리나라만큼 교통신호 잘 지키는 곳이 없습니다. 여기는 기본적으로 빨간불이라도 차가 없다 싶으면 다들 건넙니다. 보행자 중심이라 그런거 아니냐 하실 수도 있는데, 차도 마찬가집니다. 보행자 신호가 파란불일 때 사람이 안건너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그냥 지나가진 못하지만, 신호가 어중간하게 걸린다거나 하면 그냥 지나가버립니다. 보행자가 건너다가 중간에 빨간불로 바뀌거나 하면 (여기는 보행자신호가 매우 짧은데다 마지막에 깜빡이질 않아서 이런 경우가 흔합니다) 여지없이 들이받을 기세로 엑셀을 밟습니다. 

 

7. 분리수거도 거의 신경쓰지 않습니다. 

 

 패스트푸드점에 쓰레기통 구멍이 오직 하나인 것은 물론이고, 기본적으로 분리수거의 개념 자체가 희미합니다. 일반쓰레기/유리병/나머지 정도의 구분입니다. 듣기로 프랑스가 유럽에서 가장 큰 쓰레기 소각장을 운영하고 있어서 쓰레기에 별 생각이 없다던데, 정말 그런 듯 합니다. 요즘 한국 어지간한 아파트 단지에선 분리수거가 조금이라도 제대로 안돼있으면 쓰레기를 아예 안 가져가기도 하는데, 아직은 그 기준이 몸에 배어있어서 쓰레기를 버릴 때 마다 죄책감이 듭니다. 

 

8.. 이것저것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참 희한한 시스템들이 많습니다. 

 

 교통카드는 한달 또는 일주일을 정해서 돈을 내는 정액제인데, 웃긴게 일주일짜리는 언제사던 그 주의 일요일까지, 한달짜리는 그 달의 마지막날까지입니다.

 

 은행 계좌를 트면 계좌의 비밀번호를 내가 정할 수 없습니다. 며칠 기다리다보면 카드를 찾으러 오라는 우편물이 오는데, 이 우편물에 있는 스티커를 떼면 비밀번호가 적혀있습니다. (계좌 틀 때 이메일 주소는 왜 적으라고 하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온라인 뱅킹에 필요한 아이디도 내가 정할 수 없고 자기들이 정해서 우편으로 알려줍니다. 이 때 필요한 비밀번호도 역시 (계좌 비밀번호랑 다른 번호로) 따로 우편으로 옵니다. 보안을 위해서라고 합니다. 

 

 체크카드를 써도 수수료를 판매자뿐 아니라 구매자도 부담합니다. 그래서인지 거리 곳곳에 은행과 ATM이 정말 많고 돈 뽑는 사람들을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생각나는게 여기까지네요. 지내다가 또 느끼는 것들이 생기면 중간중간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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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5-23 03:43:07

2는 유럽 공통인듯요. 일 때문에 포르투갈 갔다가 며칠 전에 돌아왔는데, 길거리 어디에서든 그윽하게 나는 담배냄새에 내가 지금 유럽에 있는게 맞구나 싶더라고요 ^^;;;;

WR
2019-05-23 03:56:19

포르투갈도 그렇군요. 예전에 가봤던 런던이나 프라하는 이정도는 아니였던 것 같은데.. 그땐 관광으로 갔던거라 그런지 파리가 유독 심한 느낌이기는 합니다. 

2019-05-23 03:43:08

재미있네요
다음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WR
2019-05-23 03:57:15

감사합니다. 더 많이 경험해야 더 많이 느껴서 글을 쓸텐데 영 움직이는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2019-05-23 03:44:04

와 다음학기 파리로 교환학생 가는 친구 하나 있는데 알려줘야겠네요ㅋㅋ 기대하겠습니다.

그거랑 별개로 뉴스보면 프랑스는 뭐 매일 시위하는거처럼 보도하던데 실제로 어떤가요?

좀 과격해보이기도 하던데..

