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스테이트 @ 클리블랜드 3차전 프리뷰
몇 몇 사이트를 참조해서 만든, 골든스테이트 VS 클리블랜드의 2차전 리뷰 및 3차전 프리뷰입니다.
※ 클리블랜드가 워낙 열세에 몰려있기 때문에 원문 사이트들도 그렇고 저도 ‘클리블랜드가 어떻게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어투로 쓰게 된 점은 워리어스 팬들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2차전 간단 평 : 의심의 여지 없는 대패
1차전 결과 : 클리블랜드 89 @ 104 골든스테이트
2차전 결과 : 클리블랜드 77 @ 110 골든스테이트
1. 2쿼터 초반 라인업 기용으로 갈린 승부
꼭 분석을 하지 않고 그냥 경기를 봐도, 2차전의 승부를 가른 것은 2쿼터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1쿼터에 21-19로 근소한 리드를 잡은 클리블랜드는 2쿼터에 플레이오프에서 큰 재미를 보고 있는 르브론과 아이들(르브론 - 델라베도바 - 슘퍼트 - 제퍼슨 - 프라이) 스몰 라인업을 또다시 꺼내듭니다. 여기에 대항해서 꺼낸 스티브 커의 라인업은? 리빙스턴 - 탐슨 - 이궈달라 - 반즈 - 그린입니다. 이 5명의 라인업은 1차전에서는 채 1분도 안 되는 시간만을 함께 뛰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그렇게 많이 쓰이던 라인업이 아닙니다. 이 라인업이 무서운 것은 웨이트가 떨어지는 리빙스턴을 제외하면 모두 르브론을 1:1로 어느 정도 막아줄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이죠. 르브론과 아이들 라인업에서는 사실 르브론으로부터 모든 것이 파생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혼자서 경기를 조립할 수 있는 선수가 없죠.) 르브론을 봉쇄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저 라인업을 들고 나온 것 같고, 결국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지며 2쿼터 시작과 동시에 무너지기 시작, 결국 클리블랜드는 2쿼터 끝나고 8점차까지 벌어지며 승기를 뺏기게 됩니다.
스티브 커 감독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점 중에 하나가 유연한 대처를 통한 임기응변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짜온 플랜이 있어도 즉석에서 수정할 줄 알고, 코치진의 말을 잘 듣는 것으로도 유명하죠.(ex - 작년 파이널 4차전 때 이궈달라 주전으로 올린 것) 결국 이런 커의 능력이 잘 쓰지 않는 저 라인업을 들고 나올 수 있게 하였고, 클리블랜드가 동부에서 치른 3라운드 동안 최대 강점이라고 불렸던 르브론과 아이들 라인업을 도리어 최대 약점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반면에, 1차전 직후에 프라이를 센터로 쓰는 것은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이 각종 매체를 통해 드러났음에도 루 감독은 플랜의 변화 없이 그대로 저 라인업을 들고 나왔습니다. 아직까지 루 감독의 능력을 판단하고 싶지고 않고, 그럴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클리블랜드와 골든스테이트의 로스터 뎁쓰 차이도 감안해야 하겠죠. 하지만, 5명 라인업은 한 두 명만 바꿔줘도 그것이 리바운드에 강점이 있는 라인업도 됐다가, 달릴 수 있는 라인업도 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작년에 비해 모두가 건강한 상태인 클리블랜드였기에 조금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임기응변의 차이가 경기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
보통, 야구에서 많이 쓰이는 말이지만 농구도 같다고 봅니다. 미치는 선수. 즉, 원래 잘하는 에이스급들 선수 말고,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활약을 펼치는 선수. 그런 선수가 클리블랜드에서도 나올 때가 되었고, 나와야만 이길 수 있다고 봅니다. 골든스테이트는 1,2차전이 모두 팀의 1,2옵션인 커리, 탐슨이 최다 득점자가 아니었습니다.(1차전 - 리빙스턴 20득점, 2차전 - 그린 28득점) 그리고 클리블랜드 역시, 디트로이트와 애틀랜타 전에서 잘 나갈 때 보면, 채닝 프라이가 팀내 최다 득점자가 되기도 하고 J.R.스미스가 되기도 하는 등 롤 플레이어들이 빵빵 터져 줄 때 경기가 아주 잘 풀렸습니다.
