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온지 1년이 된 기념으로 산책을 나가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작년 4월 19일에 샤를 드 골 공항에 떨어졌으니 오늘로 딱 1년이 되었습니다. 코로나 덕에 그 1년 중에 한달은 방에만 갇혀있게 됐지만 그래도 마침 오늘 LEC 결승전도 있겠다, 날도 좋길래 경기 시작하기 전에 산책나가서 사진을 몇개 찍어봤네요.
제가 사는 곳은 일반적인 월세방은 아니고, Cité Universitaire 라고 해서 프랑스에 오는 유학생 및 연구원 들을 위해 마련된 공동기숙사 같은 곳입니다. 단지가 꽤 크고 아름답게 잘 꾸며져 있어서 어지간한 공원 부럽지 않습니다. 사실 지금은 모든 공원들이 다 닫혀있기 때문에 여기만한 곳이 없지 않을까 싶어요.
여긴 그냥 샛길인데 건물이 너무 예뻐서 찍어봤습니다. 올리면서 보니 저 나무가 원래 저렇게 요상하게 휘어있었나 싶네요.
Cité Universitaire 정문의 본관과 본관 앞의 작은 정원입니다. 저게 미로처럼 되어있는데 깊이가 한 50cm 정도? 되어서 평소에는 아이들이 부모님이랑 놀러나와서 저 안에 들어가 놀고는 합니다. 왼쪽에 찍힌 저 친구는 인라인스케이트 같은거 타려고 준비하는 것 같더라구요.
요건 그냥 건물 색이 예뻐서.
나무 아래에 간이의자 펴놓고 책읽는 모습이 좋아보여 찍었습니다. 다수가 모이는게 안되니 사람들이 이곳저곳에 저렇게 혼자 돗자리나 의자 펴놓고 있더라구요.
본관 뒷쪽의 공원입니다. 지지난주 주말엔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사람들이 모여서 프리스비도 하고 난리도 아니였는데, 총장쪽에서 제발 조심해달라고 메일 보낸 뒤에 와보니 아예 막아놨더군요. 통제가 안된다고 생각했나봅니다.
마지막은 방에서 찍었습니다. 여기엔 Le Petit Ballon 이라는 곳에서 하는 와인 구독 서비스가 있는데, 한달에 얼마를 내면 자기들이 와인을 그 급에 맞게 두 병 골라서 보내줍니다. 요번달의 레드와인은 이 Jaujau Le Grand 인데 제가 아주 좋아하는 맛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네요.
한국은 이제 많이 진정되어 가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매니아분들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조금만 더 참으시면 맘놓고 나들이 가실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을 것 같으니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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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들이 너무 이쁘네요. 프랑스도 어서 코로나사태가 진정되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