WR
2019-05-23 03:59:42

어.. 제가 여러군데 돌아다니는 타입은 아니라 그런건지 지금이 시즌(?) 이 아닌건지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 저도 프랑스 시위는 뉴스를 통해서만 접했네요. 지내는동안 한번쯤 볼 일은 있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 

2019-05-23 03:52:18

저희 나라가 재활용 잘하는 나라1등이죠. 그건 어쩔수없다고 봅니다. 캐나다에서 2달 살았는데 캐내다도 교통카드가 그러더라고요. 캐나다는 지하철에서 전화가 안됩니다;;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오세요^^

WR
2019-05-23 04:01:54

캐나다도 그렇군요. 지하철 전화는.. 저도 뉴욕 런던 어딜가던 지하철에서 전화가 잘 된 적이 없어서 큰 기대를 안했는데, 의외로 제가 다니는 노선에서는 잘 터지는 것 같습니다. 

 

학교 사람들 말고도 여러가지로 노력을 해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 추억도 만들고 불어도 늘텐데 성격이 그렇질 못해서 걱정입니다. 의도적으로 좀 여러가지 활동들을 해볼까 생각도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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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3 06:57:04

저희나라는 지양해야하는 표현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라고 써주시면 좋을듯 합니다!

2019-05-23 03:53:45

은행 현금 입금 시스템도 기가 막히죠. 2019년인데 봉투에 돈 넣어서 직원한테 줘야 되다니... 그리고 luxembourg 사시다니 부럽습니다. 부르주아 동네라던데

WR
2019-05-23 04:04:23

앗.. 이게 학교가 거기 있는거지 제가 거기 살고 있는건 아닙니다   지금은 일단 Cite Universitaire 살면서 몇달 후에는 나가보려고 생각 중인데.. 제 월급으로는 저 쪽은 어림도 없지 싶습니다 

 

현금 입금은 저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은행 안쪽에 있는 ATM에서 하라고 하던데, 그런 ATM이 없는 곳도 있나보군요. 그럼 진짜 맘먹고 돈 넣으려고 은행가야겠네요.. 

2019-05-23 04:28:05

 8번의 비밀번호 같은경우는 그대로 쓰는게 아니고 처음에 로그인할때만 쓰고 들어가자마자 바로 비밀번호 바꾸는거 아닌가요?  편지로 임의로 지정한 비밀번호 보내주는거는 캐나다하고 비슷하네요. 

 

예전에 파리갔을떄 빵이랑 유제품 그리고 과일들이 캐나다와 비교도 안되게 맛있어서 더 못 먹은게 아쉬운 기억나네요 .  한국은 제빵을 잘해서 그차이를 많이 못느끼겠지만 그래도 많이 즐기세요 ^^

WR
2019-05-23 04:33:39

그게 인터넷뱅킹 비밀번호와 계좌 비밀번호가  또 다른데, 인터넷뱅킹 비밀번호는 말씀대로 들어가서 바꾸면 되지만 계좌/카드 비밀번호는 바꿀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캐나다는 우리나라보다 별로인가보군요ㅜ  몇년전에 프랑스 출장왔을 때 같이 왔던 형이 학회 쉬는 시간에 주는 크로아상이 너무 맛있다고 계속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매일 먹으니까 그 정도 감흥은 없지만 확실히 맛있긴 한 것 같습니다.  

2019-05-23 05:24:35

파리에서 살려면 각종 불편함과 인내심을 가지고 있어야 살만하다고 하더군요.

한국,미국,프랑스에서 살아본 어느 분의 증언에 의하면 한국에서 사시는 분들은 한국 공무원들에

대해 일안하고 엉망이라고 불평하시는 분들은 일단 미국 시스템을 한번 경험해 보시고 그래도

모르겠으면 파리 시스템을 경험해보면 감사하게 된다고 하더군요. 

 

아, 그리고 제가 들었던 파리지엔느에 대한 재미난 한 마디는...

그들은 더러운건 참아도 아름답지 못한것 못 참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길거리에 담배꽁초나 잡다한 쓰레기 있는것이나 지하철에 냄새나고 이런건 무난히(?)

넘기는데 경관이 안이쁜건 상당히 불만을 표출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르브르 박물관에 유리 피라미드 만들때 그렇게 욕하고 난리를 쳤다고 그러죠.  