프리뷰 겸 해서 제가 예측하는 3차전 클리블랜드의 미칠 것 같은 선수는 ‘리차드 제퍼슨’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2차전에서 유일하게 ‘농구다운 농구’를 한 선수는 제퍼슨 한 명 뿐이었습니다. 같이 농구 보던 친구들도 말했지만, 키드와 뛰던 뉴저지 네츠 시절이 떠오를 정도로 속공 가담 능력이 아주 좋았고 하프 코트 오펜스에서도 부지런한 스크린, 컷인 등으로 르브론의 A패스를 가장 잘 받아 먹었습니다. 밑 그림이 제퍼슨의 2차전 슛차트입니다.
페인트 존 밖에서 시도한 슛이 단 한 개도 없었고, 야투 4/6에 자유투도 6개나 얻어내며 2차전, 클리블랜드 전체에서 가장 자유투를 많이 얻어낸 선수는 르브론도 어빙도 아닌 제퍼슨이었습니다. 제가 제퍼슨에게 느낀 점은 유일하게 ‘살기’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1,2년차 시즌, 20대 후반에 샌안토니오로 갔지만 시스템 적응에 실패하며 그 이후로는 저니맨 신세가 되었다가 36세가 다 되어서야 13년 만에 처음 파이널 무대를 밟았는데 얼마나 이기고 싶겠습니까. 그런 간절함이 제퍼슨의 투지를 일깨운 것 같고 이 선수 커리어 3점 성공률이 38%가 넘는 선수로, 슛에 일가견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러브 출장시간을 줄이고 그 자리에 제퍼슨을 넣어서 르브론, 제퍼슨을 포워드 라인으로 세우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2쿼터 초반에 나오는 프라이 센터 라인업 말고, 르브론-제퍼슨-탐슨을 3,4,5번으로 세우는 것이죠. 제퍼슨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보드 장악이 생각보다 아주 좋고 골든스테이트도 어차피 반즈와 그린, 또는 이궈달라와 반즈 등이 3,4번을 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르브론-제퍼슨 라인이 높이에서 크게 밀리지도 않습니다. 러브에게 기대할 수 없는 속공 가담이나 컷인이 가능하고 (많이 쏘지는 않았지만) 플레이오프 3점 성공률 역시 43.5%로 열리면 3점슛도 여지없는 선수입니다.
3차전, 클리블랜드의 미치는 선수는 제퍼슨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3. 어빙도 간결하게, 르브론도 간결하게
‘간결함’은 제가 가장 하고 싶은 말입니다. 먼저, 파이널 2경기 어빙의 야투 기록입니다.
드리블 이후 슛 : 4/27(14.8%)
패스 받은 이후 슛 : 8/9(88.9%)
어빙이 어떻게 간결하게 플레이해야 되는지는 많은 분들도 공감하고 계실 거고 글도 많이 올라왔으니 거두절미하고 쓸데없는 드리블을 줄여야 합니다. 클리블랜드가 파이널에서 샷클락 7초 미만인 상황에서 던지는 슛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자료도 봤는데, 공이 너무 잘 돌지 않는 탓도 있지만 쓸데없는 드리블이 너무 많다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원래 간결한 스타일의 선수가 아닌 것은 알고 그 드리블 능력이 리그 탑이라는 것도 알지만, 지금 이 뻑뻑한 수비를 타개하는 방법은 어빙이 좀 더 간결하게 외곽슛을 많이 쏴 줘서 자신이 수비를 달고 다녀야 한다고 봅니다.
