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군 오형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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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08-17 15:34:32
대대로 훌륭한 농업(농구를 업으로 삼음) 인재들을 배출해냈던 남서군에는 욕심 많은 오형제가 살고 있었습니다.
영농 후계자 전국 대회를 무려 다섯 번이나 평정하고도 양보나 은퇴의 말뜻조차 모르는 탐욕의 첫째
"올해도 우승인가!"
그 어마무시한 맏형을 제치고 어렵사리 나간 전국 대회에서 결국 빛을 발했지만 사기라는 오명에 시달리는 둘째
"지는 사긴친 적 없어예!"
형들의 기세에 눌려 전국 대회는 커녕 도 대회에도 나가보지 못하고 별명이 이상하다고 놀림받는 셋째
"당최 지보가 말이여 막걸리여?"
맏형에 대한 울분을 이기지 못하고 형의 면전에다 쌍욕을 퍼붓곤하는 넷째
"니 혼자 다 쳐무우라, 십팔년 동안 해 먹은 것도 부족하나!"
그리고 자신도 하늘 높이 날아오르리라 꿈꾸다 그만 눈섭이 새가 되어버린 막내
"지도 언젠가 전국 대회에 꼭 나갈 거구만유!"
드디어 올해 막내마저 전국 대회에 나갈 실락같은 희망이 보입니다.
"정말유?"
그러나 마지막 대결에서 이번에도 좋은 대진을 노리는 맏형을 이겨야만 하는 운명의 장난에 부딪쳤죠.
"훗, 가소로운 녀석."
맏형에게 원한이 많은 중부군의 탈모씨의 응원을 받는 막내는...
"전에 느그 형님아가 내한데 이 세상은 곧 니끼 될끼다라꼬 개구라 쳤다 아이가. 찐따같은 느그 형님아 이참에 확 제끼고 전국 대회 꼭 나온나!"
과연 욕심의 끝판왕 맏형을 제치고 전국 대회에 진출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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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작가님의 파인을 연상시키는 걸쭉한 사투리입니다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