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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난 KG의 수비와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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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1 09:31:13

어제 밤에 갑자기 가넷이 생각나더군요.

유투브에서 영상도 슥슥 보면서 감성 돋았습니다.


왠지 가넷이 제가 보고 느낀 것에 비해 약간 위상이 덜 한 것 같아 몇 마디 적어봅니다.

사실 저는 던컨과 동급, 노비&웨버보다 위라 생각하기에 이를 기준으로 적었으니

생각의 차이는 이해해주는 거 아시죠? Coooool~!

02-03, 03-04, 04-05 시즌은 가넷에게 아주 중요한 시즌이었습니다.

요약하면 이런 느낌 일까요?

    • 02-03 시즌 : 잘 나가긴 하는데..튜닝발 좀 필요한데?

    • 03-04 시즌 : 튜닝 좀 하니깐 잘 나가자나!

    • 04-05 시즌 : 어라튜닝파츠 벌써 맛이 가네..이거 이전 보다 못한데

이 중 03-04시즌은 그야말로 가넷에게 가장 화려한 시절이었습니다.

카셀 & 스프리웰이라는 희대의 회춘(?) 콤비가 가세하면서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 역량이 만개합니다.

카셀의 뜬금 2nd 팀도 놀라웠죠!


사실 허드슨&저비악과 같이했던 전년에 비해 승수 자체가 드라마틱하게 바뀌진 않았습니다.

전년도 또한 +50승 시즌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허슬과 강단있는 백코트와 같이 뛰면서 경기력의 밀도(?)라고 해야 할 까요, 여튼 이전 시즌보다 단단한 모습을 보이고, 이는 플옵에서 더 큰 힘을 발합니다.


물론 이 중심에는 가넷이 있었죠!

이전까지의 가넷은 빈약한 백코트진의 압박과 센터진의 림 프로텍터 모든 것을 신경 쓰느라

하프코트를 뒤덮는 광범위한 수비 범위에 에너지를 모두 쏟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카셀 & 스프리웰의 조합은 가넷의 부담을 덜어주었고, 저비악의 활용도도 좋아졌습니다.

그렇게 그 시즌 50승 후반 정도로 서부 1등을 하죠..

아마 전체 1등은 인디애나였을 겁니다. 60승 넘었던 걸로 기억하네요..

하지만 아무도 저메인 오닐과 가넷을 동급에 두진 않았습니다.

..저울이라 치고 한 쪽에 가넷을 올리면 분명히 다른 한 쪽에 올라갈 수 있는 선수라고 여겨졌지만..

완전 동급이라 보기는 무리가 있었죠..

음...이야기가 경부 탔다가...대전-통영타고 삼천포로 빠졌다가 다시 경부 타네요..하하~


하지만 MVP 시즌을 보내고도 가넷은 우승에 실패합니다.

그리고 회춘 백코트 콤비도 맛이 가면서..04-05시즌에 가넷은 다시 이전처럼 힘들어 집니다.

근데 이때 디펜시브 1st팀에 재밌는 선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래리 휴즈입니다. 당시 아레나스, 재이미슨과 함께 워싱턴 고고씽 농구를 이끌 던 민완 가드!

경기 당 3개에 육박하는 스틸과 워싱턴에 가져다 준 일선 압박으로 1st팀에 선정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선정이었습니다만... 

쨋든! 당시 디펜시브 1st팀 멤버는 휴즈,보웬,가넷,B월래스,던컨이었습니다!

나머지 4명을 보세요! 보기만 해도 숨막히는 조합이죠!

04-05시즌 샌안과 디트로이트는 그야말로 숨막히는 수비로 유명했습니다.

던컨은 나란히 1st팀에 이름을 올린 보웬이 있고, B월래스도 2nd팀에 빌럽스, 프린스가 있었죠.


하지만 가넷은 뻥 뚫린 자기 앞의 백코트, 자리 못 잡는 바로 옆의 빅맨..

이 전체를 통솔하기 위한 보컬리더부터 체력고갈 시키는 도움수비로 정말 안쓰러울 정도였습니다.

오히려 02-03시즌 보다 수비를 못하는 팀 같았지만, 가넷은 기어이 1st팀에 이름을 올립니다. 

수비 효율을 떠나서 정말 "아.. 선수 한 명이서 이런 수비가 되는구나..."라고 생각 했었습니다.


가넷은 공격도 훌륭했지만, 항상 수비가 더욱 좋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입니다.

전성기 시절 아쉬운 건 팀 성적 뿐, 개인기록은 넘사벽이라며 외계인이라 칭송 받았지만..

보스턴 시전부터 야금야금 평균 기록이 깍이면서 지금 보니 17.8p-10.0r-3.9a-1.3s-1.4b이네요..


이래서일까요? 동갑내기이자 같은 시기에 은퇴한 라이벌 던컨에 비해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괜히 제가 억울한가 봅니다..