르브론은 드레이몬드 그린처럼 플레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린이 플레이하는 방식, 먼저, 본인이 탑에서 공을 잡고 있을 때는 스크린달고 나오는 커리나 탐슨을 먼저 봐주고, 안 되면 본인이 돌파해서 파울을 얻든 패스를 뿌립니다. 클리블랜드에서는 어빙이나 JR의 스윙을 봐주면 되겠죠. 두 번째, 커리가 탑이나 45도에서 공을 잡고 있으면 스크린을 걸고 하이 포스트로 빠집니다. 그러면 상대 수비는 커리가 슛이 워낙 좋기 때문에 순간적인 더블팀이 들어가고, 이 때 그린에게 공이 투입되면 그린은 돌파하거나 킥아웃 패스를 뿌리거나 앨리웁 패스를 띄웁니다. 이걸 그대로 적용하면, 어빙과 르브론이 2:2를 하고 로우에는 트리스탄 탐슨이, 사이드에는 JR스미스와 러브가 있다가 하이 포스트에서 르브론이 공을 잡으면 당겨지는 수비를 이용해 3점 오픈 찬스를 본다거나, 순간적으로 비는 로우에 르브론이 앨리웁 패스를 띄워서 탐슨이 찍을 수도 있고, J.R.스미스가 컷인해서 골밑 득점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도 저도 여의치 않을 때는 르브론이 돌파를 하면 되구요. 지금처럼 탑에서 자기가 계속 공을 갖고 있다가 하는 드리블보다는 하이포스트에서부터 하는 돌파가 몇 배는 더 쉬울 겁니다. 관건은, 어빙과 커리의 패싱 차이와 골든스테이트에는 2:2 수비에 도가 튼 선수들이 르브론을 막기 때문에 볼 투입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지만 이렇게까지 풀리지 않는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웨이드와 함께 뛰던 르브론은 스크리너로써도 아주 좋은 역할을 했는데, 이상하게 클리블랜드에서는 스크리너가 되는 모습은 많이 못 본 것 같습니다. 웨이드만큼 입맛에 맞게 주는 선수가 없어서 그런 건지, 팀 공격 플랜에 르브론을 스크리너로 쓰는 게 제외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먹힐 수 있는 전술이라고 보는데 이 부분이 조금 아쉽습니다.(실제로 동부 플레이오프에서 경기 잘 풀릴 때는 어빙 르브론의 기가 막힌 2:2도 종종 나왔었는데 말이죠.)
결국 간결하게 하는 것은 지금 골든스테이트가 하는 걸 그대로 벤치마킹한다고 보면 됩니다. 르브론이 탑에 있을 때는 빅맨들의 스크린을 받아서 JR과 어빙이 양 사이드에서 기회를 노리면서 찬스가 나면 바로바로 슛을 올라가주는 것. 그리고 어빙이 탑에 있을 때는 르브론이 스크리너가 돼서 컨트롤타워 비슷한 역할을 해주는 것. 지금 그린과 커리가 하는 방식, 그대로입니다. 비정상적으로 아이솔레이션 횟수가 많아지고 있고 샷클락에 쫓기는 경우가 부지기수로 나오고 있는 이때, 이렇게 간결하게 포제션을 소비할 수 있는 공격 방식이 어찌 보면 클리블랜드에 딱 맞는 공격법이 아닐까 생각되어서 제안해 봤습니다.
해외 사이트들을 돌아다녀 보고 참조하기는 했지만, 쓰다 보니 그냥 제 생각이 중구난방 정리도 없이 써졌네요. 어떤 팀이 이기든, 2경기 도합 48점차라는 점수 차는 전 세계에서 농구 제일 잘하는 사람들이 모인 리그의 Final치고는 너무나 큰 점수 차입니다. 3차전, 홈에서 각성한 클리블랜드를 기대해보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참조
http://sportsnaut.com/2016/06/top-five-takeaways-game-2-nba-finals/
https://fansided.com/2016/06/05/nba-finals-warriors-vs-cavaliers-game-2-recap-full-highlights/
https://fansided.com/2016/06/06/nba-finals-game-2-four-takeaways/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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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럴때 추천 없어진 게 아쉽네요
차차 적응되겠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