WR
2019-05-23 05:54:41

비슷한 이야기로, 한국사람들은 미국에 오면 미국사람들 왜이렇게 열심히 안하냐고 하고 유럽사람들은 미국에 오면 미국사람들 왜이렇게 죽자사자 일하냐고 한다는 얘기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 생각보다 충격받지 않고 지내고 있습니다. 집 근처 은행이 시도때도없이 쉬는 바람에 카드 하나 받는데 2주정도 걸리긴 했지만요 

 

그 피라미드는 처음 파리에 와서 봤을 때도 왜 이게 여기있지 싶었는데.. 지하철역 airbnb 광고에 보니 그 피라미드에서 잘 수 있다 (!?) 는 식으로 광고를 하더군요. 일단 만들어놓고 나면 어떻게던 랜드마크 비슷하게 되는가봅니다. 

2019-05-23 05:24:43

부럽습니다. 프랑스어 제1의 도시에 가보고 싶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몽헤알로 바꾸고 읽어도 호환 가능합니다.

WR
2019-05-23 05:55:52

불어를 좋아하시나보군요. 저도 얼른 배워서 좀 정을 붙여야 하는데 큰일입니다 

2019-05-23 13:16:33

몬트리올도 즐거운(?) 도시죠 아무렴요 

1
2019-05-23 05:27:53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파리에 계신다니 무척 반갑네요! 저는 석사과정 기간동안 파리에 머물다가, 박사과정을 위해서 독일로 건너왔습니다. 작성해 주신 지난 글을 어렴풋이 읽어보니, 이론물리학 분야로 연구 중이신 것 같네요. 저는 실험물리학 분야로 공부 중입니다.

다니시는 연구실 근처에 머랭 케익 되게 맛있게 하는 집이 있습니다. 당 떨어지실 때 한 번 방문을 추천 드립니다! Aux Merveilleux de Fred 입니다. 그리고 근처 Rue Mouffetard 에도 맛있는 가게들 많으니 맘껏 즐기시길 바랄게요!

6월에 잠시 파리 방문 예정인데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연구하시는 것 화이팅 입니다! :)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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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3 05:59:30

엇 그러시군요. 안그래도 게시판에서 중간중간 닉네임을 보면서 혹시 근처에 계시는 분인가 싶어 따로 쪽지를 드려볼까 고민했더랬습니다. 지금은 독일에 계시는군요. 저는 찾아보신대로 이론물리 전공으로 한국에서 박사하고 포닥으로 나와있습니다. 

 

알려주신 케익집과 동네 꼭 가보겠습니다. 안그래도 주말에는 뭔가 찾아다니며 먹어볼까 하던 참이었습니다. 

 

6월에 파리 방문하시면 혹시 괜찮으시다면 한번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있는 곳이 한국인이 거의 없는 것 같고 (한명도 못봤습니다 ) 같은 물리 하시는 분이고 하니 뵙고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2019-05-23 06:12:27

네, 아무래도 ENS랑 College de France 에는 한국 유학생이 많지 않은 것 같더라구요. 제가 방문시기 가까워질 즈음에 쪽지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Cite université에 사시면, 정문 앞 트램 (4번이던가요?) 타시고 Porte de italie에 가시면 쌀국수를 비롯해서 이것저것 많이 찾으실 수 있을거에요!

참고로 제 닉네임은 뤽상부르 공원에서 따온 것이 맞습니다. 파리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지역이 5,6구라서 거의 항상 돌아다녔거든요!

WR
1
2019-05-23 06:19:55

네 정문 앞에 T3a 가 지나갑니다. 저번에 영화보러 트램 타고 가는 길에 들렀던 기억이 있는 정류장이네요. 정류장 이름도 그렇고 창밖으로 보기에도 식당이 좀 있는 것 같았는데 역시 그쪽에도 음식점들이 많았군요.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쪽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2019-05-23 06:23:55

르망24시나 투르 드 프랑스 같은게 한두달 ㄷ인데요, 프랑스 전체에서 카페같은데서 다 틀어놓고 보는 분위기 같은게 있다는데 파리는 어떨련지 모르겠습니다.

WR
1
2019-05-23 07:24:46

 아마 술을 같이 파는 까페들에 가면 그럴 것도 같습니다. 저는 보통 낮에는 테이크아웃해서 나오고 저녁에는 집에 들어가서 그런가 아직 그런 광경은 한번도 못봤네요. 

