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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론도와 레이, 그리고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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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2-05-05 01:49:44
ESPN의 Jackie MacMullan의 칼럼입니다. 사실 제가 느끼기에 이 칼럼니스트는 셀틱스 기자 치고 론도에게 아주 호의적이지는 않은데... (론도가 좀 모두에게 사랑받을 타입은 아니죠 ^^;) 이번에 레이 알렌과 론도에 대한 칼럼을 썼네요. 처음 도입부는 참 뭔가 몽글몽글 따뜻한 느낌이었는데 마지막 결론은 전혀 다르네요. 여하간 론도와 레이, 그리고 론도의 성장에 대한 칼럼입니다. 번역하는 과정에서 생락한 문단이 하나 있습니다. 평어체 양해 부탁드려요.


언젠가 레이 알렌의 그림자가 짙던 시절이 있었다. 어린 라존 론도는 스스로 위대해지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알렌을 따라했다. 

그래서 07-08 시즌, 론도는 알렌의 연습 일정을 그대로 따랐다. 알렌처럼 경기 세시간 반 전에 나타났고, 알렌처럼 일정 숫자의 점퍼를 던졌고, 알렌처럼 게임 직전 샤워를 하러 갔다. 팀메이트들은 "레이처럼 머리까지 면도할 거냐"며 놀려댔다.


론도는 상관하지 않았다.

"승자가 되려면, 꾸준해야 합니다. 레이는 꾸준함의 대명사죠." 그 당시의 론도가 한 말이다.
셀틱스는 그 해 6월 이 22살의 포인트 가드와 32살 슈팅가드의 도움을 받아 우승을 이루어냈다. 그 이후, 론도는 3번의 올스타 선정, 어시스트왕을 이루어내며 리그 최고의 젊은 포인트 가드들 중 하나로 성장했다. 지난 두 시즌간 그는 빅3의 부록에서 셀틱스 미래의 주요조각으로 변모했다.

복잡하고, 때로는 불편한 과정이었다.
그는 그 과정에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야 했다. 커리어의 시작부터 그를 가르쳐왔던 세명의 명예의 전당 선수들에게서 어느정도 독립해야 해다. 속으로 그의 팀메이트들은 론도가 더 열심히 더 많이 훈련하기를 바랬다. 하지만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그의 터프함, 배짱, 그리고 지칠 줄 모르는 치열한 경쟁심에 감탄했다.

론도가 알렌을 따라하기 시작한지 어느새 3년이 지났다. 알렌은 그 이후에 론도가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어깨를 으쓱했다.
"잘 모르겠어요. 론도 스스로의 방법을 만들어낸 것 같아요. 강한 마인드를 가진 아이니까요."

NBA에서 성공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이다. 셀틱스 선수들만 해도 제각각이니까. 피어스는 자유롭고 자신만만한 스타일이라면 가넷은 자기 스스로를 살짝 미치게 만드는 스타일이다.
알렌은 규칙에 목숨을 거는 타입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론도는 규칙과 가장 머리가 먼 사람이었다. 무언가 잘 되지 않으면 그 일만 하루종일 생각한다. 엄청난 성공을 이루어내도 웃음따위 거의 보이지 않는다. 기실 셀틱스 선수들 중 가장 이해하기 어렵고 궁금증을 유발하는 선수이다. 팬들에게도, 팀메이트들에게도, 코치들에게도. 
두 선수의 커리어는 현재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 론도는 에너지, 재능, 감정을 폭발시키며 전성기를 향해, 알렌은 지극히 제한하고 조절하여 만들어낸 명예의 전당 커리어의 마지막을 향해. 

론도가 만들어내는 결과들은 주로 설명이 필요 없다. 퍼킨스의 트레이드 이후 론도와 가장 친한 팀메이트 중 하나라는 키연 둘링은 론도를 변호한다.
"론도는 많은 부분에서 오해를 받고 있어요. 그가 말이 많지 않은 것은 그가 상관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에요."

알렌도 비슷하게 말한다.
"그는 많은 이들과 다르죠. 그런데 그게 어때서요?"

론도가 미디어의 집중에 불편해한다면 알렌은 그의 3점슛만큼이나 능숙하게 대처한다.
알렌은 론도가 어떠한 관심을 받고 있는지 이해하고 있다. 알렌 또한 호기심 어린 시선을 겪어왔으니까. 사실, 피어스는 레이의 광적인 규칙과 조절에 질린 듯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알렌은 그런 반응을 인정하고.
"우린 모두 어딘가 이상하죠. 각자의 특이함이 있어요.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정의하려하는 게 참 재미있어요. 우리는 우리 각자의 작은 세상에서,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죠. 그런 사람들이 섞였을 때 우리는 서로에게서 새로운 걸 배워요. 저는 그 것을 실험실에 비유하죠. 서로의 장점을 미친 과학자가 신약을 만들어내는것처럼 섞어 만드는 거에요."

알렌은 물론 론도와 충돌을 겪기도 했음을 인정한다 ("다른 모두와도 겪었죠"라고 덧붙이면서.) 알렌은 론도가 스폰지처럼 모든 걸 배우려고 했을 때를 장난처럼 그리워하며 질문이 멈추었음을 슬퍼한다.
"저도 있고, 폴도 있고 케빈도 있는데 말이에요, 론도도 질문이 많을텐데. 저도 그랬어요. 샘 카셀에게서, 글렌 로빈슨에게서 이것저것을 배웠죠."