이 느낌을 굳이 설명 드리면 조던이 워싱턴 시절 때문에 커리어 평균 야투율이 50%에서 49%대로 떨어졌을 때의 느낌이랄까요?.....하하하...


p.s. 쓰고나니 왜 적었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지만..쓴게 아까워 그냥 올려요..하하

       틀린 부분 있으면 말씀주시고, 매니아에서 많은 농구이야기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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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10-21 09:41:04

저도 읽다보니 무슨내용이지싶어서 다시읽는중 ㅠㅠ

2016-10-21 09:53:25

아 스프리웰 카셀 저비악으로 팀 개편하면서 우승까지는 아니더래도 파이널에서 설쳐대는 KG의 모습을 보고 싶어 설레던게 엊그제 같군요..

 

군대에서 가넷의 보스턴행을 듣고 얼마나 충격을 받았었는지  모릅니다.

 

코트 위에서 불타올라 있던 가넷의 눈빛을 보면서 저 사람은 다른 직업을 가졌어도 저렇게 불태우며 했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예를 들면 편의점 알바를 해도 손님이 물건 어딨냐고 하면 그걸 왜 못찾냐며 눈을 부라리며 정확히 찾아주고... 새치기 하거나 진상부리는 손놈에게는 트래쉬 토킹해주고... 그러면서 실수는 하지 않는..

 

열정적인 사람은 무얼 해도 멋지다는 걸 느끼게 해준 가넷.. 성격 상 다시 미디어에 모습을 드러낼 진 모르겠지만

 

 다시 보고싶네요.

2016-10-21 12:40:37

편의점 알바 비유 재밌네요.. 참 멋진 선수였군요.

2016-10-21 12:50:43

알바 비유 쩔..
A 하라고 했는데 왜 B를
B 끝나면 C겠지 D겠냐
허슬적으로도 그렇고 전술적 분대장 역할이죠 소싯적부터 목소리 컸고
'대장이 시킨대로 해 나중에 팀평균실점 보면 알꺼야'

2016-10-21 09:54:59

개인적으로는

03-04때 랄 대신 미네가 올라왔으면 뭔가 더 재밌는 파이널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컨파때도 가넷 혼자한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거든요,

물론 예전일이라 기억의 미화가 있을수도 있지만요

그때 재수할때라 nba 플옵 다봤었던거로 기억하는데. 아쉬웠던 시즌이었습니다. 가넷에게는

Updated at 2016-10-21 10:40:16

03-04 컨파 때 카셀의 부상 이탈이 결정적이었죠. 마치 어빙이 없는 르브론 처럼 고군분투 했지만 전당포 레이커스를 혼자 넘어서기에는 당연히 역부족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아쉬운 시즌이었죠.

2016-10-21 11:55:37

글쓴이님의 심정에 100퍼 공감합니다. 

글이 오락가락하는 심정까지도요.
당시의 미네를, 가넷을 보고 있자면
정말 에이스는 고독한거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무슨 무협지에서 나오는 혼자 독고다이 뛰는 주인공느낌였거든요.
결국 미네에서 해피엔딩을 못보고, 던컨, 코비들이 치고 나가는 것을 보면서
'가넷이 주인공이 아니구나' 라고 느끼면서 매우 슬펐었더랬죠.

하지만 당시의 가넷은 정말.. 
nba를 보면서 수많은 개성있고 특장점있는 캐릭터들을 많이 봐왔지만,
이 선수만큼 '나는 군단이다'라는 느낌의 수비 영향력을 가졌던 선수는 
없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대단한 조던도 포지션 특성상 그만큼 수비영향력을 미치지는 못했다고 생각하거든요.
Dpoy3연패의 하워드도 물론 대단했지만, 가넷과는 결이 좀 달랐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무튼, 제게는 nba에서 가장 좋았던 선수를 뽑으라면 가넷을 뽑을듯 싶어요.
그리고 팬심담아서 방망이 깍는 노인한테는 밀려도 노비보다는 
여전히 더 좋은 선수라고 생각이되네요.(전성기 기준으로요 ㅠㅠ) 


2016-10-21 12:57:06

뭐 갠적으로 디워드가 디포이 딱 한번 먹었댄들 "3점 빼곤 내가 다 떡 발라볼게" 기세로 상대팀 강제 양궁농구화 만드는 것 땜에 전 벤과 함께 2000년대 최고라 생각하지만
뭔가 팀 전체 조준율 일정하게 떨어트리면서 공격 폭발하지 못하게 하는 건 가넷의 농구라 생각되네요 팀원 레벨도 차이나나 미네때는 팀 전체득점이 안받쳐줘서 수비가 좋아도 승리로 직결이 덜됬지만요

2016-10-21 12:52:55

가넷을 좋아하지만, 확실히 던컨이랑은 갭이 있긴하죠. 다만, 커리어만큼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수비라면 던컨보다 조금 우위에 있다고 봅니다. 결정적인 차이라면 수비가 빡빡해지는 플옵에서 기본기가 완벽한 던컨은 좌우 가리지 않고 폭격이 가능하다면 가넷은 화려하지만 공격적인면에서 단순했습니다. 왼손 마무리도 거의 없구요. 그래도 보스턴에서 꼬리표를 떼버린건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오히려 미네시절보다 08-09부상이 가넷이 더 위로가지못한 결정적인 이유라 봅니다.