2019-05-23 07:41:46

아 아마 한 달째셔서 그런 거 같아요. 르망은 6월 15일이고 TDF는 7월부터라..

2019-05-23 07:02:54

선진국 수도치고는 위생 상태가 매우 불결하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시궁창쥐가 거리를 돌아다니는 걸 어렵잖게 볼 수 있을 정도라는 얘기가 돌던데...

WR
2019-05-23 07:29:51

위생... 까지는 제가 아직 잘 모르겠고, 깔끔함과는 거리가 있긴 합니다. 그런데 수도는 아니지만 뭐 뉴욕이라던가 샌프란시스코라던가 하는 미국 대도시들이나 런던이랑 비교했을 때 특별히 더 너저분한가 하면 잘 모르겠네요. 일단 뉴욕보다는 오히려 좀 나은 것 같습니다. 

2019-05-23 08:15:36

 6..무단횡단은 파리지앵과 관광객을 구분할 수 있는 요소죠..

  런던도 마찬가지인데 아마 무단횡단이 불법이 아닐꺼에요..

2019-05-23 08:24:52

뉴욕도 그렇죠. 보행신호 기다리고 있으면 관광객.

파란불(사실 뉴욕은 하얀 색이지만)은 건너세요, 빨간불은 조심해서 건너세요 이렇게 이해하고 있는 듯...

물론 빨간불에 길에서 얼타고 있으면 운전자가 바로 창문 열고 "coward!!!"를 외쳐 주십니다.

WR
2019-05-23 08:40:54

뉴욕은 약간.. 런던이나 파리에서 또 한단계 더 간..? 느낌이었던게,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 그냥 뭐 신호가 뭐건 차가 기다리건 어쩌건 간에 그냥 우르르르 계속 가버리니까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결국 크락션 한방에 사람들이 멈춰주긴 하지만요.

WR
2019-05-23 08:36:14

런던은 정말 법적으로 신호의 의미가 우리와 다르다고 들었던 것 같기도 한데, 파리도 그런가보군요. 

2019-05-23 08:18:03

한국이 교통신호 잘 지키다고 느낄 정도라면 정말 심하긴 하군요...

호주나 뉴질랜드가시면 놀라실듯 하네요.

 

유럽 여행갔을때 동남아 뺨치도록 열악하고(특히 이탈리아) 막막한 도로들 보고 충격먹긴 했는데 파리는 차가 엄청 많긴했던 기억이 있네요.

파리 기억나는건 지하철 냄새가 엄청 안좋았었던 것...

 

WR
2019-05-23 08:45:21

저는 몇년전에 뉴욕을 몇번 갔다와서인지.. 파리가 차가 많다거나 지하철 냄새가 안좋다거나 하는 생각이 안들었는데 그렇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교통신호나 운전자들 운전 습관 같은건 뭐랄까.. 지역이나 인종에 상관없이 그냥 인구밀도/차량밀도에 비례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좀 여유가 있으면 잘 비켜주고 크락션도 안울리고 하는데 차막히고 사람 너무 많고 하면 여지 없는 것 같아요. 옛날에 미국 서부 갔을 때도 도심에서 좀 벗어난 곳은 되게 널널하고 정말 크락션소리 들을일 없고 한데 샌프란쪽 가니깐 우리나라랑 크게 다르지 않더라구요. 

 

호주나 뉴질랜드쪽은 어쩌다보니 한번도 안가봤는데 어떨지 궁금하긴 합니다. 자연경관 보는 것도 좋아해서 언젠가 꼭 한번 휴가로 가보고 싶어요. 

2019-05-23 08:30:37

여행으로 갔다왔지만
상당히 지저분한 나라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길빵, 유모차끌고 길빵...
에펠탑근처 스테이션에서 흑형들이 물건팔고있는데 무섭더라구요

WR
2019-05-23 08:47:02

에펠탑쪽이 호객이 많죠. 몇년전에 가봤을 땐 동양인만 보면 잭키찬을 외치면서 달라붙던데 이제는 좀 레파토리가 달라졌을라나 모르겠네요. 