가넷은 이미 이 팀이 론도의 팀이라는 것을 선언한 바 있다. 피어스는 최근 에이버리 브래들리와 론도의 백코트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알렌은 여전히 론도의 "가능성"에 대해 말한다.
"저는 론도가 지금 얼마나 잘하는지보다 론도가 얼마나 더 잘할 수 있는지가 보여요. NBA는 드래프트 되고 나서 끝나는 것이 아니에요. 여기 있으면서 무엇을 만들어나가느냐가 훨씬 중요하죠. 우리 락커룸에서 론도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 단 하나 있다면 그건, '넌 니가 얼마나 대단해질 수 있는지 알고는 있는거야?'라는 거죠."

아틀란타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알렌은 발목 부상 때문에 론도는 심판에게 고의로 부딪힌 것으로 인한 출장정지 처분 때문에 구경꾼에 머물러야 했다.
론도는 수요일 미디어 앞에서 살이라도 떼줄 것 같은 사과는 하지 않았지만, 그가 사과하지 않은 것은 미안하지 않아서, 후회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의 고집스러운 성격 때문이다. (*역주: 론도는 기자들이 "금요일 경기에서 무언가를 증명해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 "내가 증명할게 뭐가 남았죠? 사람들은 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요. 중요한건 증명하는게 아니라 이기는 거에요."라고 말했고 "자신이 팀에 해를 끼친다고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 "여러분은 제가 팀에 해를 끼친다고 생각하나요?"라고 반문했습니다.)
기자들 앞에서는 다소 도전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론도의 팀메이트들은 그가 자신의 퇴장과 자신이 팀에 끼친 악영향에 몹시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알렌을 비롯한 팀메이트들은 오히려 2차전 승리후 미디어 앞에서 론도를 격려하고 변호했다.
"퇴장 후 그와 이야기했어요. 이 일을 털어버리되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바랬죠. 모두가 그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고 말했어요. '네가 감정적인 것은 알지만 한숨 돌려야 할 때도 있다'고요. 론도는 그걸 매우, 매우 훌륭하게 받아들였어요."

알렌은 셀틱으로서의 마지막 경기를 뛴 것일런지도 모른다. 그는 이번 시즌 후에 FA가 되고 떠날 가능성도 낮지 않다. 다행히 알렌은 목요일 연습 이후 자신의 상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론도와 함께 3차전에 출장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네 시즌 전과는 달리, 론도는 이제 그림자 안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금요일 밤, 모두들 이 포인트가드를 지켜볼 것이다 - 그가 늘 원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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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2-05-05 01:52:40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론도도 꾸준한 연습쟁이이고 좋은 팀메이트 덕에 좋은 마인드로 성장하고 있지만
참 론도 팬으로서 역시....자유투만.....
2012-05-05 02:16:28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론도하면 생각나는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작년 플레이오프 애틀랜타와의 경기로 기억하는데, 보스턴 수비 도중 누군가가 애틀랜타 코트 쪽으로 공을 쳐냈고, 당시 애틀 가드였던 비비가 그 공을 잡으려고 가는데 비비보다 뒤에 있던 론도가 코트에 다이빙을 해서 비비의 다리 사이로 손을 넣어 공을 빼앗아 버리고 레이업을 넣었죠. 그야말로 근성은 이런 것이라는 것을 가르쳐주는 듯한 플레이였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팔이 탈골되고 다시 돌아와서 한 팔을 못 쓰면서 경기에 뛰었던 모습입니다. 상대팀 및 정황이 기억이 안 나네요ㅜㅜ 왼팔을 늘어뜨리고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며 느꼈던 감동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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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5 02:50:04

첫 장면의 당사자는 애틀랜타의 비비가 아니고 올랜도의 제이월이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장면은 마이애미와의 경기였고, 웨이드에게 깔리면서 왼쪽 팔이 탈골됐었죠.
그 후 돌아와서는 거의 오른팔만 갖고 플레이를 하고 있었는데 (이때도 경기력은 좋았습니다!)
갑작스레 탈골되었던 "왼팔로" 보쉬의 공을 스틸해서 원맨 속공 레이업을 성공시켰었죠.
정말 멋졌던 모습이었습니다~ 
2012-05-05 13:29:36

그때 라이브로 보면서 정말 ... 

2012-05-05 08:23:32

빅3해체되면 정말... 슬플거같네요 ㅜ

2012-05-05 08:34:45
셀틱스 빅4처럼 개성넘치면서 서로 조화가 되는 그룹도 참 보기 힘든 것 같네요.
성격면에서나 플레이스타일면에서나 그렇게나 다른데 팀으로서는 또 최고의 시너지가 나니..
2012-05-05 09:14:24
그들중 한명이라도 빠진다면 무슨 재미로 농구를 보죠?
2012-05-05 09:33:08
연연님의 소중한 번역글 추천입니다.
 
감동의 스토리고 글만으로도 눈앞에 그려지네요
2012-05-05 09:58:09

좋은 번역글 잘봤습니다 

2012-05-05 11:02:56
오늘 12-12-12로 다시 제대로 하네요~! 역시나 기대하게 만드는넘..
2012-05-05 18:24:55

좋은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2012-05-06 22:14:56

정말 멋진 글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2012-05-07 09:36:49

미니홈피에 퍼가고싶은데 괜찮을까요~?

출처, 번역하신 분 닉네임 남기겠습니다!

2012-05-08 12:12:14

 잘 읽었습니다 ~ Go Go 괴랄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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