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샌안토니오 스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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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2-05-03 18:56:39
30분 뛴 선수조차 없는 압도적인 승리
흔히들 프랑스 와인은 숙성시키면 숙성시킬 수록 그 맛이 배가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설적인 수비수인 말디니와 같이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경험이 쌓여서 노련해 지는
축구 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NBA에도 최근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가 한명 있죠.
프랑스산 가드 "토니파커"
"이제 나도 점퍼 할줄 안다고 !"
"고놈 참.. 답이 없는 놈일세.."
어려보이는 외모(?), 그리고 그가 리그에서 긴 시간 동안 존재해왔다는 사실과 더불어서
스퍼스의 주축 멤버들이 노장이라는 사실 때문에 (마누, 던컨)
그는 빅3라는 명예로운 이름으로 불리지만, 한편으로는 나이가 많을 것이라는 불명예까지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고작 29살의 어린 청년(?)입니다
"나 아직 팔팔하다고!"
그는 1차전이 끝난 직후 데빈 해리스가 그에게 하드파울을 할 것이라는 말에 대해서
크게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유타재즈가 그에 대해서 철저히 분석하고 지금껏 쓰지 않은 새로운 방법들로
그를 막을 생각을 해보고 있다고 말하자 그는 답했습니다.
"풋.. 한번 막아볼테면 막아 보시지! 재즈"
"저는 지금껏 커리어를 쌓아 오면서 모든 종류의 디펜스와 트랩들을 보아왔어요."
"즉, 저는 이미 모든 상황에 대한 준비가 완료된 상태란 말이죠."
어찌보면 지극히 오만하고도 거만한 말입니다.
마치 자신이 리그의 MVP 플레이어인양 말이죠.
하지만 다만 그 말을 하고 요번 2차전에서 그가 막혔다면 그는 허풍쟁이에 지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결국 그는 2차전에서 말보다 중요한 행동으로,
그는 그의 말과 같이, 아니 그러고도 남는 사나이라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그는 오히려 재즈가 그에게 예전에 많은 팀들이 던컨에게 그랬었던 것처럼
그에게 더블팀, 트리플팀을 붙여 주는 것을 오히려 즐기는 듯한 말투로 저번 경기가 끝나고
말했었습니다.
"재즈가 저에게 더블팀, 트랩디펜스 등 많은 작전을 걸어줬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된다면 저는 간단히 마누, 던컨 등의 선수를 이용하면 되거든요"
그리고 그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오늘 경기를 지켜본 팬들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는 할 수 있다는 사실을요
이제 샌안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믿을 수 있는 에이스 선수 한명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토니파커라면 뭔가 반드시 해 줄 거야.'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 주는 에이스 선수를요.
물론! 현재 샌안의 플레이를 보면 그런 상황은 절대로 오지 않을 것 같지만요.
그리고 문제는 샌안은 앞으로 플레이오프가 진행되면서 더 강해질 것이란 겁니다.
카와이 레너드와 대니 그린이 첫 플레이오프 이후로 점차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죠.
물론! 문제가 없어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몸이 다 안풀렸나?"
올시즌 파커와 같은 견인차 역할을 해준 마누지노빌리가 계속해서 그 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폽감독에게 마누지노빌리의 현 상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면 한마디밖에
하지 않겠죠.
"He is Manu Ginobili"
팬들의 생각도 같습니다. 그는 언젠가는 보여줄 선수고, 지난 날들에서도 많은 것을 보여준 선수죠.
던컨 : "어서 일어나! 넌 아직 늙지 않았잖아 파커!"
샌안토니오라는 팀은 항상 챔피언쉽 컨텐터였습니다. 던컨 데뷔 이후 쭉~ 말입니다.
하지만 그 여느때보다도 2012의 스퍼스라는 팀이 강해보입니다.
그만큼 치밀하리만치 단축시즌이라는 상황에서 시즌을 넓게 보고 플랜을 잘 짜온 폽감독에게
경외감도 들 정도입니다.
던컨 : "아자! 오늘도 칼퇴근!!"
올해로 03년 이후 두번째 COY를 받은 포포비치 감독에게는 다시 한번 그들이 빼았겼던
트로피를 근 5년만에 되찾아올 절호의 찬스 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곧 있을 던컨과 마누, 마지막으로 자신의 은퇴 전 마지막 우승기회일 수도 있구요.
본인들은 크게 조바심을 내지 않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팬들은 점점 가슴이 벅차오른다는
사실을 그들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파커 : " 감독님! 5분만요! 딱 5분만 더 뛰고 올게요!! 네? 네??"
폽감독 : " 30분 다 놀았잖아! 이제 집에 가야지!"
파커는 현재 상당히 불만스러운 상태일지도 모릅니다.
절정의 기량을 가지고 있고, 현리그에 그 누구도 뚫지 못하는 방패가 없는 리셀웨폰인 그를
폽감독은 그의 플랜 하에 철저하게 관리해서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뭐.. 떄론 30분 넘은거 까먹도 던컨과 마누와 파커를 동시에 돌리기도 하지만요.
하지만 그것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 스퍼스는 그 말고도 공격가능한 옵션이
이제는 수도 없이 많아졌습니다.
"샌안토니오는 이제 더이상 나 혼자 막는다고 막을 수 있는 팀이 아니다."
슬램덩크에서 이정환이 북산의 채치수가 어린 시절에 했던 말이 있죠.
"도와주는 선수가 있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선수일텐데."
"이제 더이상 북산은 채치수만 막는다고 막을 수 있는 팀이 아니다."
샌안토니오는 이미지는 슬램덩크 끝판왕 산왕쪽에 가깝지만
실상은 북산과 가장 가까운 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지막 산왕전 북산과 같은 팀 말이죠.
이제 더이상 예전 샌안토니오처럼 던컨만 막는다고되는 팀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파커만 막는다고 이길 수 있는 팀도 아니구요.
그들은 13명 전원을 다 막아야 이길 수 있는 팀입니다.
잭슨 : "영감님, 파커 좀 더 뛰게 해주면 안되나요?"
폽 : "그럼 니가 그만큼 덜 뛸래?"
잭슨 : "벤치의 히어로! 잭슨 나갑니다!"
정말 팬으로서 응원할 맛이 나는 팀입니다.
정말 팬으로서 항상 감동을 하는 팀입니다.
던컨 :"코비, 너만 노비 학다리 슛 보고 배운게 아냐. 허세좀 그만부리라고!"
코비 : "응? 근데 그거 학다리 맞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드 토니파커는
아마 평생동안 퍼스트팀이나 MVP를 못받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팬들은 이미 알고 있죠.
'토니파커는 실력만 보면 퍼스트팀감은 물론이고, MVP감으로도 충분해!'
'다만 그는 팀을 위해서 희생할줄 아는 가드 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
라는 생각을 말입니다.
"나만 막아 보시겠다? 한번 계속해서 그래보시지!!"
플레이오프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정규시즌의 연장차원으로
1년동안 늘 하던 모습으로 플레이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2라운드에 올라간다면 뭔가 변화를 주겠지요! 믿습니다 폽!)
1라운드 1,2차전 샌안토니오 대 유타전을 지켜본 소감은 딱 한마디 밖입니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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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해선 그들을 막고싶지도 않다