2019-05-25 21:49:54

에펠탑올라갔ㄷㄱㆍ 내려오는데 꼬레?(한국인?) 하면서 물건사라고 달려들던 흑인이 아직도 안잊혀집니다.
멋모르고 일행들과 밤거리 구경한다고 9시쯤 호텔밖을 나왔다 5분만에 숙소 복귀했었죠. 골목 후미진곳에 있던 눈흰자와 이빨만 보이던 그분들 때문에..

2019-05-23 08:37:01

본문글은 다른점과 단점위주인데
최고 장점으로 느끼는 부분이나 추천할만한 것도 몇개 알려주세요

WR
1
2019-05-23 09:02:05

사실 위에 적은 것들도 단점이라기보다는 아니 이럴수가..? 같은 느낌으로 적은 것이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부정적인 것들이 뇌리에 강하게 남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장점..은.. 일단 뭐 파리잖아요. 거리는 좀 너저분해도 건물들은 참 예쁩니다. 제 오피스가 있는 건물도 정말 멋지게 잘 지어놨고, 사람들이 생각하는게 다르긴 다른지 옥상에 테라스를 만들어놨더라구요. 철제 테이블이랑 의자 몇개 갖다놓고 해서 날 좋은날은 점심 때 샌드위치같은거 사가지고 와서 다같이 올라가서 점심먹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위치가 빵테옹 바로 옆이라 옥상 테라스에서 노트르담 (...ㅜㅜ) 부터 해서 주변 전경이 다 보이거든요. 언제 한번 사진 한방 찍어서 올려봐야겠습니다. 요즘은 날씨가 영 아니라 사진이 없네요. 

 

공원 같은것도 엄청 잘 만들어놨습니다. 여기저기 많이 있고 넓고 산책하기 좋더라구요. 

 

대중교통도 지저분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괜찮더라구요. 일단 파리 안쪽엔 정말 지하철이 잘돼있고, 정액제다보니 매일 타는 사람 기준으로 하면 꽤 쌉니다. 

 

아 참 그리고 이건 여행오시는 분들에게는 해당이 안되는 이야기긴 한데, 핸드폰 요금이 쌉니다. 똑같이 약정걸면 비싼 통신사도 우리나라 절반 정도, 저렴한 곳은 또 그것의 절반정도.. 대략 월 만원 조금 넘는 요금으로 데이터 60기가 요금제를 쓸 수 있어요. 

 

2019-05-23 08:51:31

몇년전에 잠시 들렸는데 진짜 충격적으로 더럽더군요. 파리하면 낭만과 예술이라는 환상을 품었던 저에게는 쇼크였습니다

WR
2019-05-23 09:04:50

파리가 그쪽으로 좀 악명..? 이 높긴 하죠. 예술과 낭만의 도시라는 환상이 있다가 실재로 보면 와장창..한다는.. 

 

저는 딱히 그런 로망이 없었어서 그런지 좀 둔감한 편이라서 그런지 그렇게 충격적이진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 제 상황 자체가  2~3년 딱 빡시게 일해서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 정말 딱 생활과 적응에 필요한 정도 말고는 작은 부분들을 신경쓰지 않게 되는 것 같기도 하구요. 

2019-05-23 09:18:50

잠깐 저도 있어봤지만 불어만 할 줄 안다면 더 머물고 싶은 나라였습니다.

정말 다른 세계에 온 것같아서 좋았구요. 그만큼 고생했지만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또 썰 다음에 마니 써주세요!

WR
1
2019-05-23 09:22:21

저도 얼른 불어도 하고 사람들도 사귀고 해야 생활이 덜 힘들 것 같아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도 다들 이제 시작이니까 일 자체보다도 여기 생활에 잘 적응하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많이 얘기 해주더라구요. 

 

얼른 적응해서 이것저것 더 많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2019-05-23 09:44:23

전전여친이 프랑스에서 있다가 한국 왔는데 다른 건 둘째치고 교통문제랑 길거리 흡연문제로 상당히 골치 아팠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평소 담배냄새 극혐하던 친구였는데..

타국에서 고생 많으십니다!

WR
2019-05-23 17:01:51

담배냄새를 싫어하면 아마.. 정말 지옥과 같을 것 같습니다. 

