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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온지 1년이 된 기념으로 산책을 나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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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02
2020-04-20 00:29:06

 안녕하세요. 


 작년 4월 19일에 샤를 드 골 공항에 떨어졌으니 오늘로 딱 1년이 되었습니다. 코로나 덕에 그 1년 중에 한달은 방에만 갇혀있게 됐지만 그래도 마침 오늘 LEC 결승전도 있겠다, 날도 좋길래 경기 시작하기 전에 산책나가서 사진을 몇개 찍어봤네요. 


 제가 사는 곳은 일반적인 월세방은 아니고, Cité Universitaire 라고 해서 프랑스에 오는 유학생 및 연구원 들을 위해 마련된 공동기숙사 같은 곳입니다. 단지가 꽤 크고 아름답게 잘 꾸며져 있어서 어지간한 공원 부럽지 않습니다. 사실 지금은 모든 공원들이 다 닫혀있기 때문에 여기만한 곳이 없지 않을까 싶어요. 

 

 

  여긴 그냥 샛길인데 건물이 너무 예뻐서 찍어봤습니다. 올리면서 보니 저 나무가 원래 저렇게 요상하게 휘어있었나 싶네요.  

 

 

 

 Cité Universitaire 정문의 본관과 본관 앞의 작은 정원입니다. 저게 미로처럼 되어있는데 깊이가 한 50cm 정도? 되어서 평소에는 아이들이 부모님이랑 놀러나와서 저 안에 들어가 놀고는 합니다. 왼쪽에 찍힌 저 친구는 인라인스케이트 같은거 타려고 준비하는 것 같더라구요. 

 

 

 요건 그냥 건물 색이 예뻐서.

 

 

 나무 아래에 간이의자 펴놓고 책읽는 모습이 좋아보여 찍었습니다. 다수가 모이는게 안되니 사람들이 이곳저곳에 저렇게 혼자 돗자리나 의자 펴놓고 있더라구요. 

 

 

 

 본관 뒷쪽의 공원입니다. 지지난주 주말엔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사람들이 모여서 프리스비도 하고 난리도 아니였는데, 총장쪽에서 제발 조심해달라고 메일 보낸 뒤에 와보니 아예 막아놨더군요. 통제가 안된다고 생각했나봅니다. 

 

 

 마지막은 방에서 찍었습니다. 여기엔 Le Petit Ballon 이라는 곳에서 하는 와인 구독 서비스가 있는데, 한달에 얼마를 내면 자기들이 와인을 그 급에 맞게 두 병 골라서 보내줍니다. 요번달의 레드와인은 이 Jaujau Le Grand 인데 제가 아주 좋아하는 맛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네요. 

 

 한국은 이제 많이 진정되어 가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매니아분들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조금만 더 참으시면 맘놓고 나들이 가실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을 것 같으니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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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4-20 01:09:02

풍경들이 너무 이쁘네요. 프랑스도 어서 코로나사태가 진정되길 바라겠습니다.

WR
2020-04-20 02:56:05

여기는..아직 한참 멀은 것 같네요ㅜ 일단 5월 11일까지 셧다운 연장인데 그 뒤에도 어떠련지 모르겠습니다. 저 이쁜 풍경들 더 자주 보고싶네요ㅜ 

2020-04-20 05:20:32

그러게요 날이 이렇게 좋은데 나가지도 못하고 있네요- 

Le Petit Ballon 여기 와인 괜찮은가요? 좋은 시스템이네요~ 이사 오기 전에는 동네 와이너리가 괜찮아서 시음회를 가고는 했었는데 그립네요. 

혹시 cité u 경시청 열었는지 아시나요? 닫았겠죠? 임시 체류증도 끝났는데 메일도 전화도 안 되고 난감하네요. 일단 3개월은 연장이라고 하더군요.. 

WR
2020-04-20 05:26:27

 아마.. 닫지 않았을까요ㅜ 경시청 있는 본관건물 자체가 닫은데다 외부인이 시떼 안으로 들어올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ㅜ 아마 일단 사태 해결될 때 까지는 체류증은 계속 자동연장이지 싶네요. 

 

 Le Petit Ballon 구독은 세가지 가격이 있는데 다 적당한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구독하고 있으면 와인을 따로 살 때도 거기서 사면 할인이 좀 돼서 좋습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물류가 밀려서인지 배송이 좀 늦는 감이 있지만 이해 못해줄 정도는 아니라서요. 제 주변 친구들은 많이들 하고 있습니다. 아예 domaine 에 직접 연락해서 사다먹는 정도의 매니아가 아니면 괜찮은 것 같아요. 

2020-04-20 05:35:19

네 그럴 것 같습니다.. 하필 체류증 변환 시기인데 애매하게 끝나버려서 조금 골치가 아프네요. 경시청 다시 열었을 때는 또 엄청 치열하게 줄서기부터 시작해야 할 듯;; 

 

그렇군요! 한번 알아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020-04-20 05:22:19

 한국관에 아직 학생분들 많이 계신가요? 아는 누나는 권고 편지 받고 한국 들어갔더라고요. 

WR
2020-04-20 05:28:29

한국관도 많이들 귀국하셨습니다. 행정실에서 매주 인원을 체크해서 공용 식당 이용시간표를 공지하거든요. 제가 있는 층만 해도 방은 30개가 넘는데 대략 10분 정도만 남아계신 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학교가 닫았으니 학생분들은 남아계실 이유가 없으니까요. 저는 월급받고 다니는 입장이라 돌아가기 애매해서 남아있는데, 아마 다른 분들도 비슷한 상황이신 분들만 남아계시지 싶습니다. 

2020-04-20 05:39:51

그렇죠- 그래도 생각보다는 많이 남아계시네요. 

네 저도 일거리도 하나 없고 이래서는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나 싶어 프랑스 온 이후 처음으로 귀국 고민하고 있네요 ㅠㅠ  루키님도 건강 조심하시고 기운내세요. 

2020-04-20 09:32:37

와 건물들은 진짜 너무 이쁘네요

나중에라도 꼭 가보고 싶을 정도로 진짜 이뻐요

WR
1
2020-04-20 09:41:16

 바로 옆에 몽수히 공원도 산책하기 좋고 해서, 한가롭게 걷는거 좋아하시면 한번 와보실만 합니다. 파리 중심에서 그렇게 멀지도 않아요. 나중에라도 파리 오시면 날 좋은날 지하철 RER B 노선 Cité Universitaire 역으로 오심 됩니다. 유럽 여행중에 한식 드시고 싶으시면 단지 안에 한국관 (Maison de la Corée) 에 있는 식당에 들르실 수도 있구요. 

2020-04-20 12:33:21

돌아다닐수는 있는건가요....

WR
2020-04-20 16:36:04

 마트나 병원에 가거나, 몸이 아픈 가족 방문,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직종의 출퇴근은 가능하구요. 그게 아니라도 하루에 한번 애완동물 산책이나, 거주지 반경 1키로 이내 1시간 이내 산책은 가능합니다. 그래도 나가는게 좋지는 않으니 저는 대략 일주일에 한번 정도만 장보러 나가고 있기는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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