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스포츠에서 부상이 더 많아진 것 같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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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4-26 20:03:44
실제로 부상이 더 많아졌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느낌상 과거에 비해 어떤 스포츠든 부상이 더 많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건 사실이죠.
분명히 과거에 비해서 의학적 발전은 눈부실 정도입니다. 더 이상 무릎 부상이 은퇴로 직결되지 않죠. 야구에선 투수가 팔꿈치가 아니라 어깨를 수술해도 복귀해서 선수로 뛰는 시대입니다. 그렇다면, 부상 관리 측면에서도 발전이 있었기 때문에 부상이 전체적으로 줄어들었어야 정상이라고 생각하는게 합리적 사고일겁니다.
그런데 실제로 예전에 비해서 부상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고 실제 체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과거에 비해서 부상이 더 잦은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더 설득력있게 들리죠. 왜일까요? 그만큼 선수들이 과거에 비해서 더 운동능력을 짜내서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MLB의 07-16시즌까지의 패스트볼 구속 변화입니다. 포심 패스트볼의 경우 07년의 91.1마일에 비해 2016년에는 92.2마일로 1.1마일 상승을 보이고 있습니다. 투심 패스트볼의 경우 07년에는 86.3마일이었던 것이 91.4마일로 무려 약 5마일 가량의 차이를 보일 정도죠. 1.1마일이면 거의 평균 2킬로미터, 5마일이면 대략 8킬로미터이니까 리그 평균의 변화로는 엄청난 수준입니다. 따라서 과거에 비해 삼진율이 어마어마한 수준으로 늘어나게 됐습니다.
그 이야기는, 그만큼 투수들이 운동능력을 더 짜내어 썼기 때문에 의학적 발전이 있었더라도 예전에 비해 오히려 부상이 더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는겁니다. 100을 쓸 수 있던 것이 120을 쓸 수 있게 되었다면 선수들이 100만 쓰면서 부상 확률을 줄이는게 아니라 120, 혹은 130을 쓰더라는 겁니다.
농구는 야구처럼 수치화 할 수 있는게 마땅치 않아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농구 역시 트레이닝 파트의 발전이 있었을게 분명하므로 비슷한 경향을 지닌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비해 전술적 움직임이 더 많은 것도 부상이 줄어들지 않은데 대한 근거가 되겠지만, 선수들은 자신의 운동능력을 100% 끌어쓰는 본능을 가지고 있고 부상에 대한건 크게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걸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무릎 수술 후에도 운동능력이 딱히 줄어들지 않는 모습을 흔히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학적 발전이 선수들에게 '부상을 더 조심해야한다'는 생각 대신 '부상 당해도 치료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운동능력에서 여유를 남겨두어 부상에 대한 리스크를 조금은 줄이는대신 100% 경기에 쏟아부을 수 있도록 만드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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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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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동감입니다.
90년대경기를 지금보면 공없는 선수들이 정적이다라 느낌도 많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