 

걱정과 응원 감사합니다 

2019-05-23 09:55:27

유럽은(특히 프랑스&이탈리아) 어느 정도 그 불편함을 받아들이고 즐기게 되면 정말 푹 빠지거나, 그걸 못견디고 불만만 안고 돌아오거나 둘 중 하나더라구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럽가서 “첨단”시설의 부족에 투덜거리는걸 많이 봤는데, 모든지 빠르고 신속하게 해결되는 우리나라의 시스템에서 나와서, 조금은 느리게 가는 시간속에서 그들의 문화를 즐길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WR
2019-05-23 17:04:23

저는 성격이 막 급한 편은 아니라서 일단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여기는 이렇구나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아마 소셜넘버..? 우리나라 주민등록증 비슷한걸 신청해야할텐데, 주변 사람들말로는 그게 진짜 제일 뭣같다고 해서 도대체 얼마나 이상하길래...? 하는 은근한 기대를 하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2019-05-23 09:55:42

그렇군요.. 제가 보수적이가, 외국 갔다 올 때마다 서울이 참 살기 좋은 도시라는 생각이 들어요.

WR
2019-05-23 17:05:37

서울 좋죠^^ 저는 런던이 가장 살고싶은 도시입니다만.. 예전에 내게 맞는 나라 알아보기 이런거 해봤었는데 빼박 한국으로 나오더라구요 

2019-05-23 10:07:55

90-00년대에 8년 좀 넘게 파리에서 살았는데, 글을 보니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거 같네요. 특히나 지하철이나 수돗물 관련 부분..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

WR
2019-05-23 17:06:21

오래 계셨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9-05-23 10:14:36

요즘 전세계에서 편리성으론 중국이 최고이지 않나 싶네요. 휴대폰만 들고 다니면서 알리페이 아니면 위쳇으로 바코드 스캔하면(교통,호텔,식당,제레시장,마트 등 안되는게 없는) 끝나는 시스템이 전국민 일상 되버렸죠.

WR
2019-05-23 17:07:47

가보진 않았는데 듣기로는 많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당 주도로 하다보니 맘만 먹으면 정말 빠르게 바뀌는 것 같더라구요.

Updated at 2019-05-23 10:33:13

파리에 8번정도 간거 갔습니다...

마지막으로 간적이 파리 테러~일어나고 다음달 이었는데...

그때가 가장 깨끗하고 안전했던 기억이 나네요..

 

지하철에서 대놓고 가방 뺏어가거나..

팀으로 시선 돌린뒤 소매치기~정말 많고요...

새벽에 길거리에 대소변도 꺼리낌 없이 저질러 놓고 갑니다...

 

이탈리아보다 더 심한거 같아요~ ㅠㅠ

 

개인적으로 일때문에 가는거 아니면 파리는 그냥 패스~

WR
2019-05-23 17:09:46

파리테러 다음날에 파리에 가셨었군요 ㄷㄷ

 

저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지금까지 파리에서도 그렇고 유럽 어디에서도 소매치기를 당한 적은 없는데.. 이러다보니 또 경계가 풀어져서 나중에 큰거 한방 먹는거 아닐지 걱정도 되고 하네요. 

 

길거리 대소변은 정말 충격적인데...  센느강쪽을 잘 안가서 못보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2019-05-23 11:14:54

 친구가 파리 센강에서 노을보며 맥주 한잔 하는게 꿈이였는데 파리 도착하고 센강에 도착했다고  전화왔을때 잊지 못하네요.. 

"야 여기 분당 탄천이야 젠장.." 

2019-05-23 12:18:54

센강에서 노상할 때 최대한 강쪽에 붙어서 마십니다. 땅 쪽, 특히 다리나 계단쪽은 오줌 지린내가..

2019-05-23 17:19:58

스위스 몽트뢰에서 와이프에게

"뭐 청평호수랑 똑같네~~!!"

했던 무드없는 남자가 접니다.

WR
2019-05-23 17:23:25

강은 정말 한강만한데가 없습니다. 저는 런던 템즈강변도 정말 좋아하는데, 센느강은 처음 보고 이게 그 센느강이 맞는건가..? 싶었던 기억이 있네요. 