2016-10-21 13:11:34

공격 큰 틀은 언제나 중거리에서 흔들어주는 타이밍과 타점 공격인데 효율은 나름 괜찮았지만
알젭이나 랜돌 같은 독보적인 골밑 콤보 공격기를 발휘해야 빅게임에서 무쌍급 폭격이 되는데
클러치타임에서 가드급 아닌 이상 빅맨의 미드레인지핫핸드는 연속적인 압박을 줄 수 있는 필살기가 못되죠
가넷이 양손을 고르게썼다면 페이스업 전개 경우의 수가 늘었을거예요
던컨은 보기엔 투박하게 부딫히지만 림에 최대한 몸을 붙여서 공을 내려놓거나 백보드에 확률높게 때려맞추는데 그게 플옵에서의 최고의 공격작전이죠
그래서 2000년대 초 샥 다음가는 빅게임 공격최고포스를 발휘했고요

2016-10-21 13:14:56

제가 하고싶은 얘기를 잘 정리해주셨네요 확실히 빅게임을 접수할 만한 언터쳐블한 무기가 없었죠.. 그래도 던컨과 비교해서 그렇지, 딱히 떨어질거 없는 훌륭한 선수이기도 하구요.

2016-10-21 14:05:55

네 가넷 본인이 밸런스 흐트려거며 우려넣는 가시적 투박 농구를 지양하고 일정한 슛감과 스페이싱땜에 위협줄때 신체접촉 빼곤 거리유지 후 밸런스잡힌 퀄리티 공격 지향하는 선수라서 장단이 있었어요 슛거리가 길고 터치가 좋아서 5번 역 하지말고 아예 3-4번 듀얼로 갔으면 어땠을까 해요

2016-10-21 13:04:34

가넷을 앞에두고 유로스텝으로 레이업을 성공시키고 정말 기뻐하던 웨이드가 생각납니다.

그 만큼 뚫기 힘든 수비수였죠.


Updated at 2016-10-21 13:21:53

http://youtu.be/S3YcNY-dUSI
이때 웨이드는 최고였던 폼이 남아있던 시절이라 어떤 최고의 수비도 무브만 완성하면 1:1로는 발라낼 수 있었죠
예전 티맥이 퍼스트스텝 맥스일때 꽤 원거리에서 발뗐는데 일대일 매치에서 작정하고 저 자세로 돌파 주시하던 가넷을 휙하고 그냥 지나갔습니다
돌파가 최고 무기인 슈퍼스타 스윙맨은 오히려 빅맨에게 상성에서 할만하죠
빅맨 일류 수비는 가끔 발생하는 대인미크때 말고 하프코트 단체농구에서 확실한 방패

2016-10-21 13:23:53

네 이 장면 맞습니다.


이전까지 가넷을 정면에 두고 이렇게 깨끗하게 돌파를 성공시킨 것을 본 적 이 없었습니다.


Updated at 2016-10-21 13:48:10

저도 스윙맨 특유의 빅맨이 따라 갈 수 없는 스피드가 아닌 저렇게 기술적으로 가넷의 방향을 돌려버리는 건 첨 봤습니다

가드 특유의 첫발떼기와 횡무브 & 방향전환 가속도는 아무리 몸이 마르더라도 기본골격이 무거운 빅맨이 결코 따라 갈 순 없는데
오히려 던컨은 가넷에 비하면 어쩌다 한번씩 스윙맨에게 다가가는데 걍 눈꿈뻑이며 돌파를 구경하던데요 걍 서있는 동네아저씨가 됨
조용히 다시 골밑으로 원위치

오히려 말도 안되게 샤크가 몸땡이 땜에 간수해야할 체력과 백코트 의식해서 아주 희귀하게 가드에게 붙는데 사이드스텝에 비슷하게 반응하는거 보고
'진정 슈퍼운동능력이구나'
했었어요

갠적으로 최전성기라 하더라도
(시즌 활약만 봐서도요)
체감상 던컨-바클리-말론 1티어 같습니다 우승의 가치를 떼버리면 바클리는 던컨과 말론에 바짝 붙죠
가-노는 안녕이구요

2016-10-21 13:24:21

그 마음 ... 이해할수있어요.

변명처럼 들릴수는 있겠지만..
분명한건 농구는 팀게임이고
코어 기준으로 어떤식으로 팀을 꾸리고(기존선수,드래프트,트레이드)부터 감독의 전술,선수들의 마인드까지(아마 이보다 더 복잡하겠죠). 심지어 운까지..
모든것이 다 맞아떨어져야 하는게 우승이라 생각하고
단지 가넷은 이것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가넷은 속한팀이 우승을 했더라도 절대 어색하지 않은 선수이기에요.

그런데 또 이런이유로 다른선수의 우승을 절하시키고 싶은마음도 없습니다.

구냥 우승은 하늘의 뜻인가같아요.

2016-10-21 18:23:25

타운스라면..늑대대장의..못다 이룬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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