2019-05-23 11:51:04

덕분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시간되실 때 시리즈물처럼 연재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

WR
2019-05-23 17:10:31

더 많이 경험하게 되면 가끔 한번씩 올리겠습니다 

2019-05-23 15:28:30

 2,3,5,6번은 확실하게 겪었습니다. 작년 월드컵 기간때 파리에 갔었는데, 길거리에 아무데나 널부려져 있는쓰레기며, 신호를 안지키고 차없으면 그냥 건너버리는 교통질서 등 파리의 민낯을 속속들이 경험했드랬죠. 낭만과 아름다움이 서려있는 파리의 도시이미지와는 다른 충격적인 파리의 모습이었는데요. 그와중에 평소와 달리 제가 있을때는 월드컵기간이어서 시도때도없이 도시를 점령한 수많은 파리지앵들의 시끄러움 함성소리, 비집고 들어갈 틈이없는 지하철 등 때문에 각종 상점이 일찌감찌 문닫았고, 지하철도 많은 구간이 운행을 중단해버렸죠. 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할수없어 몇마일 떨어진 숙소까지 걸어서 가야했었죠. 그역시 도시를 점령한 파리지앵 무리들을 피해서 가야했죠.

WR
2019-05-23 17:11:46

월드컵 기간...이면 정말 어땠을지 상상도 잘 안가네요. 여기 로컬인 친구 말로는 자기는 축구 하나도 모르는데도 그 월드컵 기간에는 분위기가 정말 대단했었다고 너무 좋았다고 얘기를 하던데, 역시 외부인 입장에서는 완전히 다르게 보였을 것 같습니다. 

Updated at 2019-05-23 16:43:28

Bnp 파리바에서 비밀번호를 보내줬는데 누가 가로챘는지 수령을 못해서 은행하고 제대로 보낸 거 맞냐? 맞다 하며 실갱이 벌이는 사이 계좌 유지비 나가서 마이너스가 되던.. 며칠내로 입금 안되면 벌금문다고 이런 우편은 정말 빨리 오더군요. 굉장히 초반에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분리수거는 대한민국 국민인 이상 습관이 되어 있는데 캔 페트 종이는 고사하고 진짜 음식물도 검은봉투에 다 때려박는게 넘 힘들었습니다. 제가 살던 동네는 중간중간 carton plastique 분리하는 곳이 있긴 하더군요.
전 파리는 아니고 코트다쥐르에 있었는데 날씨 제외한 ^^ 모든 부분에서 공감되고 프랑스 체류시절이 생각 나네요. 추억을 곱씹으며 읽었습니다. 타지에서 고생 많으시네요 건강 잘 챙기시길

WR
2019-05-23 17:20:52

저도 BNP Paribas 쓰는데, 저는 카드가 너무 안오길래 은행가서 카드 언제오니? 했더니 여권 확인하더니 카드를 그냥 바로 줘버렸습니다...? 아직 비밀번호랑 카드 수령증 있는 우편은 도착도 안했는데요. 그래서 카드만 덜렁.. 있었는데, 어디서 한번 긁으려고 해도 비밀번호가 필요한 통에 쓰지는 못하고 기다렸다가 얼마전에 비밀번호를 받아서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음식물은 정말... 분리수거 중에서도 가장 이해가 안갑니다. 저거 냄새 장난 아닐텐데 어쩌려고 그러나 싶더라구요. 

 

찾아보니 지중해 해안이네요! 날씨가 정말 좋다던데 프랑스에 있는동안 마르세유나 니스같은 곳에 꼭 한번 가봐야겠다 싶습니다.

2019-05-24 19:17:17

댓글까지 다 읽어 보니....아...확 깨네요...나름 낭만이 있는데

2019-05-30 05:59:55

 저는 파리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담배피우는 사람도 봤습니다.

 

심지어 사람이 적은 시간대도 아니였고 퇴근시간대 사람이 꽉 차 있는대도 대 놓고 피우더군요.

 

그리고 파리에는 공중화장실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보니 노상방뇨를 많이 하는거 같습니다.

 

특히 관광지 구석진 곳으로 가면 특히 냄새가 아주 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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